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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병사들

평범했던 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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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10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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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74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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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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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인을 학살자로 만드는 사회 프레임에 대한 통찰!
2001년 가을, 독일 현대사를 연구하던 역사학자 죙케 나이첼은 영국 국립보존 기록관에서 특이한 서류 뭉치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포로로 잡혀 있던 독일 병사들의 대화를 도청해 기록해 둔 문서였다.『나치의 병사들』은 그 기록에 대한 연구를 담은 책으로 “학문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우리를 괴물로 만드는 사회적 프레임을 고발한다.

도대체 왜 이들은 명령받지도 않은 무의미한 살인을 저지르며, 그것을 거리낌 없이 자랑하는가?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저자는 그 행위와 해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해석 틀과 표상과 관계 안에서 그 상황을 인식했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재구성해야한다고 말한다. 이 인식틀, 즉 프레임이야말로 지금은 기이해 보이는 행위들을 당사자의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분석의 척도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프레임을 네 겹으로 구분하는데, 이 중 특정한 사회 문화적 공간, 즉 나치 시대 같은 역사적 구조와, 구체적인 사회 역사적 사건들로 이루어진 맥락들, 예를 들어 ‘전쟁 상황’ 같은 것에 주목한다. 저자들은 이 사회적 프레임이야말로 인간 행위의 상당 부분을 설명하는 틀이 된다고 보며, 이 틀을 분석함으로써 나치 시대 병사들의 행위를 파고들어 간다.
그렇다면 사회 프레임 안에서도 광기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상황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면서 당시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반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겨우, 전체 프레임에 맞설 수 있는 또 다른 행위 프레임을 가질 경우 지배적인 프레임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는 어떤 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머리말

[군인의 눈으로 전쟁 보기: 프레임 분석]

[군인의 세계]
제3제국의 프레임
전쟁의 프레임

[전투, 죽음과 죽어 감]
총살
자기 목적적 폭력
모험담
파괴의 미학
재미
사냥
격침
전쟁 범죄─점령군의 살육
전쟁 포로에 대한 범죄
섬멸
유대인 섬멸 프레임
같이 쏘기
분노
점잖음
소문
감정
섹스
기술
승리에의 믿음
총통 신앙
이데올로기
군사적 가치
비교: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무장친위대
요약: 전쟁의 프레임

[국방군의 전쟁은 얼마나 국가사회주의적이었는가?]

[부록]
도청 기록

감사의 말
약호 색인
주석
참고 문헌

개인을 광기로 몰아넣는 사회 프레임에 대한 탁월한 통찰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괴물이 되는가?”

이상한 문서
2001년 가을, 독일 현대사를 연구하던 역사학자 죙케 나이첼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에서 특이한 서류 뭉치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포로로 잡혀 있던 독일 병사들의 대화를 도청해 기록해 둔 문서였다. 그 생생하고 적나라한 내용에 충격을 받은 저자는 다른 자료들을 더 찾아 나섰고, 미국 워싱턴에서 10만 쪽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기록들의 중요성을 깨달은 나이첼은 사회심리학자인 하랄트 벨처와 함께 그것들을 연구해 바로 이 책 『나치의 병사들』을 출간한다. “학문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홀로코스트 연구의 새 지평을 연 이 책을 통해, 두 저자는 우리를 괴물로 만드는 사회적 프레임을 고발한다.

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두 저자가 연구한 문서는, 포로로 잡힌 독일 병사들이 자기들끼리 나눈 이야기들을 영국군과 미군이 도청해 타이핑한 기록들이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인터뷰나 보고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하고 적나라한 내용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독일 병사들은 자기들이 직접 저지르거나 경험한 온갖 살인과 폭력, 강간과 파괴를 무용담처럼 늘어놓는다.

슈미트: 열다섯 살짜리 애들 두 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녀석들은 군복을 입고 총을 난사했답니다. 하지만 붙들렸지요. ……어쨌든 그 두 소년병은 서쪽으로 터덜터덜 걸어갔지요. 도로를 따라 갔어요. 그런데 그다음 꺾어지는 길에서 갑자기 숲 속으로 숨어들려고 했대요. 대대적으로 나서서 수색했지요. 그리고 잡혔어요. 둘 다. 그들은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두 아이를 그 자리에서 때려죽이지는 않았어요. 연대장에게 끌고 갔죠. 이제 둘 다 죽을 거라는 건 자명했지요. 두 아이는 자기가 묻힐 무덤을 팠어요. 구덩이 두 개를 판 거지요. 그리고 한 아이가 총에 맞아 죽었어요. 그 아이는 무덤으로 곧바로 떨어지지 않고 그 앞에 넘어졌어요. 그리고 남은 아이를 사살하기 전에 그 아이한테 죽은 아이를 구덩이에 던지라고 했대요. 걔는 웃으면서 그렇게 했어요! 열다섯 살 먹은 개구쟁이가요! (10쪽)

초틀뢰터러: 프랑스 놈 하나를 뒤에서 쏴 죽였어요. 자전거를 타고 있는 놈이었죠.
베버: 아주 가까이에서요?
초틀뢰터러: 그렇죠.
호이저: 그놈이 당신을 잡아가려 하던가요?
초틀뢰터러: 뭔 헛소리예요. 그 자전거가 탐났거든요. (237쪽)

“전 친위대 숙소에 있었습니다. 어느 방에서 친위대원이 겉옷을 벗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죠. 바지는 입고요. 그 옆에, 그러니까 침대 모서리에 앳되지만 아주 예쁜 소녀가 앉아 있었습니다. 이 소녀가 친위대원 턱을 쓰다듬는 걸 봤지요. 말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그렇죠? 저 죽이지 않을 거죠?’ 이 소녀는 아주 어렸고 독일어 발음이 완벽했습니다. …… 저는 친위대원에게 이 소녀를 정말 총살할 건지 물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은 몽땅 총살하지 예외는 없다고 말했지요. …… 친위대원은 씁쓸하다는 투로 말했습니다.” (254쪽)

대화는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 이 병사들의 대화에는 ‘표적’이 된 희생자에 대한 연민이나 미안함, 최소한의 관심도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임신부나 유모차에 탄 아이를 쏘아 버렸다는 이야기도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듣는 병사도 맞장구만 칠 뿐 그런 이야기들이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대체 왜일까? 왜 이들은 명령받지도 않은 무의미한 살인을 저지르며, 그것을 거리낌 없이 자랑하는가? 전쟁이 나기 전엔 평범한 목수, 회계사, 농부였던 이들은 어떻게 이런 괴물이 되었을까? 고향에 있는 부인과 아이, 애인에게는 다정한 편지를 쓰곤 했던 이들과, 민간인 마을에 폭탄을 떨어뜨리고는 낄낄거리는 공군 조종사는 동일한 인물이 맞는가?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프레임의 힘
저자들은 “인간들이 행하는 해석과 행위를 이해하려면 그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즉 어떤 해석 틀과 표상과 관계 안에서 그 상황을 인식했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재구성해야 한다”(19쪽)라고 말한다. 이 인식틀, 즉 프레임이야말로 지금은 기이해 보이는 행위들을 당사자의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길이자, 분석의 척도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프레임을 네 겹으로 구분하는데, 이 중 특정한 사회 문화적 공간, 즉 나치 시대 같은 역사적 구조(2차 프레임)와, 구체적인 사회?역사적 사건들로 이루어진 맥락들(3차 프레임), 예를 들어 전쟁 상황 같은 것에 주목한다. 저자들은 이 사회적 프레임이야말로 인간 행위의 상당 부분을 설명하는 틀이 된다고 보며, 이 틀을 분석함으로써 나치 시대 병사들의 행위를 파고들어 간다.

유대인 증오가 결정적이었나?
나치 독일은 비단 전쟁 때문만이 아니라 600만 유대인 학살이라는 유례없는 인종 멸절을 자행했기 때문에 현대사의 영원한 오점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이 참사를 가능하게 한 원인으로 흔히 꼽는 것이 바로 나치의 인종주의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런 인종주의는 이 무자비한 폭력의 배후에서 분명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병사들의 대화 기록을 보면, 유대인뿐만 아니라 러시아인, 폴란드인 등 동유럽 민족에 대한 멸시와 증오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지역들에서 유난히 잔인한 학살이 자행되기도 했다. 독일 병사들은 동유럽 사람들을 미개하고 더러운 인종으로 생각했으며, 이탈리아인들은 겁쟁이로, 일본인은 광신도로 묘사했다. 이러한 인종 프레임은 개인이 판단의 배경으로 삼는 폭넓은 사회?역사적 구조들이라는 점에서 1차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런 인종주의가 나치 병사들이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게 만든 유일하거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본다.

나치 이데올로기의 한계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데올로기의 차원이다. 2차 대전 당시 독일은 히틀러를 정점으로 한 국가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숭배하고 있었으며, 이 나치 이데올로기는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 아리안 민족과 독일 정신에 대한 자긍심 등으로 표현되었다. 병사들은 이데올로기라는 초자아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을까?
저자들은 일반 병사들에게 이런 이데올로기의 영향은 미미했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세계관 전사’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를 제외한 보통 군인들은 자신들이 처한 이 상황이 왜 생겨났는가에 대해 냉정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전투가 성공을 거두더라도, 그들의 인식 전면에 나타나는 것은 임박한 승리, 막 성공한 격추, 마을 점령 등이지, 가령 “동부 지역의 정복”이나 “볼셰비즘 위협의 방어”나 “황색 위험의 방어” 같은 추상적 관념이 아니다. 이런 관념은 전쟁과 전투 행위들의 배경일 뿐이지, 특정 상황에 처한 개별 군인의 해석과 행동의 구체적 동기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484쪽)

군인의 세계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괴물로 만든 것인가? 저자들은 독일 사회가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이후로 서서히 군사적 가치에 물들어 갔다는 걸 강조한다.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관찰에 따르면, 이 시기 독일은 시민적 도덕규범이 멸시되고 귀족 엘리트적 명예에 대한 가치를 높여 가고 있었다. 인본주의나 민주주의 등의 가치는 허약함의 상징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전쟁’ 그 자체였다.

독일군 병사들이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자신의 임무가 무엇이든 제대로 완수해 내는 것이었다. 민간인일 때 훌륭한 회계사, 농부, 목수였던 것처럼, 잠수함 기능사로서도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하고자 했고 스탈린그라드에서 공병으로서도 잘 싸우고자 했다. (401쪽)

군인들의 태도를 무엇보다 강력하게 규정하는 것이 바로 역할 모델과 역할 요구이다. 거의 하나 마나 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그들은 사고와 집단 관습에서 ‘군인다움’에 의거해 인식하고 행동한다. 이에 의거해 사병은 장교의 행동을 아주 면밀하게 관찰하고 평가하며 장교도 사병의 행동을 그렇게 바라본다. 내면화된 가치 규범은 자기 행동과 전우의 행동, 적의 행동을 끊임없이 세심하게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458쪽)

(전쟁은 어차피 ‘쓰레기’이고, 필수적인 희생이 요구되며, 전쟁에는 민간인 생활과는 다른 규칙

작가정보

저자(글) 죙케 나이첼

저자 죙케 나이첼은 런던정치경제 대학교 국제사학과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 전에는 글래스고 대학교, 자르뷔르켄 대학교, 베른 대학교, 마인츠 대학교에서 근현대사를 가르쳤고, 주요 연구 분야는 국제 관계사와 전쟁사이다. 《20세기 독일사(German History in the 20th Century)》 저널의 편집인이며, 『도청: 1942~1945년 영국 포로수용소의 독일 장군들』, 『독일·이탈리아 병사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총통』, 『20세기 독일사 제3권: 세계대전과 혁명』 등의 저서가 있다.

저자(글) 하랄트 벨처

저자 하랄트 벨처는 플렌스부르크 유럽 대학교의 전환설계학(Transformation Design) 교수이며, 장크트갈렌 대학에서는 사회심리학을 가르친다. 베를린에 위치한 ‘제2의미래’ 재단 이사장이며 괴테인스티투트가 ‘학문의 얼굴들’ 중 한 사람으로 선정한 바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전환설계학, 문화학적 기후, 기억 및 폭력이다. 지은 책으로 『가해자: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학살자가 되었나』, 『할아버지는 나치가 아니었다』, 『저항 안내서』, 『기후 전쟁』 등이 있다.

역자 김태희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교양교육센터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상학의 현대적 해석에 기초하여 인지과학, 심리학, 사회과학, 질적 연구 등과의 학제 간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시간에 대한 현상학적 성찰』, 『비판적 사고와 토론』(공저)이 있으며, 번역서로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생각 없이 살기』, 『종교 본능』,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 『시간 추적자들』, 『노인은 늙지 않는다』 등이 있다. 민음인문학기금 최우수 박사학위논문상 및 서울대학교 철학과 최우수 박사학위논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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