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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

동서문화사

2006년 05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03년 06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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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N 0102-2018-800-00281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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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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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샐린저와의 1년에 걸친 동거 생활을 중심으로 한 여류작가 조이스 메이나드의 회고록. 자신의 성장과정을 훑어내려가면서 샐린저와의 진지했던 첫사랑의 고백은 물론, 말하기 힘든 가족과 개인적인 문제, 즉 부모 자식 간의 갈등, 거식증, 다이어트, 임신중절, 이혼과 재혼, 일과 가정의 양립,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 등의 삶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세속적인 성공에 관심 많고 허영과 야망을 간직한, 바로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정직하고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조이스 메이나드 노트 ... 11
샐린저와 나, 둘만의 비밀인생 고백에 들어가는 글 ... 21
엄마의 꿈 ... 31
예일대학 ... 87
18살의 자서전 ... 103
팅걸링걸링 ... 133
만남 ... 147
사랑과 이상 ... 170
예일을 버리고 ... 188
19살의 추억 ... 214
이상한 생활 ... 227
삶의 시련 ... 244
불완전한 결혼 ... 253
슬픔이여 안녕 ... 273
잃어버린 지평선 ... 284
리틀 나이트 뮤직 ... 306
혼례 ... 316
베이비 러브 ... 339
나의 딸 오드리 ... 357
해밀턴이 쓴 <샐린저를 찾아서> ... 364
인생은 헤쳐나가는 것 ... 371
얘들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380
어머니의 죽음 ... 391
<투 다이 포> ... 400
도둑 ... 413
어디로 ... 421
기나긴 쓸쓸한 겨울 ... 438
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 ... 442
이 책을 쓰고 나서 - 조이스 메이나드 ... 457
18세의 자서전 - 조이스 메이나드 .... 464

조이스 메이나드 청춘의 추억과 삶 - 이희영 ... 494

그녀 영혼 위에 뜨는 별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 여류작가 조이스 메이나드(Joyce Maynard)의 이 회고록은 자신과의 진정한 화해를 위한 책이다. 실제로 그녀의 삶은 부모와, 첫사랑의 연인인 샐린저(J.D.Salinger)라는 보이지 않게 연결된 애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결사적인 투쟁과도 같았다. 그 싸움으로 인해 그녀가 비탄과 아픔의 쓰라린 세월을 보내게 되었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결국 그녀는 중년을 넘어선 나이에야, 다시 말해 부모를 떠나 그녀 영혼 위에 뜨는 별 샐린저와 동거에 들어갔던 19살 나이와 자기의 딸 오드리의 19살이 겹치는 해가 되어서야 비로소 서로간의 경계선을 허물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게 되는데, 그 전제조건이 되는 것이 가혹하리만큼 솔직한 자기고백과 진실에의 추구였다. 이렇게 해서 쓰여진 것이‘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 이다.

이 책은 출간되기 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자기도취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왜 안 그렇겠는가. 이 책은 ‘뉴욕타임즈’ 지가 매혹적이고 자극적이라고 평한 메이나드의 삶의 추억이 제 2차 세계 대전 뒤 그 무렵 대학생들에게 열렬한 찬사를 받았던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샐린저와의 1년에 걸친 동거생활이 중심이 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샐린저를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은 대작가 샐린저의 사생활이 낱낱이 발가벗겨지는 데 대해 당혹감과 분노를 느꼈다. 메이나드는 맹렬한 비난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야 했다.

작은 소녀여, 부디 조용히 하라
미국 피카도르 출판사에서 이 책 ‘호밀밭의 파수꾼을 떠나며’를 출판한다고 했을 때 ‘워싱턴포스트’의 조나단 야드리는 메이나드를 “경솔하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시민” 샐린저에 대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기사들의 이면에는 “작은 소녀여, 조용히 하라. 너는 샐린저와 같은 위대한 작가가 아니다‘라는 비난이 깔려 있었다. 또 ’워싱턴 포스트 북월드‘에서는 ”주로 많은 남성 문학평론가들은 메이나드의 자기중심적 소재를 혐오하며 자아도취적이고 어리석다“고 헐뜯었다. 하지만 비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가 제프리 메이슨은 ”메이나드는 겸허한 태도록 날카롭고 깊이 있는 회고록을 썼다. 이 회고록에서는 매우 총명한 한 여인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우리들 대부분이 겪어보지 못한 진실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 책은 놀랍고 감동적이며 정직하다“고 격찬했는가 하면, 프랭크 맥크르트는 ”신랄하고, 고통스러우며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책“ 이라고 평했다. 또 ’뉴욕타임즈 매거진‘은 ’메이나드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철저하게자신을 노출시켰다. 진실을 말할 뿐만 아니라, 진실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메이나드의 글은 놀라운 흡입력을 발휘 한다” 그렇다면 ‘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를 두고 이렇게 찬반 논의가 엇갈리며 부꽃을 튀기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18살 문학소녀 메이나드, 53살 대작가 샐린저
1953년 지적이며 헌신적이고 자녀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진 부모 사이에 태어난 메이나드는 18살이 되던 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은 한편의 에세이 ‘18살의 자서전’을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싣게 되면서 일약 매스컴의 총아가 된다. 전국에서 보내온 수백 통의 팬레터 가운데에는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한 대작가 샐린저가 보낸 편지 한 통이 들어 있었다.
샐린저는 작가가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훌륭한 작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메이나드에게 알려주고 싶어 했다. 이윽고 두 사람의 서신 교환은 시작되었고, 마침내 서로가 서로를 갈망하게 되었다.

예일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얼마 안가 대학을 포기하고 19살의 나이로, 그때 53살로 뉴햄프셔 주 코니쉬의 언덕 위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샐린저를 찾아가 곧바로 동거생활에 들어간다.
“나는 그의 팔에 안겼다.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정말 기다리는 것은 영원과도 같아(p.159)”
그때의 그녀에게 샐린저는 마치 종교와도 같았고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35살이란 나이 차이가 있었으나 둘 사이의 사랑은 영원할 것 같았다.

여자가 매몰차게 버림받을 때
1973년 봄, 동거 1년 만에 그녀는 샐린저로부터 매몰차게 버림받는다. 그 샐린저와의 만남과 헤어짐을 메이나드는 이렇게 적는다.
“어느 날 제리 샐린저는 나의 우주에서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무엇을 써야 할지, 생각해야 할지, 입어야 할지, 읽어야 할지, 먹어야 할지, 모든 지시를 그에게서 구했다. 그는 내가 누구인지 누구여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는 다음날 문득 사라지고 말았다(p.274)"

정말이지 19살 문학소녀에게 샐린저는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샐린저로부터 실연 당했을 때 그녀는 얼이 빠져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몰랐다. 그렇지만 그녀는 살아야 했다. 어떻게든 새로운 인생을 살려면 분발해야 했다. 그 뒤 그녀는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또 다른 사랑에 빠졌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다. 그녀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빚을 갚아나가기 우해 책을 쓰고 신문. 잡지 등에 수많은 글을 발표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세상에서 내놓은 저서가 ‘투 다이 포(To die For)' '사랑이 머무는 곳 (Where Love goes)' '베이비 러브’ ‘도메스틱 어페어(Domestic Affairs)' 등이다.

가혹하리만큼 솔직하고 참담한 자기고백
이처럼 메이나드의 인생과 삶의 편력은 세상과 떨어져 은둔한 유명 작가와의 달콤하고 끝내는 비참하기조차 한 연애 담을 시시콜콜 늘어놓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치열한 투쟁에 발 벗고 나서며 세속적인 성공에 관심이 많고 허영과 야망을 간직한, 바로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의 이야기를 정직하고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이 책의 매력이 있다.

메이나드 자신의 성장과정을 훑어내려 가면서 샐린저와의 진지했던 첫사랑의 고백은 물론, 말하기 힘든 가족과 개인적인 문제, 즉 부모 자식 간의 갈등, 거식증, 다이어트, 임신중절, 이혼과 재혼, 일과 가정과의 양립,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 등을 숨김없이 털어놓는 정직성이야말로 메이나드의 단점인 동시에 최고의 미덕이 되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의 핵심은 바로 이 같은 엄격한 자기성찰, 솔직한 표현에 있으며, 그것이 독자가 이 책을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놓지 못하고 다 읽지 않을 수 없는 마력이 된다.

여자여,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 말라
메이나드는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 위해, 부끄러움이라는 경계심을 무너뜨리기 위해, 나아가 자신만의 말 못할 비밀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기가 문학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면서 겪어야 했던 실연의 상처와 아픔을 솔직하게 세상에 털어놓기로 한다.

메이나드는 비밀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인정할 때만이 용기와 힘이 생긴다고 했다. 과거에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어머니의 목소리로 글을 썼고 샐린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그녀가 자신에게 정직해짐으로써 비로소 자기 목소리를 얻게 되었고, 자기 눈으로 당당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는 성형수술을 가하지 않은 맨 얼굴 그대로의 아름다운 청춘의 자화상이다. 한 여류작가가 푸르른 5월 신록과도 같은 젊은 날의 기쁨이, 첫사랑에 바치는 헌사가 우리를 가슴 설레게 하고, 떨리게 하는 회상록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또한 정직해짐으로써 자신과의 화해를 이룬 조이스 메이나드 그녀를 통해 우리도 이 거친 세상과의 아름다운 화해를 꿈꾸어 볼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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