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전설 2
2006년 04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03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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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N 0102-2018-800-00265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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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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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지은이 장혜영
1955년 중국 밀산시 출생. 중등학교 국어교사,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편집을 역임했으며, 단편소설 '하이네와 앵앵'으로 중국 문단에 데뷔하였다. 장편소설 <희망탑> <흉수와 악마> <여자의 문>, 작품집 <하늘과 땅과 바다> 외에 단편소설 70여 편, 중편소설 10여 편을 발표하였으며, 중편소설 '러시아에서 만난 여인' 등이 일본 신간사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장편소설대상, 도라지문학상 등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중국작가협회 연변분회 및 흑룡강분회 회원, 흑룡강조선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17장 연적
18장 죽음의 그림자
19장 원앙
20장 배신과 권리
21장 원수가 된 사돈
22장 여인암의 정체
23장 장미와 화분
24장 난세를 이겨낸 여인암
25장 양산백과 축영대
26장 가훈
27장 고백
28장 피우지 못한 사랑
29장 증오
30장 영원한 이별
31장 고목에 핀 꽃
32장 어둠 속의 바이올린 소리
33장 폭설
작가의 말
여성 4대의 일대기를 통해 역사적 삶과 전설을 넘나든다
중국에서 중견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 장혜영은 이 소설에서 여성들의 삶과 의식을 매우 중층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전설들에 내장된 상징성을 다각적으로 해석해내기도 하고, 남존여비의 뿌리깊은 관습에 짓눌리며 살아온 여인들의 운명을 겹겹이 중첩시킴으로써 전설들의 내용이 단순한 허구가 아님을 역설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말하자면, 한 맺힌 삶의 기억들이 의식의 심층에 침전되어 집단무의식이 되고, 이것이 장구한 세월 속에서 전설로 전
화되었음을 파란만장한 삶으로써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살아남은 전설'들에는 피어린 삶으로 전승된 역사의 숨결이 담겨 있는 셈이다.
이 소설은 4대에 걸친 여성사를 통해 이국땅에 뿌리내려온 우리 민족의 처절한 삶의 역사와 함께 자본주의의 풍조가 휩쓸고 있는 오늘의 중국땅에서 심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여성윤리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치고 있다. 작가는 여인사를 '한'으로 응축한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그것의 축적으로 잉태된 집단무의식을 해부함으로써 역사적 삶과 전설 사이의 장구한 시간에 육체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교차시킴으로써 눈부신 문명사적 변화를 겪고 있는 독자들에
게 오늘의 뿌리를 되짚어볼 수 있는 풍부한 삶의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조선족 작가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1990년대에 고(故) 김학철 옹의 『격정시대』, 『해란강아 말하라』 등 몇몇 작품이 소개된 이후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터라 이 작품은 출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이 소설은 주인공을 기점으로 위로 2세대(친정어머니와 외할머니), 아래로 1세대(딸) 등 4대에 걸친 여성사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풀어가고 있다. 조선족 작가의 작품에 익숙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문체나 어휘 등이 다소 생경한 느낌을 주겠지만,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에 더하여 '강구다'(귀를 기울이다), '게바르다'(지저분하게 바르다), '곤두뱉다'(멀리 내뱉다), '눈굽'(눈 가장자리), '꼬물만큼도'(조금도), '대우내다'(윤이 나게 하다), '뚜지다'(쑤셔서 파다), '매생이'(작은 배), '모리다'(되새김질하다), '석쉼한'(목소리가 쉰 듯한), '쓰거운'(쓴맛이 있는), '아츠러운'(소리가 듣기 싫을 정도로 날카로운), '재잠'(깨었다 다시 자는 잠), '쪽잠'(짧은 틈을 타 대충 자는 잠), '짝바지'(아이들이 입는, 밑이 터진 바지), '칼탕치다'(칼로 토막치거나 다지다)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우리 옛말을 되짚어 읽는 맛 또한 각별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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