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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검열의 나라에서 페미니즘 하기
리인허 지음 | 김순진 옮김
아르테(arte)

2020년 03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3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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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0.15MB)
ISBN 978895098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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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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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성을 말하고 페미니즘을 실천한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쓰는 도전이자 규범에 대한 도발, 전위적 반역이었다”
BDSM, 폴리아모리, 세대 간 연애…
모든 사랑의 형태를 긍정하는
중국 1세대 페미니스트의 전위적 도발!
***
행동하는 저항적 지식인
철학과 삶을 일치시킨 퀴어 페미니스트
성과학자 리인허 박사의
페미니즘으로 중국 사회 들여다보기

중국에서 리인허라는 이름은 늘 논쟁과 이슈 한가운데에 있었다. 성 연구자라는 직업, 파격적인 그의 성 이론, 요절한 천재 작가 왕샤오보의 아내였으며 왕샤오보와 사별한 뒤 만난 열두 살 연하 FtM 트랜스젠더 다샤와의 동거, 그와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것까지 연구뿐 아니라 개인사에서도 전통적인 중국의 성 관념과 제도에 정면으로 저항해 온 인물이다. 사랑과 진실, 자유와 평등을 좇아 온 페미니스트 리인허의 저항은 단순히 구호나 이론에 그치지 않고 변혁을 위한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_옮긴이의 글 가운데
어가며 왜 나는 성을 연구하는가

1부 젠더
여권주의의 바른 명칭
여자이기 전에 인간이다
여남 ‘차이’에 관한 다섯 가지 입장
남권제 비판
중국의 성평등은 어디까지 왔는가
관습과 성평등
젠더 본질주의는 여남 양성을 억압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할까
여성과 아름다움
오르가슴과 ‘오르가슴 강박증’
남자가 여자보다 감자를 더 많이 먹을까
여남 ‘이중기준’ 비판
‘섹스와 상하이’ 사건
이제는 여자와 여자가 다르다
중성화 불안감을 어떻게 볼 것인가
여성 대표! 제대로 반성 좀 하세요!
왜 여자는 밥을 차리고 식탁에 앉지 않을까
중국의 성평등은 아직 멀었다
‘장모님 요구’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
‘결못녀’와 비혼 물결
독신 생활자가 느는 이유
중국은 이미 여성 우위 사회일까
영상 작품 속 여성 이미지 비판에 대해
서양의 남성운동

2부 사랑
사랑, 결혼, 성과 도덕
정과 성의 관계에서 젠더 차이
한 사람이 두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주말부부
폴리아모리에 관하여
돈이 먼저일까, 사랑이 먼저일까
배우자를 찾는 여성들의 ‘아저씨 증후군’
반금련 논쟁
사랑이란 도대체
내가 이해하는 사랑
미래의 애정

3부 퀴어
퀴어 이론에 관하여
한나라 황제들은 ‘남총’을 두었다
동성결혼에 관하여
중국이 동성결혼을 승인해야 하는 이유
동성결혼 인정과 국가적 위상의 함수
누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가
동성결혼을 하는 어떤 이유
동성애와 근친상간
동성애 존중은 사회발전의 지표다
용납으로는 부족하다, 존중이 필요하다
대입 시험 0점 작문이 드러낸 문제
동성애에 대한 대중과 정부의 시차
동성애와 에이즈
하나와 여럿
푸코와 동성애
힐러리의 연설과 LGBT
동성결혼과 미국의 오늘
동성애 가정의 입양 불허는 터무니없다
당신의 아이가 동성애를 한다면
트랜스섹슈얼과 트랜스베스타이트의 권리
스페인 정부에서 ‘트랜스섹슈얼’을 인정하다
기묘한 신세계의 종달새, 장궈룽
‘계간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자허마조흐와 가학 문학
당신과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동처’에 주목하다

4부 인식
중국의 성, 서양의 성
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고상할 수 있을까
성과학의 공과와 시비
성욕은 단일하지 않다
성에 대한 분노와 도덕적 우월감
콘돔 반대
성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다
중국에 있는 성인용품
동정에 대한 견해
광저우 여성의 ‘처녀성 상실’에 대해
중국인의 처녀 콤플렉스
아득히 사라지는 정절 패방
‘소년 거세’ 사건이 보여 준 문제
누드모델 소란
누드 해변 논란
‘염조문’ 사건 평론
무지는 힘
중국의 금욕주의
〈버자이너 모놀로그〉 상연 금지에 대해
조용한 ‘성혁명’
성의 죄와 잘못
‘하류사회’를 위한 변호
나쁜 사람에게도 성 권리는 있다
한 여성 에이즈 환자의 일기
비혼 동거와 계약 결혼
성매매, 도박, 마약의 미세한 차이
자발적 원칙’에 관해
성희롱에 관하여
양전닝과 ‘세대 초월 관계’
상하이 ‘지하철 항의’ 사건 평론
공민권, 여권 그리고 성권
학교장의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성과 역사 발전 투쟁
사형에서 무죄 석방으로: 푸산 사건 논평

옮긴이의 글 구속 없는 사랑의 실천

관점과 주장이 다른 각각의 여권주의에도 공통점이 한 가지 있으니, 바로 성평등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국의 주류 이데올로기는 여권주의적이다. 왜냐하면 성평등이 중국의 국가정책이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의미에서 중국 여성 절대다수가 여권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중국 남성 절대다수 역시 여권주의자이다. 이 점을 인정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_17쪽, 여권주의의 바른 명칭 중에서

이전 몇십 년 동안 진행된 여성의 ‘남성화’를 부정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바로잡으려다 오히려 지나친 경향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본질주의에 근접한 사상으로 표현되었다. (…) 먼저, 여성이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생명을 사랑한다는 가정이다. 하지만 남성 역시 생명을 위해 정자를 기여했으니 생명의 ‘직접’적인 창조자인데 왜 그들은 ‘생명에 대한 본능적인 열정’이 없는 것일까? _21쪽, 여자이기 전에 인간이다 중에서

남권제 사회의 윤리 도덕 기준을 비판하면서 길리건 같은 일부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커다란 논쟁을 야기시킨 관점을 제기했다. 여성의 도덕이 남성의 도덕보다 우월하다는 것이다. 길리건은 도덕적 문제를 해결할 때 여성은 저마다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고 봤다. (…)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권력과 폭력을 남
용할 수 있고 심지어 잔인한 폭력을 즐거움으로 삼을 수도 있다. 여성이 태어나면서부터 만물을 생육하고 타인을 보살피는 본능을 지님을 보여 주는 증거는 없다. 이러한 관점의 증거로 나는 문화대혁명 기간에 여학생이 선생님을 구타했던 모습을 떠올린다. 그들의 잔혹함과 흉악함의 정도는 남학생들과 비교해 조금도 덜하지 않았다. 때론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다. 여학생들의 온유하고 화목한 천성은 어디로 가 버렸을까? 그들은 정말 그런 천성을 지니고 있었을까? 여성 윤리 도덕에 대한 높은 평가는 양날의 칼이다. _48~50쪽, 여성이 남성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할까 중에서

2004년 조사에 따르면 60세에서 64세 사이에 속한 중국 여성 중 28퍼센트는 평생 오르가슴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80퍼센트에 가까운 사람들이 음핵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한다. 정말 너무나 깜짝 놀랄 만한 결과이다. (…) 성적 쾌감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넘어서서 ‘오르가슴 강박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양 여성들과 비교해, 중국 사회의 여성들은 정말 원시사회에 사는 사람들처럼 소박하다. 쾌감을 모르는 상황에서 많은 중국 여성이 즐거움이라고 할 만한 것이 조금도 없는 성행위를 참아 내고 있다. 남자를 위해 봉사하고 또 수억 명의 아이를 낳았으니 정말로 여성들은 너무 고되다.
_56~60쪽, 오르가슴과 ‘오르가슴 강박증’

중국에서 ‘여성다움’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된 것은 개혁개방 초기였다. 그때 국가에서는 방치되었던 일들을 막 시행할 참이었고, 사람들 마음이 변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전의 모든 가치를 전복하고 싶은 과열된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다. 오랜 시간 ‘시대가 달라졌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같다’는 생각이 주류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 내가 보기에 어쩌면 우리는 ‘시대가 달라졌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같다’라는 낡은 구호를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신하는 구호는 ‘시대가 달라졌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가 아니라 ‘시대가 달라져서 여자와 여자가 다르다’여야 한다. (…) 나는 여성들이 이미 송대나 청대 여인들과 달리 각양각색의 다양한 모습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 역시 ‘여성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여성다움은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 정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_74~78쪽, 이제는 여자와 여자가 다르다 중에서

중국의 성평등 사업은 이미 비상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혁명 지도자 쑨중산孫中山(쑨원孫文)의 말처럼 “혁명은 아직 성공하지 않았으니 동지들, 계속 노력해야” 한다. 중국 여성이 남성들과 손잡고 세계의 선진적 수준을 넘어서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 성평등 사업은 중국에서 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중국이 남권제(부권제)가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전형적이며, 가장 오랫동안 발전했고, 역사가 가장 길고, 발전 정도가 가장 심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 여성의 해방은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의 진보는 우리 자신의 처지를 개선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에게 본보기가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_103쪽, 중국은 이미 여성 우위 사회일까 중에서

도덕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달라진다. 이 점을 특정 시간과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고, 심지어 상상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다. (…) 사랑, 결혼 그리고 성 문제에서 모든 경우에 딱 들어맞는 도덕적

전 세계 여성 결정권자의 60퍼센트가 중국인이며, 유리천장 문제에서 중국은 꽤나 주목받는 나라다. 그렇다면 중국은 정말 ‘여성우위사회’일까? 유교적 남존여비, 사회주의적 무성화無性化, 개혁개방과 함께 밀어닥친 성 관념의 변화까지 우리와 다른 듯, 닮은 중국의 페미니즘은 어떤 모습일까? 페미니즘이라는 렌즈를 통해 살펴본 중국 사회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만나게 된다.

여전히 전체주의가 만연한 ‘검열의 나라’, ‘성평등 지표’는 한국보다 앞선다?
페미니즘으로 바라본 중국 사회에서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본다!

현대 중국 여성이 갈수록 남성들과 평등해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를 누구나 기뻐하고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벌써부터 여성해방에 담긴 ‘위험’을 모두가 주의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_본문 가운데

‘성평등’이라는 의제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하다’와 ‘아직 멀었다’는 주장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경합해 왔다. 여전히 전체주의가 만연한 ‘검열의 나라’로, 몰상식의 대명사로, 혐오의 대상으로 소환되곤 하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놀랄 것도 없이 오늘날 중국에서 섹스, 젠더, 페미니즘은 ‘위험한’ 이야기 취급을 받는다. 다만 놀라운 점은 중국이 한국보다 ‘성평등’한 지표를 가졌다는 점(한국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64퍼센트에 그치며, 의회 내 여성 의석의 비율은 17퍼센트다. 중국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70퍼센트, 중국의 여성 의석 비율은 2019년 기준 23퍼센트다), 그리고 중국에서 30년 넘게 성해방을 부르짖어 온 1세대 페미니스트가 바라본 중국 사회의 모습에서 우리가 강한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는 중국 1세대 페미니스트이자 LGBT 운동가인 리인허의 페미니스트로서의 고민과 시선을 담은 책이다. 1950년대 태어난 저자는 전통적인 ‘남존여비’,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소거된 ‘여성’과 사회를 지배한 ‘성 엄숙주의’, 개혁개방 이후 자유주의적 성 관념이 유입되기까지 전복의 전복을 거듭한 중국의 역사, 문화, 사회적 토양에서 지속적으로 여성과 성소수자의 삶을 고찰하며 목소리를 내 왔다. 언제나 시대와 불화했던 이 전위적 페미니스트의 에세이는 그 다양한 부침의 결과물들이 상존하는 중국의 사회의 정경을 포착한다.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과 권리 신장, 해결되지 않는 가부장제와 결혼제도, 성별 이원제의 모순, 비혼 인구의 증가, 그리고 변화하는 사회에서 ‘여성’을 ‘위협’으로 느끼는 남성들, ‘사회적 합의’라는 가상의 벽에 가로막힌 사람들까지 그가 묘사하는 정경과 억압의 기묘함은 오늘날 한국 사회와도 멀지 않다. 우리와 다른 듯, 닮은 중국 여성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페미니즘이라는 렌즈를 통해 살펴본 중국 사회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만나게 된다.

전복의 전복을 거듭한 중국 사회와 변하지 않는 가부장제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받는 ‘여성’과 ‘위협’받는 ‘남성’들

“공장은 내가 세웠지만 바이어가 오면 남편이 함께 식사하고 일에 대해 이야기해요. 난 밥을 하고 차를 따르죠. (…) 공장에서 그이의 임무는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쉬는 것이에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를 사장으로, 나는 그 집에서 임금을 받지 않는 가정부라고 알고 있어요.”
_본문 가운데

리인허가 태어난 1950년대는 중국 사회의 변화가 가장 급격했던 한 시기였다. 중국 공산당이 수립한 현대 국가 중국에서는 일부일처제를 처음으로 제도화했으며, ‘성평등’이 공식적인 국책이 되었다. ‘여성과 남성은 같다’는 표어 아래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여성 노동력이 투입되기 시작했고, 여성들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모든 곳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이 시대 실상 유일한 인간성은 ‘남성성’이었다. 혹여 ‘여성적’인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생각은 그 자체로 수치였다. 리인허와 동년배인 당시 젊은 여성들에게 허락된 이상적 여성상이란 성에 무지하고 노동에 고단한 ‘강철 아가씨’뿐이었다. 30년 동안 중국에서 섹스는 대낮에 꺼낼 만한 화제가 아니었고, 젠더는 거론할 가치도 없는 주제였다.
1980년대 개혁개방이 진행되는 와중에 중국 사회는 지워버렸던 ‘여성성’을 재소환한다. 여성의 본분은 ‘가정’을 돌보는 데 있음을 교육하고, 여성 노동의 결실을 오롯이 ‘가정’으로 귀속시키고자 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이 시기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 공업 도시의 노동자 60퍼센트는 여성이었고, 농촌에서도 역시 여성의 총 생산량이 남성을 뛰어 넘었다. 그럼에도 개혁개방 이후 여성의 평균 수입은 남성의 80퍼센트에서 70퍼센트 수준으로 하락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영화를 논의하는 자리를 취재한 한 기자는 그 자리에서 ‘철탑 같은 용모와 우렁찬 목소리의 여성 감독들’, ‘섬세한 용모에 작은 목소리를 내는 남성 평론가들’의 대비에서 느낀 고통을 기사로 쓴다. 현대 중국이라는 환경에서 여성들은 가정 안팎에서 점점 더 많은 노동을 하고, 점점 더 적은 임금을 받는 와중에도 사회 곳곳에서 진출해 있다는 명목으로 남성들에게는 점점 더 큰 ‘위협’이 되었다.

시대의 진폭을 견디며 ‘위험’을 무릅쓰고 ‘위협’이 된 비판적 지식인
모든 사랑을 긍정하며 철학을 삶으로 체현한 퀴어 페미니스트의 제언

인간의 본성은 무한히 풍부하고 인간과 인간의 차이도 무한히 풍부하며 민중은 무한한 창조력을 지니고 있다. _본문 중에서

중국에서 리인허라는 이름은 언제나 논쟁과 이슈 한가운데에 있었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성을 연구한 사회학자라는 점에서부터 중국의 문호 왕샤오보의 아내이자, 그와 사별한 뒤 만난 열두 살 연하 FtM 트랜스젠더 다샤와의 동거, 입양한 아들 좡좡과 꾸린 가족까지 연구뿐 아니라 개인사에서도 전통적인 중국의 성 관념과 제도에 정면으로 저항해 온 인물이다. 동성혼인 법안 승인과 결혼 형식의 다원화, 성매매 비범죄화, 여성 노동자의 강간 피해 산업재해 보상 등을 주장하며 중국의 성 법률 수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는 젠더, 사랑, 퀴어, 인식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저자의 생각들을 묶었다. 1부 젠더에서는 중국 1세대 페미니스트로서 다양한 서구 페미니즘, 성과학 이론들을 검토하고 중국이라는 문화적, 사회적 토양에서 그 이론들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2부와 3부에서는 동성애, 트랜스젠더와 트랜스섹슈얼, 폴리아모리, 사도마조히즘, 세대 간 연애 등 중국 사회에서 용인하지 않지만 실재하는 존재와 관계의 형태들을 소개하고 지지하는 목소리를 담았다. 4부에서는 ‘성 엄숙주의’를 기반으로 한 중국 문화와 그에 따른 부정적 결과들, 중국 사회의 성 인식 변화를 조명하고, 제도의 변화를 촉구한다.
지속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목소리를 내는 ‘위협’이자, 비판적 지식인으로 살아왔으며, 시대의 진폭을 몸으로 겪어 낸 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은 언제나 변화한다는 것이다. 1950년대 미국에서는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을 체포했다.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여성들이 전족을 하는 것이 사회적 기준이었고, 문밖을 함부로 나갈 수도 없었으며 웃을 때 이를 드러내서도 안 되었다. 과거 우리가 금과옥조로 여기던 많은 기준들이 지금은 우습거나 잘못된 기준이 됐다.
그럼에도 리인허의 주장은 오늘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위험한 이야기’이다. 풍부한 인간의 본성과 차이들, 그리고 거기서 비롯하는 창조력을 받아들이고 더 많은 소수자가 그 안에서 보호받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지금 여기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이유다

작가정보

저자(글) 리인허

전임 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 연구원 및 교수로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성을 연구한 여성 사회학자. 중국 1세대 페미니스트이자 LGBT 운동가이다. 1952년 《런민르바오》 여성 편집자 리커린李克林의 딸로 태어났으며 성씨도 어머니에게 물려받았다. 산시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1980년대에 미국에서 사회학을 수학하며 중국의 결혼, 가족, 성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는 중국 내 동성애자, 사도마조히즘 문화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했다. 1996년 발간된 『중국 여성의 성과 사랑』은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중국 내에서는 여전히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 그리고 다양한 성 문화에 대한 논의의 선봉에 선 살아있는 지성으로 평가받는다. 연구에서뿐 아니라 삶에서도 ‘사랑’과 ‘자유’를 제일의 가치로 여겼던 그는 중국의 문호 왕샤오보王小波와 1997년 사별한 뒤 현재까지 FtM 트랜스젠더 남성 다샤大俠와 입양한 자녀 좡좡壯壯과 가족을 꾸려 함께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중어중문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신대 중국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며 중국 현대소설과 여성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혁명시대의 연애』, 『첫 번째 향로』, 『복사꽃 피는 날들』, 『한눈에 보는 중국문화』,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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