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 사라진 알베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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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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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이후 모든 소설의 출발점
6편 「사라진 알베르틴」 출간
“20세기 소설의 혁명”, “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이라고 일컬어지는 걸작!
기존 소설의 틀을 벗어던지고, ‘의식의 흐름’을 좇는 독특한 서술 방식을 통해
집요할 정도로 정밀하게 인간 내면과 시대상을 섬세하게 담아낸 기념비적 작품.
현대 문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20세기 최고, 최대의 소설!
2장 240
3장 351
4장 411
작품 해설 475
8?프루스트의 주관 아래 출간된 1925년의 판본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각각의 장에 1장 슬픔과 망각, 2장 포르슈빌 양, 3장 베네치아 체류, 4장 로베르 드 생루의 새로운 면모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었다. 이 중 ‘슬픔과 망각’은 프로이트가 말하는 ‘애도와 애도 작업’과 맥을 같이한다. 애도(deuil)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로 인한 반응”을 가리킨다면, 이것은 「사라진 알베르틴」에서 알베르틴의 도주와 죽음이라는 두 개의 움직임으로 표출된다. 알베르틴의 갑작스러운 떠남은 그 존재가 우리 옆에 있을 때 느끼게 했던 온갖 모순되는 인상이나 감각을 망각하게 하고, 사랑하는 육체의 현존과 완전한 일체감을 이루었던 순간에 대한 추억만을 상기시키면서, 이런 그녀를 옆에 두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는 결심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프로이트가 말하는 ‘애도 작업(travail de deuil)’은 사랑하는 대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 인식 아래 “사랑하는 대상에 묶여 있던 리비도를 모두 철회하고” 그 애착을 다른 대상으로 이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의 투자”가 필요하며, 또 사랑했던 시절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는 역여행을 해야 한다. 이런 현실 인식은 「사라진 알베르틴」에서도 거의 동일한 울림을 발견하며, 화자는 이런 시간 속의 역여행, 반대 방향에서의 횡단을 통해 알베르틴을 사랑하기 이전의 시절로 돌아가서 알베르틴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여행은 그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사랑의 대상이 자기도 모르게 폭로하는 시선이나 말투, 몸짓 같은 세부적인 것에 관한 탐색이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의 본질에 관한 존재론적 탐색이다. 마르셀은 더 이상 알베르틴이 누구였는지(qui), 그녀가 누구를 생각하고 누구를 좋아했는지와 같은 그녀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 아닌, “그녀가 무엇이었는지(que),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좋아했는지”와 같은 그녀의 자질이나 특성, 즉 고모라적 실체에 관해 질문한다. 그런데 이런 존재의 본질은 막연히 의미하는 ‘무엇’에, 갑자기 “그녀가 내게 거짓말을 했는지”라는 문장으로 이어진다. 마치 “화자와 알베르틴의 관계가 존재한다면, 이 관계는 거짓말 위에 설정되거나 매개된다는 듯,” 이제 모든 것은 이런 거짓말의 진위를 파악하는 일로 귀결된다. 그리하여 마르셀은 셜록 홈스처럼 이제
작가정보
저자 :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Valentin Louis Eug?ne Georges Proust
1871년 파리 근교 오퇴유에서 파리 의과대학 교수 아드리앵 프루스트와 부유한 유대인 증권업자의 딸 잔 베유 사이에서 태어났다. 명문 콩도르세 학교에 진학하여 공부하다가 열여덟 살이 되던 1889년 군에 지원하여 일 년간 복무한다. 제대 후 아버지의 권유로 법과대학과 정치학교에 등록하지만 학업보다는 글쓰기에 전념하여 《월간》에 브라방이라는 필명으
로 글을 기고한다. 이후 여러 문인과 교류하며 극장, 오페라 좌, 살롱 등을 드나들고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그림을 감상한다. 1909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집필하며 오랜
칩거 생활이 시작된다. 이후 여러 출판사를 찾아다니지만 출간을 거절당하고, 결국 그라세 출판사에서 자비로 책을 낸다. 1919년 갈리마르에서 개정판을 출간하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로 공쿠르 상을 수상, 1920년에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다. 1922년 기관지염이 악화되어 폐렴에 걸리나 마지막까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원고를 다듬다 결국 11월 18일, 쉰한 살의 나이로 사망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프루스트 사후 오 년 만에 완간된다.
역자 : 김희영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마르셀 프루스트 전공으로 불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및 대학원 강사, 하버드대 방문 교수와 예일대 연구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양어대 학장 및 프랑스학회와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프루스트 소설의 철학적 독서」, 「프루스트의 은유와 환유」, 「프루스트와 자전적 글쓰기」, 「프루스트와 페미니즘 문학」 등의 논문을 발표했고,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과 「텍스트의 즐거움」, 사르트르의 「벽」과 「구토」를 번역 출간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번역 김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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