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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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7458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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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한국 시단의 가장 날카로운 자리
K2 10
참(懺) 11
진술서 15
ㅁ 16
우물 깊은 집 18
X 20
X 23
슈가맨 26
불탄 집을 교대로 지킨다 28
내가 없는 세상 30
당신이 곁에 있어도 32
저수지 34
아브라함 37
눈 속의 구조대 40
자동차 묘지·上 44
힙합 49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52
첫사랑 54
말씀과 시인 56
당신 홀로 옥상에서 58
이야기꽃 59
얼굴 없는 사랑 60
슈퍼 문 62
그림자 63
양계장 힙합 64
우애 69
구더기 70
해피엔드는 없어요 72
내 말이 그 말이야 74
입 기타 76
버킷 챌린지 78
R. H 80
신학적 질문 82
진술서 83
헤이그 클럽 86
하나뿐인 사람 88
성소수자이신 하느님 90
당신 91
K2 92
남자들 94
시 97
시 98
월요일 99
너를 아침에 100
K2 102
月刊 臟器 104
탕 108
벌과 파리 112
목선(木船) 114
민족시인 박멸하자 115
슈크림 116
재장전 120
여름 해가 저문다 121
첫눈 122
소주를 마시고
깊은 우물을 내려다보니
목이 잘린 부모님과
철사로 찬찬이 묶인 아이들이
소근소근 지난 이야기를 하고 있네
우리 집에 누가 불냈어?
우리 집에 누가 불냈어?
마당에 뒹구는 벽돌을 모아
우물을 메우며
우리 집에 누가 불냈어?
-「우물 깊은 집」에서
도서관에서 내려오는 길에
눈 속에서 두런거리는 구조대를 다시 만났다
쫑긋 세운 귓등으로 구조대와 마을 사람의 대화가 들렸다
“어디를 찾습니까?”
“현대빌라요.”
“현대빌라는 저긴데.”
“거기는 신현대빌라라고 하더군요.”
“그래요? 우리도 모르는 신현대빌라가 이 동네에 있어요?”
우리가 사는 현대
그 잘난 현대가 행방불명이다
죽었다는 신이 자꾸 새로 생겨나
구조대가 찾지 못하는 것은 현대다
소리 없는 경광등이 눈발을 뒤집어쓴다
-「눈 속의 구조대」에서
아파요!
더 때려요!
사랑합니다!
얼굴 없는 대장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얼굴 없는 대장들이 나에게
복종과 폭력을 가르쳤다
아직 우리가 남자가 아니었을 때
-「얼굴 없는 사랑」에서
아이 엠 어 보이
(나는 살인자입니다)
유 알 어 파더
(당신은 소년입니다)
-「진술서」에서
밟아라, 밟아라
나는 도둑의 발자국도 다정하게 안아 주는 첫눈이 아니냐?
이제 당신의 능력을 보여 다오
내가 만든 풍경을 독자여
완성시켜 다오
밟혀도 소리 내지 않고 울부짖지 않는
밝히면서 사라지는
나는
첫눈
-「첫눈」에서
■ 기억하거나 잊는 인간
칼로 배가 쭉 갈라진 동료가 오랫동안 죽지 않고 눈을 끔벅이며 “살려줘, 살려줘, 나는 너의 친구잖니?”라고 호소했다는 것, 그런데도 혼자 살기 위해 동료의 피와 살을 먹고 마신 것을 수치로 여겨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참」에서
“맛이 좋고 영양 많은 미국식 간식”(「햄버거에 대한 명상」에서)은 30년 전 장정일의 예언처럼 미국식이라고 부를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 되었다. 그리하여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다. 도리어 지금의 시인은 사는 곳 가까이에 맥도날드가 폐점한다는 소식에 ‘시일야방성대곡’을 쓴다. 햄버거는 세상에 널렸지만 우리 동네에는 없다. 그리하여 우리는 마치 시베리아를 헤매는 조난자처럼 장소를 잃어버렸다. 시집을 몇 장 넘기지 않아 등장하는 긴 분량의 산문시 「참」에서 시인은 잃어버린 장소(시베리아)에서 무사히 돌아오는 비법을 전한다. 그것은 참이다. ‘참’은 『산해경』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인간을 좋아하여 멀리서도 인간을 찾아오는 친절한 친구인 참을, 인간은 지독하고 그악스럽게 착취한다. 참은 눈을 끔벅이며 고통을 호소하지만, 인간은 햄버거 패티를 대하듯 참을 덮고, 먹고,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참은 햄버거와는 달리 우리에게 원죄와 수치를 남긴다. 『눈 속의 구조대』에는 원죄와 수치를 잊으려 폭력과 복종을 배우는 인간들이 득시글하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독자에게 사무치게 두려운 기시감이 깃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시인이거나 쉬인인 K2
나는 문예지를 볼 때(2019년 기준) 시인들의 약력부터 보고, 1990년생 이전 태생이라면 거들떠도 안 봐. 등단한 지 10년만 되면 모조리 폐닭, 쉰내 나는 쉬인이지.
(……)
나는 김수영 장정일입니다. 포르노 작가라고 비웃지 않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올시다. 나는 세상의 항문을 빨겠습니다. 당신 혀가 닿지 않는, 당신이 빨지 못하는 항문을 빨아 드리겠습니다. 진한 커피향이 올라오는군요. 이제 내 혀를 당신 입에 넣어 드리지요.
-「양계장 힙합」에서
『눈 속의 구조대』는 30년 전 장정일의 시집들과 마찬가지로 작품해설은 물론 짧은 추천사도 싣지 않았다. 다만 시가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답함으로써 시집을 이루는 시집 바깥의 구성을 대신한다. 그리고 K2를 등장시켜 다소 혼란스러운 힌트를 던진다. K2는 대한민국 육군이 주로 쓰는 소총 이름이다. K2는 히말라야의 봉우리이자 등산복 브랜드이기도 하다. K2는 심지어 한 시절 크게 인기 있었던 가수의 예명이기도 하다. 시집 곳곳에서 장정일은 엉뚱하게도 이 모든 K2를 소환하면서도 K2가 시인 장정일임을 숨기지 않는다. 요컨대 K2는 이번 시집에서의 필명이기도 한바, K2는 K1에게 끈질기게 도전적으로 말을 건다. 한국시의 돌격용 소총이나 같았던 시인에게, 바로 김수영에게. 읽는 이에 따라서 장정일의 맞상대는 달라질 수도 있다. 젊은 시인이거나 시인도 아닌 쉬인이거나. 혹은 시를 읽는 당신이거나. 세월이 흘렀다고 하여 장정일에게 고요하고 평화로운 목소리를 기대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누군가의 항문이 새삼 움찔거리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 쏘거나 맞는 총알
살아 돌아온 사람이 있어
우리 동네에 살아 돌아온 사람이 있어
그는 벤츠를 타고 왔어
조난자는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싱글거렸고
시장은 그를 뜨겁게 포옹했어
수많은 마이크가 뱀 머리처럼 달려들었어
“살아남기 위해 친구들을 죽였나요?
친구들의 피와 살을 먹었나요?“
그는 달변이었어
-「탕」에서
달변인 그가 무어라 답했는지는 시 전문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가 친구들을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 짐작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는 ‘참’을 죽이고 피와 살을 먹었다. 잃어버린 장소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답게 달콤한 언어로 새로운 신화를 설파한다. 한편 그들의 신화를 폄하하고 훼손하는 자도 있다. 죽지도 않고, 돌아오지도 않은 사람. 가죽공예 장인이거나 트랜스젠더거나 쉬메일인 사람들. 장정일은 특유의 위악을 무기 삼아 분열된 시적 화자의 입장을 곳곳에 산개한다. 독자는 총을 쏘는 사람과 총을 맞는 사람 심지어 총알을 구경하는 사람이 되어 기시감 속에 폭발하는 낯선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장정일은 30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았다. 장정일은 그의 시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신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변신의 연속이라는 아이러니. 30년 전과 비교해 모든 것이 달라졌지만, 그렇기에 여전히 그 자리인 우리의 삶처럼 장정일의 시는 모든 게 변했고, 그래서 제자리다. 장정일의 제자리는 무수하고 날카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개전투를 하듯 온몸 찔려 가며 그의 시로 향해 갈 독자들이 여기에 있음은 도대체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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