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집 풍경

김영현 지음

북폴리오 2006년 03월 09일 출간 종이책 : 2003년 07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인간의 야성과 본성, 날 것 그대로의 민중의 모습을 그려냈다. 저자는 민중 열전을 작성하면서 민중을 정치적 고난과 각성이라는 플롯에 입각한 인물로 그리지 않는다. 민족 민중 서사의 민중들이 철저하게 정치적 고난과 각성의 플롯에 부합하는 반면 민중열전의 민중은 그런 성격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인간적 야성과 환기하는 것 민중 그대로 역사를 파행적으로 경험하는 개별적 존재로서의 민중을 신랄하게 표현했다.

목차

.선집 발간에 부쳐

.차력사
.포도나무집 풍경
.김문갑전
.마른 수수깡의 연가
.개다리 영감의 죽음
.집시 아저씨
.우리 청춘의 푸른 옷 1
.우리 청춘의 푸른 옷 2

.해설
.작가 연보

출판사 서평

“메마르고 비정한 이 시대,한 낭만주의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우리들의 자화상!

-지식인 문학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 대표작가 김영현의 소설선!
-암울했던 시대상과 희망의 전조를 생생하게 그려낸 치밀한 묘사!
-80년대와 90년대를 반추하며 새로운 문학을 예감하는 도저한 작가정신!
-시대상황과 맞물린 다양한 인간형을 형상화한 우리 시대의 민중 열전!

작가가 직접 가려 뽑은 소설선『포도나무집 풍경』

중견작가 김영현이 소설선『포도나무집 풍경』을 북폴리오에서 펴냈다. 개인주의가 풍미하고 살기가 더 어려워진 요즈음, 인간적인 체취가 물씬 풍기는 서민들의 이야기가 실린『포도나무집 풍경』이 출간돼 독서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작가가 직접 가려 뽑은 단편 8편이 실려 있는 이 책의 테마는 ‘민중적 자화상’의 확인과 그 보편성에 대한 인식의 공유이다. 이 책은 그러므로 김영현이 창조한 민중 열전이다. 작가는, 차력사?서커스단의 마술사?고뇌하는 지식인?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선거꾼?징용 출신의 지게꾼 등 이 시대의 마이너리티 혹은 주변부 인생들을 ‘들여다보며’ 독자들에게 자신이 소묘한 인물들을 함께 들여다보자고 권하고 있다. 그러나 강변이나 주장이 아닌, 담담히 제시하는 자세로 보여주는 게 이 책의 미덕이다.

우리 시대의 민중 열전 8편 실려

시대 상황의 변화에도 아랑곳없이 일관된 자세로 리얼리즘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 김영현은 이번 소설을 정본으로 삼기 위해, 봄부터 여름 동안 기왕에 발표되었던 작품들을 더 다듬고 고쳐 썼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차력사」「포도나무집 풍경」「김문갑전」「마른 수수깡의 연가」「개다리 영감의 죽음」「집시 아저씨」「우리 청춘의 푸른 옷1」「우리 청춘의 푸른 옷2」등 총8편.

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민들의 자화상이 될 소설의 주인공들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져 있다.「차력사」에서는 야성적 본성과 순수성이 남아 있는 원형질적 인간형 박팔갑산을 형상화했고,「포도나무집 풍경」에서는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바꿔치기 사건’을 밑그림으로 살풍경했던 1987년의 상황과 작가의 분신으로 보이는 ‘김선생’을 리얼하게 그렸다.「마른 수수깡의 연가」에서는 아내와 남편을 각각 여읜 두 남녀의 해후를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했다.

「차력사」와 다른 계열의 민중 열전으로는「개다리 영감의 죽음」과「김문갑전」을 꼽을 수 있다. 5공화국의 퇴조와 6공화국의 등장이라는 역사적 격변기에 연고주의와 지역주의를 추종하며 권력의 주변부에 머무르고자 안달을 하는 기회주의적인 소시민을 그린「김문갑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데올로기의 강물에 휩쓸려 불행한 최후를 마치는 민초의 이야기를 그린「개다리 영감의 죽음」등이 그것이다.

징벌방에 갇힌 사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의「집시 아저씨」는 유랑극단을 전전하며 서커스를 하는 마술사의 쓸쓸한 모습을 액자소설 형태로 보여주고 있으며,「우리 청춘의 푸른 옷1」「우리 청춘의 푸른 옷2」에는 작가의 대리 자아로 추정되는 형섭의 유년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두 작품은 작가가 장편소설을 쓰기 위해 구상중인 것으로 사랑과 상처, 투쟁의 열정을 기록한『풋사랑』『폭설』의 세계, 곧 청춘의 세계로 진입하기 이전의 세계인 유년의 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김영현 논쟁’의 중심에서 새로운 문학의 대안 모색으로

1980년대 한국 문학을 장식한 수많은 민족 민중 서사들을 이끌어온 동력은 곧 역사였다. 그러나 동구권의 몰락, 개인주의와 물신주의의 팽배, IMF 등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와 계층간 격차 등 위화감의 증폭으로 인해 역사는 더 이상 문학을 견인해내는 추진력으로 작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거대담론의 퇴조 이후 후일담 문학이 등장하고 판타지 문학과 인터넷 문학의 출현, 미세하고 자질구레한 일상에 대한 현미경적 관찰이 주류를 이루면서 문학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만 했다. 김영현 문학은 바로 이러한 때에 활로 모색의 한 출구로 인식되었고 이른바 ‘김영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김영현 문학의 특징은 종래의 민족 민중 서사의 스타일과는 달리 운동권 주인공의 고뇌에 찬 내면을 감각적인 문체로 조명해 주면서 혼돈의 현재에서 낙관의 미래를 발견해 낸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김영현이 한 문학 심포지엄에서 밝힌 것처럼 1990년대의 한국 사회는 “부의 편중에 의해 수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실업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중산층은 빠르게 해체되어 가고 있으며, 전통적 가치, 공동체적인 삶의 형식은 모조로 초토화되어”가고 있던 시기였기에, 그 누구에 의한 대안 모색이라 할지라도 진리로 자리매김하기란 힘들었다.

다만 김영현 문학이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미덕은, 갈수록 인간에

작가정보

저자(글) 김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