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견문록

이영관 지음

청아출판사 2008년 01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06년 06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는 조선시대의 유적지로 떠나는 역사 기행 <조선견문록>. 조선 500년 역사를 통해 물려받은 유구한 유산들을 테마에 따라 둘러보는 책이다. 아홉 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500년의 역사를 가진 조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각 테마는 조선왕조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유적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 책은 조선의 건국과 한양 천도부터 여러 왕들의 치적, 조선의 근간을 이루는 여러 역사적 사건들과 유교시대를 풍미한 학자와 인물들, 조선말기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역사 기행문의 형식으로 안내하고 있다. 단순한 유적지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 속에서 역사적 의미와 배경을 함께 살펴본다. 또한 실제 현장 답사에 도움이 될 만한 휴식과 오락 관련 정보를 세심하게 제시하고 있다.

목차

1장 조선의 건국과 한양 천도
고려왕족의 슬픔을 간직한 강화도
한양 천도 1번지 경복궁

2장 비경과 풍류를 즐겼던 선비정신
정도전의 추억이 깃든 도담삼봉
사림정치가 김종직의 영남루
윤선도가 풍류를 즐겼던 세연정

3장 현장에서 체험하는 유배지의 교훈
황희 정승과 광한루
양녕대군의 유배지 군들마을
단종의 유배지 영월
신진사림 조광조의 적려유허지
정약용과 다산초당

4장 건강을 찾아 떠났던 왕들의 여행지
세종대왕과 온양행궁
세조의 속리산 유람

5장 의적의 숨결을 찾아서
홍길동의 생가터와 길동샘
임꺽정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칠장사

6장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
옥포해전이 벌어졌던 옥포만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대첩
명량대첩의 격전지 울돌목

7장 조선을 빛낸 대학자의 발자취
이황이 후학을 가르쳤던 도산서당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담양에서 체험하는 정철의 발자취
송시열과 화양동계곡
김정희의 고택과 백송

8장 자연친화적인 조선의 성곽
병자호란과 남한산성
정조의 걸작품 수원화성

9장 황실의 위엄이 살아 있는 궁
개혁정치의 산실 운현궁
순종의 숨결이 살아 있는 창덕궁

책 속으로

궁궐이 완성되자 궁궐을 호위하는 궁성을 두르고 건춘문(동쪽), 영추문(서쪽), 광화문(남쪽)을 세웠다. 태조는 정도전에게 궁궐 이름과 각 전각의 명칭을 짓게 하였다. 조선의 첫 번째 궁궐은 경복궁(景福宮)이라 정해졌고, 정전인 근정전과 편전인 사정전, 그리고 침전인 강녕전 등의 이름이 지어졌다. 이후 두 달 정도의 마무리 공사가 끝나고 태조가 경복궁에서 정식으로 업무를 보기 시작한 것은 동년 12월 28일부터다.
《태조실록》에는 정도전이 첫 번째 궁궐 이름을 경복궁이라 정하게 된 배경을 기록해 놓았다.

경복궁이라고 한 뜻은 이렇습니다.
신(정도전)이 생각하건대 대궐이란 임금이 정사를 보는 곳입니다. 모든 곳에서 우러러보며 신하와 백성들이 모두 찾아오게 되는 만큼 웅장하게 세워서 존엄을 나타내고 그 이름도 아름답게 지어서 신하와 백성들을 경탄케 해야 할 것입니다. 한나라, 당나라 시대로부터 궁전의 이름을 때로는 그전대로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고쳐 부르기도 하였으나 존엄을 나타내고 모든 사람을 경탄케 하자는 데 있어서는 마찬가지의 의도였습니다.

기본적으로 경복궁은 동쪽의 낙산, 서쪽의 인왕산, 남쪽의 남산, 북쪽의 북악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경복궁 앞으로 명당수인 청계천이 흐르고 남대문 너머 한강이 흐르고 있다. 때문에 전국의 곡물, 목재, 어물 등을 수로를 이용하여 운반할 수 있었기에 풍수지리상으로나 실용적인 관점에서도 조선의 도읍지로 최적의 장소였다.
하지만 경복궁은 조선의 국운이 쇠할 때마다 파괴와 복원이 반복되는 수난을 겪은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500년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의 발걸음
《조선견문록》은 저자 이영관 교수의 생동감 있는 역사 이야기, 답사 이야기와 문화유적의 사진이 곁들어져 있다. 마치 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조선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특히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과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로 이어지는 공간의 확대에서 어렵지 않게 조선시대의 문화유산을 근처에서 마주칠 수 있다. 이 또한 우리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유적지의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 속에서 역사적 의미와 배경을 쉽게 풀어가는 저자의 세심함을 찾아볼 수 있다. 독자는 문화유산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현재로 이어지는 의미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 가까이에 있어 문화유산의 가치를 무심코 지나쳐 버리곤 했었다. 유적에 장구한 역사를 따라 흐르고 있는 그 의미를 현재에 재발견하는 것은 보물찾기와 같은 즐거움이며 또한 우리 독자의 몫인 것이다.


테마와 함께하는 《조선견문록》
《조선견문록》은 시계열적인 전개방식을 탈피하여 아홉 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500년의 역사를 가진 조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각각의 테마는 조선왕조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유적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테마는 여러 개의 하위테마로 꾸며져 있다. 조선의 건국과 한양 천도부터 여러 왕들의 치적, 조선의 근간을 이루는 여러 역사적 사건들과 유교시대를 풍미한 학자와 인물들, 조선말기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조선견문록》은 역사기행문의 형식으로 독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또한 관광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여행경험의 이력을 살려 기행문과 여행안내서로써 실제 독자의 현장 답사에 도움이 될 만한 휴식과 오락 관련 정보 또한 세심하게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까지의 획일화된 유적답사 형태에서 벗어나 가족과 자녀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자들을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들은 이제 세계인의 사랑과 관심 속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후대에 와서 문화재 관리의 소홀과 무관심으로 인해 소실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러한 시기에 《조선견문록》이 우리주변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에 다시 한 번 관심과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영관

저자... 이영관 교수
196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여행을 무척 좋아해서 전국 각지를 두루 섭렵했으며, 한양대학교 관광학과에 재학하면서 체계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흥미를 갖게 된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여행사로의 취직으로 이어졌고, 3년 남짓의 시간 동안 세계 문화에 관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살려 한양대 대학원에서 관광학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관광학 전공자가 역사기행문을 저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역사학자와 향토사학자의 조언을 구해가며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었다. 직접 발로 뛰어가며 책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역사적 진실을 확인한 결실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