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역사 사라지는 건축물

김정동 지음

대원사 2013년 08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00년 08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목원대 교수의 근대건축 견물록. 건축은 유기체로 생명력이 있으므로 건축물을 부수는 것은 결국 건축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강조한 저자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건축물들을 조명한 책. 가톨릭 박해의 묏자리 해미읍성, 영국인 건축가 마샬이 서울 한복판에 세운 영국공사관,식민지시대의 산물 조선총독부 그 마지막 기록, 선교사들의 해안별장촌 대천 외국인 수양관 등 사라지는 역사속 건축물들을 소개했다.

목차

001. 근대사와 근대건축 ...12
002. 20세기 우리 건축의 시대사 ...16
003. 여러 민족의 해후지. 심양 ...28
004. 2백여 년 간 존치되었던 부산의 왜관들 ...
005. 가톨릭 박해의 묏자리. 해미읍성 ...64
006. 가톨릭 건축의 '킹 볼트' 역할을 한 코스트 신부 ...80
007. 영국인 건축가 마샬이 서울 한복판에 세운 영국공사관 ...102
008. 우리에게 건축 정신을 보여주었던 캐나다인 건축가 고든 ...126
009.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무기 제조공장. 번사창 ...160
010. 한말 풍운이 담긴 서양건축물. 정관헌 ...174
011. 식민지시대의 산물. 조선총독부 그 마지막 기록 ...183
012. 2대 포구. 3대 시장의 신화를 간직한 강경포구 ...254
013. 선교사들의 해안 별장촌. 대천 외국인 수양관 ...264
014. 90여 년의 연륜을 가진 도시. 대전의 근 . 현대사 ...273
015. 전남 지역의 한국인 상점가. 목포 . 나주 . 광주 ...297
016. 머리말 ...4
017. 찾아보기 ...310

책 속으로

머리말
글을 써오면서 필자가 갖고 있던 관심사항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 주제는 '사회 속의 건축'이다. 건축은 땅 위에 세워지는 것이고 그것을 세우는 사람은 건축가다. 건축가들이 완성해 놓은 것이 건축 작품인 것이다. 아무것이나 건축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축은 건축가의 손을 떠나면 이용자, 곧 사회의 것이 되며 그곳에서 재평가된다. 사회가 그 건출물에 관심을 보일 때만 우리 건축은 좀더 아름다워질 수 있고 아름다운 도시와 사회도 만들 수 있게 된다.

두번째 주제는 '건축 속의 근대사'였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지만 건축 또한 아름다운 것만을 담을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늘 좋은 것만을 담고 싶어한다. 더구나 우리 사회는 땅과 건물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빈터나 오래된 건물을 보면 '왜 빨리 새 집을 짓지 않나'하고 조바심을 낸다. 그러니 오래된 건물은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건축은 정치·경제와 마찬가지로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종횡을 보는 시각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그동안 우리는 서양의 건축에만 매달려 왔다.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도 한때는 우리와 비슷한 길을 걸었으나 1945년을 전후하여 나름대로 자신의 건축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한편 우리에게는 그들과 다른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북한이라는 미답의 세계이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저자 김정동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동대학원 공학석사·박사학위 취득. 1993년 일본 동경대학에서 객원 연구원 활동. 현재 목원대학교 건축도시공학부 교수로 한국 근·현대건축사 연구. 1996년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초평상과 1999년 대한건축학회 학술상 남파상 수상. 문화재 전문위원 역임.

저서로는『일본을 걷는다』,『하늘 아래 도시, 땅 위의 건축』,『김정동 교수의 근대 건축 기행』이 있다.

출판사 서평

중앙청(조선총독부)이 헐리고 국도극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역사가 서린 건축물들을 감정이나 이권을 위해 마구 부셔도 되는가.

이런 답답함을 속시원히 풀어주는 책이다. 근·현대건축사를 연구해 온 김정동 교수는 건축물에도 생명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생명이 있다는 것은 애환이 얽혀 있게 마련이고 시대를 증언한다는 의미다.

김교수는 서자 취급받으며 방치된 일제 강점기의 근대건축물에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며 그 출생 배경부터 성장 과정은 물론 갖가지 에피소드를 곁들여 한 편의 드라마를 펼친다. '조선총독부' 기록만 일별해도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느낄 수 있다. 번사창, 정관헌을 비롯해 각 지방에 숨어 있는 근대건축물을 따라가 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저자의 올곧은 시각과 정확한 고증이야말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버팀목이 될 만하다.
- 정 중 헌 (조선일보 논설위원)

작가정보

저자(글) 김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