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없음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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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4999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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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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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D.C.에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이 그날 나누었던 대화와 이후 진화된 사고를 담은 새로운 에세이를 한데 묶은 것으로, 그동안 논쟁해온 신과 종교에 관한 사상적 토대의 핵심을 명확히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바는 명확하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모든 현상은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논리와 이성으로 충분히 납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로 우주를 만든 초자연적 창조자가 있는가? 《성경》, 《코란》이 모든 것을 아는 자의 산물이란 증거는 무엇인가? 종교와 과학은 겸손과 오만의 관점에서 어떻게 다른가? 무언가를 타당한 이유로 믿는 것과 황당한 이유로 믿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등 그동안 상식이라 불리던 사고방식에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개인의 성찰을 자극한다. 이를 통해 지적 탐구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으로 현대 무신론을 이루는 가닥들이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낱낱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머리말_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1. 종교의 오만, 과학의 겸손, 무신론의 지적·도덕적 용기
_리처드 도킨스
2. 이웃에 ‘커밍아웃’하라, 수가 많으면 강해진다
_대니얼 데닛
3. 독단은 지식의 성장을 방해하고 인류를 갈라놓는다
_샘 해리스
4. 네 기사의 토론
_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감사의 말
역자 후기
그런데 만일 함께 모인 무신론자들이 지구를 대표함직한 지성인들이라면 어떨까? 만일 도킨스, 데닛, 해리스, 히친스가 의기투합해서 뭉쳤다면? 정말 이런 조합이라면 유신론의 도전으로부터 무신론을 지키려는 한 편의 〈어벤져스〉 영화이리라. 전투적 무신론자 도킨스, 전략적 무신론자 데닛, 직설적 무신론자 해리스, 성역파괴 무신론자 히친스는 각각 혼자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엄청난 저자들이다. 촌철살인의 저널리스트 히친스만 빼고 모두 과학에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있는 사상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네 기사’가 무신론을 떠받들기 위해 한곳에 모였고, 그들의 놀라운 대화를 녹취하고 후기를 달아 묶은 것이 이 책이다. _7~8페이지
네 기사가 영어를 사용하는 권역에서 어떻게 새 지평을 열었는지 상기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그들은 세계 곳곳에 토론의 장을 열었고, 새로운 세대를 위해 인본주의와 세속주의에 힘을 실어주었으며, 신앙 치료라는 속임수부터 잔인한 순교에 이르는 종교가 지닌 최악의 측면들이 종교 자체의 본질과 분리될 수 없다는, 항상 잠재해 있었지만 점점 고개를 드는 의심을 말로 표현했다. 그들은 이를 위해 매우 영향력 있는 저서들을 출판했다. 해리스의 《종교의 종말》,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데닛의 《주문을 깨다》,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가 그것이다. 이 책들은 2000년대 초 미국에서는 복음주의적 근본주의 기독교가 성장하고, 이슬람 세계에서는 잔인한 지하디즘(Jihadism)이 세를 불리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등장했다. 그 임금님은 약 400년 동안 행진해왔는데, 이제 누군가가 나서서 임금님을 가리키며 벌거벗었음을 상기시킬 때였다. _24페이지
연옥 항목에서 ‘증명(proofs)’이라 부르는 세부 항목은 흥미로운데, 그것이 일종의 논리를 사용한다고 표명하기 때문이다. 그 논리라는 게 어떤 식인지 보자. 만일 죽은 사람이 하늘나라로 곧장 간다면 우리가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그는 하늘나라로 곧장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연옥이 존재하는 것이 틀림없다. 이상으로 증명 끝. 신학 교수들이 정말 이런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다고? 이 정도로 하고, 다시 과학으로 가보자. 과학자들은 답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답을 알면 안다고 말하고, 그것을 선언하는 데 쭈뼛거리지 않는다. 증거가 확실할 때 알려진 사실을 말하는 것은 오만이 아니다. 물론 과학철학자들은 사실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오류로 판명될 수 있으나 지금까지는 반증하려는 끈질긴 시도를 견뎌낸 가설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_46페이지
히친스: 제가 받은 인상으로는 자기 자신을 신자, 또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이들 중 대다수는 항상 그렇게 합니다. 조현병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무례한 거죠.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내용이 믿기 어려운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거나 여행할 때, 또는 다른 일을 할 때는 신앙에 따라 행동하지 않습니다. 한편으로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신앙 없이는 안 됩니다. 그러면서도 의심을 억누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가능할 때마다 의심하려고 시도하고 의심을 쌓아나가죠.
도킨스: 흥미로운 말씀이군요. 그들이 겉보기에는 확신에 차서 〈사도신경〉을 암송하는데, 그것은 의심을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주문이다 이거죠. “저는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요. 실제로는 믿지 않으니까. _98페이지
도킨스: 학계의 신학자, 주교, 교구 사제들은 우리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혹은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공격합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우리는 〈창세기〉를 문자 그대로 믿지 않는다!”고 말하죠. 하지만 그들은 아담과 이브가 한 일에 대해 설교할 때 마치 아담과 이브가 실존했던 것처럼 말합니다. 그렇게 말해도 되는 면허라도 받은 것처럼요. 하지만 그것이 허구임을 그들은 알고, 학식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아요. 그런데도 신자들, 그들의 ‘양들’에게는 아담과 이브가 마치 실존했던 것처럼,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말합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신도들이 아담과 이브가 실존했다고 생각합니다.
데닛: 이 설교자들 중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이것은 이론적 가설이다. 사실이 아니라 매우 멋진 은유다”라고 말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_110페이지
도킨스: 미켈란젤로가 과학박물관 천장화를 의뢰받았다면, 그만큼 훌륭한 작품을 만들지 못했을 거라는 말씀인가요?
히친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내키지는 않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도킨스: 정말로요? 저는 틀림없이 좋은 작품을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히친
“신에 얽매일 것인가, 과학으로 자유로워질 것인가?”
현대 무신론의 수호자 ‘네 기사’들이 펼치는 과학과 종교에 관한 위대한 지적 탐구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부터 대니얼 데닛 《주문을 깨다》, 샘 해리스 《종교의 종말》, 크리스토퍼 히친스 《신은 위대하지 않다》까지, 과학과 종교계 최대 문제작들의 사상적 토대가 된 바로 그 대화!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상가들이 어쩌다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을까? 가슴을 뜨겁게 하고, 영혼을 간질이며, 신경을 자극하는 열띤 논쟁을 마주하라! 정말로 우주를 만든 초자연적 창조자가 있는가? 《성경》《코란》이 모든 것을 아는 자의 산물이란 증거는 무엇인가? 종교와 과학은 겸손과 오만의 관점에서 어떻게 다른가? 무언가를 타당한 이유로 믿는 것과 황당한 이유로 믿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전투적 무신론자 도킨스, 전략적 무신론자 데닛, 직설적 무신론자 해리스, 성역파괴 무신론자 히친스가 펼치는 지적 탐구의 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신에 얽매일 것인가, 과학으로 자유로워질 것인가?”
현대 무신론의 수호자 ‘네 기사’들이 펼치는
과학과 종교에 관한 위대한 지적 탐구
2007년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D.C.에서 역사적인 대담이 열렸다.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한자리에 모여 현대 무신론의 시동을 건 획기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다. 종교의 봉인이 풀릴 때 나타날 기사라는 뜻에서 ‘네 기사(Four Horsemen)’라 불리는 이들은, 지적 탐구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으로 현대 무신론을 이루는 가닥들이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낱낱이 보여주었다. 《신 없음의 과학》은 그날의 대화와 이후 그들의 진화된 사고를 담은 새로운 에세이를 한데 묶은 것이다. 한국판에서는 진화학자 장대익 서울대 교수의 해제를 더했다. 현대 무신론 운동의 태동부터 ‘네 기사’라는 과학적 무신론 동맹의 형성 등 풍부한 지식적 배경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기념비적인 대담의 매력은 사회자도, 사전 계획도, 미리 약속한 의제도 없이 자유분방하게 흘러간다는 데 있다. 사중주의 악기들이 각기 독특한 음색으로 곡에 매력을 더하듯이, 네 기사는 공통의 깃발을 치켜들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며 대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정말로 우주를 만든 초자연적 창조자가 있는가? 《성경》《코란》이 모든 것을 아는 자의 산물이란 증거는 무엇인가? 종교와 과학은 겸손과 오만의 관점에서 어떻게 다른가? 무언가를 타당한 이유로 믿는 것과 황당한 이유로 믿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등 과학과 종교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과 정면으로 대결하면서 신과 믿음, 종교적 가르침 영역 밖에서의 도덕과 영성에 대한 문제,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의 논쟁, 진정으로 윤리적인 삶을 구성하는 요소 등 다양한 주제로 흥미진진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바는 명확하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모든 현상은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논리와 이성으로 충분히 납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 명의 사상가들은 그동안 상식이라 불리던 사고방식에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개인의 성찰을 자극한다. 전투적 무신론자 도킨스, 전략적 무신론자 데닛, 직설적 무신론자 해리스, 성역파괴 무신론자 히친스.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인들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지적 탐구의 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과학과 종교계를 뒤흔든 최대 문제작들의 사상적 토대가 된 바로 그 대화
가슴을 뜨겁게 하고, 영혼을 간질이며, 신경을 자극하는 지적 향연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상가들이 어쩌다 한곳에 모이게 되었을까? 때는 2001년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자행한 911 테러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지식인 중에는 이러한 테러가 미국의 반이슬람 그리스도교 근본주의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고삐 풀린 종교 때문에 세계가 큰 위험에 빠졌다고 외치는 지식인들이 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네 기사의 저서들, 샘 해리스의 《종교의 종말》(2004),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2006), 대니얼 데닛의 《주문을 깨다》(2007),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2008)는 과학적 관점으로 ‘신앙이라는 금기’를 건드림으로써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네 기사들의 대담은 그 열기 속에서 성사되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안타깝게도 2011년 암으로 사망하면서 이 역사적 대화는 네 사람이 함께 모인 처음이자 마지막 자리가 되었다.)
그들의 대화는 그동안 논쟁해온 신과 종교에 관한 사상적 토대의 핵심을 명확히 보여준다. 가장 강경한 노선의 도킨스는 교회가 텅 비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그는 웅대하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우주에서 초자연적 창조자를 믿는 것은 “좀스럽고 편협하고 시시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중한 노선의 데닛은 교회가 사회에서 맡을 수 있는 몇 가지 역할을 인정하지만 교회의 관행과 믿음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신비주의 노선의 해리스는 이 세상에는 영성과 신비를 위한 영역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입담으로 카리스마를 뽐내는 히친스는 논쟁 상대로서의 종교가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 대화가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신과 믿음에 대한 논쟁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근본 주제에서 파생되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흥미로운 주제들이 우리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가령 과학자들은 자신의 이론을 반박당하면 기분 나빠하지 않는데 왜 종교인들은 같은 상황에 처하면 상처를 받았다고 말할까? 우리가 때때로 겪는 신비로운 경험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 누구도 교회에 가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가? 모든 종교는 똑같이 해로운가? 미켈란젤로가 과학박물관 천장화를 의뢰받았다면 그만큼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 등이다. 대화가 무르익어 네 기사의 미묘한 의견 차이가 드러나는 대목에 이르면 혹시 딴청을 부리던 독자도 의자를 바싹 당겨 앉게 될 것이다.
■ 겸손과 오만의 관점에서 종교와 과학은 어떻게 다른가?
그들이 다룬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바로 겸손과 오만의 관점에서 종교와 과학이 어떻게 다른가이다. 도킨스는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답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며, 증거가 확실할 때 알려진 사실을 말하는 것은 오만이 아니다”(46쪽)라고 주장한다.
팽창하는 우주, 물리법칙, 미세 조정된 물리상수, 화학법칙,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진화. 이 모든 것의 결과로 140억 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가 존재하게 되었다. 우리가 원죄를 지니고 태어난 비참한 죄인이라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주장도 사실 뒤집어보면 일종의 오만이다. 우리의 도덕적 행위에 어떤 우주적 의미가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대단한 자만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우주의 창조주는 벌점을 매기고 가산점을 더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 우주의 신경이 온통 내게 쏠려 있다니, 이거야말로 이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오만이 아닌가? _pp.36~37
히친스는 “종교인들이 항상 그들 스스로 믿음을 시험받고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한다. “저는 믿습니다. 주여, 저의 불신을 도와주소서”라는 실제 기도 내용을 인용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중장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살아간다”(97쪽)고 믿음의 비이성적 행태를 꼬집는다.
■ 그 누구도 교회에 가지 않는 세상을 바라는가?
실제로 히친스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 질문을 받는다. 그는 “나는 거짓 위안이 없으면 사람들이 훨씬 더 잘 살 거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으로 내게 고통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157쪽)고 했다. 세상에 영성과 신비를 위한 영역이 존재한다고 보는 해리스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한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다른 종류의 교회입니다. 다른 종류의 사상에서 우러나오는 다른 종류의 의식. 저는 우리 삶에는 신성함을 위한 자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허튼소리를 전제로 하지 않아야겠죠. 저는 심오한 뭔가를 추구하는 것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_p.173
도킨스는 교회는 불필요하지만, 역사적 이유로 《성경》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교회가 텅 비는 것을 보고 싶다. 하지만 《성경》에 대한 무지는 보고 싶지 않다. 《성경》을 모르고는 문학을 이해할 수 없고 미술, 음악, 그 밖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역사적 이유는 없애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174~175쪽)라는 것이다. 데닛은 무신론자들이 흔히 빠지는 오류에 대해 지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찮고 끔찍한 것에 정신이 팔려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의미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늘 딴 데 정신이 팔려 있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예로부터 그 차이를 분명하게 지적한 것은 종교밖에 없었다. 그것이 우리의 실패라고 생각한다.”(174쪽)
■ 모든 종교가 똑같이 해로운가?
히친스는 대화 말미에 “종교를 비판할 때 모든 종교에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면, 기독교ㆍ이슬람교ㆍ아미시파ㆍ자이나교 등을 모두 같은 선상에 놓고 봐야 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데닛과 해리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데닛은 “물론 우리는 차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항상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188쪽)는 입장이다. 해리스는 믿음에 대한 모든 주장이 어떤 의미에서 똑같다고 말하는 것은 언론의 전술이라며, “우리가 세부에 초점을 맞추면 지원 세력을 얻을 수 있지만, 무신론의 방벽 위에 올라서서 모든 종교가 거짓이라고 말하면 90퍼센
작가정보
Richard Dawkins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대학교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교수직’의 초대 교수를 지냈다. 왕립학회 회원으로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다수의 명저들을 통해 종교의 비합리성과 그것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역설해왔다. 대표작으로 《이기적 유전자》《만들어진 신》《지상 최대의 쇼》《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등이 있다. 2013년 〈프로스펙트〉가 전 세계 100여 개국을 대상으로 뽑은 세계 최고 지성 1위를 차지했다.
저자(글) 샘 해리스
Sam Harris
미국의 대표적 논객이자 신경과학자, 철학자, 작가. 스탠퍼드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UCLA에서 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로젝트 리즌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이며, 활발한 기고 활동으로 과학지식과 비종교적 가치를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출간 당시 최고의 논픽션을 선정하는 펜/마르타 알브랜드상 수상작 《종교의 종말》을 비롯하여 《기독교 국가에 보내는 편지》《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자유 의지는 없다》《나는 착각일 뿐이다》 등을 출간했다.
Christopher Hitchens
세계적인 정치학자이자 저널리스트. 레넌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성까지 인정받은 작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과 정치ㆍ경제를 전공했다. 어려서부터 신에 대한 회의가 깊었고, 어른이 되어 세계의 종교를 공부하면서 신(종교)이 품고 있는 ‘자기모순’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베니티 페어〉〈슬레이트〉〈디 애틀랜틱〉의 객원 편집자로 일했으며, 대표작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신은 위대하지 않다》《히치-22》《논쟁》 등이 있다. 2011년 암으로 사망했다.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주로 과학과 철학 분야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생명 최초의 30억 년: 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2007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를 비롯해 《호모 데우스》《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디지털 유인원》《우리 몸 연대기》《도덕의 궤적》《다윈 평전》《과학과 종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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