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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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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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위로 3부작’으로 유명한 『철학자의 위로』는 가족의 죽음이나 추방을 견뎌야 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서간문이다. 세네카는 고통을 축소하지 않고 직시한다. 그의 문장은 공허한 위로들의 모음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로부터 흘러나온 구체적인 조언들이다. 세네카가 제시하는 슬픔의 극복 방법은 20세기 프로이트가 제시했던 실천에 철학적 근거가 되며, 21세기 뇌과학자가 밝힌 우리의 정신에 대해 이미 철학적으로 성찰한 결과들이다. 『철학자의 위로』는 트라우마와 불안으로 고통 받는 현대인에게 놀라운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인간이 트라우마를 겪으면 감각을 닫아버린다고 현대 심리학자들은 밝혀냈다. 우리는 충분히 애도하는 기간을 가져야 하지만, 슬픔이 오래되면 나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된다. 지금 당장 겪은 고통뿐만 아니라 내 안에 잠재되어 나도 모르게 빠져 있는 슬픔들을 직시하기 위해서는, 2000년이라는 시간을 뚫고 내려올 만큼 단단한 ‘철학의 위로’가 필요하다.
세 통의 편지들 가운데 두 번째 편지는 정치적으로 억울하게 추방당해서 위로받아야 하는 세네카가 도리어 어머니를 위로하는 아이러니한 글이다. 스토아철학자 특유의 수사법이 담긴 ‘위안문학’의 정수다. 매우 친밀한 관계의 사람에게 보내는 특별하고도 개인적인 편지가 지금 이 책을 읽는 나에게 보내는 보편적인 치유 프로그램의 양상을 띠게 되게 된다.
2 가족의 고통을 지켜보는 이에게: 헬비아에게 보내는 위로
3 형제를 그리워하는 이에게: 폴뤼비우스 에게 보내는 위로
주(註)
작가에 대하여
작품에 대하여
미 선고된” 것이다.
우리의 집 앞으로 그토록 많은 장례 행렬이 지나가는데 우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그토록 많은 가슴 에이는 장례식이 있지만, 우리는 어린아이들이 어른이 될 날을, 우리는 군 복무와 선대로부터의 유산 상속을 마음속으로 고민합니다.
-세네카, 『철학자의 위로』에서
그런데 “우리가 당하는 것이 그렇게 뜻밖의 일일수록 우리가 더욱더 몰락하는 것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세네카는 이렇게 조언한다. “발생할 거라고 두려워하는 일이 반드시 발생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야 암울한 상황이 실제로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분석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면, 그만큼 공포심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놀라운 인사이트다. 20세기에 프로이트가 주장했던 트라우마 치료 방법을 이미 고대 로마에서 세네카가 주장한 것이다.
불의의 습격을 당하는 자들에게 운명은 무거운 것이지만, 늘 기다리는 자는 쉽게 견디는 법입니다.
-세네카, 『철학자의 위로』에서
●죽음을 기억하자 끝은 정해져 있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은 끝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세네카는 “삶이여, 내가 너를 이기는 것은 죽음의 호의 덕분이다.”라고 강조한다.
죽음은 포로가 된 자의 족쇄를 풀어줍니다. 죽음은 능력이 부족한 권력이 가둔 자들을 감옥에서 꺼내 줍니다. 죽음은 추방당해 늘 조국만 생각하며 그쪽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어디서 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되돌려 놓습니다.
-세네카, 『철학자의 위로』에서
세네카는 “저마다의 끝은 정해져 있다.”라고 말한다. 더 오래 살았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의 짐을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 “노인이나 이미 내리막에 있는 사람”만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젊든 늙든 간에 우리 모두는 “이미 죽음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으며, 오래가는 것들이 있을 뿐”이다. “각자 생을 마감하는 시기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그 끝은 처음 놓인 그대로 머물 것이며, 어떤 노력과 영향력으로도 뒤로 밀리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당신의 아들은 계획된 대로 삶을 마쳤다고 여기세요. 그는 자신의 수명을 지녔으며, “그리고 정해진 시간의 목적지에 이르렀습니다.”
-세네카, 『철학자의 위로』에서
끝으로 세네카는 우리 모두에게 인간을 존재론
작가정보
저자(글)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저자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Lucius Annaeus Seneca, BC4년경~AD65년)
후기 스토아철학 대표 사상가. 로마 제정시대 정치가이면서 웅변가이자 극작가. 히스파니아 코르도바에서 수사학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로마에서 수사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정통 스토아철학과 피타고라스학파 이론을 융합했던 퀸투스 섹스티우스의 제자들 아래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스토아 철학자 아탈루스에게서 자기 성찰의 태도를 배웠다. 31년에 로마에서 법률가이자 정치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으나, 41년에 클라우디우스 황제에 의해 코르시카로 추방당했다. 49년에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의 부름을 받고 네로의 스승이 되지만, 54년에 황제가 된 네로는 곧 폭군으로 변하여 자기 어머니를 죽이고 세네카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62년에 세네카는 공직에서 은퇴했으나, 65년에 네로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자살을 명령받아 생을 마감했다.
세네카는 철학 분야의 저작이 가장 많으나, 자연과학 저작들도 중요하다. 또한 중세에 기독교 사상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단테는 『신곡』에서 그를 ‘도덕적인 세네카’로 묘사했다. 특히 「파이드라」를 쓴 비극 작가로서도 유명하다. 16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의 셰익스피어, 크리스토퍼 말로, 그리고 17세기 프랑스의 코르네유, 라신 등의 극작가들에게서도 그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역자 : 이세운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키케로의 수사학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옮긴 책으로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 등이 있다. 현재 키케로의 『연설가에 대하여』를 번역하고 있으며, 키케로, 세네카, 보에티우스의 ‘위안문학’에 나타나는 수사학 이론을 연구중이다.
번역 이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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