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자살인가 타살인가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한국경제신문사 2009년 01월 25일 출간 종이책 : 2002년 10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됐던 기획 시리즈를 자료 수정과 첨가를 거쳐 책으로 엮었다. 마치 하나의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는듯한 재미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정치적인 색채와 편향된 시각을 배제하고, 최대한 중립적인 '기록'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으며, 특히 '대우패망비사'의 주인공격인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한 평가는 '사기꾼 vs 모험가'라는 개념아래 후세로 미루는 안배를 하고 있다.

목차

◈ 머리말 ... 3

1. 패망의 서곡
1. 운명의 7월 19일 ... 15
2. 대통령께 보낸 편지 ... 29
3. '책상물림'들과의 갈등 ... 41
4. 무너지는 모래성 ... 61
5. 대우를 해체하라 ... 82

2. 김우중의 마지막 카드
1. 빅딜의 함정 ... 107
2. 삼성의 전략 ... 121
3. 차라리 법정관리로 가자 ... 129

3. 부실공룡 대우
1. 불발로 끝난 양심선언 ... 145
2. 분식회계, 그 허수의 세계 ... 153
3. 비밀을 BFC ... 161
4. 대우분식을 공개하라 ... 175

4. "아! GM"
1. 30년 애증 ... 199
2. "세계경영을 포기하시오" ... 209
3. 협상 ... 217

5. 인간 김우중
1. 사기꾼 대 모험가 ... 243
2. 김우중 회장의 편지 ... 255
3. 대우맨들 ... 265
4. 대우계열사, 그 이후 ... 273

◈ 부록
사장단회의 풍경 1(1998. 7. 9) ... 289
사장단회의 풍경 2(1998. 9. 10) ... 319
사장단회의 풍경 3(1998. 10. 14) ... 332
사장단회의 풍경 4(1998. 12. 8) ... 345

출판사 서평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았던 사람, 김우중

최근 독일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장(腸)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는 신문보도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귀국을 원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오긴 왔는데 봄 같지 않다는 뜻)'"이라고 밝혀 자신의 귀국이 쉽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한다.

1999년 10월 베트남 대우자동차 공장 방문을 위해 출국한 이래 그는 3년째 해외 체류중이다. 이에 대해 "나의 해외 체류는 당시 대우 사태와 관련해 상황이 안 좋으니 잠시 나가 있으라는 현 정부 관계자들의 요구로 나간 것이나 이렇게 오랫동안 귀국하지 못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측근들이 전한다.

건강뿐만 아니라 그는 현재 41조 원의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9조2,000억 원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로 2001년 5월 대검 중수부에 의해 기소 중지된 상태이며, 인터폴의 적색수배(RED NOTICE) 대상자 명단에도 올라 있다. 적색수배란 살인이나 고액 사기 등 중대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해 소재 파악과 함께 동향 감시가 필요할 경우 취하는 조치.

이것이 계열사 41개, 국내종업원 10만 5,000여 명, 해외법인 396개, 재계순위 2위의 기업을 이끌며 '세계경영'을 외치던 대우그룹 전 회장, 김우중의 현재 모습이다.

김우중의 꿈과 좌절-대우패망, 그 숨겨진 드라마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가 가장 안전하겠지만 그것이 배를 만든 목적은 아니다. '세계경영'을 외치며 거침없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던 대우호! '단군 이래 최대의 위기'라는 IMF 체제의 혹독한 시련에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세계를 경영하겠다"던,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희망과 위안을 주던 김우중 회장의 야심찬 드라마는 1999년, 새로운 세기를 눈앞에 두고 끝내 종영(終映)됐다.

대우의 몰락은 정녕 선단식 경영과 무모한 세계경영의 말로였을까? 아니면 일부 옹호론자들이 주장하듯이 '음모의 덫'에 걸린 결과였을까?

대우그룹이 휘청거리다 붕괴된 전말을 파헤친, 가장 완벽한 증언들이 재구성되고 분석되었다. 거함 대우그룹의 몰락과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았던 현장 기자들이 숨가빴던 상황들을 마치 영화를 보듯 박진감 넘치게 재현해냈다. 세계를 무대로 하루도 쉬지 않고 내달리던 김우중과 벼랑 끝에 몰려 생사의 갈림길을 치닫던 대우의 모습은 현실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한편의 드라마다. 격동의 순간들 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전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1년 <한국경제신문>에 연재 당시 많은 호응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대우패망비사'를 바탕으로 신문 지면에는 싣지 못했던 숨겨진 비화들과 대우그룹 사장단회의에서의 '김우중 육성 녹취록' 등을 보강했다. 특히 신문기사의 정정보도를 놓고 벌어졌던 금융감독위원회와 언론중재위원회 사이의 공방은 대우패망을 둘러싼 정부당국의 안이한 태도와 무책임한 일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김우중 회장의 경영철학은 세계를 향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복음서로 통했다. 일중독자(workaholic)로 불릴 정도의 강인함으로 세계를 향해 내달리던 김우중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오늘날의 대우인들은 어떻게 그 세월을 기억하고 있을까.

길고 지루한 협상 끝에 드디어 10월 중순 대우-GM차가 출범한다고 한다. 대우차에 대해, '집념'이라고 할 정도로 애정을 가졌던 김우중 회장은 새로운 출발을 앞둔 대우차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공과야 어찌 됐든 김우중과 관련된 진실이 하루 속히 밝혀져 그의 잘못과 업적이 냉정하게 평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