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꽃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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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8.55MB)
- ISBN 9788937496394
- 쪽수 7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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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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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광풍에 휘말린 아프리카를 처절하게 고발하는 폭탄 같은 작품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케냐의 작은 마을 뉴 일모로그에서 어느 날 정재계 유명 인사 세 명이 창녀촌 주인인 완자의 저택에서 한꺼번에 방화로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인 무니라, 압둘라, 카레가를 구금하고 그중 초등학교 교장인 무니라에게 지난 일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게 한다. 무니라는 이들을 처음 만났던 시절을 떠올리고 그동안 일모로그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더듬으며, 방화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추적해 나간다.
『피의 꽃잎들』은 자본주의와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농락당하는 농민과 지식인의 처절한 삶을 기록하고, 식민 지배자였던 백인 세력과 야합하여 민중을 배신하고 그 위에 군림하는 기회주의자들을 고발한다. 작가란 “마음의 의사요, 공동체의 영혼”이라 규정했던 시옹오이기에 이 작품 역시 고통받는 민중을 대변하면서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다.
2부 베들레헴을 향하여
3부 태어나며
4부 투쟁은 계속된다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남자애들은 늘 우리 여자애들보다 미래에 대해 더 자신만만해하죠. 그들은 자기들의 인생에서 되고자 하는 게 뭔지 아는 것 같았어요. 그에 반해 우리 여자애들에게는 미래가 애매해 보였어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결국 부엌과 침실로 귀착될 거라는 걸 아는 것만 같았어요.―80쪽
가난한 게 죄인가? 부자가 아니면, 모두 죄인이란 말인가?―82쪽
대학에 가면, 법학이나 의학을 공부하고 싶네. 다른 건 말고 법학과 의학을 전공해서 변호사나 의사가 되고 싶네. 그런 직업을 갖게 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107쪽
선교사는 바다와 숲을 건너서 왔다. 그는 그의 신앙과 빛인 이익을 위한 욕망과 그의 보호 수단인 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는 성경을 들고 다녔고, 군인은 총을 들고 다녔으며, 행정가와 정착민은 돈을 들고 다녔다. 기독교, 상업, 문명. 성경, 돈, 총. 이것이 그들의 삼위일체였다.―178쪽
어떻게 해서 음식과 부를 생산한 사람들의 75퍼센트는 가난하고, 인구 중 생산에 가담하지 않는 소수 집단은 부자인가? 역사는 결국 행동과 노동으로 자연을 바꿔 놓은 사람들에 관한 것이어야 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 쓸모 있는 일을 전혀 하지 않는 이, 빈대, 진드기 같은 기생충들은 잘살고, 스물네 시간 동안 일을 하는 사람들은 굶주리고 입을 옷도 없단 말인가?―392~393쪽
투쟁하는 민중을 섬기거나, 아니면 민중을 강탈하는 자들을 섬기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강도 짓을 하는 자들과 강도를 당하는 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바다의 노인이 신드바드 위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중립적인 역사와 정치란 있을 수 없습니다. 배우고 싶다면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편을 선택하십시오.―395쪽
백인이 가진 힘의 진짜 비밀이 무엇인지 얘기해 줄까? 그건 바로 돈이야. 돈이 세계를 움직여. 돈은 시간이야. 돈은 아름다움이야. 돈은 우아함이야. 돈은 힘이야. 돈이 있으면 영국의 공주도 살 수 있어. 최근에 여기에 왔던 그 공주도 살 수 있단 말이야. 돈은 자유야. 돈이 있으면 사람들을 위해 자유를 살 수 있어.―456쪽
투쟁은 네가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거야.―465쪽
가난한 사람들에게 열린 길은 모두 하나로 통하네. 일방통행이지. 더 심한 가난과 불행으로 이어지지. 가난은 죄네. 그런데 생각해 보게. 가난이라는 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건 가난한 사람들일세. 그래서 그들은 그것 때문에 처벌을 받고 지옥으로 보내지네.―555쪽
나는 여러 번 생각을 해 봤어요. 우리 민중이…… 우리가 케냐를 세웠어요. 1895년 이전에 우리의 농업을 붕괴시킨 것은 아랍 노예 상인들이었어요. 1895년 이후에는 유럽 식민주의자들이었어요. 처음에는 우리의 땅을 훔쳤고 그다음에는 우리의 노동을 훔쳤어요. 그다음에는 소와 염소 같은 우리의 부를 훔쳤어요. 그다음에는 세금을 통해 우리의 자본을 훔쳤어요……. 우리는 케냐를 세웠어요. 그런데 우리가 땀으로 세운 케냐에서 우리가 받는 것은 무엇인가요?―564쪽
그들은 인간의 왕국이 올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다. 그 세계에서 선과 아름다움과 힘과 용기는 사람이 얼마나 교활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핍박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더욱 인간적인 세상을 만드는 데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의해 판가름 날 터였다.―592쪽
작가정보
저자 응구기 와 시옹오는 1938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4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카미리수에서 태어났다. 당시 케냐는 영국의 식민지였으며, 시옹오는 런던 대학교의 분교였던 마케레레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영국 리즈 대학교에 입학했던 1964년에 첫 소설 『울지 마라, 아이야』를 발표했다. 1967년 대표작이 된 『한 톨의 밀알』을 출간하고 나이로비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모국어인 기쿠유어와 케냐 공용어인 스와힐리어로 글을 쓰기로 결심하면서, ‘제임스 응구기’라는 세례명 대신 ‘응구기 와 시옹오’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77년에 신식민주의자 문제를 파헤친 역작 『피의 꽃잎들』을 발표한 후 독재 정권에 의해 투옥되었으며, 결국 1982년에는 영국에서 귀국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 대학교 등의 교수를 역임했다. 2004년, 소설 『까마귀의 마법사』를 출간하고 22년 만에 케냐로 갔으나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로터스 문학상, 노니노 국제 문학상, 미국 비평가 협회 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역자 왕은철은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메릴랜드 주립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 평론가로 등단했으며 유영번역문학상, 전숙희문학상, 전북대학술상, 전북대수업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한 톨의 밀알』, 『비밀요원』, 『야만인을 기다리며』, 『남자들의 나라에서』, 『호랑이의 아내』,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연을 쫓는 아이』, 『예닌의 아침』, 『자유로운 삶』 등 40여 권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 『문학의 거장들』, 『애도예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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