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필요한 아이들

조대현 지음 | 박철민 그림

문공사 2007년 12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01년 12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고학년을 위한 창작동화. 은비가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났습니다. 그러고는 시가 적혀 있는 종이를 얼굴에다 바싹 갖다 댔습니다. <내 게 는 한 쪽 다 리 가 있 다.> 은비가 더듬더듬 시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아이들이 놀렸습니다. 인큐베이터에 오래 있어서 눈이 멀었다고 장님흉내까지 내면서. 은비는 교실밖을 나갔어요. <손가락 끝에서 피어난 꽃> 을 비롯하여 <산 아이>, <아빠하고 나하고>, <종이 비행기> 등 12편을 수록했다. <4학년이상>

목차

.동환이 형 ... 8
.주먹 왕 ... 22
.손가락 끝에서 피어난 꽃 ... 36
.산 아이 ... 50
.아빠하고 나하고 ... 68
.종이 비행기 ... 80
.거칠거칠 늙은 항아리 하나 ... 94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 풀꽃 ... 110
.내 손 좀 잡아 줄래? ... 120
.신호등이 달아 준 들꽃 이름표 ... 132
.나도 같이 갈 거야! ... 146
.유나의 나들이 ... 162

출판사 서평

기획 의도
-이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기고, 학교나 가정 또는 사회에서 그들을 좀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작은 작은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소망을 담아, 이 책의 수익금의 일부를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전합니다.

몸이나 정신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에 비해 몇 배나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 고통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 몸이나 정신, 또는 환경이 불우하다고 해서 그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고 무시하는 것은 사람의 바른 도리가 아닙니다. 날 때부터 장애를 안을 수도 있지만 뜻하지 않은 질병이나 사고로, 갑자기 그런 고통을 겪을 수도 있는 게 우리네 삶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눌때 얼마나 돈이 많고 여유롭게 사느냐를 가지고 기준을 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장애인들을 얼마나 잘 대우하고, 그들이 당하는 고통을 얼마나 내 고통처럼 여기느냐 하는 것이 기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의 가정에서는 고아나 장애우들을
입양하여 친자식처럼 키웁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하겠습니다.

요즘은 한 가정에, 하나 내지는 둘 정도의 자녀가 고작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가 자기 자식만을 아끼고 보호하여 타인을 배려하고 같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이 요즘 아이들의 성향입니다. 자기 자신만을 아는 이기적인 가진 아이들이 너무나 많은 요즘, 우리의 아이들이, 나와 조금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며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깨닫게 해 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의 특징
-아픔을 겪는 친구와 마음을 나누고, 나보다 약한 사람을 돕는 기쁨을 배우는 동화!
여기에 실린 동화 12편의 주인공들은 우리보다 조금씩 불편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 있습니다. 정신 지체, 성격 장애, 시각 장애, 소년 소녀 가장, 결식 아동, 자폐증, 다운 증후군, 지체부자유……. 정신 지체인 형을 따돌리지만 결국 형의 사랑을 느끼고 반성하는 희준이, 거의 안 보이는 눈으로 열심히 종이 접기를 배워 전시회까지 여는 은비, 짝궁인 예지의 지속적인 사랑으로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성미, 자신을 놀리고 따돌리는 반 친구들을 위해 들꽃에 이름을 붙여 나누어 주는 호재, 교통 사고로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세상 사람들을 무서워하게 된 유나…….

모두 조금씩 불편한 마음과 몸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와 똑같이 느끼고 똑같이 살아가는 우리 이웃이며, 친구들입니다.

줄거리
―사랑을 나누는 12편의 동화!

● 동환이 형 /조대현
정신 지체인 사촌, 동환이 형이 우리 집에 머물게 되면서부터 내 생활은 엉망이 되기 시작합니다. 내 책에 낙서를 하는가 하면, 친구들하고 노는데 자꾸 끼여들어 저를 놀림감이 되게 합니다. 그런 형이 저를 위해 깡패와 맞서 싸웠습니다. 나는 이제야 비로서 마음 속으로 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주먹 왕 /문인화
우람이는 자기 맘과는 달리 자꾸 주먹을 쓰고 친구들에게 못되게 굽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우람이를 피하고 싫어하지요. 하지만 승환이 짝 현지는 다릅니다. 승환이의 퉁명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우람이의 준비물까지 준비해 주는 친절을 배풀거든요. 하지만 한 번도 현지에게 고맙단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 손가락 끝에서 피어난 꽃 /민현숙
담임 선생님은 첫 시간에 아이들에게 '내게는 한쪽 다리가 있다'라는 시를 나누어 주며, 은비라는 아이에게 읽게 합니다. 그러나 은비는 시력이 아주 나빠 종이를 얼굴에 바싹 갖다 대고 더듬거리며 읽습니다. 선생님은 그런 은비를 보고 좋지 못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야단을 치고, 아이들은 은비를 '박치기'라며 놀립니다. 은비의 사정을 알게 된 선생님은 은비에게 사과를 하고 은비는 선생님이 나눠 준 시를 읽으며 힘을 얻습니다.

● 산 아이 /박상재
용구는 산막 통나무집에서 할아버지와 둘이 살아갑니다.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한 후, 세상을 떠났고, 엄마는 용구를 할아버지께 맡기고 돈을 벌러 떠납니다. 그 때 엄마는 할아버지께 염소 한 마리를 사달라고 해 키우라며 5만 원을 용구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염소를 끌고 풀을 먹이러 갔다가 미끄러지자, 할아버지는 염소를 팔아 버립니다. 하지만 용구는 엄마가 사 준 염소를 판 할아버지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 아빠하고 나하고 /심상우
민호가 홍석이네 집에 놀러 갔을 때, 마침 홍석이네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민호는 갑자기 홍석이네 집 마루의 어항이 탐나 몰래 들고 오려다 어항을 산산조각 냅니다. 집으로 부리나케 도망을 온 민호는 괴로워하다가 아빠에게 솔직히 얘기하고 용서를 받습니다.

● 종이 비행기 /엄예현
아빠는 정우를 아동 보호소에 맡기고, 장사를 하러 떠납니다. 그 때 아빠가 정우에게 미니 비행기를 사 주었습니다. 그런데 정우의 그 비행기를 창호가 빼앗으려다 망가트렸습니다. 정우는 복수할 날만을 기다리며 창호의 행동에 주시합니다. 그런 창호가 밤에 몰래 나가더니 혼자 우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창호는 정우에게 자신이 접은 종이 비행기를 선물했답니다.

● 거칠거칠 늙은 항아리 하나 /유효진
승아는 매일 쌀을 반 됫박씩 사는 할머니 때문에 쌀집의 준태에게 '반 됫박'이라고 놀림을 당합니다. 승아가 말려도 할머니는 쌀이 항아리 속으로 떨어지며 내는, '싸르르르' 소리가 제일 듣기 좋다며 승아의 불평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가구 공장에서 일을 하던 할머니는 큰 나무에 깔려 혼수 상태가 됩니다. 할머니는 깨어나지 못하고 쌀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그런 승아네한테 쌀가게 아줌마가 쌀자루를 가져다 줍니다. 승아도 할머니처럼 쌀을 항아리에 부었습니다. 이젠 '싸르르르' 소리가 왜 좋다는지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 풀꽃 /윤수천
예지 짝 성미는 자폐아입니다. 그래서 예지가 인사를 해도 웃어 주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도 예지는 요구르트 병에 풀꽃을 꽂아 성미의 책상 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성미가 요구르트 병에 물을 담아 다시 제 책상 속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예지에게 고맙다는 쪽지를 건네 주네요.

● 내 손 좀 잡아 줄래? /이규희
윤수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그런 윤수와 단짝 친구인 혜미는 이제 윤수와 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유는 윤수가 듣지는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윤수는 너무너무 속이 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윤수는 눈병 때문에 안대를 하고 비틀거리며 걷다 자동차에 부딪힐 뻔한 혜미를 구해 냅니다. 혜미는 윤수에게 사과를 하며 다시 친구로 다가섭니다.

● 신호등이 달아 준 이름표 /이말녀
청각 장애인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호재는 '신호등'이란 별명을 가진 작은 아이입니다. 종기는 언제난 호재를 놀려 먹고 괴롭힙니다. 호재는 들꽃을 좋아해 마당에 들꽃을 옮겨다 심고, 꽃들에게 반 아이들의 이름을 써 붙입니다. 호재가 살고 있는 집터도 종기 아빠의 것입니다. 그런데 식당을 짓는다며 떠나라고 합니다. 호재는 들꽃에 붙은 이름표의 주인에게 들꽃을 나누어 주고 할아버지와 시골로 떠납니다.

● 나도 같이 갈 거야! /이지현
나는 다운 증후군인 순철이의 담임을 맡은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순철이를 따돌릴 줄 알았던 아이들은 제 걱정과는 달리 순철이가 아프다며 끔찍히 아끼거든요. 사실 이번 소풍에 순철이를 빼 놓고 가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순철이는 소풍 배낭을 꼭 끌어 안고 교실 문 앞을 지켰구요, 아이들은 순철이도 우리 반이라며 순철이의 가방을 대신 메고 소풍길에 나섰습니다.

● 유나의 나들이 /최인영
유나는 교통 사고를 당한 후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유나를 꺼리고 기피합니다. 유나는 그런 사람들이 무섭기만 합니다. 그런 유나가 삼 년 만에 학교에서 바닷가로 나들이를 갑니다. 자원 봉사자인 옥수 언니와 함께요. 유나는 휴게소에서 자신을 도와 주려는 아이들을 만나고, 옥수 언니의 갯벌표 케이크를 받으면서 조금씩 세상의 따뜻함을 느껴 갑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대현

그림/만화 박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