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015년 12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0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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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567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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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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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요유’와 ‘양생’, ‘만물제동’, ‘좌망’과 ‘심재’ 등 주요 개념을 10개의 키워드로 뽑아내고 그에 맞추어 원전의 일부를 가져와 해설함으로써, 원전을 읽어볼 기회를 주면서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원전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장자가 하려는 말의 요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한 설명으로 배려하였다.
장자의 삶과 시대
1. 억압과 구속이 없는 정신의 자유
2. 자신의 운명과 삶을 사랑하라
3. 만물은 나와 일체가 되어 하나를 이룬다
4. 인간을 뛰어넘는 '이상적 인간'을 위하여
5. 망각은 우리를 새로이 태어나게 한다
6. 나의 끝에 나의 시작이 있다
7. 나를 그냥 좀 내버려두시오
8. 이것은 저것이 되고 저것은 또한 이것이 된다
9. 지식과 학문은 권력의 도구다
10. 상반된 가치들을 아우르는 '가상'의 세계에서
주
장자와 연관된 사상가, 더 읽어야 할 문헌
장자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용어 해설
장자에 대해 묻고 답하기
장자에 대한 증언록
장자 연보
“장자는 외부 현상에만 끌려다니지 말고, 자기 자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한다고 말한다. 누구나가 다 좋다고 평가하는 것을 좇는 것이 아니라,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라고 가르친다.” (본문 18쪽)
“옛날에 장주(莊周)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적이 있었는데, 너풀너풀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어 스스로 즐거워했지만, 자기가 장주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문득 잠을 깨 보니, 틀림없는 장주 자신이었다. 장주가 꿈에서 나비가 되어 있었던가? 나비가 꿈에서 장주가 되어 있었던가? 알 수가 없다. 장주와 나비는 반드시 구별이 있다. 이것을 물화(物化: 만물의 변화)라고 한다.” (?제물론ㆍ6?, 본문 132쪽)
“장자는 세상에서 흔히 통용되는 우월한 인간형과 열등한 인간형에 대한 평가기준을 완전히 거꾸로 뒤집어버린다. 장자에게 미래적 의미가 있는 참 인간형은 이제껏 사람들이 무능하다고 손가락질하던 바로 그 인간형이었다. (……) 대부분의 ?장자? 해설서를 보면 장자가 말한 이상적 인간형에 대해 일반적인 상식의 차원을 뛰어넘는 ‘신선’과 같은 존재로 묘사하곤 한다. 장자는 세속적인 가치를 무턱대고 거부하지는 않았다. 장자는 편견 없이 모든 가치를 폭넓게 끌어안고자 했다. 장자의 이상적 인간형은 ‘자연성’과 ‘인위성’을 함께 강조한다.” (본문 139쪽)
“지리소(支離疏)라는 사람은 (……) (이와 같이 모습이 추한 남자였지만) 옷을 꿰매거나 빨래를 하면서 충분히 먹고살아갈 수 있고, 산가지를 흔들고 쌀을 흩뿌리며 점을 치면 열 사람의 식구는 먹여 살릴 수 있다. 정부에서 징집령이 내려져도 지리소는 (장애인이라 병역의무가 없으므로 징집을 하는 장소에서) 소매를 걷어붙인 채 사람들 사이를 태연하게 다닐 수 있고, 정부에서 큰 역사(役事)가 있을 때 인부를 모으면 지리소는 오랫동안 있어온 장애로 인해 일이 배당되지 않았다.” (?인간세ㆍ7?, 본문 147쪽)
“마찬가지로 자연물로서의 인간에게도 나쁜 원칙이란 없다. 어떤 모양과 형태를 지니든 이미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인간의 불완전한 마음도 그 자체로 의의를 지닌다. (……) 자연의 견지에서 보면 모두가 나름대로 자기 존재 의의를 지닌다. 우리 모두는 타자에게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야 하고 또한 타자를 괴롭혀서도 안 된다.” (본문 148쪽)
“지나치게 행복을 바라거나 고통이라면 무조건 피해버리는 태도는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면서 행복과 고통을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은 ‘자연’을 깨우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 자신의 현 상태를 그 자체로 인정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자세,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좌절하지 않는 태도는 ?장자? 텍스트에서 무수히 발견된다.” (본문 21쪽)
“자기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자연스러운 본성에 따라 보지 않고 상대방의 관점에 휘둘려 보거나,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 자연스럽게 만족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 사로잡혀 만족하는 사람은, 남의 만족에 만족할 뿐 자기 자신의 진정한 만족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남의 길을 따라갈 뿐 주체성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길을 가지 못하는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다.”(?변무ㆍ5?, 본문 59쪽)
10개의 키워드로 만나는 [장자] 입문서
“너는 자연 그대로 아름답다!”
2,500년 전 과거에서 건너온 장자의 위로
“장자는 외부 현상에만 끌려다니지 말고,
자기 자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한다고 말한다.
누구나가 다 좋다고 평가하는 것을 좇는 것이 아니라, 누가 뭐라든
자기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라고 가르친다.”
장자, 마음이 위기인 시대의 새로운 해답이 되다
학교나 회사를 마치고 피곤을 참은 채 학원으로 향한다. 혹은 자격증을 따거나, 헬스클럽을 가거나, 재테크 서적을 보며 얼마 안 되는 자산을 불리려고 애쓴다. 그렇게 몸값을 높여 빚을 갚고, 학력을 높이고, 집을 마련하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가르친다. 그런 것이 좋은 삶이고 성실한 사람의 표본이라고 우리는 배워왔다. 그러기 위해 쉬고 싶고 자고 싶은 욕망을 애써 누르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것이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그런 것 다 필요 없으니 몸부림치지 말고 생긴대로 순리대로 살아”라고 누가 속삭인다면 어떨까? 가히 ‘악마의 유혹’이라고 할 것이다.
모두가 좀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채찍질하는 무한경쟁의 시대, 배불리 먹고 유하게 노니며 자신의 본성을 따라 허허롭게 사는 것이 진짜 삶이라고 주장하는 ‘위험한’(!) 사상가 장자(莊子: 본명 莊周)가 돌아왔다. 소요유(逍遙遊)와 양생(養生), 만물제동(萬物齊同), 좌망(坐忘)과 심재(心齋) 등 주요 개념을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하고 원문과 함께 알기 쉽게 풀어냈다. 고정관념과 권위, 예와 질서를 뛰어넘어 진정한 자아와 자유를 추구하라는 장자의 말이 그렇지 못한 현실과 맞물려 기묘한 쾌감을 준다. 현실문제를 넘어서기 위해 우화를 끌어들였던 장자처럼, 장자의 원전과 지금의 현실을 연계시킨 저자의 설명도 인상적이다.
어디서 들어봤던 그 이야기, ?장자?에 나오는 거였구나!
장자에 대한 책은 결코 적지 않다. 또 생각보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다. 원전이나 해설서를 읽지 않았더라도 ‘호접지몽’(胡蝶之夢)이나 ‘소요유’(逍遙遊) 우화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적을 것이다.
장자의 ‘호접지몽’ 우화는 드라마나 웹툰에서도 흔히 패러디될 만큼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우화다. 마치 동화 같은 우화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하는 것은 ?장자?라는 텍스트가 가진 큰 장점이자, 끊임없이 재생산될 수 있게 하는 현대적인 해석의 가능성이다.
하지만 이렇게 온갖 콘텐츠의 보고(寶庫)인 ?장자?라는 텍스트 전체에 도전하기는 만만치 않다. 꽤 방대한 분량에 역사 속의 수많은 인물들을 비틀어 풍자하며, 우화와 상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읽더라도 해설 없이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인문고전을 키워드로 정리하고 원문과 함께 해설해 한 권으로 전모를 이해하게 해주는 한길사의 ‘인문고전 깊이읽기’ ?장자-너는 자연 그대로 아름답다?는 ‘소요유’와 ‘양생’, ‘만물제동’, ‘좌망’과 ‘심재’ 등 주요 개념을 10개의 키워드로 뽑아내고 그에 맞추어 원전의 일부를 가져와 해설함으로써, 원전을 읽어볼 기회를 주면서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원전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장자가 하려는 말의 요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한 설명으로 배려했다.
무의미하게 답습된 가치관과 부조리한 질서에 코웃음을 날리다
흔히 장자는 노자(老子)와 한데 묶여 ‘노장(老莊) 사상’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노장 사상은 세상을 등지고 아웃사이더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사상인 것처럼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장자와 노자의 사상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세속적 가치를 무조건 거부하는 ‘신선’(神仙)을 지향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장자는 세상에서 좋은 것이라고 믿는 것들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기존의 가치관과 통념을 거부했을 뿐, 세속적인 가치를 거부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러한 인식은 자칫 반사회적이고 삐딱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원문과 저자의 해설에서 우리는 도덕의 새로운 지평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부조리한 일에 대해 각자의 논리에 따라 반박한다. 사람이 사람을 핍박하면 왜 안 되는가? 옳지 않아서, 효와 인에 어긋나서, 신 앞에 모든 인간이 평등하므로 등등의 이유를 제시한다. 그러나 ‘모든 불완전한 것들이 나름의 존재의의를 지닌다’는 장자의 말은 단지 그러면 안 된다는 도덕률이나 당위를 넘어서, 온갖 차별과 부조리에서 견디어나갈 논리적 근거이자 힘을 제시한다. 학력과 재력, 하다못해 성적이나 외모로 사람의 우열을 가리고 차등을 두려는 요즈음의 현실에 장자의 말은 신선한 해답으로 느껴진다.
2,500년 전 과거에서 건너온 장자의 위로
장자가 살았던 전국시대(戰國時代) 중기는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였다. 비참하고 피폐한 현실 속에서 장자는 어떻게 하면 개인이 스스로를 위험으로부터 잘 지켜낼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했다. 괴로운 현실 속에서 어떤 때는 과격하게 현실을 부정하고, 기존 질서를 전복시키길 원하면서도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장자의 모습은 학업과 취업, 결혼 등으로 삶의 무게에 지친 우리 시대의 평범한 청년들을 떠올리게 한다. 남과의 비교, 조금이라도 높은 연봉, 무한한 경쟁 속에 뛰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은 전국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장자는 현실을 억지로 긍정하는 대신, 냉혹하고 비정함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더 큰 자연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를, 아웅다웅하는 인간 세상을 뛰어넘는 더 넓은 시야 속에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찾으라고 우리에게 권한다.
장자는 2,500여년 후의 젊은이들이 이런 고통을 당할 줄 알고 미리 이런 말들을 준비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때도 지금도 사람이 사는 모습은 다 이런 것일까. 장자가 시공을 초월해 던지는 위로가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닿기를
작가정보
저자 양승권(梁勝權)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노장(老莊) 사상의 허무주의(Nihilism) 분석―F. Nietzsche와 S. Freud의 심층심리학 방법에 기초하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노장 사상을 비롯한 동양 사상을 현대서양의 심층심리학과 연계하는 작업이다. 아울러 근대 시기 일본의 사상ㆍ문화적 지형 및 근대 동아시아 3국의 사상과 문화를 비교하는 분야로 연구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유교문화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을 지냈으며, 성균관대학교ㆍ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작으로는 『노자, 문화콘텐츠를 만나다』(공저), 『형식의 과잉―근대성에 관한 물음들』(공저)이 있다. 논문으로는 「노장 사상의 원형적 사고와 복귀―심층심리학(Depth Psychology) 방법에 입각하여」 「니체와 장자의 윤리적 상대주의는 가치의 박탈인가, 초월된 가치인가」 「일본의 화혼양재(和魂洋才)가 갖는 근대화 방법론의 중층적 특징」 「일본의 전통적 ‘심정’과 서구의 근대적 ‘형식’의 만남―근대 일본에서 ‘국학’ 이념의 이중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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