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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시

민음 경장편 5
김사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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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6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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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5.36MB)
ISBN 9788937484506
쪽수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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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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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눈으로 그려낸 폭력의 서정시!
개성적이고 문제적인 작가로 꼽히는 김사과의 장편소설 『테러의 시』. 문학성, 다양성, 참신성이라는 원칙 아래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경장편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민음 경장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2010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전재되었던 이 작품은 제니라는 조선족 여성을 통해 부정부패로 가득한 서울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작가가 베를린에 머물면서 스스로 ‘이방인’이 되어 쓴 소설로, 조선족 매춘부 제니와 영국인 불법체류자 리로 대표되는 이방인의 눈으로 서울을 들여다본다. 사회에 대한 작가의 냉소와 비판적 시선은 여전하지만, 전작들과 달리 몽환적이고 서정적이며 시적인 문체와 스타일을 선보인다.
부정부패로 얼룩져 무너지고, 부서지고, 흩어져 내리는 모래성 같은 도시 서울. 폭력과 권력이 난무하는 이 도시에서 불법 섹스 클럽, 고위직 공무원의 가정, 철거촌, 교회 등을 전전하는 제니의 여정을 그려내며 작가는 감정과 충동을 있는 그대로 내보인다.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 실존의 양상을 생생하게 부각시키는 한편, 인간의 본성을 박탈하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부조리를 날카롭게 진단한다.
1부
에어로졸
더 나쁜 쪽으로
Bat flower
Sun is shining , the weather is sweet
남자
하녀
위트 있는 소의 크기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잉글리시 레슨

안 좋다

2부
페스카마 15호
Part of the weekend never dies
애프터 파티
그린맨
아이 고우 딥
더스티 네온 스카이
시에서 가장 부유한 구역은 교회와 고시원
그리고 김밥천국으로 가득차 있다
피크닉
Life on mars
Father forgive them,
for they know not what they do

3부

내려다본 도시는 사막과 구별되지 않는다. 끝없이 늘어선 가로등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말라 죽은 선인장처럼 보인다. 모래가 눈꽃처럼 흩날리는 거리를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춘다. 도시 전체가 노란 꿈에 잠겨 있는 듯하다. 그것은 한 가지 색에 사로잡힌 채 서서히 잠드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
노랗고 거대한 꿈이 도시를 모래 속으로 파묻는다.
드문드문 보이는 나무는 녹색을 잃은 지 오래다. 그 너머로 보이는 공장은 회색을 잃은 지 오래다. 공장의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는 흰색을 잃은 지 오래다. 노란 연기 위로 모래가 흩날린다. 주먹보다 큰 모래 뭉치가 너무 익은 과일처럼 바닥으로 툭툭 떨어진다. 터져 나온 모래가 피처럼 바닥을 적신다. - 9쪽

길은 하늘과 구별되지 않는다. 하늘은 모래와 구별되지 않는다. 모래는 도시와 구별되지 않는다. 노란 꿈이 절정에 닿아 있다. 차가 모래 속에서 전진한다. 모래가 차 위로 전진한다. 커튼 속 여자들이 어둠 속에서 꿈틀거린다. 갑자기, 굉음과 함께 차가 살짝 흔들린다. 여자가 뒤를 돌아본다. 그들이 방금 빠져나온 집이 무너져 내린 것이 보인다.
무너져 내린 집에서 동물의 커다란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여자가 웃음을 터뜨린다. 남자도 웃음을 터뜨린다. 차가 모래로 덮인 길을 전속력으로 달려 나간다. 그리고 제니가 웃는다. 찢어진 커튼 속에서 제니가 웃는다. - 20쪽

가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거긴 어떤 나라 어떤 도시 어떤 건물 어떤 방이 아니라 제니의 머릿속 상상의 방이라고. 진짜 제니는 오래전에 아빠, 집, 돼지와 함께 죽어 버렸으며 이것은 모두 죽어 버린 제니의 머릿속에 고여 있는 꿈의 일부라고. 혹은, 이 모든 것이, 아빠, 집, 돼지, 그리고 제니와 꿈, 죽음까지도 누군가의 상상일지 모른다고. - 30쪽

우리가 여기 있는 건 다 그놈의 돈 때문이다.

핑크가 핑크색 립스틱을 바르다 말고 말한다. 그러자 다른 여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제니는 이해할 수 없다. 돈 때문이라니, 그건 대체 무슨 말인가? 돈이 우리를 때리는가? 돈이 우리를 가두었나? 그것은 열쇠인가? 저 문인가? 저 창문에 달린 쇠창살인가?

맞아요. 돈이 우리를 여기로 데리고 왔어요. 돈이 우리를 여기 가두었어요. 모든 게 다 돈 때문이에요. 그것 때문에 우리는 갇혀 있고 얻어맞고 창녀가 된 거죠. - 40~41쪽

가장 개성적이고 문제적인 작가 김사과
세상을 향해 새파란 적의를 드러내다

부정부패로 얼룩져 무너지고, 부서지고, 흩어져 내리는 모래성 같은 도시, 서울
조선족 제니와 영국인 불법체류자 리가 이방인의 눈으로 들여다본 폭력의 만화경

2005년 등단 이후 저돌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 강렬한 이미지, 개성 넘치는 문체로 한국 문학의 ‘무서운 아이’로 불리며 가장 개성적이고 문제적인 작가로 꼽혀 온 작가 김사과의 다섯 번째 책 『테러의 시』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2010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전재되었던 작품으로, 민음 경장편 시리즈 그 다섯 번째이기도 하다.
작가는 제니라는 조선족 여성을 통해 부패와 부정으로 가득한 대한민국, 서울의 현실을 뒤흔든다. 폭력과 권력이 난무하는 서울에서 불법 섹스 클럽, 고위직 공무원의 가정, 철거촌, 교회 같은 곳을 전전하는 제니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감정과 충동을 있는 그대로 내뿜으며 어떤 윤리나 금기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인물들을 그려 냈다. 파국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이들을 통해 인간 실존의 양상을 생생하게 부각시키는 한편, 인간의 본성을 박탈하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부조리를 날카롭게 진단하며, 폭력과 분노와 광기를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억압과 폭력, 비정함과 양면성을 폭로한다.
그동안 세상에 대한 분노를 날것의 폭력과 광기로 거칠게 뿜어냈던 김사과는 이 작품에서 사회에 대한 냉소와 비판적 시선은 여전하지만, 전작들과 달리 문체나 스타일이 한 편의 시라 여겨질 만큼 매우 몽환적이고 서정적이며 시적이다.
이 소설은 분노와 폭력과 공포와 자아분열적 광기로 가득하다. 소외된 젊은 세대들의 절망과 고통, 사회에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시스템 안에서 짓눌린 자의식이 내지르는 비명이 바로 이 소설 속 폭력과 분노의 근원인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과 그를 내면화한 인간의 비틀린 정신세계를 거침없이 폭로한다.

■ 슬프고 아슬아슬한 폭력의 서정시

김이설의 『나쁜 피』, 이홍의 『성탄 피크닉』, 하재영의 『스캔들』, 황정은의 『百의 그림자』에 이어, 문학성 · 다양성 · 참신성이라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원칙하에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경장편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민음 경장편 시리즈 다섯 번째는 김사과의 『테러의 시』다. 그동안 김사과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소설 문법에서 벗어나 경쾌하고 과감한 어법과 예민한 시선을 통해 고립과 결핍의 심리를 절실하게 보여 주었다. 10대들의 자살과 살인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와 부조리를 신랄하게 비판한 『미나』, 순수한 사랑과 예술을 갈구하지만 덧없이 실패하는 두 청춘의 몸부림을 절실하게 보여 준 『풀이 눕는다』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아 왔다. 이번 소설 『테러의 시』에서는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 무너지고, 부서지고, 흩어져 내리는 모래성 같은 도시 서울의 모습을 그려 냈다. 이 소설은 조선족 매춘부 제니와 영국인 불법체류자 리가 이방인의 눈으로 들여다본 폭력의 만화경 같은 작품으로, 작가가 독일 베를린에 머물면서 스스로 ‘이방인’이 되어 쓴 소설이다.
폭력과 권력이 난무하는 서울에서 제니는 불법 섹스 클럽, 고위직 공무원의 가정, 철거촌, 교회 같은 곳을 전전한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감정과 충동을 있는 그대로 내뿜으며, 어떤 윤리나 금기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인물들을 그려 냈다. 파국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이들을 통해 인간 실존의 양상을 생생하게 부각시키는 한편, 인간의 본성을 박탈하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부조리를 날카롭게 진단한다. 또한 폭력과 분노와 광기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의 억압과 폭력, 모순과 병폐, 비정함과 양면성을 폭로한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이 작품을 두고 “제니라는 조선족 여성을 통해 부패와 부정어로 가득한 대한민국, 서울의 현실을 뒤흔든다. 서정과 환몽이 뒤섞이고 폭력과 권력이 난무하는 서울을 주유하는 제니의 여정은 가히 고통스러운 사역과 다르지 않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누구에게도 미래나 전언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독서 체험은 더욱 가혹하다. 가혹한 세상을 부정어로 맞서는 이 젊은 작가의 오기와 패기에 독자들이 어떤 독법을 선사할지 궁금하다.”라고 평했다.

■ 불쾌한 오류로 가득한 부패한 것들을 향해 불타는 전의와 파괴력으로 싸움을 걸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악몽을 꾼다. 아버지에게 강간당하고, 모래에 파묻히는 이 숨 막히는 악몽은 ‘제니’의 것만이 아니다. 고위 공무원의 자녀인 ‘재인’도, 영국인 불법체류자 ‘리’도 모두 악몽을 꾼다. 그것은 꿈의 형태일 때도 있지만 때론 환각의 형태이기도 하다. 그들은 늘 꿈을 꾸거나 약에 취해 있

작가정보

저자(글) 김사과

저자 김사과는 2005년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미나』, 『풀이 눕는다』, 『나b책』과 소설집 『0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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