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개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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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그냥 습관이야
다시, 여름
오늘의 날씨
다시, M
흡연의 계절
그들 각자의 고양이
이상한 나라의 물고기
그들만의 오후
까다로운 토마토
이곳을 여행하는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랑찰랑
담배 한 개비의 시간
해설 / 강지희
심사평
수상소감
한국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창비장편소설상의 제3회 수상작인 문진영 장편소설 『담배 한 개비의 시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 사랑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88만원세대’로서 현실의 무게에 힘겨워하지만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주변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발견해나가는 인물들의 일상을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포착한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비관적 현실을 담담하게 수락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관심과 유대를 포기하지 않는, 성숙하고도 건강한 감수성의 세계’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암담한 미래와 마주한 세대이면서도 취업과 ‘스펙’이 아닌 자아와 사랑에 대한 고민으로 성장해나가는 소설의 인물들은 이 시대의 젊은 세대들 또한 늘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푸른 청춘이라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을 새롭게 일깨운다. 반짝이는 햇빛, 찰랑이는 빗방울과 함께한 청춘의 설레는 여름을 이토록 흥미롭게 그려낸 작가가 1987년생, 약관의 나이라는 점은 이 성장 이야기가 앞으로 한국소설의 성장에 중요한 기점이 되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 여름의 편의점
‘나’는 스물한살의 여대생이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이태원의 한 옥탑방에서 자취하는 그녀는 여름방학 동안 강남대로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말끔한 정장차림의 잘나가는 직장인들로 가득한 강남대로에서 캐주얼한 차림으로 느릿느릿 걷는 사람은 나뿐이다. 그녀는 강남대로에서도, 학교에서도 앞만 보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향해 바쁘게 걷는 사람들 속에 속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어폰을 꽂은 채로 책을 읽고 있으면 눈과 귀가 완벽히 차단되어서 외부에 일절 신경을 쓰지 않게 되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도 좋았다. 잠자리에 누우면 스탠드를 끌어당겨 켜고, 책을 읽다가 졸리면 잠들었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내일 하루를 보낼지 생각하기 전에 잠들 수 있었다.
내일 하루도, 이렇게 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혼자만의 고요한 세계에 있는 그녀에게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계절학기 수업에서 처음 만나 가까워진 복학생 M과 편의점의 전 타임 알바생 J, J의 짝사랑이자 근처 까페에서 알바를 하는 ‘물고기’가 그들이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음악과 책으로 위안을 얻는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그녀는 이들과 함께 지내며 조금씩 행복해진다.
<그의 목소리는 빗소리를 닮아 있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평온해졌다. 그것은 마치 깊은 어둠 속에 누워 있을 때처럼 수선스런 마음의 동요들을 천천히 지워가는 그런 평온함이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조금씩, 조금씩 이 세상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냥 즐거운 일상을 보내기에 청춘에게 가해지는 현실의 무게는 너무도 무겁다. 그녀는 결국 이들 모두와 이별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조금씩 깨달아간다.
버스 안에서 흔들리던 그녀에게 자신의 팔을 잡고 안정을 찾게 해주고 그녀의 생일날 육교 위에서 함께 맥주를 마셨던 M은, “너는 뭔가 할 것 같은 놈이었는데”라는 동창의 말에 혼란스러워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서 살고자 했던 그에게, ‘남들 하는 만큼’ 하기도 버거운 취업이라는 현실은 끝내 그녀에게 마음을 열 용기를 앗아간다.
‘그냥 살아 있기’만 하는 게 삶의 목표이기에 모든 걸 떠나서 절에 들어가 살아보고 싶다던 J와, 세계일주를 꿈꾸며 여행지에서의 짐은 최대한 가볍게 해야 한다던 물고기는 어느날 함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고 만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고요한 삶을 살다가 이들을 통해 사랑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 키워나가던 그녀에게 이들의 부재는 커다란 상실이다. 결국, 아르바이트도 그만두고 “총체적으로 흔들리”던 그녀는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눈물이 “발목까지 찰랑찰랑”할 정도로 펑펑 운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숨어버린, 혹은 사그라진 이들을 잃고, 혼자 남아 여전한 현실의 무게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그녀는 결국 삶이란 다른 무엇보다 ‘내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깨달음을 얻는 순간, 삶은 결코 미지의 대상도, 모든 것이 공허한 결핍의 공간도 아닌 아름답고 충만한 가능성의 공간이 된다.
<“말보로 라이트 한 갑 주세요.”
나는 예의 그 플라스틱 의자에 걸터앉았다. 남산타워는 아주 오래된 한 그루의 나무처럼 오늘도 그곳에 서 있었다. 맑지도 않고 구름도 없는 어중간한 잿빛 하늘로부터, 붉은 석양이 어슴푸레한 경계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꼈다.
조심스레 담뱃갑의 비닐 포장을 벗겨낸후, 나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그리고 나서야 알았다. 내게는 라이터가 없다는 것을. 나는 담배를 입에 문 채로 후후, 하고 소리 내어 웃었다. 담배가 윗입술에 달라붙어 내가 웃을 때 따라서 흔들흔들, 했다. 그래서 좀 더 웃어야 했다.
나는, 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슬프지 않다
소설에서 주인공 ‘나’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들은 담배를 피운다. 인물들이 수시로 ‘쐐-’한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피울 때, 그것은 무력한 채로나마 세계에 적응, 혹은 저항하려는 청춘의 알레고리를 이룬다.(강지희 「해설」) 사방이 꽉 막혀 편의점과 까페의 아르바이트 말고는 달리 갈 곳이 없는 이들에게 담배 한 개비의 시간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실감하는 유일한 시간인 것이다. 실제로 각각의 인물들이 피우는 담배는 그 인물의 성격을 상징화한다. ‘할 줄 아는 만큼만 하면서 고고히 살면 되는 줄 알았던’ M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전선에 서서야 그러한 삶이 자신에게 선택불가능한 영역이었음을 깨닫고 자괴감에 빠지며 혼란스러워한다. 그래서 그가 피우는 담배는 ‘(존재의) 이유’라는 뜻을 가진 레종(멘솔)이다. 담뱃갑이 예뻐서 말보로 라이트를 피운다는 물고기에게는 물질도, 관계맺음도 모두 순간의 감각을 유희할 대상에 다름아니며, 대학도, 군대도 가지 못한 채 수년째 편의점 알바를 하며 존재감 없이 살아갈 뿐인 J의 담배는 가장 평범하고 특색없는 디스 플러스이다.
소설은 이렇듯 지금의 20대란 담배를 피우는 행위 외에 주체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 세대라고 말하는 듯하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세대는 이전 몇 세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을 타고난 이들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에 빠진 엄마의 뱃속에서 자랐기에 “엄마의 슬픔을 양분으로 삼아 자라났”다는 소설의 도입은 이러한 태생적 결핍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소설의 마지막, 여전히 미래가 암담한 가운데 맞이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에도 그녀는 울지 않는다. 오히려 “후후, 소리내어 웃”으며 “나는, 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태생적으로 슬픔을 안고 나왔지만, 담담하게 그 슬픔을 인정하면서 삶에의 의지를 표출해나가는 이 장면이야말로 바로 이 소설의 간명한 주제이자 청년세대가 남루한 현실을 딛고 의연히 살아가기 위해 지녀야 할 삶의 방식인 것이다.
평론가 강지희는 “『담배 한 개비의 시간』은 성장소설의 일반적인 방식대로 사회와 화해하거나 불화하는 두 갈래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간다”(해설)고 평했다. 주인공은 외부가 강제하는 무언의 억압적 구조와는 거의 무관하게 내면적 변화를 통해 성숙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랬듯 이 시대의 젊음들 또한 어떻게든 성장한다. 모두가 무언가에 홀린 듯 정신없이 달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잊어가는 이 시대. 그럼에도 깊이도, 생각도 없다고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는 젊은 세대가 실은 이 무언의 억압적 구조 속에서 내면의 성숙을 일구고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이라는 희망을 이 작품은 상기시킨다. 저마다의 ‘담배 한 개비의 시간’을 통해 슬픔을 뛰어넘고 있는 수많은 청춘들에게 건네는 아름다운 젊음의 노래. 이것이 바로 『담배 한 개비의 시간』이 지닌 소중한 의미이다. 스물셋의 나이로 동세대의 고민과 성장을 정면으로 다룬 신인의 등장에 기대와 격려를 보낼 만한 이유는 이 당찬 책임감만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추천사
부유하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경쾌하게 묘파한 이 소설은 청년세대가 고유하게 포착할 수 있는 일상세태의 현실과 문화적 감수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듯한 인물들의 말투에서 묻어나는 유머와 발랄한 감수성은 이 소설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 심사평 중에서
가장 최신의 소란과 속도를 상징하는 ‘강남대로 한복판’의 편의점과 까페에서 뜻밖에도 이 젊은 작가의 걸음은 조용하고 느리기만 하다. 언어는 간결하면서 단언적인데 뜻은 단순하지가 않고 박명처럼 희붐하다. 하여 작품은 분명 젊지만 그냥 젊지만은 않다. 부사가 동사처럼 다가오는 문장이며, 정물화와 같은 인물 형상화 등도 남다른 색깔이다. 그래서일까 흑백으로 쉬 분간되지 않는, 그러나 어둠과 햇빛을 함께 껴안고 자기 삶의 무늬를 만들 줄 아는 어떤 깊이가 이 신예작가에겐 있다. 담배연기처럼 흩어지는 속에서 그만의 연기(緣起)를 포착해내는 젊은 소설의 한 출발을 눈여겨보라. - 임규찬 문학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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