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래서 잘산다

이규태 지음

신원문화사 2007년 12월 06일 출간 종이책 : 1999년 12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선비정신, 작은 집과 베옷 한 벌이 주는 기쁨, 자식이 잘못하면 스스로 종아리 걷어, 측간에까지 녹아 있는 선조들의 지혜, 종이에 대한 예찬 , 어려울 때 나눠 먹는 건건이 서리 등 우리 선조들의 덕과 미과 살아있는 전통을 조목조목 밝힌 책

목차

001. 우리 선조는 휴머니스트
002. 미다스의 손을 가진 한국인
003. 추어탕 한 그릇 속에 담긴 푼푼한 정
004. 눈에는 꿀칠하고 귀는 솜으로 막고

출판사 서평

`한국인의 의식구조`, `서민의 의식구조`, `서양인의 의식구조, `한국 여성의 의식구조`,`한국인의 정서구조` 등 우리가 과거에 겪었고 미래에 다가올 문제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이규태 논설위원은 생활 속에서 불거진 파편 같은 현실에 나름의 줄기를 세우고 가닥을 잡아, 수백 수천 년을 종횡무진 오르내리는 가운데 오늘의 어떤 현상이나 인물의 행동이 어제와 닿아 있음을 상기시킨다. 따라서 그의 글에는 삼국시대 화랑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어느새 한맺힌 조선시대 여인의 삶이 튀어나와 오늘의 사회상과 접목된다.

`한국인, 이래서 잘산다`는 5천 년 동안 얼룩진 수난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사라지지 않고 꿋꿋이 꽃을 피울 수 있었던 우리 민족의 저력을 찾아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이규태 논설위원은 `한국 사람이 다 그렇지 뭐.` 라고 할 게 아니라 `그러니까 한국 사람이지.`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아름다운 과거를 찾아 우리 일상에 도움이 되고 뿌리가 될 수 있게끔 다음의 글들을 통해 모색하고 있다.

미래의 한국을 이끌 가족의식
전세계의 내노라 하는 경제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미래학자 등 수백 명의 두뇌가 한자리에 모여 내린 결론은, 미래는 어느나라에서 경제력을 향상시키는 양질의 정신 수단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퓨리터니즘이나 프린티어십, 영국의 해양주의, 그리고 동양의 가족의식 등35가지의 경제력 형성 정신 수단 가운데, 무려 82퍼센트가 동양의 가족의식을 꼽았다. 동양의 국가 중에서 가장 가족의식이 강한 한국이 당당히 21세기를 이끄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녀차별(?) 이보다 평등한 나라는 없다.
영국,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여자가 결혼하면 자신의 본성(本姓)을 상실하고 남편의 성을 따른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서 `아담의 늑골`로 만들어지지 않은 유일한 이브가 한국 여성이며, 선진국들에서 아옹다옹 현안이 되고 있는 여권을 이미 고대부터 누려온 나라가 한국이라는 데 긍지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천 년이 넘어도 끄떡없는 벽골제의 비밀
서양 과학의 원점이, 자연이란 정복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서 비롯되었다면 한국인은 자연과 정면으로 대결해서 지배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협조함으로써 달랬다. 이것은우리 민족이 과학적 두뇌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벽골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이 벽골제는 그후 개축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건재하다. 둑의 뼈대가 주로 적송(赤松)이라는 소나무로 돼 있고 둘레에 자갈을 다졌으며 진흙으로 굳혀 놓았다.
현대식 공법으로 따진다면 소나무는 철근 역할을 하고, 자갈과 진흙은 콘크리트 역할을 하는 셈이다. 나무는 철근보다 튼튼하지 못하고 빨리 썩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적송은 쇠보다 훨씬 단단하고 썩지 않는다. 콘크리트 집은 내구 연한 40년이면 고작이지만 적송은 송진 성분 때문에 2천 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것이다. 40년과 2천 년을 어떻게 비교할 것인가?

작가정보

저자(글) 이규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