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없는 방 신, 그리고 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9년 04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11월 28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1.23MB) | 약 9.3만 자
- ISBN 9788936513580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쿠폰적용가 6,48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요란한 빗소리가 더위를 조금은 가라앉혀 주는 것 같았다.
그 시원함이 창문 없는 무신의 방까지
얼마나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작품에 대하여
빠른 걸음으로 고시원 앞에 도착한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둡고 좁은 계단을 올라 3층으로 들어서자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넓이의 복도가 나타났다. 복도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나 있는 무수한 문들, 그 문 하나하나마다 그와 다를 바 없는 비루한 삶을 이어 가는 낙오자들이 숨 쉬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복도를 지난 그는 양옆으로 이어진 답답한 문들 가운데 하나인 자신의 보금자리, 끔찍한 관의 뚜껑을 열었다. _‘1부’에서
“우리 시대의 모든 과학적 진보는 진실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어. 물리학과 진화생물학 연구 결과들이 제시하는 결론을 외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아니, 굳이 호킹이나 도킨스, 히친스 같은 이들을 끌어들일 필요도 없이 이 부조리한 세상을 봐.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세상을 보라고. 이것이 신의 창조물이라면, 그 신이 선한 존재라면 왜 세상을 이 상태로 놔두는 거지? 그는 할 수 있잖아. 이 모든 악을 쓸어버릴 수 있잖아. 그런데 왜 그는 가만히 있지? 아니지. 그게 아니야. 이렇게 물어야 해. 그는 왜 이다지도 잔인하지?” _‘2부’ 도진의 말에서
“신앙이 있다는 건 보이는 것 이상을 보는 거야. 신앙한다는 것, 믿는다는 것은 이성보다 높은 차원의 무엇이지. 그것이 있을 때만 우리는 현실을 스스로 현실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보는 것보다 더 ‘현실적’으로 볼 수 있어. 그리고 그런 인생에 대한 진실로 현실적인 관점을 소유한 사람만이 만만치 않은 인생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거고. 나는 신앙이 있고 없고의 본질적인 차이는 이거라고 생각해. 내 경험 이상으로 내 인생에 대해 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다른 말로 시야의 차이, 볼 수 있는 넓이의 차이지. 신앙이 있다면, 고통하에서도 그것에 매몰되지 않은 상태로 자신을 볼 수 있어.” _‘3부’ 명우의 말에서
“학문이 사회적 징후를 관찰하고 진단할 때, 문학은 환자로서 최선을 다해 사회를 ‘앓는다’”고 문학평론가 신샛별은 말한다. 《창문 없는 방》은 그러한 문학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한다.
특히 무신이라는 인물의 삶과 내면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는 것을 보면 오늘날 절망하는 청년에 대한 작가의 공감과 애정의 각별함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명우라는 인물을 통해 절망하는 청년 무신을 사력을 다해 구하려고 하지만 그런 노력이 역부족인 현실, 더 이상 복음이 매력적이지 않고 신을 믿으라는 호소가 유효한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상황을 냉정하게 묘사하고 있다.
작가의 손을 떠난 이 작품은 이제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당신 주변의 무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또는 교회는 그를 위해 함께 울어 줄 수 있는가? 정답을 가르치기 전에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먼저 경청할 수 있는가? 그의 진정한 구원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_‘작품에 대하여’에서
신 그리고 버티는 삶에 관하여
영등포 타임스퀘어 근처의 한 작은 고시원. 두 걸음 이상 움직일 수 없고 엷은 빛조차 들지 않는 방에 청년 무신이 살고 있다. 가정의 경제적 몰락 이후 대학을 중퇴하고 서서히 가족, 친구들과 관계를 끊게 된 그는 저임금 비정규 노동으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더 이상 지금처럼 희망 없는 삶을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탈출구를 찾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한편 그에게는 명우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끝까지 무신을 이해해 주었으며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격려해 주었다. 명우의 그 같은 행동의 동기에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앙도 자리 잡고 있었다. 명우는 진심을 담아 무신이 신앙을 갖기를, 초월적인 관점에서 긴 안목을 갖고 오늘의 현실을 버티며 이겨 나가기를 설득한다. 무신의 또 다른 친구인 도진은 지적이지만 냉소적인 인물로 등단 후 소설가로 살아가고 있다. 도진은 한국사회가 당면한 위기와 모순을 설명하면서 결국 철저한 파국과 붕괴의 시간을 거칠 때 정화와 재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명우는 도진의 주장을 ‘무신론’에서 나온 위험한 철학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도진이 니체의 허무주의 철학에 물들었음을 암시한다.
명우와 도진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고시원으로 돌아온 무신은 생각이 복잡해진다. 돈도 떨어진 상황에서 이젠 어떻게 하나 고민하는 가운데 떠올린 선택지 하나는 바로 자살. 하지만 이내 무신은 그 생각을 강하게 거부한다. 아주 작은 행복의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그 순간 무신은 명우가 반복했던 단어 ‘신앙’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그리고 짧은 순간 간절함을 담아 기도한다.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 구원의 사인을 보여 달라고.
무신, 나락奈落하는 청춘의 이름
주인공 이름이 독특하다. ‘무신’의 이름은 신의 부재를 상징하는 ‘無神’일 수도 있고 신뿐 아니라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일체의 기대와 믿음을 상실한 ‘無信’일 수도 있다. 소설 도입부터 무신은 빌딩에서 떨어지는 꿈을 꾼다. 고시원의 좁은 방, 그는 그것을 ‘관(棺)’이라 부르는데, 그렇게 시체처럼 관에 들어가 잠을 자고 종종 빌딩에서 떨어지는 악몽을 꾼다.
《창문 없는 방》은 우리 시대의 청춘들의 삶을 대표하는 자화상이자 세상에 호소하는 목소리이다. 단순히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노동이 힘겨워서가 아니라, 그들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준거집단을 상실한 상태에 대한 고발이다. 작품 해석을 덧붙인 《희생되는 진리》 저자 오지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 당장 한 사람이 구원을 체감하는 길은 내세의 영생을 보장받는 것도, 사회구조와 제도가 정의를 확립하는 것도 아니다. 둘 다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성취와 지위에 관계없이 존엄한 인격체로서 온전하고 정당하게 인정받는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 불리는 이유도 현실에서 그런 사랑과 ‘인정’ 관계를 ‘한 몸의 지체’인 것처럼 체험하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이 한 편의 소설은 개인 영혼의 구원과 사회적인 구원 중 어느 구원이 더 우선적인가 하는 논쟁뿐 아니라, 구조의 틀을 넘어 한 인간이 어떠한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정보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0권 / 1권
-
받는사람 이름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