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인공은 모두 길을 떠날까?
2015년 06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12월 24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16MB)
- ECN 0102-2018-800-002696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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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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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떠남’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그 무엇
옛이야기와 ‘길 떠남’
2장. 두 개의 세상, 집과 숲 사이
숲에 던져진 아이 1 백설공주
숲에 던져진 아이 2 바리데기
집과 숲, 그 빛과 그림자
3장. 머문 이와 떠난 이의 엇갈린 운명
은장아기, 놋장아기, 가믄장아기
장화 홍련과 ‘엄마 품’이라는 감옥
여우 누이와 악어 아들이 벌인 참극의 전말
심청은 어떻게 머물고, 떠나고, 부활했나
길 떠난 앙가라의 슬픈 죽음, 그 너머
4장. 길 떠난 주인공들 따라가 보기
주먹이, 크나큰 세상 속 자그마한 존재
‘예쁜 꽃’과 ‘과자의 집’이라는 함정
땅속에 갇힌 젊은이는 어떻게 살아났나
운명이라는 함정과 그 너머의 빛
다른 길로 떠난 삼 형제가 다다른 자리
길 위에서 만난 갸륵한 동반자들
떠났다 돌아온 그들, 무엇이 변했나
5장. 어떻게 움직여서 무엇을 할까
혼자 떠나기, 뒤돌아 주저앉지 않기
몸이 먼저 움직이는 민담형 인간
창의적으로, 더 크고 새로운 곳으로
세상 만물에 대한 관심과 탐구
길에서 만나는 이 상대하는 법
먼저 손 내밀어서 세상 바꾸기
6장. 이야기로 길 떠나기
떠났지만 떠나지 못한 사람들
‘진짜 이야기’들과 떠나는 행복한 여행
떠남은 숙명이라고 믿고 있어요. 내가 오랫동안 공부해온, 내가 아주 사랑하는 옛이야기들이 언제나 그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떠나라고, 떠나야 살 수 있다고, 머무는 건 죽음이라고……. 그 말 앞에서 나는 벗어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건 ‘진실’이니까요.
이제 지나온 길 돌아보면서 내가 만난 옛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특별히 ‘길 떠남’에 관한 이야기를요. 우리는 왜 떠나야 하는지, 어떻게 떠나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요.(여는 글)
어느 날 갑자기 거친 숲에 던져진다면? 옛이야기의 주인공은 말합니다. 있는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리라고. 주저앉지 말고 길을 찾아 움직이라고. 이리저리 재고 눈치 보느라 쩔쩔매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고 나아가라고. 그렇게 숲의 힘을 자기편으로 만들라고.(p.51)
콩쥐와 신데렐라는 ‘일하는’ 인물입니다. 방에 머물러 웅크리는 인물이 아니라 움직이는 인물이지요. 그렇게 바깥세상과 접속하는 가운데 자신의 숨은 가치를 확인하고 빛나는 비약을 이룰 수 있었지요. 머무름과 길 떠남의 차이란 이렇게 크고도 큽니다.(p.91)
하지만 옛이야기는 ‘그래도 내가 찾아가서, 내가 손 내밀어서 끌어안는 게 답이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요. 어쩌면 옳지 않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손 내밂이 얽힌 문제를 풀어내고 관계를 회복하며 세상을 바꾸어 내는 최선의 길이 아닐까요?(p.196)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아우름’은
다음 세대에 말을 거는 샘터의 인문교양서 시리즈입니다. 젊은 세대를 보듬고 성숙으로 이끄는 것은 공동체의 책무라는 생각에서 아우름 시리즈는 출발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성실히 자기 길을 걸어온 전문가들에게 “다음 세대에 꼭 한 가지만 전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습니까?”라고 묻고, 저마다 청소년과 젊은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답했습니다.
다음 세대가 묻다
“특별한 목표도 재능도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죠?”
신동흔이 답하다
“옛이야기는 말합니다. 자기 먹을 복은 타고난다고요. 걱정 말고 일단 움직이세요. 나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수많은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왜 하나같이 집을 나서 길을 떠나는 걸까?
길 떠나는 주인공들은 이제 막 자아가 생겨나고 세상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소년소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오래된 이야기들은 소년들의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여우 누이, 주먹이, 신바닥이, 구복여행, 아버지 유물, 구렁덩덩신선비, 세상에서 제일 큰 참깨나무, 바리데기, 삼공본풀이, 장화홍련전, 심청전, 장자못 전설,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 등 우리 민담, 민간 신화, 전설부터 백설공주, 신데렐라,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 브레멘 음악대, 잭과 콩나무, 장화 신은 고양이, 유리병 속의 도깨비, 황금 거위, 흰눈이와 빨간장미 등 서양의 민담과 동화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옛이야기를 ‘길 떠남’이라는 주제로 들여다보았다.
옛이야기 속 길 떠난 소년들의 종횡무진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진정한 독립과 성장이란 무엇인지,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 의미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또한 우리는 왜 떠나야 하는지, 어떻게 떠나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다.
옛이야기들은 때로 세상과 삶에 대한 오싹하면서도 경이로운 진실을 담고 있기도 하다. 오래된 이야기들이 들려주는 우리의 미래에 귀 기울이면 옛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비밀을 들려준다.
“집을 떠나라, 고개를 넘어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 먹을 복은 타고난다, 그러니 믿고 움직여라.”
“남의 삶을 살지 말고 자기 삶을 살아라.”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끌어안는 게 답이다.”
‘시작할 권리’를 잃어버린 이 시대 청년들에게, 그리고 한 번도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본 적 없는 모든 이들에게 옛이야기가 건네는 엄중한 경고, 통쾌한 제안, 대범한 지혜를 전한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 신동흔은 1963년 충남 당진의 작은 마을에서 구 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선친은 이야기꾼이셨다. 약주만큼이나 이야기를 좋아해, 술이 얼큰한 상태로 이야기를 풀어낼 때면 듣는 사람보다 당신이 더 흥이 오르셨다. 열두 살에 서울로 흘러와 형님 밑에서 난생처음 고생이란 걸 하면서, 막내아들로서 좋은 것을 독차지하고 늘 내가 우선이던 ‘여우 누이’의 삶을 벗어나게 된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하던 중 구비문학과 운명적으로 만나 설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며, 학생들과 함께 하늘의 길을 따르는 ‘진짜 이야기’들을 찾고 있다.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는, 바람처럼 햇살처럼 가벼운 무수옹(無愁翁)의 이야기를 부러워하며 양평의 작은 마을에 깃들어 살고 있다.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를 기획하고 《살아 있는 한국 신화》, 《세계민담전집 1 한국편》, 《삶을 일깨우는 옛이야기의 힘》, 《이야기와 문학적 삶》, 《서사문학과 현실 그리고 꿈》, 《프로이트, 심청을 만나다》(공저) 등의 책을 썼으며, 최근 연구자들과 함께 109명 할머니들의 시집살이를 모으고 엮어 《시집살이 이야기 집성》(전10권)이란 책으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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