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 18현
2013년 01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05월 0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5.64MB)
- ISBN 9788936821142
- 쪽수 3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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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제1장 사약으로 죽어 천 년을 산다
식견과 행실이 같았던 큰 봉우리 - 문경공 김굉필
효행은 만 가지 덕목의 근원 - 문헌공 정여창
서른일곱 살의 검찰총장 - 문정공 조광조
통치자가 지켜야 할 열 가지 조목 - 문원공 이언적
제2장 깊고 맑은 샘이 큰 강물을 이루고
성지가 된 도산서원 - 문순공 이황
효제충신을 학문의 기반으로 - 문정공 김인후
실천이 없는 학문은 무용하다 - 문성공 이이
동방의 성현 우계 선생 - 문간공 성혼
제3장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문도들의 수난
조선 예학의 법도를 세우다 - 문원공 김장생
도끼를 들고 상소문을 읽는다 - 문열공 조헌
임금의 허물이 없어야 기강이 선다 - 문경공 김집
일월은 사사로이 비추지 않는다 - 문정공 송시열
행동과 언어가 모나지 않고도 - 문정공 송준길
끊임없이 군왕을 교화하다 - 문순공 박세채
제4장 신라·고려 조의 명현들
심오한 이치는 마음을 닦는 데서 얻는다 - 문창후 최치원
해동 경학의 터를 닦은 학덕 - 홍유후 설총
문교 진흥의 대업을 남기고 - 문성공 안향
「단심가」로 목숨을 바꾼 충절 - 문충공 정몽주
"사약으로 죽어 천 년을 산다"
사약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후대의 귀감이 되어 천 년을 살아온 사람들,
그들을 통해 현 시대에 필요한 정신을 되새겨 본다!
예로써 가르치면 나라가 평온해지고
지식으로만 가르치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원로가 원로의 구실을 하고 지식인들의 참 목소리가 울려야 역사는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나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정체성을 살피고,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그 정체성을 심어 주어 미래를 향해 곧게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만 한다. 청아출판사에서 출간된 『조선 선비의 거울, 문묘 18현』은 모두 흔들리는 정계에서, 무너지는 국운 앞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나라를 바로세우고자 했던 18인의 명현들의 이야기다.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의 귀감이 되었던 18인의 명현들의 정신과 실천궁행의 자세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오래된 역사가 아니라 이 땅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분들로써 어려운 국가 정세를 바로잡을 열쇠를 제공한다.
“직언을 받아들이지 않겠거든 도끼로 내 목을 치라!”
목숨을 건 직언으로 끊임없이 군왕을 교화하고자 했던 문묘 18현!
언로가 통하고 막히는 것은 종사의 흥망과 가장 깊은 관계 위에 있다. 통하면 다스려지고 편안하며, 막히면 어지러워지고 망한다. 임금이 몸소 언로를 넓히기에 힘써서 위로는 공경대부(公卿大夫), 백집사(百執事)로부터 아래로는 누항, 시정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언책(言策)이 없으면 스스로 말을 극진하게 할 수가 없으므로 종래에 가서는 언로가 막혀 임금은 백성의 일에 어둡게 된다.
_문정공 조광조
옛날 대도(大道)를 지닌 이들은 어지럽지 않을 때 제지하여 다스리고 위태롭지 않을 때 나라를 보존케 하였습니다. 어지럽지 않을 때에 어지러울 조짐이 있고 위태롭지 않을 때에 위태로울 징조가 있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기미라는 것입니다. 예부터 어지러운 것은 어지러울 때에 생긴 것이 아니고 언제나 다스려졌을 때에 생겼으며, 위태로운 일은 위태로울 때에 생긴 것이 아니고 언제나 편안할 때에 생겼습니다.
_문원공 이언적
성균관의 구내에는 대성전이 있다. ‘문묘’라고 불리는 신성한 곳이다. 이곳에는 해동 18현으로 추앙되는 이 땅의 명현들이 배향되어 있다. 최치원, 설총, 안향,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성혼, 이이, 조헌, 송시열, 송준길, 김장생, 김집, 박세채 열여덟 분이다.
조선시대의 국학은 성리학이었다. 공자를 모신 사당인 문묘 종사의 기준은 공자의 도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공헌을 한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묘에 배향된 이 땅의 성현들은 도학(성리학)의 실천과 발전에 큰 공을 세웠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균관에 입학한 조선의 젊은 유생들이 삶의 목표로 삼은 성현들의 무게는 그리 간단히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들은 단순히 성리학적 표상이 아니라 자신들의 목숨보다 직언을 통해 나라를 올바로 세우겠다는 지고한 선비 정신의 귀감으로 문묘에 배향되어 있는 것이다.
시대는 어렵고 민심도 시끄럽기 이를 데 없다. 저자는 이에 대해 원로가 원로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지식인들이 참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국가 경제력 상승이나 제도적 장치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국가적 정체성을 바로세우고 이 땅에서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청년들의 자존감을 세워주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한 일이다.
예로써 가르치면 나라가 평온해지고
지식으로만 가르치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_김장생
4백여 년 전 사계 김장생이 제시한 이 치도의 핵심은 마치 오늘 우리의 현실을 눈여겨 살펴보면서 적은 구절로 착각될 정도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겉핥기 식 지식 교육과 자본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으로 얼룩진 민족 정체성과 흔들리는 국가 정세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현들이 몸소 실천한 실천궁행이다. 그를 위해서는 가치 교육과 정체성 수립을 통해 피동적인 국민에서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국민으로 거듭나야 할 필요가 있다.
『조선 선비의 거울, 문묘 18현』이 제시하는 국가 안정의 열쇠는 비단 정치가나 기업가, 지식인들뿐만이 아니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삶의 길잡이로 삼아 개인의 삶은 물론 국가 발전의 근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작가정보
1933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2016년 83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강릉사범을 거쳐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고 문학 평론가이자 극작가, 그리고 역사 연구자다.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 대종상·청룡상 심사 위원장, 공연윤리위원회 부위원장, 1999년 강원국제관광EXPO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문학 장르를 아우르며 작품 활동을 해 온 그는, 일생을 두고 150여 권의 방대한 문학적 저술을 남겼다. 2012년 ≪노망과 광기≫라는 희곡 창작집을 내면서 말년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필력을 입증했고,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던 탁월한 강연자이기도 했다. 1957년 ≪현대문학≫에 유치환이 추천해 시 <이슬>로 등단한 그는 1961년 조연현의 추천으로 <현대시의 생성과 이해>를 발표하면서 평론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1961년 시나리오 <두고 온 산하>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극작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극영화와 대하드라마를 통해 신뢰성 있는 역사의 고증과 흥미로운 사극 서사를 선보여 온 그는, 실록 대하소설 ≪조선 왕조 오백 년≫(1988)과 ≪한명회≫(1992)를 비롯해 대하 역사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양식과 오만≫(1993)을 비롯한 역사 에세이와 시집, 역사 소설, 시나리오 선집 등에 이르는 그의 방대한 저작은 한 시대의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작가가 여러 장르에 걸쳐 지속적으로 탐구한 것은 ‘역사적 사실’을 현재적 관점에서 새롭게 되살리는 서사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여러 실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민왕 시대의 정치적 변화 상황을 다룬 <파몽기>, 면암 최익현의 생애를 그린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 이동인 선사와 근대 조선의 개화파 지식인들의 삶을 주목한 ≪이동인의 나라≫,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서사화한 <노망과 광기>, 정신과 병동을 배경으로 혹독한 군사 정권 시절을 통과해 온 지식인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투시한 <달빛과 피아노> 등이 모두 그러하다. 그 주요 관심사는 역사적 사료의 문학적 해석에 있다. 그 스스로 지난 40년 동안 한국 방송 사극의 형성과 정착에 크게 공헌하며 그 ‘역사’를 구축해 온 신봉승은, 한국 역사극과 방송 사극의 팩션(faction)화, 무분별한 장르 결합과 허구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 스스로 역사상의 사건과 인물을 다루는 엄밀한 의미의 역사극을 내놓았기에 가능한 논리이기도 했다. 그의 역사극 역시 ‘역사’가 아닌 ‘연극’이며, 엄정하고 냉철한 지성과 역사의식과 철저한 고증을 전제로 하되 역사의 행간을 읽어 내는 상상력을 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정사 서사의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며, 독자를 몰입시키는 가독성과 호소력을 특성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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