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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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7.68MB)
- ISBN 9788937495755
- 쪽수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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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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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전복하는 초현실과 실재에 침투하는 허구
20세기 문학의 명제를 예지한 거장이 창조한 정교한 이야기의 미궁
▶ 보르헤스의 문장을 읽고 나는 내가 지금까지 익숙하게 생각한 모든 사상의 지평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 미셸 푸코
▶ 나는 내일이면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래에 다가올 세대들에게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다. ― 보르헤스
기호학, 해체주의, 후기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20세기 주요 현대 사상을 견인한 선구자이자,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 세계 지식인과 작가 들의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대표작 『픽션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75)으로 출간되었다. 특히 이번 출간은 국내 중남미 문학의 권위자 송병선 교수의 번역으로, 허구적 이야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추고 비감정적이고 건조한 작가의 문체적 특성을 되살려, 보다 현재적이고 새로운 ‘오늘의 보르헤스’와 만나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 작품집은 1941년 발표한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과 1944년 발표한 「기교들」에 수록된 열일곱 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소설집으로, 일생 동안 단 한 편의 장편 소설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단편 전문 작가 보르헤스의 문학적 정수를 보여 준다.
보르헤스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며 확고한 것으로 믿었던 시공간이 순식간에 전복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특히 허구를 주제로 한 이 소설집에 실린 열일곱 편의 단편들은 가상과 실재를 유리시켜, 무수한 가설과 환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며 생경하고 낯선 풍경을 보여 준다. 그 세계에서 우주는 순식간에 한계를 아무도 알 수 없는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으로 화하고(「바벨의 도서관」), 우연과 계산이 뒤죽박죽되어 숙명을 자아내며(「죽음과 나침반」), 꿈과 실재의 경계가 무너져 내리며 자신이라는 주체마저 허구가 된다.(「원형의 폐허들」) 각 작품 모두 20세기 주요 사상의 모태가 되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이 선구적인 소설집은 교묘한 서스펜스와 예상치 못한 반전이라는 이야기 장치를 통해 기억과 환상,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허구’를 다룬 ‘허구’로서 신선한 충격과 사고의 전환을 맛보게 한다.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움베르트 에코 등 현대 지성사의 핵심적 인물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상의 디자이너’ 보르헤스. 그의 작품은 오늘도 여전히 처음 책을 연 독자들에게 ‘무한히 갈라지는 의미의 길’을 열어 보이며 이제까지 만나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펼쳐 놓을 것이다.
서문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
알모타심으로의 접근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
원형의 폐허들
바빌로니아의 복권
허버트 퀘인의 작품에 대한 연구
바벨의 도서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
기교들
서문
1956년의 후기
기억의 천재 푸네스
칼의 형상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주제
죽음과 나침반
비밀의 기적
유다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끝
불사조 교파
남부
작품 해설
작가 연보
현대 소설의 패러다임을 창조한 ‘천재’ 보르헤스의 경이로운 미학 세계
현실을 전복하는 초현실과 실재에 침투하는 허구
20세기 문학의 명제를 예지한 거장이 창조한 정교한 이야기의 미궁
“내가 우크바르를 발견한 것은 거울 하나와 어느 백과사전을 연관시킨 덕분
이다.”
아르헨티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기호학, 해체주의, 후기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현대 사상을 견인한 호르헤스는 허구를 주제로 가상과 실제 사이에서 변화하는 의미의 이미
지를 보여 주는 소설집 『픽션들』에서 단단한 현실로부터 무수한 허구적 가설 속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보르헤스가 만든 세계에서는 절대적인 사실을 확증하는 백과사전에 완벽하게 가
공된 허구가 침투하여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행성이 태어나고(「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
티우스」) 하나의 꿈과 그 꿈을 꾸는 자, 그리고 그 꿈을 꾸는 자를 꿈꾸는 자의 모습을 통해 사
고와 지각의 주체인 ‘자신’마저 하나의 허구였음이 밝혀지며(「원형의 폐허들」) 운명이라는 이
름으로 믿었던 생의 갈래들이 실은 복권이라는 조작에 의한 것(「바빌로니아의 복권」)이었음이
드러난다. 이 전복적인 소설집은 푸코, 데리다, 에코 등 현대 지성사의 핵심적 인물들에게 결
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상의 디자이너’ 보르헤스의 세계관과 미학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대
표작이다. 20세기 주요 사상의 모태가 된 열일곱 편의 단편들은 치밀한 구성과 충격적인 결말
을 통해 기억과 환상,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실에 대한 독자의 믿음을 배반한다.
평생 ‘무한한 세계를 담은 절대적인 한 권의 책’을 꿈꾸며 도서관에서 살아온 ‘20세기의 도
서관’ 보르헤스의 선구적인 작품들은, 여전히 독자들에게 영원한 충격과 신선한 전환을 가
져다주는 ‘무한히 갈라지는 의미의 길’을 펼쳐 보일 것이다.
▶ 보르헤스의 문장을 읽고 나는 내가 지금까지 익숙하게 생각한 모든 사상의 지평이 산산
이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 미셸 푸코
▶ 나는 내일이면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래에 다가올 세대들에게 하나의 상징이 될 것
이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작가정보
저자(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저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을 온통 아버지의 서재에서 보냈다'고 회상할 정도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성장했다. 정규 교육 대신 가정교사에게 배웠으며, 영국계 개신교도인 할머니로 인해 영국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영어와 스페인어를 함께 익혔다. 1914년 부친의 눈 치료를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이주한 보르헤스는 범신론, 불교, 그노시스주의 등을 접하게 되고, 프랑스 문학과 독일 문학을 섭렵하며, 라틴어까지 깨치게 된다. 1921년 아르헨티나로 귀향하지만 상이한 공간적 간극과 시간적 변모는 보르헤스를 주변적 위치에 처하게 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그로 하여금 자신이 속한 세계의 안팎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자기 현실로부터의 이러한 '탈중심성'은 보르헤스 문학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서, 그가 자신만의 소설 이론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시발점이 된다. 1924년 전위주의 잡지 『마르틴 피에로』를 창간하고, 아르헨티나 문단에 울트라이스모Ultraismo를 소개한다. 그 무렵 그는 울트라이스모와 향토적 정서가 결합된 시집들과 여러 편의 에세이집을 펴낸다. 그러던 중 1938년 사고로 머리에 부상을 입고, 이후 거의 실명에 가까운 상태로 평생을 살게 된 보르헤스는 평생 한 번도 장편소설을 쓰지 않은 채, 새로운 형식의 단편소설들을 써낸다. 그만의 독특한 '책에 대한 책 쓰기' 방식과 철학적이며 형이상학적인 주제들이 녹아 있는 작품들은 보르헤스를 라틴 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선구자,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게 했다. 그 외 대표적인 저서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열정』, 『정면의 달』, 『영원한 장미』 등의 시집, 『불한당들의 세계사』, 『픽션들』, 『알렙』, 『셰익스피어의 기억』 등의 소설집과 『심문』, 『영원의 역사』등의 에세이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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