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역사 공부 2: 5ㆍ18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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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교수와 함께 읽는 민주화운동사 시리즈 발간
4ㆍ19혁명 60주년, 5ㆍ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2020년, 대표적인 한국현대사 연구자이자 저술가 한홍구 교수가 대중을 위한 교양 민주화운동사를 펴낸다. 1차분으로 우리 민주화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는 4ㆍ19혁명과 5ㆍ18민주화운동을 각각 한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 특유의 대중 친화적인 설명과 오늘날 사건의 의미를 되짚는 깊은 통찰이 어우러져,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사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의 첫 책으로 특히 적합하다. 사진 아카이브를 활용해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하고, 더 깊은 공부를 위한 관련 자료를 추가로 수록했다.
다소 의아한 일이지만 지금까지는 4ㆍ19혁명과 5ㆍ18민주화운동을 기초부터 다룬 교양서가 별로 없었다. 민주화운동 관련 기관이나 학술 연구자들이 펴낸 사료집 혹은 학술서이거나, 현대사를 서술하면서 민주화운동을 소개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반 독자들이 접하기에는 다소 무겁거나 사건을 제대로 알기에 불충분한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이번 4ㆍ19와 5ㆍ18을 시작으로 제주4ㆍ3, 6월항쟁, 노동운동 등의 우리 민주화 역사를 대중에게 알리는 작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역사의 주요 사건에서 지혜를 구하는 일이야말로 촛불혁명 시대의 민주주의를 가꾸고 성숙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머리말
1장 무너지는 유신체제, 시간은 광주로
12·12 사태와 전두환의 등장
짧았던 서울의 봄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2장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분노하는 시민들
집단 발포와 도청 탈환
절대공동체가 만든 대동세상
남파간첩 조작
도청에 남은 사람들
그날, 그 사건을 무엇이라 명명해야 하나
3장 산 자의 기억
우리를 기억해주십시오
살아남은 자의 슬픔
5·18 이후의 민주화운동
끝없이 광주를 기억하라
5·18민주화운동을 더 알기 위해 참고할 자료 / 5·18민주화운동 연표
이어졌다. 바로 광주였다. ‘왜 광주였나’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러 연구가 있었으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광주 시민들이 진압에 굴하지 않았고, 계엄군은 계속해서 더 큰 폭력을 광주에서 행사한 것만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각성’한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무고한 희생자들을 목격하며 직접 집회에 나선 시위대뿐 아니라 영문을 모른 채 계엄군에 쫓겨 도망가던 시민들까지 죽음을 불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5월 18일 공수부대의 만행은 민중항쟁으로, 민주화운동으로 변화해갔”다.
광주의 시위대와 계엄군이 충돌한 5월 18일부터 전남도청이 계엄군에 의해 점령되고 시민군이 사살ㆍ체포된 5월 27일까지, 광주는 항쟁의 현장이자 ‘대동세상’이었다. 무자비한 국가폭력에 ‘이건 아니다’라며 저항하는 동시에,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돌보며 혹여 있을지 모르는 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독려하는 모습이 당시 증언과 사진 기록에 생생히 남아 있다. 특히 마지막날 계엄군의 진입이 예고되었음에도 도청에 남기로 한 소수의 시민군들은 죽거나 죽느니만 못한 상황에 처할 것이 분명하지만 ‘무의미한’ 저항을 선택했다. 누군가는 남아야 한다며 도청을 지켰던 그들 덕분에 우리는 설사 당장은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함께 해나가야 함을 알게 되었고, 5ㆍ18민주화운동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다.
5ㆍ18은 시작부터 ‘기억과의 투쟁’이었다. 당시 계엄군은 광주를 봉쇄하면서 외부와의 소통을 일체 차단했고, 언론은 학살 현장을 전혀 다루지 않거나 폭동으로 왜곡했다. 절망감을 느낀 광주시민들은 언론사를 불태우고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한편 외신을 통해 사건을 적극 알리려고 했다. 마지막 도청 항쟁 역시 광주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해달라는 외침이었다. 이제는 당시 증언과 사진, 여러 문화 콘텐츠를 통해 어느정도 실상이 밝혀졌지만, 광주의 기억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북한군개입설을 비롯해 5ㆍ18민주화운동 보상을 둘러싸고 극우세력의 공격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계와 법정에서 허위와 왜곡으로 판명되었으나 반공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왜곡 발언들은 모습을 바꿔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5ㆍ18의 진실을 더 분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계엄군이 도청에 진입하기 전날, 시내를 돌며 “우리를 기억해주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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