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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기원

김명철 지음
실천문학사

2020년 12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7월 2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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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1.93MB)
ISBN 9788939230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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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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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바람의 기원』. 일상의 풍경을 포착하는 예리한 시선과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어법을 가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의 불안과 고독을 긴장감 있는 언어로 밀도 있게 응축해냈다. 시인은 섬세한 시선으로 우리 삶의 모습들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다양한 사건과 풍경들을 감각적인 언어로 빚어낸다.
제1부 생각|마비|표정 없이|증폭|고사|경중|실색|외줄|연|농부와 나무와 사과|말, 말, 말, 그리고 고지|실체|골이 파이다|선산|차단
제2부 넓은 문|괜찮다|낙과|이탈|탈|직립 산행|착시|아직도 아름답다 하는가|눈물|요람에서 무덤까지|역행|나뭇잎처럼 당신은|대조기
제3부 Paul|사각|고양이의 입술에 묻은 피와 죽은 쥐의 관계|선상의 품바|유예|하루하루, 하루|정문|가난하고 낮고 쓸쓸한|생목|공백|우기|잠시 너를 잃고|바람에게|현장검증
제4부 결절|바람의 기원|흑야|흔들리던 돌이 흔들리는 나를|복선|깃털처럼|탈환|눈밭에 앉아서|갈피|반달|결빙기|유산|해독
해설 이성혁
시인의 말

하얀 이들끼리, 아니면 같이
맘 편히 지냈기를 바랄 뿐이다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니
그들이 남아 있다면 내쫓지도 잡지도 않으려 한다

눈길을 한참 걸었는데도 비포장 길이다
오랜만에 오래된 시집처럼
햇살에 반사되는 눈빛이 독하지가 않다
_「해독(解毒)」 부분

시집의 가장 마지막에 실린 시 「해독(解毒)」에서 시인은 “집으로 돌아간다”라고 했다. 그는 어디로부터 집으로 돌아오는 것일까. 시에 따르면 죽음의 바람이 부는 세상, “돈도 사랑도 안 되는 노동”을 해야 하는 세상으로부터 귀가 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시인이 자신이 앞으로도 한동안 힘겨운 비포장 눈길을 걸어야 하지만 죽음을 견디고 사랑을 발견하며 살아나갈 의지를 가지게 된 것 같다는 점이다. 그는 “눈길을 한참 걸었는데도 비포장 길”인 곳을 지나 마침내 “죽음을 견디고 사랑을 발견하면서 예전보다 세계를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해설」 중)을 얻어 살아나갈 의지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병든 마음의 출가에서 시작한 이 시집은 고통을 겪는 마음의 행적이 펼쳐지다가 마음의 귀가에서 끝나는 한 편의 드라마를 구성한다.
삶을 구성하는 이질성과 불화가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의 바람처럼/전쟁을 위한 평화나/평화를 위한 전쟁뿐”(「바람의 기원」)인 삶을 불러오지만 한편으로 그것들로 죽음과 신생이 동시에 형성되는 것이라 여기는 시인은 “누군가와 무언가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며 스스로에게 “편안한가 하고 묻고 편안하다고 대답”하고, “괜찮은가 하고 묻고 괜찮다고 대답”(「시인의 말」 중)한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 물음과 대답에는 어쩐지 바람이 불기 전이나 불고 난 후처럼 불안이 스며 있다. “언제쯤 그들에게 육박할 것인가” 하고 묻는 그에게 곧, 다시 바람이 불어올 것 같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명철

저자 : 김명철
저자 김명철은 1963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짧게, 카운터 펀치』가 있다.

작가의 말

화성의 한적한 마을로 이사를 하면서 비정규직 강의도 그만두었다. 세월호 사건의 참담함과 집짓는 일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이런저런 모임에도 나가지 않았다. 뻐꾸기 울음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뒤척이다가 깨어 일어나 텃밭을 어슬렁거린다. 고추나 고구마 줄기를 뒤덮은 잡초들을 본다. 눈을 돌려 문득 누군가를 찾을까 하다가 그만둔다. 내가 나에게 편안한가 하고 묻고 편안하다고 대답한다. 간혹 책을 볼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개구리 소리가 유난해진다. 사투를 벌이는 것 같다. 집 밖으로 나와 달빛 개구리 소리 속에서 어슬렁거린다. 귀를 돌려 문득 무언가를 찾을까 하다가 그만둔다. 내가 나에게 괜찮은가 하고 묻고 괜찮다고 대답한다. 두 번째 시집이 오 년 만에야 나왔다. 나의 시들은 아직도 누군가와 무언가를 찾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언제쯤 그들에게 육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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