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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고통과 치유의 상징을 찾아서
이부영 지음
한길사

2014년 12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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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0.75MB)
ECN 0102-2018-000-002411955
쪽수 7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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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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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심리학으로 살펴본 한국의 샤머니즘!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샤머니즘에 대한 문화정신의학적ㆍ분석심리학적 연구를 모아 정리한 책이다. 임상사례와 정신병리현상을 제시하면서, 분석심리학의 상징해석을 통해 샤머니즘의 여러 관념과 현상이 우리 마음속의 무엇을 반영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병고와 죽음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원시적 의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행하는지를 살펴보며, 원시적 관념과 행위가 상징적으로는 현대를 사는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또한 정신병리적 체험내용의 상징적 해석을 통해 병자들의 호소를 이해하고 무의식에 활성화되는 치유의 상징을 제시했다. 총 14장으로 구성했으며, 샤머니즘을 여러 측면에서 조명한 책이다.
책을 내면서 17
프롤로그 혼과의 대화: 치유의 곳에서 27

제1장 샤머니즘과 인간 심리: 나의 탐구, 시작과 과정 33

제2장 샤머니즘과 무속은 다른 것인가 47

1 샤먼과 샤머니즘의 정의 47
1)엘리아데의 관점 48
2)슈뢰더와 슈미트의 관점 50
3)핀트아이젠의 관점 51
4)루이스와 퍼스와 관점 51
5)샤머니즘은 주술인가, 종교인가 52

2 무당의 호칭과 역할 53
1)무 격 미코 53
2)무당 박수 55
3)당골 마신 56

3 명도 구치요세 56

4 빙신체험의 변천 57

5 제주도의 신방 60

6 무속의 한계 62

제3장 입무과정: 샤먼이 되는 길 65

1 입무과정의 특성 66
1)고통의 의미 66
2)고행의 방법: 해체 69
3)골격으로의 환원: 해체(찢김)와 먹힘 74
4)저승으로의 여행 78
5)맺는 말 81

2 입무의 병-무병: 소명인가, 정신병리인가 82

3 강신의 꿈과 그 상징성 90
1)해체와 빙의의 꿈 91
2)신물 획득과 꿈 94
3)꿈에서 신성한 존재가 건네주는 귀중한 것 99
4)저승으로의 여행 101
5)개성화의 상징 103
6)영혼의 인도자, 상처 입은 자와 치유의 주제 108

4 내림굿 118
1)내림굿에 관한 민속조사 사례 119
2)신내림과 말문 열기의 심리역동 132
3)맺는 말 169

제4장 귀령현상과 그 심리학적 상징성 173

1 귀령의 세계 173

2 한국 샤머니즘의 만신전과 신들의 계위 178
1)잊혀진 신 179
2)천상신의 운명 182
3)몸주신과 그 상징성 187

제5장 한국민간의 질병관 및 정신병관 203

1 조사대상 자료 204

2 질병관의 종류 205
1)자연의 순리와 질병 205
2)귀신의 분노 신벌 복수 206
3)귀신의 체내 침입 혹은 빙의 210
4)영혼의 상실 212

3 정신병관 214
1)고대문헌에 나타난 정신병관 214
2)민속조사자료에서 본 민간의 정신병관 216

4 민간 질병관과 분석심리학 225
1)샤머니즘 사회와 원시종족의 질병관 225
2)실혼 탈혼 그리고 빙의의 분석심리학 233
3)시간과 공간에 결부된 귀령학 239
4)저주와 죽은 자의 원한 242

5 요약 및 맺는 말 244

제6장 한국민간의 정신병치료 247

1 대상 자료 249

1 민간 치료 일반 249
1)역사적 문헌에 나타난 주술적 치료 249
2)1930년대 이후에 기술된 주술적 치료 256

2 정신병의 주술적 치료 264
1)허주굿 265
2)복숭아나무 가지로 때리는 법 265
3)꿈과 치병 268
4)두린 굿 269
5)심신질환의 치료: 칠성새남 270

2 고찰 273

1 샤머니즘과 한국민간 치병방식의 비교 273

2 주술적 원시 치병방식과 문화심리학 276

3 원시치병의 상징적 이해 285

4 정신병의 주술적 치료: 도지구타법의 상징성 292
1)복숭아와 복숭아나무 가지의 상징적 의미 293
2)주술적 구타법 300

3 맺는 말 305

제7장 빙의현상과 증후 307

1 빙의란 무엇인가 307

2 우리나라의 빙의 현상 312

3 빙의증후의 개념과 연구 314

4 빙의증상을 수반한 임상사례 316
1)한국의 사례 318
2)대만 일본 사례와의 비교 322

5 빙의증후의 횡문화적 비교 327
1)발생 빈도 327
2)진단 배경 327
3)빙의 내용 328
4)사회인구학적 배경과의 고나련성 329

6 빙의증후 및 체험의 정신역동적 해석 329

7 맺는 말 332

제8장 무속신앙과 정신장애 335

1 머리말 335

2 개별적 증례의 임상적 심리학적 분석 337
1)증례 분석 337

3 종합적 고찰 368
1)굿은 때때로 왜 위험한가 368
2)정신장애와 체험내용의 특성 369
3)원초적 대극성 370
4)신앙의 갈등 372
5)치료적 접근 방향 373

제9장 죽음, 저승, 사령과 살 377

1 죽음과 저승길 377
1)무가 <죽음의 말>에 나타난 저승길 377
2)<차사본풀이>와 저승길 390
3)<죽음의 말>의 심리적 기능과 그 상징성 393
4)김태곤이 수집한 <저승사자>와 <저승길>이야기들 398
5)이야기<도랑 선비와 청정 각시>의 의미 402
6)죽음과 살아남은 자의 심리 404

2 죽음과 죽음 뒤의 삶에 관한 분석심리학적 이해 407
1)C.G. 융의 생각 407
2)M.L. 폰 프란츠의 생각 411

3 사령현상 421
1)상문-갓 죽은 자의 혼 422
2)영산-원한 맺힌 혼 429
3)무신으로서의 사령 433
4)입무 주재자로서의 사령 435
5)어린이의 사령 438

4 사령의 무속적 치료와 정신치료 443
1)사령제의 구분과 구성 445
2)사령제의 몇 가지 과정의 심리적 고찰 455
3)맺는 말 486

5 살과 헛장 491
1)살 491
2)헛장의 심리 494

제10장 굿과 정신치료 503

1 샤머니즘과 정신치료 503

2 병굿의 특징 506

3 병굿 사례 507
1)사례1 507
2)사례2 513
3)사례2,3의 고찰 550

4 굿의 치료효과 566

4 맺는 말 570

제11장 한국 샤머니즘과 집단적 무의식의 원형상 577

1 대극합일의 상질 578
1)이승과 저승의 합일과 소통 578
2)신성혼 579

2 고통의 의미와 자기실현, 치료자원형상 582
1)무조 바리공주 583
2)제주도 무조신화 586
3)손님굿 무가 593
4)샤먼과 '상처 입은 치료자' 594

3 엑스터시 이념의 한국적 변이 598
1)중심과 변두리의 상관성 598
2)솟대와 물새의 상징 600

4 귀령의 상징과 어린이의 혼 615

5 춤 부적 미로의 상징 617
1)춤 617
2)부적 626

제12장 한국 민간신앙과 윤리의식 641

1 윤리의식이란 무엇인가 641

2 민간싱아의 특징과 윤리성 643
1)무속신앙과 그 윤리적 기능의 문제 644
2)부락제와 윤리적 문제 657
3)점복 가신신앙 그리고 풍수신앙 658

3 맺는 말 663

제13장 무속문화를 배경에 둔 환자와 정신과 진료 667

1 문화와 의료 667

2 한국인의 종교적 배경 670

2 무속문화를 배경에 둔 환자란 무엇인가 673

4 무속사회의 질병관과 정신장애에 대한 무속인의 태도 675

5 무속문화를 배경에 둔 환자의 특징과 정신과 진료 676
1)치료자에 대한 마술적 기대 677
2)의료에 대한 기대와 요구 677
3)귀령신앙의 영향 677

6 맺는 말 681

제14장 샤머니즘과 한국인 685

1 엑스터시로의 희구 688

2 신인관계의 특성과 그 사회적 표현 689

3 조상과의 유대와 모성 콤플레긋 690

4 미래에 대한 불안과 점복 심리 691

5 도덕적 무분별성고 잡합성 692

6 투사의 문제 693

7 샤머니즘의 창조적 측면 694

에필로그 '샤머니즘'을 넘어서 697

용어해설 701
참고문헌 709
영문차례 735
찾아보기 737

“내가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분석심리학의 상징을 통해
샤머니즘의 여러 관념과 현상이
우리 마음속의 무엇을 반영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데 있었다.”

“의사는 병(disease)을 치료(treat)하고
샤먼은 질환(illness)을 치유(healing)한다.”
●아서 클라인만●

총 760쪽, 50여 년 연구의 결실
이 책의 저자 이부영은 국내에서 분석심리학의 태두로 불리며, 분석심리학의 전문수련기관인 한국융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이미 한길사에서 인간의 자기실현을 위한 ‘분석심리학의 탐구’ 3부작 『그림자』『아니마와 아니무스』『자기와 자기실현』을 출간한 바 있는데, 이 세 권은 출간부수 총 5만 부를 넘는 스테디셀러로, 인문서로는 보기 드문 판매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은 저자의 서울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1961)에서 시작하여 스위스 취리히의 융연구소 수료논문, 서울대 대학원의 박사학위논문, 취리히의 융연구소와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의 한국 샤머니즘에 관한 강의 원고, 그 밖에 약 40편의 논문과 새로운 원고를 포함하고 있다. 총 760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탄생한, 저자 50여 년 탐구의 총체적인 결집이라고 할 수 있다. 분석심리학의 해석이나 무당굿의 기술 가운데는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어 책 말미에 ‘용어해설’을 수록해두었다.

분석심리학자가 분석한 샤머니즘
무당이라고 하면 무섭다는 반응을 흔히 보인다. 보통사람과 다르게 보이고 때론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무서움 뒤에는 한 가닥 호기심이랄까 매혹적인 무언가가 숨어 있게 마련이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혐오와 공포 뒤에 숨어 있는 그 세계로 들어가 보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인 충동과 맥을 같이한다.
저자는 현대사회 내의 낡은 고대 종교체제의 엄존이라는 ‘한국적 기이성’에 대한 흥미에서 샤머니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한국 샤머니즘의 연구는 저자가 분석심리학자일 뿐 아니라 정신과 의사이고 정신과 교수였던 까닭에 두 가지 방향에서 실시되었다. 하나는 샤머니즘이 품고 있는 무궁한 보배, 즉 원형적 상징에 관한 탐구였고, 또 하나는 정신의학의 정신병리나 심리치료와 문화와의 관련, 한국 샤머니즘이 한국인 성격에 끼친 영향, 무속인의 질병관과 현대의료에 대한 태도 등 문화정신의학 분야의 연구였다. 문화정신의학적 탐구에서도 분석심리학적 관점은 유익한 길잡이가 되었다.
저자의 문화정신의학 분야의 연구는 무업자의 성격 특성, 정신질환과 치료에 관한 무업자들의 의식 태도, 굿과 관련된 정신장애 사례의 정신역동, 병굿 사례의 추적을 통한 치료성과, 빙의증후 사례의 임상적 고찰 등이 실시되었다. 굿의 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소득이었으며, 김금화 등 만신들의 헌신적인 협조는 한국 샤머니즘의 치병의례와 입무 과정에 대한 현실적인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통과 치유의 상징을 찾아서
샤먼은 한국의 무당을 포함해서 정신치료자, 혹은 의사의 고태적 원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생각하고 행하는 일들을 구체적인 현실로만 보지 않고 상징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지금까지 보아온 것처럼 ‘치료자원형상’의 여러 가지 특징을 관찰하게 된다.
고통과 죽음과 재생의 치열한 체험을 통과해야 하는 치료자의 조건, 저승의 존재들, 즉 무의식의 자율적 콤플렉스들을 숙지하고 이를 다루는 능력의 획득과 그 능력을 부여하거나 돕는 무의식의 긍정적 요소들, 다른 말로 몸주와 무신들에 대한 신뢰와 봉사, 이승과 저승, 즉 의식과 무의식을 하나로 결합하는 매개자의 역할,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이승으로 되돌려오는, 현대 분석작업의 의식화에 비견되는 치료과정, 또한 죽은 자의 혼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영혼의 인도자로서의 기능, 다른 말로 의식을 집단적 무의식에 의한 오염상태에서 분리하는 하나의 정리작업, 이 밖에도 수많은 상징성이 샤먼과 무당을 치료자원형의 한 상징으로 이해할 만하다.
상징은 물론 구체적인 현실이 아니다. 그 현실이 표현하고 그 현실에서 발견되는 심적 이마고의 표현이다. 그러나 샤먼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자신은 결코 심리학적 상징만이 아니다. 그 또는 그녀는 스스로 치료자원형상과 하나가 된다. 그가 말하는 귀신은 그들에게는 상징이 아니다.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믿는 귀령들의 세계를 전적으로 부인할 만한 증거가 없다. 우리는 다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신령이니 사령이니 귀령이니 하는 강력한 요소들을 우리는 마음속에서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을 분석심리학에서는 무의식의 자율적 콤플렉스들, 또는 집단적 무의식의 원형상들이라고 부른다고.
그러나 샤먼은 이 우주에 해롭거나 유익한 성질의 귀령들이 가득 차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질병과 불행에 직면하여 이들 귀령들의 힘을 조정하여 개인과 사회에 봉사할 의무를 느낀다. 샤먼은 그들이 겪은 이니시에이션(입무)의 고통과 시련, 죽음과 재생의 과정을 굿에서 되풀이한다. 한국 샤머니즘에서는 작두를 타는 데서 절정에 이른다. 샤먼은 가히 우주적·사회적 그리고 개인적 장애의 치료자이며 조절자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그와 같은 ‘장애’들에 신화의 창조적 표현 속에 내포된 ‘의미’를 부여하며, 이를 모든 참여자가 나누어 가지게 함으로써 치료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샤먼이 믿는 세계에 관한 지식은 경직되고 형식화된 귀령관에 국한하고 질병관 또한 규격화되어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입장에서 병의 치료만을 두고 생각한다면 단지 한풀이와 위로 효과를 얻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신적·신체적·물질적 희생을 해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또 한국인은 언제까지 눈물을 흘리고 위로받고 보살핌을 받는 넋두리에서 한풀이를 반복해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감정의 적절한 조절과 이성의 적절한 활용이 샤머니즘의 제의(祭儀)에서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과제일는지 모른다.

한국인에게 샤머니즘은 과연 무엇인가
한국인은 누구인가. 한국인의 뜨거운 정은 이미 세계인의 매혹의 대상이다. 한국인의 격의 없는 솔직함, 소박한 자연스러움, 말없는 마음과 마음의 소통, 눈치 안 보고 개인의 주장을 펼 줄 알며 시시비비를 가릴 줄 아는 국민,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다가도 소나기 뒤의 맑은 하늘처럼 기적 같은 화합과 화해, 모험을 서슴지 않는 용기, 섬세하고 정확한 손끝, 무한한 예술적 재능과 감각, 그리고 항상 자기 나라를 넘어 전 세계를 향해 열린 시선, 근원적인 것에 대한 종교적인 헌신, 그리하여 세계구원의 이상을 구현하고자 하는 무한한 꿈과 의지. 이 모든 것이 샤머니즘 문화의 창조적 측면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어 비상한 능력을 얻고 그 힘으로 하늘과 지하계로 가서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와 병자에게 되돌려주어 죽어가는 생명을 소생시키는 영웅적인 중앙아시아나 시베리아 샤먼의 혼, 이와 맥을 같이하는 우리나라 강신무의 시련을 통한 영력의 획득과 세속의 영달을 거부하고 죽은 자와 산 자의 천도를 자처한 영혼의 인도자, 바리데기의 혼이 한국인의 심성 속에서 살아날 때 그것은 창조적 힘을 발휘한다.
우리나라 무속은 많은 변화 속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역사 이래 한국 샤머니즘은 유교의 발흥으로 말미암아 억압 배척되기 시작했고 조선조에는 주로 궁중의 여인들과 불사(佛寺)의 보호 아래 높은 불교와 도교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변화되어왔다. 일제 강점기나 해방 이후 무속은 제한적으로, 양가적으로 억압되었다. 해방 후에는 심지어 무업자의 단체인 경신회를 선거에 이용하기도 했다. 박정희 군사정권 아래서 새마을운동과 함께 미신타파운동의 일환으로 농촌의 무속신앙을 없애려 하였다. 그러나 역설적인 것은 전국민속조사를 후원하여 우리나라 민속신앙의 귀중한 자료를 수집하고 전통적인 무당과 굿을 무형문화재로 보존·보호한 것 또한 바로 박정희 정권 아래서의 일이었다. 현재 우리는 샤머니즘에 관한 한 세계에서 원시적 전승을 보존하고 생활화하는 몇 안 되는 나라이다. 샤머니즘의 엑스터시적 요소가 한국에서는 여러 다른 종파, 즉 천도교·증산교에도 파급되었다. 그것은 또한 과거에 정치선동, 길거리응원 등에서도 꽃을 피웠다.
저자는 샤머니즘이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어떻게 변화되어갈지, 변화되어가야 하는지 모르지만 현대문명사회에 원시신앙이 살아 있어 그 한구석에서 진지하게 믿음을 키워간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으며, 샤머니즘의 외형뿐 아니라, 아니 그보다 본질과 정신이 보존되고 계승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가 샤머니즘에서 분석심리학적으로 발견하는 것은 거기 있는 인류학적 현상으로서의 샤머니즘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샤머니즘을 넘어서서 인류의 다른 모든 행태 속에 드러나는 집단적 무의식의 원형상들이다. 말하자면 이런 작업은 샤머니즘의 의식화작업이다. 그로써 우리는 넓은 지평에 서게 된다. 모든 종파를 꿰뚫는 ‘종교적’ 차원에 도달한다. 거기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 외형적인 샤머니즘이 변하든, 소멸하든, 또는 번창하든 원형에 토대를 둔 샤머니즘 콤플렉스는 사라지거나 변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면면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부영

저자 이부영(李符永)은 서울대 의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수련을 시작하였다. 그 뒤 스위스 취리히에 가서 1966년에 융연구소를 수료하여 융학파 분석가 자격을 취득하고 국제분석심리학회 정회원이 되었다. 독일 및 스위스 등 각지 정신병원에서 수련 및 근무하였으며, 귀국 후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신경정신과장 등을 지냈다. 그 밖에 미국 하와이 동서센터 ‘문화와 정신건강연구계획’ 초빙연구원,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 ‘정신의학과 종교 강좌’ 석좌교수를 지냈다. 1997년 서울대 정년퇴임 후 같은 대학 명예교수로 추대되었으며, 분석심리학의 전문수련기관인 한국융연구원을 설립 운영 중이다. 대한의학회에서 주는 분쉬의학상을 비롯하여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분석심리학의 탐구’ 3부작 『그림자』『아니마와 아니무스』『자기와 자기실현』을 비롯해 『분석심리학---C.G. Jung의 인간심성론』 『한국민담의 심층분석---분석심리학적 접근』 『한국사상의 원천』(공저) 등이 있다. 역서로는 『융 기본 저작집』(C.G. 융, 전9권, 감수 및 공역), 『현대의 신화』(C.G. 융),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C.G. 융, 공역), 『C.G. Jung의 회상, 꿈, 그리고 사상』(아니엘라 야훼 엮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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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과 치유의 상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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