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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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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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인간 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출현을 예고한 첫 창작집
흔들리는 존재를 끌어안는 영원한 청춘 문학
다자이 오사무의 첫 창작집 『만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2번으로 출간되었다. 1997년 소화출판사에서 같은 역자가 문고본으로 출간했던 것을 이십사 년 만에 완역했고 기존 번역도 전면적으로 손보았다. 유숙자 역자는 “거의 산문시에 가까운 문장들이 작품 곳곳에 섞여 있고, 한 편의 시나 다름없는 작품도 있”어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문장의 길이, 단어의 품사, 어투까지 세심하게 다듬으며 작가 특유의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만년』에는 죽음을 각오한 이십 대 초반의 작가가 유작을 염두에 두고 집필한 열다섯 편의 단편이 실렸다. 외로웠던 유년기 그리고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담은 자전 소설 「추억」,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최초의 작품 「열차」, 한 여성과 투신자살을 기도한 뒤, 혼자 살아남은 죄의식이 투영된 「어릿광대의 꽃」, 최선을 다할수록 오히려 실패와 좌절을 맛보는 세 인물의 희비극으로 당시 청년들의 자포자기 심정을 희화화한 「로마네스크」 등이다.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좌익 운동에 가담하면서 태생적인 모순을 안게 된 다자이는 고향 생가와의 불화, 그에 따른 생활고, 자살 기도 후 동반 여성만이 죽은 데 대한 죄책감 등 자신의 젊은 날을 뒤흔들었던 일련의 사건과 관계 들을 솔직하고 시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추억
어복기(魚服記)
열차
지구도(地球圖)
원숭이 섬
참새
어릿광대의 꽃
원숭이 얼굴을 한 젊은이
역행
그는 옛날의 그가 아니다
로마네스크
완구
도깨비불
장님 이야기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전위적인 시도로 일본 현대 문학의 가능성을 탐색한 청년 다자이의 첫 창작집
백 편의 습작을 거쳐 완성한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원형들
흔들리는 존재를 끌어안는 영원한 청춘 문학
“죽을 생각이었다. 올해 설날, 옷감을 한 필 받았다. 새해 선물이다. 천은 삼베
였다. 회색 줄무늬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 여름에 입는 옷이리라. 여름까지 살
아 있자고 생각했다.”
외로웠던 유년기 그리고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담은 자전 소설 「추억」, 고독한 산골 소녀
‘스와’의 변신 이야기 「어복기」,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최초의 작품 「열차」, 한
여성과 투신자살을 기도한 뒤, 혼자 살아남은 죄의식이 투영된 「어릿광대의 꽃」, 최선을 다
할수록 오히려 실패와 좌절을 맛보는 세 인물의 희비극으로 당시 청년들의 자포자기 심정
을 희화화한 「로마네스크」 등…….
다자이 오사무의 첫 번째 창작집 『만년』에는 죽음을 각오한 이십 대 초반의 작가가 유작을
염두에 두고 집필한 열다섯 편의 단편이 실렸다.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좌익 운동에 가담
하면서 태생적인 모순을 안게 된 다자이는 고향 생가와의 불화, 그에 따른 생활고, 자살 기
도 후 동반 여성만이 죽은 데 대한 죄책감 등 자신의 젊은 날을 뒤흔들었던 일련의 사건과
관계 들을 솔직하고 시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이처럼 고뇌하는 청춘의 모습을 담은 『만년』은
음울하다기보다 오히려 위트 있고 발랄한 분위기로, 글쓰기를 통해 구원받을 수밖에 없는
작가의 숙명, 죽음을 각오했기에 역설적으로 삶 앞에 가장 성실한 한 인간의 자화상을 보여
준다. 이후 전개될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 세계를 품은 원형과 같은 작품.
▶ 다자이 오사무는 훌륭한 스토리텔러다. ─ 《북리스트》
▶ 그는 마흔이 되어서도 여전히 불량소년이라, 불량청년도 불량노년도 될 수 없는 남자였
다. ─ 사카구치 안고(소설가)
▶ 작품의 배경은 상당히 우울하지만, 『만년』은 결코 어둡고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고뇌
하는 청춘이 녹아 있는 까닭이다. ─ 유숙자(옮긴이)
작가정보
저자 : 다자이 오사무
太宰治
본명은 쓰시마 슈지.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에서 부유한 집안의 십일 남매 중 열째로 태어났다. 자신의 집안이 고리대금업으로 부자가 된 신흥 졸부라는 사실에 평생 동안 부끄러움을 느꼈던 그는 도쿄 제국 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후 한동안 좌익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1930년 연인 다나베 아쓰미와 투신자살을 기도했으나 홀로 살아남아 자살 방조죄 혐의를 받고 기소 유예 처분되었다. 1935년 맹장 수술을 받은 후 복막염에 걸린 그는 진통제로 사용하던 파비날에 중 독된다. 같은 해에 소설 「역행」을 아쿠타가와 상에 응모하나 차석에 그친다. 그는 이 심사 결과에 불만을 품고 당시 심사 위원이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항의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한다. 이듬해 파비날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데, 자신의 예상과 달리 정신 병원에 수용되자 크나큰 심적 충격을 받는다. 1936년 작가적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첫 창작집 『만년』을 발표한다. 1945년 일본이 2차 세계 대전에서 패망한 후, 그의 작품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되었고, 사카구치 안고, 오다 사쿠노스케 등과 함께 ‘데카당스 문학?, ‘무뢰파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린다. 다자이 오사무는 1948년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강 수원지에 투신해, 생애 다섯 번째 자살 기도에서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유숙자
번역가. 지은 책으로 『재일한국인 문학연구』(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재일한인문학』(공저), 옮긴 책으로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손바닥 소설』, 『명인』,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 『옛이야기』, 『디 에센셜 다자이 오사무』, 나쓰메 소세키의 『행인』(대산문화재단 번역 지원), 『유리문 안에서』,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 오에 겐자부로의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쓰시마 유코의 『「나」』, 김시종 시선집 『경계의 시』, 데이비드 조페티의 『처음 온 손님』, 사토 하루오의 『전원의 우울』, 가와무라 미나토의 『전후문학을 묻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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