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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멈출수 없는 상상의 유혹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
허정아 지음
21세기북스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11년 07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04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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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10MB)
ECN 0111-2019-000-000412151
쪽수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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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3
지도: 세상을 읽는 생각의 프레임
10,400
몸 멈출수 없는 상상의 유혹
10,400
상상 한계를 거부하는 발칙한 도전
10,400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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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상은 몸에서 시작하고 몸에서 끝난다!

「상상에 빠진 인문학」은 고대로부터 디지털시대에 이르기까지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과거와 미래, 억압과 해방의 교차로에서 이야기, 공간, 시간, 얼굴, 이미지, 몸, 향기, 음식, 지도, 테크놀로지 등 인류가 창조해낸 문화콘텐츠 전반에서 전개되고 있는 그 모든 상상력의 대역사를 읽어낸 시리즈이다. 인간의 몸은 문명의 시작과 함께 끊임없이 상상의 대상이 되어왔고, 또한 상상력의 원동력 자체였다. 몸이 있어야 상상할 수 있고, 상상하기 위해서는 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즉, 몸은 상상력의 통로이자 상상력의 창고이며, 상상력의 원천이자 질료이다.『몸, 멈출 수 없는 상상의 유혹』은 몸에 대한 상상을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설정한다. 몸 안에 대한 상상, 몸을 벗어나 또 다른 몸을 상상하는 몸 밖으로서의 상상, 그리고 몸이라는 경계 자체에 대한 상상을 만난다.
서문_ 몸, 그 거대한 상상의 교차로에서

1부. 신비의 영토, 몸 안을 상상하다

01 몸의 시작,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02 인간 정복의 욕망, 몸의 지도를 완성하다
03 포스트휴먼 상상, 미래의 몸을 열다

2부. 또 다른 '나' 몸 밖을 상상하다

01 상상과 현실, 그 사이를 흐르는 몸
02 무한한 몸의 탄생, 더욱 무한한 몸의 확장
03 영혼, 몸을 떠난 것들의 움직임을 보다
04 '인간 제조'를 향한 발칙한 상상들

3부. 상상의 몸, 그 경계를 통찰하다

01 몸과 경계, 안과 밖의 마주침 혹은 뒤섞임
02 몸의 연금술, 경계 없는 몸을 창조해내다
03 몸과 기계의 융합, 슈퍼휴먼의 탄생
04 경계적 존재, 몸은 상상의 네트워크다

참고문헌_

신화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 제조에 대한 상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신에 의해 흙으로 창조된 인간과 과학기술로 창조된 사이보그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한 창조는 끊임없는 상상의 테마였다. 인간제조에 있어서 신화시대와 현대를 구분 짓는 것은 창조의 주체가 신인가 인간인가라는 점이다. 신화시대 창조의 모든 주체는 항상 신이었다. 프로메테우스 역시 올림포스 신의 권한에 도전했지만, 그의 소속 또한 근본적으로는 신이었다. 하지만 17세기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 그러니까 고대로부터 근대의 중간 단계인 중세에는 신화시대와 과학시대를 잇는 과도기적 상상력이 등장한다. 흔히 연금술은 금을 제조하기 위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들이 추구했던 것은 상당 부분 창조의 신비로 다가서기 위한 노력의 하나였다. 알베르투스와 파라켈수스, 로저 베이컨 등 연금술과 관련된 많은 이들과 인조인간의 이야기가 겹쳐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인조인간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것이 성공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세에는 인간 창조를 신들의 영역으로부터 끌어 내려 직접 인간 제조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거처럼 신비로운 힘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질들의 화합과 숙성을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흙으로 제조해 신성한 힘을 불어넣어 인간을 만들었다는 신화시대의 상상력이 중세에는 물질적 차원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러한 물질적 차원으로의 전환이 현대의 사이보그 탄생을 가능하게 한 것이었다. 상상력의 형태는 문명과 과학기술에 따라 진화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22-23쪽)

16세기에 중국을 통해 서양 해부학이 전해지기 이전 동양의 해부도는 민중들 의식 속에 깊게 뿌리박혀 있던 도교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생명을 중시하고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도교는 의학과 깊은 관련성이 있었다. 자기 양생을 통해 병과 수명을 다루는 도교는 의학적 내용을 적극 수용해 수련에 사용했다. 무위자연을 교의로 하는 도교 사상의 이러한 점들은 동양 해부학을 상상적인 것으로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실제 인체를 해부했다는 기록은 1세기 초와 12세기 단 두 번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해부 목적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죄인 몸에서 악행의 원인이 된 장기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35쪽)

과학기술의 발달은 몸을 직접 해부하지 않고도 몸속을 들여다보는 기술을 개발했다. 엑스선을 발견한 빌헬름 뢴트겐은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눈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것들을 보게 해주는 광선을 발견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엑스선이 발견된 이후 몸을 투과해 엑스선 촬영을 하게 된 것은 한참 후였다. 미지의 영역이었던 몸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몸에 대한 상상력의 패턴에 변화를 가져왔다. 청진기를 귀에 대고 손으로 환자의 아픈 부분을 두들김으로써 들려오는 소리의 반향으로 몸속 상태를 상상했던 전통적 방법은 1895년 엑스선 발견으로 큰 변화를 맞이한다. 이후 CAT, MRI, PET 등 몸속 상태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계들이 발달하면서 사람의 몸은 “유리 상자처럼 투명해졌다.” 그렇다면 투명한 몸은 어떤 상상에서 나왔으며, 어떤 상상들을 불러 일으켰을까?(38쪽)

동양에서는 일찍이 우리 몸을 우주로 보았다. 규모의 차이일 뿐 우리 몸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그 내부에 무한한 우주를 담고 있다. 그런데 첨단 현미경과 기술은 우리 몸 안의 무한한 우주적 광경을 보게 해준다. 결장암이나 유방암과 같은 암세포의 이미지, 적혈구와 혈관의 형성과정, 정자의 발달과정에 대한 이미지들은 정말 우리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실제 살아 있는 우리 몸 안에서는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몸속 미시세계 이미지들은 정말 경이롭다. 거시세계와 미시세계, 우주와 몸, 과학과 예술 사이의 경계는 과연 무엇일까?(47쪽)

2019년 상상의 청사진을 보면, 1000달러짜리 컴퓨터 성능이 인간 뇌의 용량과 거의 맞먹게 되고, 컴퓨터는 벽이나 의자·책상·옷·장신구 심지어는 몸 안에 숨어들게 되며, 거의 모든 거래에 가상 인간 즉 자신의 몸을 복사한 아바타들이 개입하게 될 것으로 상상한다. 그리고 2099년까지 한 세기 동안 사람의 생각과 기계 지능을 융합하려는 강력한 움직임이 지배적일 것으로 진단하며, 사람과 컴퓨터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점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의식을 가진 대부분의 존재들은 고정적인 몸의 형태를 가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런 맥락에서 기존 인간보다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적인 인간이 대세를 이루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59쪽)

몸, 인류가 상상한 최초의 대상이자 마르지 않는 상상력의 원천
모든 상상은 몸에서 시작하고 몸에서 끝난다!

인간의 몸은 문명의 시작과 함께 끊임없이 상상의 대상이 되어왔고, 또한 상상력의 원동력 자체였다. 몸이 있어야 상상할 수 있고, 상상하기 위해서는 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즉, 몸은 상상력의 통로이자 상상력의 창고이며, 상상력의 원천이자 질료이다. 이 책은 몸에 대한 상상을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설정한다. 몸 안에 대한 상상, 몸을 벗어나 또 다른 몸을 상상하는 몸 밖으로서의 상상, 그리고 몸이라는 경계 자체에 대한 상상이 그것이다.
우선 몸 안에 대한 상상에 대해 말하고 있는 1부에서는 몸, 즉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몸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었던 시절에 이루어진 상상, 그리고 점점 진화하고 있는 몸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몸이 어떻게 생기고 작동하는지를 끊임없이 상상했다.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몸에 대한 정확한 지도가 그려지기까지 수천 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학설에 배경을 둔 상상의 해부도를 그려왔으며, 살아 있는 인간의 내부를 투시할 수 있게 되자 투명 인간의 가능성을 상상하기도 했다. 또한 엑스선이나 MRI, CT를 이용한 메디컬 아트와 DNA의 발견에서 비롯된 다양한 문화예술적 시도들,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접목해 새로운 생명체(미노타우로스)를 탄생시킨 신화 속 ‘유전학자’ 다이달로스의 이야기로 설명되는 유전공학적 상상, 지금도 진화 중인 인간이라는 개념에서 비롯된 트랜스휴먼적인 상상까지 단순히 물리적인 몸을 넘어서 인간의 근원과 미래에 대한 실험적 상상의 세계를 소개한다.
2부는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난 몸에 대한 상상이다. 세컨드 라이프와 같은 가상현실 속 아바타, 영화 <매트릭스>에서 현실계와 매트릭스를 오가는 몸, SF에서 구현되는 새로운 형태의 몸, 도플갱어나 유체이탈, 이 모든 것은 유한하고 연약한 인간의 몸을 탈피한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또 다른 상상의 몸이다. 이러한 인간의 탈육체화는 과거 인간의 형상을 한 인형이나 초상화와 같은 인물화에서 시작해 지금은 인터넷의 보급과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점차 가속화되고 있으며, 영화나 소설 속에서 상상했던 것들이 실현되고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물리적인 몸뿐만 아니라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의 구미에 맞게 창조하고 소통한 새로운 몸 역시 개인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고 있다.
3부는 남성과 여성, 안과 밖, 현실과 가상, 인간과 기계, 육체와 정신과 같은 여러 경계선 상에 서 있는 몸을 둘러싼 상상이다. 특히 예술에서는 그동안 몸의 경계가 해체된 초인간을 상상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전위적 예술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마르셀 뒤샹은 1920년, ‘로즈 셀라비’라는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활동하며 연금술이 꿈꾼 양성이 혼합된 정체성을 스스로 창조했다. 이 밖에도 안과 밖의 경계를 뒤집은 보디페인팅이나 문신, 라울 하우스만이 창조한 기계인간들, 달리의 작품 속 합리적 이성과 상상적 환상이 결합된 인간의 육체 등 몸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상상들이 몸의 정체성에 대한 기존의 관념들을 뒤바꾼다.
저자는 고대에서 현대를 거쳐 미래까지, 동양과 서양, 신화에서부터 다양한 예술작품과 과학기술까지 시간과 공간과 영역을 넘나들며 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수집하고 검토하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인간이 최초로 상상한 대상이자 가장 가까이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상상력의 실체인, 원초적 에너지로서의 몸과 만나게 해준다.

몸은 멈출 수 없는 상상의 유혹이다!
상상력 노마드들을 위한 지적 안내서

연세대학교 미디어아트연구소와 21세기북스의 공동프로젝트로 탄생한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인문학적 상상력의 결과물로, 오직 꿈과 희망만을 나침반 삼아 상상의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상상하는 인간 ‘호모이마기난스(Homo Imaginans)’의 도전에 격려를 보내며 현실 너머 유토피아로의 광막한 길을 방랑하는 상상력의 노마드들을 위한 지적 안내서가 되고자 한다. 미디어아트연구소 소장 임정택 교수는 “21세기 상상력이 이전 세대 상상력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분야 간의 융합이다. 산업혁명 이후 세분화, 전문화되어온 분야들이 21세기에 이르러서 서로 대화하며 만나기를 시도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이뤄온 성과와 변화들이 제각기 따로 가는 것보다는 다른 분야와 융합해 총체적으로 모색될 때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클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융합과정에서 상상력은 더욱 확대되고 거대해질 수 있다.”라고 말하며 총론과 몸을 시작으로 지도, 얼굴, 음식, 이미지, 영화 등의 인문학隙소재와 상상력의 통섭을 꾀하고 있다.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조적 상상력을 키우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역사적으로 세기가 바뀔 때마다 많은 사람이 미래를 예측해왔다. 인류 문명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기술 발전이 눈부신 21세기에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은 다른 어느 세기보다 강하다. 인류가 2000년 동안 겪어온 변화에 비해 21세기 한 세기 동안 일어날 변화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한다.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역사의 천이 찢어질 정도라고 내다보는 학자들도 있다. 그들은 그것을 ‘특이점’이라 부른다. 미래학 분야에서는 이러한 엄청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미래에 대한 예측보고서를 속속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간 진화는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미래 과학에서는 현생인류는 호모사피엔스로서의 진화의 끝에 도달했다는 것과 현재 인간 모습이 진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트랜스휴먼’을 내세운다. ‘트랜스’는 말 그대로 과도기를 의미하는데, 트랜스휴먼은 궁극적으로 포스트휴먼단계에 이르기 위한 과도적인 단계를 말하는 것이다.(70-71쪽)

우리는 매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나르시스처럼 매일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에 취해 살아가다 어느 날 그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 자신의 몸을 떠나 거울 속 이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상상을. 디지털 시대의 우리는 물리적 몸의 시간과 공간 제약을 벗어나 자유롭게 가상공간을 떠돌아다니며 소통하고 있다. 아바타와 세컨드라이프, 온라인게임 속의 캐릭터들로 우리는 이미 우리 자신의 몸을 벗어나 다른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 SF영화들은 먼 미래에 우리가 몸을 벗어나 어떤 몸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상상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벗어나 다른 몸을 상상한 예들은 이미 오래전 인류 문명의 뿌리에서부터 있었다. 분신과 관련된 신화와 전설, 소설, 유체이탈과 관련된 상상들, 도플갱어 스토리들은 현실의 몸을 떠나 또 다른 몸을 향한 상상력의 형태들이다. 몸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분신이나 유체이탈과 같은 상상력을 낳았다. 초상화나 가면, 인형 역시 인간 분신에 대한 상상에서 출현했다. 그들은 오늘날의 로봇이나 아바타의 전신들이다. 시대와 형태는 다르지만 그 상상력의 뿌리는 같다. 현대 과학기술의 산물인 스크린은 이런 상상력을 실현시키는 마법의 거울이다. 시간여행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것이다.(83-84쪽)

우리는 흔히 “만약 내가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면……”등등의 말을 하며 현생에서 해보지 못한, 그리고 현생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이나 야망을 이루려는 현실 일탈적 상상을 한다. 연인을 옆에 앉히고 최고급 오픈 스포츠카를 몰며 화려한 휴양지 해변도로를 달리는 상상, 최고급 주택에 집사·요리사·비서를 두고 왕처럼 사는 상상, 원 없이 쇼핑하는 상상, 언제나 늙지 않고 아름다운 미모에 에스라인 몸매로 화려한 파티를 즐기는 상상…….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기술은 이러한 상상들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
2003년 린덴 랩(Linden Lab Inc)은 온라인상의 가상현실 프로그램 세컨드 라이프를 개발했다. 세컨드 라이프는 무한한 욕망과 상상력을 실현시키는 공간이다. 그곳은 상상하는 현실의 세계다. ‘현실 못지않은’ 가상의현실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영미권에서는 세컨드 라이프가 거의 일상화되어 있다. 이 가상세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바타 다. 분신 아바타가 실제 몸을 대신해 상상력을 가동시키기 때문이다. 아바타는 상상력을 작동시키는 동력이다. 세컨드 라이프는 말 그대로 제2의 삶을 살게 해주는 가상공간이고, 아바타는 ‘세컨드 라이프’를 가능하게 하는 ‘세컨드바디’다.(106쪽)

인간은 분신, 도플갱어, 유체이탈, 아바타 등의 형태로 자신의 또 다른 몸을 상상해왔다. 그 상상의 동기는 여러 가지였다. 유한하고 약한 몸을 대신하거나, 도덕적 이유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전가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 밖의 이유 등으로 인간은 물리적 몸을 대신하는 몸을 상상해오고 있다. 인터넷의 전 세계적 보급은 인류의 이러한 오랜 상상의 여정 끝에서 인간의 탈육체화를 가져오고 있다.(119쪽)

인간은 왜 자신을 닮은 인형이나 로봇을 상상하고 창조해왔을까? 신화와 고대문명에서 우리는 인형에 대한 많은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문명에서도 이미 인형이나 자동로봇의 전신들을 발견할 수 있고, 고대 고분들에서 죽은 자를 대동하기 위해 수많은 인형이 제작되어 함께 매장된 예들을 볼 수 있다. 자신을 닮은 몸을 상상하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속한다.(150쪽)

이제 좀 더 발칙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허정아

저자 허정아
연세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의 마르세유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파리8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데리다, 들뢰즈, 푸코 등 후기구조주의 철학을 연구했고, 파리3대학, EHESS(파리고등 사회과학원)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의 로이 애스콧(Roy Ascott)이 이끄는 The Planetary Collegium의 멤버로서 매년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북경, 호주 등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상상력이 직접 문화산업 현장에 응용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관심을 두고 문학을 넘어 영화, 회화, 건축, 공연예술, 미디어아트, 문화기획 및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 나노과학, 물리학, 의학 등 인문학과 자연과학과의 통섭적 융합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예술기획경영, 디지털아트를 가르치고 있으며, 미디어아트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는 상상력개발센터장으로서 상상력 콘텐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트랜스컬처를 향하여》《디지털시대의 문화콘텐츠기획》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퐁주의 시집 《표현의 광란》《테이블》그리고 데리다의《시네퐁주》가 있다.
또한 <이미지와 소리의 상호매체적 교차> <경계넘기로서의 몸과 예술적 상상력> <기호로서의 기계이미지와 현대적 시각성> <상상의 과학 나노와 시각패러다임의 전환> <과학기술을 통한 새로운 시각이미지에 대한 고찰> <의학과 예술의 융합적 상상력> 등 초학제적 융합연구 논문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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