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HOUSE & GALLERY HANGIL
2009년 08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08년 10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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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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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준성과 김헌, 그리고 한길사 대표 김헌이 만나 건축과 책,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에 건축과 교수 박길용과 서양사 교수 이광수, CBS PD이며 저술가인 정혜윤이 저마다의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 북하우스와 한길 갤러리의 아름다운과 함께 소개된다. [양장본]
책처럼 건축하기ㅣ박길용
북하우스에서의 나의 책놀이ㅣ이광주
나의 북하우스 방문기ㅣ정혜윤
북하우스에서 생각한다ㅣ김언호
『BOOK HOUSE & Gallery Hangil』은 헤이리에 위치한 책방 북하우스와 예술전시공간 갤러리 한길이 갖는 건축미학과 공간이 주는 문화적 향기에 대해 사색하는 책이다. 이 공간만이 지닌 특별한 감성을 이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글 표현하고 사진으로 담아 엮어 내었다.
예술마을 헤이리에 위치한 책방 북하우스와 갤러리 한길은 한국 건축의 미래와 예술문화공간 활용에 참신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건축물이다. 이 건물의 건축주인 김언호는 책과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으로 출판사 한길사를 30년 넘게 이끌어온 인물로 그는 예술마을 헤이리의 건설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북하우스와 갤러리 한길은 그가 오랫동안 꿈꾸었던 새로운 대안 문화공간에 대한 아이디어가 집약적으로 담긴 꿈의 건축이다.
책의 향기가 문화가 되는 곳
인류의 정신과 사상, 지혜가 녹아든 책이 사람들의 삶 속에 문화처럼 존재하기를 원하는 건축주 김언호는 책을 담은 공간도 사람들이 친숙하게 다가가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북하우스는 책방이지만 그곳에는 책과 함께 책의 텍스트와 같이 읽힐 수 있는 지적 예술문화가 동시에 거주한다. 그래서 책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책이 된다. 북하우스의 내부 1층에는 음악이 흐르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포레스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에는 각종 미술 전시와 음악회 등의 행사들이 주기적으로 펼쳐지는 공간이 있다. 1층부터 이어지는 책들 사이로는 층이 불분명해진 언덕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 끝에 다다르면 헤이리의 산과 하늘로 열린 야외 공간이 나오고 그 길로 카페 월리엄모리스와 갤러리 한길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북하우스의 길은 사람들이 책을 만나는 길이기도 하지만 책이 문화적 감성과 자연적인 정서를 만나는 곳이다. 그 여유롭고 사색적인 길은 또한 책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책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더욱 풍성하게 누리는 공간이다.
북하우스와 이어진 갤러리 한길은 김언호가 열정을 가지고 수집한 19세기 토탈 아티스트 윌리엄 모리스의 캠스콧 프레스 오리지널 판본 53권 66종을 전시했던 공간으로 지금은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활발한 전시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 공간에서는 책이 예술작품이 되고, 예술작품이 책방이라는 공간에서 책의 정신처럼 받아들여진다는 애당초의 구상이 시각적으로 실현된다. 이곳에서 예술 작품은 하나의 인문적 담론이 되고 그것은 이어진 책방에서 부는 책의 향기와 어우러진다.
아름다운 책방에 바치는 헌사
『BOOK HOUSE & Gallery Hangil』에서는 사진작가 이재성이 건물 구석구석을 돌며 차분하면서도 예민한 감성으로 공간이 풍기는 정서를 카메라에 담았다. 책에는 60개가 넘는 사진 작품이 시원시원하게 실렸다.
책의 맨 앞부분에는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김준성과 건축주 김언호 한길사 사장, 그리고 한길사 사옥을 설계한 김헌이 나란히 앉아 책과 책을 담는 공간의 의미를 이야기한 대담 글이 있다. 공간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건축 설계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은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 건축물이 탄생하는 흥미로운 과정을 엿들을 수 있다.
국민대 건축과 박길용 교수도 동참했다. 건축에 대해 독특하고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그는 헤이리의 북하우스가 그 자체로 책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공간을 잘게 쪼개서 하나하나 세밀하게 분석하는 그의 공학적인 서술은 매우 아이러니하게도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
서양학자이며 이름난 애서가인 이광주 교수는 고서적과 아름다운 책에 대한 개인적인 사념을 털어놓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방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는 사람들과 그 결과물인 북하우스에 대한 예찬을 이어간다.
열정적인 독서가로 알려진 CBS 정혜윤 PD도 북하우스 방문기를 적었다. 그는 한가롭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북하우스를 거닐며 서점에 대한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여유로운 길 위에서 새로운 책을 만나는 기쁨도 이야기한다.
책 말미에 놓인 건축주 김언호의 글에서는 책을 향한 그의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남북이 대치하는 경계의 유역 파주에 문화예술적인 삶의 풍경이 그려지고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와 책의 향기가 퍼져나가길 바라는 그의 소망은 낭만적이면서도 비장하다. 평생을 바쳐 책을 만들어온 그의 사명감과 긍지는 또다시 아름다운 책방을 짓기를 원하는 그의 새로움 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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