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희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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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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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바보예요
새벽까지 희미하게
목 놓아 우네
장마
추모산문
정지아·정이현·김병종
해설|백지연
수록작품 발표지면
소설가 故 정미경의 마지막 소설집
“미워하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들을 빼면 삶에서 뭐가 남을까.”
“빛들이 말한다. 너희는 웃고 껴안고 달리는 존재라고.”
삶을 향한 뜨거운 찬사, 한층 더 깊어진 소설세계
「못」은 “이런 단호함이 전에도 있었던가”(추모산문 정이현) 싶게 그간 읽어왔던 작가의 소설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금희’와 ‘공’ 두 남녀의 시선을 분리해서 서술해나가는 이 작품은 “자신의 욕망에 전력으로 매달림으로써 불안을 유예하는” 남자 공과, “미리 내려놓음으로써 불안의 싹수를 자르는”(36면) 여자 금희의 이야기이다. 결국 공이 잃었던 제자리를 다시 찾음으로써 금희의 곁을 떠나고, 그와 함께 기르던 고양이를 금희가 병원에 버려두고 나오는 대목이 특히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다음. 다음이란 건 없어.”(44면)
인도나 동남아시아 풍의 화려하고도 조악한 꽃무늬 여름 원피스들이 놀랍도록 싼 가격표를 붙이고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이제 곧 지나가버릴 계절의 옷들. 늙거나 젊은 여자들이 리어카 앞에 붙어 옷을 고르고 있었다. 자신의 생에서 내년 여름이라는 시간이 100퍼센트 있을 거라는 그 확신이 놀라워 그녀들을 한동안 바라보다 파란색과 꽃분홍색 옷이 걸린 옷걸이를 빼 들고는 제 몸에 하나씩 대보았다.(38면)
내년 여름이 반드시 있을 거라 확신하고 철 지난 여름원피스를 고르는 사람들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는 금희를 통해 “다음이란 건 없”다고 말하는 작가는 이 시점부터 무엇을 응시하고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생애 마지막으로 발표한 작품 「새벽까지 희미하게」에 이르면 그 결말이 주는 빛의 여운이 따스하게 오래 남아 작가를 더욱 그립게 한다.
다양한 불행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는 인물 ‘송이’와 좀더 윤택한 삶으로 건너가기 위해 송이의 성과를 가로채고 모른 척했던 ‘유석’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불행에도 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인물 ‘송이’가 특히 인상적이다. 돈을 벌다 사람을 찌르게 돼 구치소에 가게 된 아버지와 집안에 쌓인 빚까지, 사람들은 송이의 불행이 전염이라도 될 듯 그를 피한다. 그런 송이를 마지막으로 보게 된 날 유석은 “저 여자, 앞으로의 삶도 지금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117면)라는 생각을 계시처럼 떠올리지만, “새벽까지 희미하게 떠 있던 달만큼이나” “멀고 뜬금없는 소리”(122면)를 잘하던 송이는 결코 삶에 지지 않는다. 밤의 놀이터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뜬금없고도 마구잡이로 쏟아놓았던 시간들이, 당시 가장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던 유석에게 또한 힘이 되었음을 소설은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대화 아닌 대화로도, 서로를 알지 못하고 스쳐가는 관계로도, 거짓말에도 위로가 스며들 수 있다는 삶의 아이러니한 어긋남을 작가는 「목 놓아 우네」를 통해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트럭을 운전하는 여자 ‘심’이 설계기획팀에서 일하는 남자 ‘심’에게 잘못 보낸 문자로 둘은 우연히 소통하게 되고 종내에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서로의 깊은 마음까지 나누게 된다. 하지만 너무 내밀한 이야기까지 전하게 된 탓에 그들의 연결은 끊어진다. 작가는 이렇듯 인간의 욕망과 세상의 속물성을 끊임없이 마주 보면서도 무책임한 냉소나 위로에 머물지 않는다.
특정한 악인을 전제하지 않고 인물이 느끼는 불안에 다채롭게 접근하는 「엄마, 나는 바보예요」는 부르주아적 삶에 스민 욕망과 불안을 촘촘하게 고찰한 작품이다. “아침에 일어난 사고”(73면)로만 이야기되는 갑작스러운 사고는 세월호참사로 짐작되는데, 출근길 지하철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한 승객의 이야기가 보여주듯 우리는 삶의 파국을 예감할 수도 대비할 수도 없다. 그렇게 무자비한 삶의 속성을 껴안으면서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용기를 주는 소설 「장마」는 여행지에서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놓은 작품이다. 양육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하러 낯선 도시에 온 여자 ‘윤’과 기계적인 일에 시달리는 남자 ‘장’이 함께한 하루 동안의 이야기는 삶을 향한 뜨거운 찬사로 읽히기도 한다. 어쩌면 이 소설의 마지막 대목은 작가가 우리에게 남기고 싶었을 전언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나온 삶에서, 우연히 다가온 따뜻하고 빛나는 시간들은 언제나 너무 짧았고 그 뒤에 스미는 한기는 한층 견디기 어려웠다. 그랬다 해도, 지금 이순간의 따뜻함을 하찮게 여기고 싶지 않다.(189면)
세상에 빛을 남겨줄 정미경의 소설
남자와 함께 죽음의 춤 ‘부또오(舞蹈)’를 관람하고 난 여자는 말한다. “세상에 100의 빛이 있으면 -100의 어둠이 있어요. 그 어둠에 -1을 곱하면 100의 빛이 되는 거죠. 부또오는, 그 -1을 찾는 여행이라더군요.”(188면) 어쩌면 작가 정미경에게 그 -1은 소설이었을 것이다. 100의 빛과 -100의 어둠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100의 빛을 남겨줄 -1의 소설.
한 작가가 우리 곁을 떠난다는 것은 이제 다시는 그의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너무 이르게 떠나갔지만 우리 시대 중요한 작가로 남을 故 정미경,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들을 천천히 곱씹어 읽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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