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모더니즘의 환상

테리 이글턴 지음 | 김준환 옮김

실천문학사 2006년 04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00년 04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후기 근대주의를 넓은 의미의 사회주의적 시각에서 비판한 책. 자본의 논리가 전지구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20세기 후반에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전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점을 중심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문제를 다루었다.

목차

001. 이 책을 옮기고 나서....(5)
002. 서문....(11)
003. 시작....(19)
004. 양면성....(51)
005. 역사....(93)
006. 주체....(133)
007. 오류....(173)
008. 모순....(235)
009.
010.
011.
012.

출판사 서평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포스트모더니즘의 환상은] "포스트모더니즘을 넓은 의미의 사회주의적 시각에서 비판"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이글턴은 자본의 논리가 전지구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20세기 후반에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전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점을 중심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예술과 일상적인 경험 세계의 관계뿐만 아니라 '고급' 문화와 '대중' 문화 사이의 경계선들을 흐리게 하는, 깊이없고 유희적이며, 파생적이고다원적인 예술 속에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문화의 한 형태라고 전제하면서, 이러한 문화가 얼마나 지배적이며 널리 퍼져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글턴은 포스트모더니즘을 급진적인 운동이 패배한 상황에서 나타난 '실패의 결과물'이라고 본다. 그 실패로 인해 사람들은 '총체성' '역사' '주체' 등과 같은 고전적인 개념들을 포기해 버리고 표류하게 되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포스트모더니즘의 '문화주의'에 입각한 탈정치적, 탈경제적 이론으로 좌절된 정치적 욕망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자들의 문체를 다소 풍자적으로 원용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에 내재한 양면성, 혹은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순을 드러내면서, 부분적으로나마 포스트모더니즘이 가진 긍정적인 요소를 인정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그 속에 내재하는 부정적인 요소를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정치적으로 좌절된 시대의 현실상을 외면하고 그릇된 좌파의 논리만을 고집하는 사람들 혹은 그러한 현실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혁명적인 정치적 욕망을 보다 세련된 포스트모더니즘적 논리로 감싸려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글의 스타일에 있어서, 이글턴은 전략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자들이 흔히 쓰는 문장의 스타일을 흉내내어 포스트모더니즘을 풍자한다. 그는 정반대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형용사와 부사를 사용하고, 언어의 유희, 아이러니, 패러디 등과 같은 수사학적 장치들을 사용함으로써 이 책을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하나의 풍자문학작품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내부로 들어가서 그것이 가지고 있는 논리적인 오류나 후기자본주의의 한 문화현상으로서 지닐 수밖에 없는 모순들을 스스로 드러나게 만들어 '해체'시키는 방식을 취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해결의 끝이라기보다는 문제의 끝이다" 이글턴은 이 책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과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전망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그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현 체제를 대신할 수 있는 어떤 대안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소개된 기존의 포스트모더니즘 논의에 또 '다른' 논의를 첨가하여 그것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며, 기존의 논의를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엄밀하게' 재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테리 이글턴

번역 김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