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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바의 수

진화심리학이 밝히는 관계의 메커니즘
아르테(arte)

2018년 05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4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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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3.62MB)
ISBN 9788950975418
쪽수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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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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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창의적인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의 강력한 통찰! 급변하는 환경에서 돌아보는 인류 진화의 핵심 메커니즘

항상 지니고 다니는 통신기기, 한시라도 접속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신기술의 발달로 21세기 인간은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서 최대한의 지식과 인간관계를 향유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은 우리 신인류가 선사시대의 조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이 책에는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가 영장류와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뒷받침하는 행동적, 인지적, 생리적 기제를 중심으로 깊이 고찰한 진화심리학의 핵심 주제가 21개의 글로 실려 있다.
특히 진화론을 근거로 한 ‘인간이 맺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가 150명’이라는 그의 주장(일명 ‘던바의 수’)은, IT, 조직 이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만큼 강한 설득력을 지닌 연구 성과다.
수천 명의 온라인 친구를 두고도 시시때때로 외로움을 느낀다면, 손안의 모바일을 통해 아무리 많은 소식을 접해도 자꾸 기억력은 나빠진다고 느낀다면, 세상의 반은 싱글이라는 데도 내 짝은 없는 것 같다면, 우리의 마음이 왜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로빈 던바가 솜씨 좋게 풀어낸 진화심리학적 분석에서 지식, 재미 그리고 통찰까지 얻게 될 것이다.
해제 거리낌 없는 상상력이 낳은, 사회를 읽는 '수'
서문

01 일부일처의 뇌
일부일처의 위험 | 부계 뇌와 모계 뇌 | 진화는 남성에게 더 가혹하다
02 최대의 인맥, 150
뇌를 키우는 선택 | 던바의 수 | 사회적 뇌 | 3의 배수로 친구 세기
03 가까운 이웃보다 먼 친척
족벌주의 찬가 | 더 안전한 관계 | 똑같은 이름들
04 떼려야 뗄 수 없는 조상
칭기즈칸의 유전자 | 동쪽에서 온 이주자들 | 유전자 족보 | 노예의 역사
05 친밀한 유대
접촉의 의미 | 믿을 수 있는 사람 | 웃음, 최고의 명약 | 음악은 사랑의 자양분
06 언어의 진화
남자의 대화, 여자의 대화 | 모성어의 비밀 | 몸에 좋은 수다 | 이야기에 빠진 사람들
07 진화가 남긴 흔적들
소수에게만 허락된 우유 | 피부색이 다른 이유 | 진화의 대가, 출산의 고통 | 성별의 비밀
08 진화가 낳은 딜레마
진화하는 질병 | 입덧의 저주 | 자식에 관한 욕구 | 성 비율의 딜레마
09 진화론과 창조론 논쟁
진화론 vs 지적 설계론 | 진화론 전쟁 | 유전학 구출 작전 | 케너윅맨 유골 사건
10 인류 조상들의 가계도
호모플로레시엔시스 | 인류와 유인원의 분기점 | 돌에 새긴 예술 | 네안데르탈인의 미스터리
11 사라지고 있는 형제들
멸종의 원인 | 지구의 생존 투쟁 | 매머드의 몰락 | 사라지는 언어 | 소규모 언어의 중요성 | 맬서스 박사의 유령
12 석기시대 심리학자
성공을 증명하는 방법 | 오바마와 링컨의 공통점 | 정치와 생리적 반응 | 배심원 제도
13 인간이 인간인 이유
마음 이론 | 유인원의 사회적 관계 | 둘로 나뉜 세계 | 행운의 편지와 확률의 비밀
14 인간과 침팬지의 결정적 차이
언어와 문화 | 동물의 언어 |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능력 | 위대한 이야기꾼, 셰익스피어
15 인류를 살린 지능
지능과 수명의 상관관계 | 지적인 바람둥이 | 건강한 육체, 건전한 정신 | 진짜 교육
16 과학 속의 예술, 예술 속의 과학
다재다능한 과학자들 | 과학자가 된 시인 | 쓰레기통 속의 라틴어
17 번식과 진화
이성 선호의 경향 | 짝짓기 게임 | 불완전한 세계 | 냉정한 번식 경쟁
18 끌림의 과학
키스의 목적 | 코를 비비는 에스키모 |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
19 거짓된 마음
아내의 외도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방법 | 일부일처제의 위기 | 일부일처 남성 유전자
20 도덕적인 유일한 동물, 인간
감정적인 도덕성 | 희한한 종 | 인지능력을 지닌 동물들
21 신과 마주한 진화론
종교적 믿음 | 무임승차를 몰아내는 방법 | 진정한 민중의 아편

27쪽_ 포유류는 약 5퍼센트만이 일부일처의 습성을 띤다. 개와 늑대, 여우 과의 수많은 종과 바위타기영양, 아프리카산 작은 영양을 비롯해 일부일처로 짝을 짓는 포유류는 대규모 군집 생활을 하면서 무작위로 짝짓기를 하는 포유류에 비해 뇌의 크기가 훨씬 크다.
_01 일부일처의 뇌

29~30쪽_ 당신의 유전자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를 정확히 50 대 50으로 섞은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유전형질은 부모 중 어느 한쪽을 닮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은 어머니의 코, 아버지의 턱, 심지어 격세유전의 영향으로 할아버지의 머리카락을 물려받아 전체적으로 보면 일종의 모자이크 작품 같다. (29-30)
_01 일부일처의 뇌

33쪽_ 실제로 여성 중 약 3분의 1은 세상을 네 가지 색으로 보는 반면 남성은 세 가지 표준 색인 빨강, 파랑, 초록으로 세상을 본다. 네 가지 색깔을 인지할 수 있는 테트라크로마틱 시각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초록 혹은 빨강과 미묘하게 다른 색을 구분할 수 있다. 개중에는 다섯 가지 색을 모두 구분하는 여성도 있다. 요컨대 일부 여성이 보는 세상은 나머지 사람들이 보는 세상과 전혀 딴판이라는 말이다.
_01 일부일처의 뇌

47쪽_ 우리는 집단이 어느 정도까지 커질 수 있는지 안다. 그 상한선이 동물이 감당할 수 있는 복잡성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집단 구성원들을 개별적으로 기억하고, 가령 X와 Y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 관계를 자신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동료의 도움이 필요할 때 둘 사이의 관계를 조종하기 위해 그 상황에 개입된 개체들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의 문제다.
_02 최대의 인맥, 150

96쪽_ 남자가 선호하는 대화 주제와 여자가 선호하는 대화 주제는 완전히 다를 때가 많다. 그들이 하는 게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자들의 대화는 주로 자기가 형성하고 있는 사회적 관계망을 점검하고 변화무쌍한 사교 범위 안에서 복잡한 대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 반대로 남자들의 대화는 주로 자기과시에 집중한다. 남자들은 자기 자신이나 자기가 잘 아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_06 언어의 진화

107~108쪽_ 우리는 누구나 소수의 성인에게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돌연변이체, 즉 유당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유당 분해 효소 락타아제를 가지고 태어난다. 유당은 우유에 포함된 주요 당들 중 하나다. 물론 모든 인간이 아기 때는 우유를 소화할 수 있다. 그러다 젖을 뗄 시기가 되면 우유를 소화하는 락타아제 효소 분비 스위치가 꺼진다. 그 후부터는 우유와 유제품을 소화할 수가 없고 그런 음식을 섭취하면 배앓이를 하거나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
_07 진화가 남긴 흔적들
114쪽_ 우리에게 문제는 뇌의 크기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포유류 전반에 나타나는 기본 패턴을 따른다면 인간의 임신 기간은 21개월이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의 실제 임신 기간은 9개월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조상은 커다란 뇌를 진화시키기에 앞서 먼저 직립보행에 적합한 신체 구조를 진화시켰다.
_07 진화가 남긴 흔적들

117쪽_ 아기들은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과 매력을 가능한 한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새로운 문제를 일으킨다. 그중 하나가 엄마의 입장에서 볼 때 미성숙한 아기가 남편을 옆에 잡아두는 수단이 된다는 사실이다. 단 아기가 남편의 자식이 아니라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여기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두 가지다. 아빠를 쏙 빼닮은 아이를 낳거나 그 누구도 닮지 않은 아이를 낳는 것이다.
_07 진화가 남긴 흔적들

252~253쪽_ 우리는 해야 할 일 중 상당 부분을 기억에 의존한다. 단순한 지각능력으로는 과학을 발전시킬 수 없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은 해박한 지식의 성패에 따라 발전한다. …… 세상에서 실제 존재하는 방식을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는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지각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참신한 생각을 떠올릴 수 없다. 이미 알려진 사실들을 기억하지 못한 채, 과거의 사실들과 전혀 무관한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는 것은 제아무리 천재라도 불가능하다.
_16 과학 속의 예술, 예술 속의 과학

302~303쪽_ 특정 지점을 넘어서면 커다란 신피질로 인한, 세계, 주로 사회에 관한 정보를 처리하고 조작하는 연산 능력은 자기 마음을 반추하는 능력까지 얻게 된다. 이전 장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유인원은 이 중요한 경계에 놓여 있다. 이 단계에서 계산 능력이 더 발달하면 진정한 의미의 반추 능력이 생겨 둘 (“네가 ……를 하고 싶어 한다고 내가 생각하도록 네가 의도했다고 나는 믿는다”) 혹은 그 이상 (“앤드류가 ……를 하고 싶어 한다고 제임스가 생각하도록 네가 의도했다고 나는 믿는다”) 개체들

'던바의 수'로 알려진 저명 진화심리학자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구루가 된 까닭은?

로빈 던바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후 브리스톨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케임브리지대학교와 리버풀대학교에서 각각 동물행동학과 동물학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그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인류학과, 심리학과, 그리고 진화생물학과 교수를 지냈고, 리버풀대학교에서는 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을 가르쳤다. 2007년부터 옥스퍼드대학교 인류학, 진화심리학 전공 교수로 있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영장류와 인류가 행동하는 방식을 연구해 온 로빈 던바가 1992년에 제시한 '사회적 뇌 가설'은 두뇌가 커질수록 사회적으로 관계 맺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무엇보다 사회적 동물인 영장류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인류 역시 집단생활을 하면서 두뇌를 발달시켰고, 발달된 두뇌는 역으로 더 많은 인맥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로빈 던바는 한 사람이 맺을 수 있는 관계의 수가 150명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던바의 이름을 따 '던바의 수'라고 일컫는다. 이 연구는 흥미롭게도 '크리스마스카드'에서 시작됐다.
카드를 고르고 편지를 쓰고 우표를 사고 그 카드를 우편으로 보내는 일련의 과정은 카드를 받는 사람을 친밀하게 생각하고 그만큼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1인 평균 68곳이었고, 그 가정의 구성원을 포함해 약 150명이 도출됐다.
이는 역사적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맞아떨어지는 수치였고, 인류 대부분은 150명 이상의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이론으로 발전됐다.
이렇게 탄생한 '던바의 수'는 경영사상가인 말콤 글래드웰이 2000년에 발표한 그의 유명한 저서 『티핑 포인트』에서 '고어-텍스' 사의 성공 이유를 설명하는 가운데 '던바의 수', '150명'을 언급하면서 대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후 조직이론에서 다수 연구되고 관련 칼럼에서 회자됐다.
그런데 조직 이론에서만 통용되는 줄 알았던 던바의 법칙이 무한한 인맥 확장을 가능하게 한 디지털 시대에도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관련 기사에 단골로 인용되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도 그의 이론에 주목했다.
페이스북 출신의 데이브 모린은 2010년에 일상을 공유하는 어플리케이션 'Path'를 개발하면서 아예 던바의 이론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한 이용자가 맺을 수 있는 친구의 수를 150명으로 제한한 것이다.

뇌에서 사회까지, 짝짓기에서 종교까지
진화심리학으로 이해하는 흥미로운 인류!

이 책은 로빈 던바가 인기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1994년부터 2006년 사이에 기고했던 글과 일간지 『스코츠맨Scotsman』에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기고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인류 조상에 대한 논쟁에서부터 성 선택론과 같은 진화론의 핵심 주제를 알기 쉽게 서술하는 한편, '던바의 법칙(던바의 수)', '3배수의 법칙', '사회적 뇌 가설' 등 로빈 던바의 독창적인 연구 성과도 생생한 사례와 함께 보여 준다.
그는 진화심리학에 접근하는 입구로 '뇌'를 선택한다. “자연선택이 인류를 위해 어렵사리 진화시킨 모든 특성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단연 인간의 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는 그것이 전능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사회를 감당하기 위해 더 복잡하게 진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인간의 뇌가 다른 영장류에 비해 발달한 이유 중 하나가 '일부일처' 제도라는 설명이 흥미롭다. 이 밖에도 뇌를 키우는 선택들이 있다. “포유류나 조류에 비하면 지나치게 얽혀 있고 상호 의존적인 사적인 관계들” 말이다.
이 책의 해제를 맡은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에 따르면 인지과학자들은 두뇌의 진화를 세 단계로 나눈다고 한다. 제일 먼저 '생존의 뇌survival brain'가 진화했고, 그다음으로 발달한 뇌는 '감정의 뇌feeling brain'이다.
하지만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지 생각해 보자면, '생존의 뇌'는 어느 정도의 신경 중추를 가지고 있는 모든 동물이 지닌 능력이고,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들도 나름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며 공생하고 있다.
그렇게 인간만이 지닌 능력으로서 등장한 것이 '생각의 뇌thinking brain'이다. 하지만 이 또한 동물행동학자들의 연구로 반박됐다. 다른 동물들도 비록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나름의 사고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재천 교수는 '설명의 뇌explaining brain' 가설을 내 놓는다. 시와 소설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심지어는 신화를 창조해내는 동물은 자연계를 통틀어 우리 호8俎聆퓻=복謗없다는 것이다. 이는 던바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책에서 로빈 던바는 건전한 수다는 몸에도 좋다며 인간의 언어는 여성들 간의 수다를 통해 진화했다고 주장하고(06 언어의 진화),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셰익스피어가 진정한 천재라고 얘기한다(14 인간과 침팬지의 결정적 차이). 이렇게『던바의 수』는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면서 사회성이라는 유산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것이 인간의 진화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당연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흥미로운 사례로 살핀다.
또, 로빈 던바의 진화 이야기가 갖는 미덕은 생물학적 결정론에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다른 영장류에 비해 그다지 살갑지 않은 인류가 타인에게 애정을 갖게 되는 이유로 '옥시토신'을 언급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삶이 통째로 화학물질의 지배를 받는다는 뜻은 아니”며, “화학물질이 분비되었을 때 특정 단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경 체계를 창조한다”는 점을 강조한다(05 친밀한 유대). 종교에 대한 설명도 마찬가지다. 도덕성과 종교에 대한 믿음도 인간의 지능이 고도로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인간이 본래 다룰 수 있는 한계선상에 있는 사회적 인지능력에 의존한다(21 신과 마주한 진화론).
이렇게 로빈 던바가 안내하는 진화심리학은 진화론이 단정적이라는 오해에 맞서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요인들을 함께 고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와 영장류 행동을 이해하는 데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이는 그가 언어학자, 컴퓨터공학자, 심리학자, 경제학자, 고고학자, 고전학자, 인류학자, 어문학자 등과 활발하게 교유하며 사회 두뇌 가설을 발전시켜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기술 진보가 인간을 앞지르는 이 시대
지금, '던바의 수'가 왜 중요한가?

'던바의 수'는 2003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경영사상, 조직이론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사회의 가파른 변화를 생각한다면 그의 이론이 너무 낡은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150'은 아직 반박되지 못했으며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게다가 로빈 던바는 그 후로도 연구를 지속하여 가설을 보완해왔다. 그렇게 제시한 이론이 '3배수 법칙'이다. 아주 친밀한 관계에서 시작해 그 친밀함이 느슨해질수록 한 사람이 허용하는 인맥의 최대 숫자는 3배수로 늘어난다.
가족과 같이 아주 친밀한 관계는 3~5명, 친척, 친한 친구 들은 15명, 주말에 함께 저녁을 먹는 등 사회적으로 맺은 친밀한 관계는 50명, 조직은 150명 내외가 된다. 그리고 더 느슨해진다면? 500명, 1500명, 5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로빈 던바의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것이며, 인류는 고유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는 사회적 관계망이 확장되는 것처럼 느끼더라도 인간은 일정한 사회적 관계의 수가 넘어가면 피로를 느낀다.
매해 혹은 매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등록된 친구들을 정리하는 패턴을 일컫는 '소셜 디톡스', '관계 디톡스' 등 문화가 생성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또한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간의 성향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17년 구글에서 '가장 완벽한 팀'을 만드는 조건을 찾기 위해 구글의 180개 팀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에 따르면 뛰어난 사람들로 구성된 팀보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실수에 대해 징계하지 않으며,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팀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적당한 친밀함이 업무 성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유념한다면, “상호 의무감이 뒷받침되어 서로 협력하는 사적인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숫자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우리는 가끔 인류도 자연이 빚어낸 생물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인류의 생물학적 뿌리를 무시한 채, 우리는 침팬지나 오랑우탄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인간이 하는 행동 중 진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행동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금의 인류는 진화의 파도 속에서 다듬어진 끝에 태어날 수 있었던 존재다.
로빈 던바는 이 책을 통해 지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 없이 하고 있는 행동들 하나하나가 진화에 의한 자연적인 필요성에 의해 나타났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로빈 던바

저자 로빈 던바 Robin Dunbar
옥스퍼드대학교 인지 및 진화인류학 연구소Institute of Cognitive and Evolutionary Anthropology 소장을 지낸 진화심리학자다.
현재 옥스퍼드대학교 실험심리학부 내 사회 및 진화 신경과학 연구팀 Social and Evolutionary Neuroscience Research Group의 수장이다.
1998년에는 영국 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그의 주요 연구 주제는 사회성의 진화로, 인간 행동의 진화론적 기원을 밝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지적 한계를 정량화한 '던바의 수 Dunbar Number'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던바의 수'를 비롯해 인간의 생물학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행동과 마음까지도 수천 년 진화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을 소개한다.
주요 저서로는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국내 번역), 『과학의 문제점 The Trouble with Science』 , 『털 고르기, 뒤 담화, 그리고 언어의 진화 Grooming, Gossip and the Evolution of Language』 , 『사랑에 관한 과학 The Science of Love』 등이 있다.

저자(해제) 최재천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 소장이다.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제레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 등 세계적인 석학들의 방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르면 다를수록』 , 『거품예찬』 , 『통섭의 식탁』 , 『과학자의 서재』 ,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개미제국의 발견』 등 50여 권 이상 책을 집필했으며 『통섭』 ,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 『이것이 생물학이다』 , 『무지개를 풀며』 등 다수의 과학 도서를 번역했다.

역자 김정희
번역에 뜻을 두어 외국계 기업 CEO 비서에서 번역가의 길로 과감히 들어섰다. 현재 인문, 심리,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맹렬히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신화의 세계』, 『창의적 글쓰기 전략』, 『복수의 심리학』,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우리는 어쩌다 적이 되었을까?』, 『크러쉬 잇』, 『우리는 왜 착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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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심리학이 밝히는 관계의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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