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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삶의 세밀화를 그린 아메리칸 체호프
고영범 지음
아르테(arte)

2019년 11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11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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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4.61MB)
ISBN 978895098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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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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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의 삶과 문학 세계를 찾아 떠난 여행!
더러운 리얼리즘의 대가, 아메리칸 체호프,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로 평가받으며 작가들의 작가로 통하는 레이먼드 카버. 이 책 『레이먼드 카버』는 국내에 나와 있는 유일한 카버 평전의 역자이기도 한 고영범이 카버의 주요 소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그의 시까지 소개한다. 카버가 어린 시절 대부분을 보낸 야키마에서부터, 문학적 수련기를 보낸 치코와 아르카타, 대학 사회를 떠나 세상으로 나오면서 최하의 생활을 이어간 새크라멘토를 거쳐, 작가로서 전성기를 보내고 평생 원하던 삶을 비로소 누리며 말년을 보낸 시러큐스와 포트앤젤레스까지 카버의 삶과 문학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의 삶과 문학 세계를 비추어주는 또 하나의 거울이 되어준다.
PROLOGUE 삶과 사람과 사랑, 그 사이에서

01 카버의 나라로 가는 길
02 아버지의 월급 시절 - 카버 문학의 고향 야키마
03 현실의 불들에서 익어가다 - 카버의 수업 시대
04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 작가와 가장으로서 살아남기
05 새로운 소설의 기수 - 주류 문단으로 입성
06 다시 바닥으로 - 술과 사고의 나날
07 아무것도, 아무도 없는 사내 - 재생을 위한 마지막 침몰
08 몸 안의 술을 말리는 동안 - 상실의 시간
09 술을 완전히 끊었습니다 - 『대성당』의 성공
10 그레이비 시절 - 내 작은 배 위에서

EPILOGUE 사랑이라는 이름의 부드러움과 광기

레이먼드 카버 문학의 키워드
레이먼드 카버 생애의 결정적 장면
참고 문헌

카버의 소설을 읽은 많은 이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대상으로부터 차가운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단도직입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문장들에 곧 매혹되었다. 마치 따귀를 때리듯이 서늘하고 매섭게 넘어가는 매 페이지의 문장마다 작가의 서명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 「프롤로그」 중

미국 문단에서는 카버를 선두에 세운 이 시대를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당시 영미 문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예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던 《그란타》가 1983년 여름 호에서 “더러운 리얼리즘 dirty realism”이라고 적절하게 명명한 이 일련의 작품들은, 대부분 미국 노동계급 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이들의 작품에서 1980년대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아무런 뒷소문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 우리의 노동문학, 만약 우리가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여러 가닥의 문학적 연장선 위에 놓였을 법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 「프롤로그」 중

시가 됐든 소설이 됐든 카버는 주변에서 소재 혹은 사소한 실마리를 취한 다음에 그것을 오랜 기간에 걸쳐 풀어내고 가공하는 식으로 글을 썼다. 카버 본인은 실제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작품화한 적은 없다고 늘 주장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가족, 특히 아들과 딸은 아버지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되고 나서부터 아버지가 작품 속에서 다루는 가정사가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 안에서 자기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방식에 절망하고 분노했다. 카버는 그런 반응 때문에 자기 작품의 방향을 바꾸려 하지는 않았다.
- 01 「카버의 나라로 가는 길」 중

카버의 어릴 적 소원은 두 가지였다고 한다. 하나는 야키마를 떠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동경하던 아이답게 카버는 작가가 되려면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야깃거리를 찾으려면 새로운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벌어지지 않는 야키마를 떠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니 야키마를 떠나는 일이 결국은 그의 유일한 목표였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 02 「아버지의 월급 시절」 중

야키마 방문에서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한 것은 아니다. 카버가 경험했던 가난, 평생 주변 사람들이 놀려댔던 그의 몰취
향적 성향, 그리고 몇 겹이나 되는 두꺼운 덮개 밑에 감정을 숨긴 무심한 태도 같은 것, 그러니까 카버 문학에서 두드러지는 ‘없는 것들’의 연원이 지금도 이 소도시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며칠에 불과한 짧은 체류였지만 그 연원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02 「아버지의 월급 시절」 중

가드너는 소설 창작법 외에도 다른 두 가지 면에서 카버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하나는 학생들이 읽어야 할 작가들을 소개해 준 것이었다. 가드너는 조지프 콘래드, 루이페르디낭 셀린, 캐서린 앤 포터, 이사크 바벨, 월터 밴 틸버그 클라크, 안톤 체호프, 호텐스 캘리셔, 커티스 하낵, 로버트 펜 워런, 윌리엄 개스, 제임스 조이스, 귀스타브 플로베르, 이자크 디네센(본명은 카렌 블릭센) 등 카버가 접해보지 않은 작가들을 소개했다. 당대에 가장 유명하던 헤밍웨이와 윌리엄 포크너에 대해서는 “포크너가 쓴 것이면 뭐든 닥치는 대로 읽어라. 그다음에는 헤밍웨이의 모든 작품을 읽어라. 네 머리에서 포크너를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라고 했다. 가드너는 자신의 취향에 관해서는 비타협적이어서 그가 추천해준 작가를 읽고 난 카버가 문제를 제기하면 다시 한번 읽어보라고 말하거나, 아니면 주었던 책을 말없이 빼앗아가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03 「현실의 불들에서 익어가다」 중

많은 이들이 카버를 온순하고 자기주장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면 카버는 설사 다른 이들이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밀고 나가는 면이 있었다. 바로 이런 성향이, 난처한 소재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그의 창작법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 03 「현실의 불들에서 익어가다」 중

카버는 초기 작품들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흑백이 완전히 분리된 환경에서 자라난 백인의 태도(흑인에 대해 느끼는 거리감과 공포, 그들을 범죄자로 간주하는 태도)를 거친 용어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익명의 타자였던 흑인에게 차츰 적대적일망정 구체적인 이름과 함께 자신을 압도하고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을 부여했고, 더 나아가 그들과 더불어 무언가를 나누려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과 ‘공감’을 이야기하고, 공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지점에 이른다. ‘소설가 카버’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가 거쳤던 이 변화의 전 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시대의식과 더불어 자기의식을 끊임없이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카버의 삶과 문학 세계를 찾아서

무라카미 하루키, 김연수, 김중혁 등
많은 작가들의 문학적 스승

“정신없이 읽었다!
카버의 인생과 문학, 그가 살았던 세계를 생생하고도
흥미롭게 다룬 여행기이자 전기이자 에세이인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의문이 남는다.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어쩌면 이 책에 소개된 그의 시들이 그 답일 수도!”
- 김연수(소설가)

불안하고 위태로운 소시민들의 일상 속 균열을
간결하고 단단한 문체로 그려낸 ‘더러운 리얼리즘’의 대가,
카버의 나라를 찾아가다

‘더러운 리얼리즘’의 대가, 아메리칸 체호프,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로 평가받는 레이먼드 카버. 우리에게는 영화 〈숏 컷〉(1993)의 원작자로 먼저 알려진 작가이기도 하다. 카버의 문학적 수련기인 1960년대 미국 문학에서는 토머스 핀천, 존 바스 같은 포스트모던한 작가들이 유행하고 있었다. 카버는 이런 사조와 대척점에 서서 사실적인 기법으로 미국 소시민들이 처한 불안정한 일상을 그려나감으로써 1970∼1980년대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다. 선배 작가들인 헤밍웨이나 피츠제럴드와 달리 그는 주로 블루칼라의 삶에 관심을 두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 주변부 인생들의 신산하고 어둡고 뒤틀린 이면을 현란한 실험이나 기교 대신 단순하고 평이하면서도 단단한 문장으로 담아냄으로써 ‘미국판 노동문학’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미국의 보르헤스라 불리는 도널드 바셀미는 카버의 작품에 대해 “강하고, 독창적이고, 진실로 가득 차 있으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오늘날 우리가 일상생활이라고 부르는 것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라고 상찬한 바 있다. 카버의 작품들을 직접 번역하기도 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런 카버를 “나의 가장 소중한 문학적 스승이며, 가장 위대한 문학적 동반자였다”라며 존경했고, 국내에서도 김연수, 김중혁 같은 작가들이 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는 등 ‘작가들의 작가’로 통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고영범은 국내에 나와 있는 유일한 카버 평전의 역자이기도 하다. 그는 평전 번역을 계기로 카버를 비롯한 동시대 작가들을 두루 읽으며 한 시대의 문학 풍경을 조감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폭넓은 시선은 이 책의 밑바탕에도 면면히 흐르고 있다. 저자는 카버가 어린 시절 대부분을 보낸 야키마에서부터, 문학적 수련기를 보낸 치코와 아르카타, 대학 사회를 떠나 세상으로 나오면서 최하의 생활을 이어간 새크라멘토를 거쳐, 작가로서 전성기를 보내고 평생 원하던 삶을 비로소 누리며 말년을 보낸 시러큐스와 포트앤젤레스까지 카버의 삶과 문학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연스럽게 붙어 있어야 할 ‘삶’과 ‘사람’과 ‘사랑’이 결렬되고 또 말라붙고, 그래서 고통받은 것이 카버의 삶이고, 그 고통의 기록이, 그 결렬의 봉합 가능성을 보려 한 것이 그의 문학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편 이 책은 카버의 주요 소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그의 시까지 소개하고 있다. 카버는 우리에게 소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시와 소설 창작을 늘 병행해왔다. 오십 평생 동안 여섯 권의 시집에 총 306편의 시를 선보였으니, 결코 과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의 시는 대부분 소설과 출발점을 공유하고 있고, 이야기 형태로 발전하기 전의 아이디어나 상황을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둘러싼 내외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요긴한 매개가 된다. 그것은 그의 삶과 문학 세계를 비추어주는 또 하나의 거울이 될 것이다.

카버의 살과 뼈와 피를 만든 야키마에서부터
글쓰기와 낚시를 하며 평생 원하던 삶을 누린 포트앤젤레스까지,
‘나쁜 레이먼드’와 ‘착한 레이먼드’의 자취를 따라가다

카버를 찾아가는 여행은 야키마에서 출발한다. 미국 북서부 지방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캐스케이드산맥 아래 위치한 야키마는 광활한 계곡 지대로서, 카버의 아버지는 이곳에 있는 목재소에서 톱날을 다루던 노동자였다. 카버는 이곳에서 가난한 노동자들의 무겁고도 엉성한 삶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이는 야키마의 광대한 자연과 함께 훗날 그의 문학 세계를 이루는 핵심이 되지만, 어린 카버는 새로운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야키마를 늘 떠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작가를 동경했다. 야키마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어린 나이에 메리앤 버크와 결혼한 카버는 작가가 되기 위해 야키마를 떠난다. 저자는 야키마 기행에서 카버가 경험했던 가난과 그의 몰취향적 성향, 그리고 두꺼운 덮개 밑에 감정을 숨긴 것 같은 무심한 태도 같은 것의 연원이 이 소도시에 그榴酉남아 있음을 실감한다.

카버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치코주립대학에 이어 훔볼트주립대학에 들어감으로써 본격적으로 문학적 수련기를 거친다. 치코에서 만난 존 가드너를 통해 모방의 진실성을 강조한 ‘정직한 허구(honest fiction)’라는 창작 모토를 배우고, 또한 읽어야 할 작가들과 소위 ‘작은 잡지(little magazine)’들을 두루 소개받음으로써 문학의 세계로 한층 깊이 들어간다. 훔볼트주립대학에서 만난 리처드 데이는 카버의 재능을 간파하고 자신감을 북돋워줌으로써 카버가 작가로 성장해가는 데 심리적 지반이 되어준다. 하지만 카버가 처한 경제적 지반은 매우 허약해서 제재소에 일자리를 얻어 학교생활과 육아를 병행해야 했다. 저자는 카버가 치코에서 2년을 보낸 뒤 훔볼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넘었던 고도 3000미터의 산길을 따라 넘으며 갓 스무 살의 젊은 그가 마주했던 인생의 급커브들을 반추해본다.

대학 사회를 떠난 이후 카버의 가족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생활 전선과 마주한다. 이 시절 카버는 백화점 완구 조립 일을 하다가 해고당하며, 그 후 전기마저 끊기고 집세도 못 내는 등 최하한선의 생활을 이어간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말 그대로 바닥까지 내려가는 경험을 맛본다.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런 상황에서 편집자 고든 리시와의 만남은 카버 인생의 새로운 변곡점이 된다. 리시는 일찍부터 카버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새로운 소설’의 기수로 그를 중앙 문단에 적극적으로 소개했고, 그의 주요 작품집 『제발 조용히 좀 해요』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대성당』 세 권을 모두 편집했다. 그러나 자신의 문학관에 대한 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작가의 원고를 재창작에 가까울 만큼 편집하여 문학적 스캔들을 낳기도 했다.

낭만적 열기로 가득한 1960년대가 물러가면서 카버의 작품은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1960년대의 환상을 넘어 환멸을 경험하면서 이제 카버의 어둡고 기이하게 현실주의적인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독자군이 형성되어간 것이다. 그러면서 대학에서도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생활은 1977년에 술을 완전히 끊기 전까지는 “인생이라는 불판 위에서 구워지던” 고통의 연속이었다. 두 번의 경제적 파산, 메리앤과의 불화,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알코올중독이 그를 옭아맸다. 카버는 알코올의존증이 심하던 이때를 ‘나쁜 레이먼드 시절’이라 불렀다. 말하자면 ‘재생을 위한 마지막 침몰’의 시절이었다.

마침내 시러큐스대학의 종신 교수로 부임하면서 카버는 작가로서 전성기를 보낸다. 오랫동안 그를 고통스럽게 했던 알코올중독이라는 긴 터널에서도 빠져나온 터였다. 이곳에서 4년을 보낸 그는 미국문화예술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스트라우스 기금을 받게 되면서 미련 없이 교수직을 내려놓고 두 번째 아내인 테스 갤러거와 함께 포트앤젤레스로 가서 평생 원하던 삶을 누린다. 그는 이 시절을 잘 구운 고기 위에 얹어 먹는 소스인 그레이비에 비유하기도 했다.

저자는 카버의 인생을 ‘사랑’이라는 말의 의미를 찾아가는 긴 여정으로 읽는다. 카버는 『말엽의 단편』이라는 시에서 이번 생에서 원한 것은 “내가 사랑받은 인간이었다고 스스로를 일컫는 것, 내가 / 이 지상에서 사랑받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얻었다고 선언한다. 그 사랑은 운이 좋아 얻은 따뜻한 어떤 것일 수도 있고, 대상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집착했던 광증이었을 수도 있다. 이 양극단 사이에 놓여 있는 수많은 사랑을 카버는 적어도 상상 속에서는 모두 경험했을 것이고, 이를 세밀화처럼 그려나갔다. 그 세밀화는 삶과 사람과 사랑 사이에서 평생 서성일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의 초상이기도 하다.

#아메리칸 체호프 #단편소설 #에드워드 호퍼 #대성당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제발 조용히 좀 해요 #고든 리시 #야키마 #포트앤젤레스 #미국 서부 #숏 컷 #버드맨 #김연수 #하루키 #존 치버 #더러운 리얼리즘 #존 가드

작가정보

저자(글) 고영범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겸임교수와 경성대학교 영화과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미국에 거주 중이다. 지은 책으로 『에어콘 없는 방』을 비롯한 여러 편의 희곡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레이먼드 카버: 어느 작가의 생』『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공역)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십 분짜리 영화 학교』『불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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