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엄마 뱃속(1,2학년이 읽으면좋아요 4)

김원석 지음

문공사 2007년 12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00년 06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엄마, 아빠의 사랑을 혼자 독차지하던 빛샘이는 늦둥이 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입만 열면 아들 타령을 하는 할머니도 밉구요. 겉으로는 열 아들 안 부럽다고 하고선 속으로는 은근히 아들을 바란 엄마, 아빠도 밉구요. 고추 하나 달았다고 뻐겨 대는 엄마 뱃속의 동생 녀석도 밉기만 합니다. 1974년 <월간문학> 아동문학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아동작가의 그림동화.

출판사 서평

땅은 뿌리와 씨앗을 품고 있다가 새싹을 땅 위로 올려 보냅니다. 엄마 뱃속에도 땅 속처럼 곧 태어날 아기가 마치 씨앗처럼 숨어 있어요.

작가는 땅에게서 생명을 키워 내는 모성을 보았고 모성에게서는 땅의 원초적 힘을 보았나 봅니다. 그것이 지하철이라는 땅 속 공간과 엄마의 뱃속 자궁이라는공간을 연결시켜 이 한 편의 특이하고 재미있는 동화를 만들게 되었겠지요.

지하철 안, 현실과 꿈을 오가는 4차원적 구성
빛샘이는 엄마와의 약속 장소에 위해 생전 처음 혼자 지하철을 탑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도중에 깜빡 잠이 들고 꿈나라에서 그만 엄마의 뱃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게 됩니다. 따뜻한 물로 가득한 엄마 뱃속에서 빚샘이는 '누나' 라고 부르는 괴상하게 생긴 녀석과 만납니다. (사실 엄마, 아빠는 빚샘이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것을 말해 주기 위해 아주 특별한 외식을 준비한 거죠.)

동생 하나 낳아 달라고 엄마를 조르던 시절도 있었지만 빛샘이는 녀석과의 만남이 그리 기쁘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기게 될까 봐 두렵기도 하구요. '입만 열면 아들 타령을 하는 할머니처럼 엄마, 아빠도 속으로는 아들을 바라고 있었나?'하는 섭섭함도 있구요. '새암이 동생처럼 개구쟁이에 말썽쟁이면 어쩌지?'하는 불안도 있구요. 2학년이 되었는데 이제야 '응애'하는 동생을 보게 된 창피함 등등 때문이었지요.

이 동화 속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장치와 특이한 상상력이 있습니다. 또한 땅과 하늘, 안과 밖, 여기와 저기, 엄마 뱃속 세계와 바깥 세상, 사랑과 미움 등 이분법적으로 대비되는 관념의 표현들이 글 속 곳곳에 녹아 있어 저학년 동화이면서도 어떤 철학적 깊이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늦둥이 동생을 보게 되는 아이의 복잡한 마음과 남아선호사상에 상처받는 아이의 여린 마음도 투명하게 그려져 있어 읽는 이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기도 하지요.

작가정보

저자(글) 김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