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

고은 지음

실천문학사 2006년 04월 19일 출간 종이책 : 1998년 08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원로시인의 시집. `측백나무 울타리` `히말라야의 학``선운사 동운암 비탈에서` `어린 시절의 뒤엄자리` ` 너무 거룩하지 않게` `제주 사라봉의 밤` `어느 노동 자` `히말라야 이후` `나 자신과의 만남` 등 61편의 시를 담았다.

목차

들길
금강 하류
노래섬
측백나무 울타리
실크로드
내생
늦은 꽃
장항선 아래쪽
금강산
섬진강 상류
소원
가야산
히말라야의 학
친구
알렌 긴즈버그
어느 날
고아
나의 희망
저녁
선운사 동운암 비탈에서
다시 보면
문득
친구에게
이하생략
책머리에
발문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작가 고은의 신작시집 [속삭임]이 실천문학사에서 간행되었다. 1958년 등단 이후 시, 소설, 수필 등 거의 전 장르에 걸친 그의 작가적 역량은 이미 주지하고 있는 바이지만 사람들은 역시 그에게 '시인'이라 부른다. 그의 신작시집은 늘 새롭다. 그의 왕성한 창작력, 삶의 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는 이번 시 원고에서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원고의 대부분이 원고지에 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컴퓨터로 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대개가 일간신문에 끼여든 광고전단지인 것이다. 그 전단지 이면에 힘있게 휘갈겨 써 내려간 시 원고 묶음을 접하게 되는 순간 일단 氣가 눌리게 된다. 이러한 뜨거운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열살 때(43년) 국민학교에서 천황모독죄로 썩은 보리 고르는 강제작업을, 열두 살 때는(45년)는 친일파 교장에 항의하는 동맹휴학 주동자로, 6·25가 터진 17세 때에는 정신착란과 빈번한 가출을 경험하고 52년에는 승려가 되었고 58년에 '현대문학'으로 등단, 62년에 교단혁신운동을 꾀하다 환속, 그 후 몇 차례의 자살 기도, 73년 허무주의의 대표자라는 딱지를 떼어내고 각종 재야운동에 참여. 문인간첩단사건 구명운동 및 민청학련사건의 문인관련자 석방운동 개시. 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결성, 79년 국민연합 결성, 활발하게 각종 인권 문제에 대응, 여러 차례의 투옥과 구금을 겪다가 83년에 결혼, 안성에 정착···.

결코 굽힐 줄 모르고 치달아온 그의 삶과 시세계는 맞닿아 있다. 이번 시집을 펴내며 시인은 '히말라야를 다녀온 뒤 심신이 상하여 무의도식하기를 1년여 그 공백가운데서도 시마(時魔)는 야릇하게 늘어붙어 이 시집을 이루었다. 외침이나 타령이라기보다 속삭임인 듯하다. '고 말한다.

'고은 선생은 이미 30년을 넘도록 문학을 살아왔고, 문학이라는 이름으 포괄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의 글쓰기 작업을 진기하게 실천했다. 선생은 어느 한 자리에 멈추어 서 있있던 적이 없다. 항상 삶의 한복판으로 달리며, 존재의 의미를 일깨우고 인식의 눈을 깨우친다. 힘차게 달려서 그 존재를 드러내는 고은 선생의 문학은 때로는 매서운 바람 같다. 바람은 자리에 멈추어서는 순간 그 존재를 잃어버리는 법. 고은 선생의 문학은 바람처럼 휘몰아쳐온 그 역동적인 의미 때문에 더욱 우리의 가슴을 치고있는지도 모른다'(발문에서)는 권영민 씨(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속삭임]은 메마른 이 현실을 향해 던지는 또다른 외침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