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독서
2019년 02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1월 14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8.94MB)
- ISBN 9788950980153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쿠폰적용가 11,52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책들, 그리고 문장들
한때 나는 ‘길에서 다 배웠다’라는 건방진 생각을 했었다. 그 생각이 여지없이 깨진 것은 중년에 들어서였다. 부모님의 죽음 앞에서 나는 너무도 나약했고, 이런저런 병을 잃는 가운데 조금씩 무너져갔다. 경제적인 문제 앞에서 궁색한 인간이 되어갔고,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실수한 적도 많았다. 이제 어디로 탈출해야 하나. 그때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중년의 독서는 청년 시절 일구어놓은 지식과 경험을 차곡차곡 수확하는 행위였다. _프롤로그에서
도시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법
_강상중 『도쿄 산책자』
‘나’라는 어둠을 찾아야 한다
_후지와라 신야 『황천의 개』
어디로 튈 것인가
_오쿠다 히데오 『남쪽으로 튀어』
부조리의 감정을 위로해주는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
_알베르 카뮈 『이방인』 『시지프 신화』
절망 속에서 찾는 의미의 세계
_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인연의 갈등과 초월
_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산다는 것은 기소된 것
_프란츠 카프카 『심판』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_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봐라, 이것이 인간이다
_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행복으로 가는 통로, 비밀스러운 두 번째 세계
_오르한 파묵 『이스탄불: 도시 그리고 추억』
사는 게 지치면 무진이 그리워진다
_김승옥 『무진기행』
도망가거나, 숨거나
_린다 리밍 『부탄과 결혼하다』
인생을 잘 산다는 것
_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증발되지 않기 위한 관계의 모색
_레나 모제 『인간증발』
거인처럼 멀리 보고, 거리 두기
_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너 자신을 알라
_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행복을 위해 중용을 찾아가는 길
_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미하엘 엔데 『모모』
인생이란……
오정희 『중국인 거리』
세상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멋진 일이에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에필로그 / 중년에 얻은 두 번째 독서의 즐거움
어떻게 해야 ‘나’라는 어둠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종종 텔레비전을 끄고 휴대폰도 치워두고 오랫동안 사람도 만나지 않은 채 책을 본다. 그리고 가끔은 책도 덮고 햇살을 즐긴다. 그 밝은 자연의 햇살 속에서 역설적으로 ‘나라는 어둠’이 드러난다. 표백된 인간이 쉴 수 있는 휴식처다. 그 휴식처는 타인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노력에 의해 조금씩 얻어지는 것 같다. (44쪽)
여행을 하며 늘 도피할 곳을 찾아본다. 완전히 이주해서 평생 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한적한 곳에서 ‘한철’을 보내는 꿈은 버리지 않았다. 그곳이 꼭 오키나와일 필요는 없다. 국내일 수도 있고, 오지일 수도 있고, 평범한 도시일 수도 있다. 어딘가에 숨어 은둔생활을 하는 꿈은 나의 숨구멍이다. (61쪽)
빅터 프랭클은 행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미라고 말한다. 인간은 초월적인 의미를 알 수 없지만 초월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3년간 지옥을 경험하고 이런 말을 하는 빅터 프랭클의 말을 신뢰한다. 그는 ‘삶의 의미에 대해 묻지 말고 거기에 대답하라’며 인간은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고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이니 니체가 말한 것처럼 ‘운명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98쪽)
이제 나도 육십 대의 문턱을 넘어섰다. 대책 없던 방랑과 방황의 길을 걸은 지 30년째다. 깨달음을 얻지도 못했고 건강도 기울어지며 내리막길을 걷는 기분이 드는 지금,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다시 읽으며 위로를 받는다. 그가 소설에서 전하려는 메시지 때문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들의 굴곡진 삶 때문이다. (112~113쪽)
이 책을 덮고 나면 가슴을 울리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양탄자를 파는 하밀 할아버지의 말, 그리고 모모도 강조하는 말.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런 것 같다. 사랑밖에 없지 않은가? 신에 대한 사랑이든, 부모에 대한 사랑이든, 자식에 대한 사랑이든, 연인에 대한 사랑이든, 이웃에 대한 사랑이든, 동물에 대한 사랑이든, 사랑이야말로 우리의 소외감, 불안감, 두려움을 이기게 해주는 것 같다. (138쪽)
오르한 파묵이 끝없이 글을 쓸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가 말한 두 번째 세계에서 온 게 아닐까? 첫 번째 세계는 우리가 공유하는 현실이다. 학교에 다니고,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돈을 버는 세계다. 그 세계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인간을 종종 효율성과 경쟁 속에서 지치게 하고 수많은 관계 속에서 고통을 주기도 한다. 또 뻔한 궤도 위의 삶이기에 권태롭기도 하다. 반면에 두 번째 세계는 어린이의 동심, 상상, 모험과도 같은 ‘쓸모없음’의 세계다. 그 쓸모없는 두 번째 세계가 상처받고 헐벗은 그의 첫 번째 세계를 위로해주었을 것이다. (165쪽)
(그녀는) 편지를 보내기 위해 봉투와 우표, 그리고 접착제를 사느라 하루 대부분을 쓰고, 수제 봉투를 만드는 곳에서 차 한잔하며 대화를 나누는 ‘슬로 라이프’에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 그녀는 자기 인생을 통틀어 지금보다 더 가난한 적이 없었지만 이보다 더 안전하고 행복한 때를 기억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이런 조언을 한다.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무엇을 인내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두 가지를 추천한다. 도망가거나 숨는 것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도망가 부탄에 숨었다.(188~189쪽)
포기한다는 것, 물 흐르듯 내버려두는 것…… 젊은 시절에는 이런 말이 별로 와 닿지 않았다. 왜 포기한단 말인가? 끝까지 치열하게 노력해야지. 왜 내버려두는가? 어떻게 해서든 의지를 관철해야지. 이런 적극적인 태도는 한 시절 필요했고 나에게 성취의 기쁨을 주었지만 언제부턴가 피곤하게 느껴졌다. 자칫하면 그런 마음가짐이 내 불행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면서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다. (193쪽)
나의 젊은 시절이 떠올랐다. 삼십 대 초반, 직장을 그만둘 때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니던 한 달 동안 퇴근길에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아파트 불빛을 보면 마음이 꺾었다. 1988년도 가을이었다. 그 시절, 여행작가니 여행가니 하는 타이틀도 생소했다. 집을 뛰쳐나가 낯선 땅을 떠도는 것은 어릴 적 품어온 간절한 꿈이었지만, 막상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 되니 겁이 났다. 다시는 저 불빛 어린 아파트, 따스한 세상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떠난 이유는 숨이 막혀서였다. 마침내 떠나는 순간에는 이제 ‘죽어도 좋아’라는 황홀감이 온몸을 휩쓸었다. (198쪽)
그러니 앞으로도 어떤 고통을 겪더라도 또 인내할 일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것은 또 하나의 나이테가 되어 아련한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까. (299쪽)
긴 여행에서 일단 멈춤,
그는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지상은 1세대 여행가로 세상의 끝에서 끝을 찾아 다녔다. 그는 400여 개 도시를 다녔고, 그에 관한 많은 기록들을 책으로 남겼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해결되지 않는 갈증들이 있었다. ‘삶’이라는 명제가 여전히 소화되지 않은 채로 길 위의 그를 괴롭혔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여행은 완벽한 해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몸이 쇠약해졌고,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갔다.
그때 그가 만난 것이 바로 책이었다. 서점에서 새로 산 책들이 아니라, 젊은 시절 읽었지만 잊고 있던 먼지 쌓인 서가의 책들이었다. 젊은 시절 의무감에 읽고 버려두었던 책들이 정작 가장 필요한 시기는 신체적으로 가장 쇠약해진 중년에 들어서라는 것을 그는 깨달은 것이다. 이렇게 그의 ‘두 번째 독서’가 시작되었다.
그가 소개하는 책들은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등의 고전부터 강상중의 『도쿄 산책자』, 레나 모제의 『인간 증발』 같은 사회학 책들, 그리고 카뮈의 『이방인』, 카프카의『심판』,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등의 소설에 이르기까지 총 20권에 이른다. 그의 ‘두 번째 독서 리스트’는 얼핏 무질서해 보이지만, 한 권 한 권 소개할 때마다 중년에 되짚어야 할 가치들과 덕목들이 하나씩 펼쳐 나온다.
책을 읽는 동안 가끔 내 안에서 불꽃이 인다. 작품과 내 삶의 체험이 만나는 그 순간은 ‘두 번째’ 읽을 때 번쩍이는 번개처럼 드러난다. 첫 번째 읽을 때는 내용을 쫓아가느라 바쁘다. 어려운 내용은 페이지를 넘기기가 버겁기도 하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 여유를 갖고 천천히 다시 읽을 때 전에 몰랐던 내용이 이해되고 더 깊은 뜻을 깨닫게 된다.
중년 독서는 마치 두 번째 독서처럼 내 삶을 다시 보게 해주었다. 책을 통해 나는 위로받았고 어린 시절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_ 에필로그에서
내리막길에서 그가 집어든 책들은 인생의 위기에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으며, 모퉁이를 돌아서 만날 세계를 다시금 기대하게 만든다.
작가정보
오래된 여행자, 작가, 에세이스트.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동 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공부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던 해, 배낭 하나 메고 타이완으로 떠난 그는 돌아와 대한항공에서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여행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세계일보에 <이지상의 세계문화기행>을 비롯하여 언론에 여행 칼럼을 기고해왔으며, EBS 라디오 <책으로 행복한 12시> <詩 콘서트> 등에서 여행과 책, 문화를 소개했다. 대학에서 여행과 여가에 대한 강의를, KT&G 상상마당에서 여행작가 수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400여 개 도시를 여행하고 『도시탐독』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등 20여 권의 여행책을 썼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상품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5,000원 이상 eBook으로 변경 예정,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