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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정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김영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0년 02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2월 2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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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80MB)
ISBN 9788934985693
쪽수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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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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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중심추를 바로 세우는 네 글자 지혜
“거품처럼 허망한 바쁨보다, 내면에 평온한 고요를 깃들여라”
“종일 말도 없이 좌망에 들었자니 이렇게 지내는 일 홀로 즐김 넉넉하다.
몸을 움직이면서도 고요함을 익히니[習靜] 담백하게 어디서건 참나가 드러나네.” _ 이수광의 〈무제(無題)〉

‘다함이 없는 보물’ 같은 한문학 문헌들에 담긴 전통의 가치를 현대의 언어로 되살려온 고전학자 정민 교수의 신작. ‘습정(習靜)’은 고요함을 익힌다는 뜻이다.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듣기를 거부하는 소음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침묵과 고요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 책은 세상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자신과 마주하는 방법을 네 글자 행간에 담았다. 100편의 글을 ‘마음의 소식’, ‘공부의 자세’, ‘세간의 시비’, ‘성쇠와 흥망’으로 나눠 세상과 마음을 살핀다.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부터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까지, 삶의 본질을 꿰뚫는 깨달음과 통찰을 오롯이 보여준다. 침묵이 주는 힘, 고요함이 빚어내는 무늬를 잊어버린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생각의 중심추를 바로 세워줄 귀중한 지침이다.
서언

제1부 마음의 소식

침정신정 沈靜神定 - 차분히 내려놓고 가라앉혀라
자모인모 自侮人侮 - 허물이 있어도 고치면 귀하다
한불방과 閒不放過 - 쓸모는 평소의 온축에서 나온다
심유이병 心有二病 - 공부는 달아난 마음을 되찾는 일
후적박발 厚積薄發 - 두텁게 쌓아 얇게 펴라
세척진장 洗滌塵腸 - 위로와 기쁨이 되는 풍경
형범미전 荊凡未全 - 덧없고 허망한 것에 마음 주지 않는다
천상다사 天上多事 -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거년차일 去年此日 - 눈앞의 오늘에 충실하자
능내구전 能耐久全 - 더뎌야만 오래간다
산산가애 珊珊可愛 - 쟁글쟁글 울리는 인생의 소리
검신성심 檢身省心 - 말씀의 체에 걸러 뜬마음을 걷어내자
다자필무 多者必無 - 바쁜 일상에서 단출한 생활을 꿈꾸다
궁이불궁 窮而不窮 -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춘몽수구 春夢水? - 봄꿈에 취하고 물거품을 쫓던 시간
두문정수 杜門靜守 - 문 닫고 고요히 마음을 지킨다
순안첩공 瞬眼輒空 - 예쁜 노을도 잠깐 만에 사라진다
좌명팔조 座銘八條 - 8자 좌우명 여덟 개로 세우는 다짐
대치십상 對治十常 - 처지에 따른 열 가지 마음가짐
자경팔막 自警八莫 - 스스로 경계 삼아야 할 여덟 가지 금기
비서십원 悲誓十願 -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열 가지 소원
구구소한 九九消寒 - 81번의 추위를 건너야 봄과 만난다
수상포덕 守常抱德 - 나날에 충실한 것이 장수의 비결
심동신피 心動神疲 - 제 한 몸을 잘 간수하려면
습정양졸 習靜養拙 - 고요함을 익히고 졸렬함을 기르다

제2부 공부의 자세

일슬지공 一膝之工 - 공부는 무릎과 엉덩이로 한다
불수고방 不守古方 - 법도를 뛰어넘어 법도를 지키다
구사비진 求似非眞 - 달라도 안 되고 똑같아도 안 된다
수도동귀 殊塗同歸 - 길은 달라도 도착점은 같다
억양개합 抑揚開闔 - 글에는 파란과 곡절이 담겨야
득구불토 得句不吐 - 말을 아껴야 안에 고이는 것이 있다
문유십기 文有十忌 - 글 쓸 때 해서는 안 될 열 가지
문유십의 文有十宜 - 문장이 갖춰야 할 열 가지
독서삼도 讀書三到 - 입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읽는다
약이불로 略而不露 - 부족해도 안 되고 넘쳐도 못쓴다
유천입농 由淺入濃 - 깊이는 여러 차례의 붓질이 쌓여야 생긴다
화경포뢰 華鯨蒲牢 - 나를 울게 할 고래는 어디에 있나?
불무구전 不務求全 - 다 이루고 모두 흥할 수는 없다
순물신경 徇物身輕 - 욕심만 따르다가 몸을 망친다
어가지요 御家之要 - 가까울수록 예의가 필요하다
반어구십 半於九十 - 100리 길에서는 90리가 절반이다
함구납오 含垢納汚 - 나쁜 것을 포용하고 더러움을 받아들이다
인품훈유 人品薰? - 남에 대해 하는 말에 사람의 그릇이 드러난다
초화계흔 招禍啓? - 입을 봉해 말을 아껴야 하는 이유
염취박향 廉取薄享 - 일마다 뜻대로 되는 것은 위태롭다
적이능산 積而能散 - 쌓지만 말고 흩을 줄을 알아야
앙급지어 殃及池魚 - 요행 속의 삶이라도 반듯함이 필요하다
식졸무망 識拙無妄 - 못났다는 말을 듣고 기뻐하다
소구적신 消舊積新 - 묵은 것을 없애고 새것을 쌓자
경경유성 輕輕有聲 - 연실갓끈이 서안에 부딪치는 소리

제3부 세간의 시비

삼년지애 三年之艾 - 7년 묵은 병에 3년 묵은 쑥 찾기
고금삼반 古今三反 - 옛날과 지금의 세 가지 상반된 행동
사대사병 四大四病 - 몸에 생기는 네 종류의 질병
오과지자 五過之疵 - 법을 집행하는 관리가 살펴야 할 다섯 가지
육일섬서 六日蟾? - 5월 6일에 잡은 두꺼비
오자칠사 惡者七事 - 내가 미워하는 일곱 가지
훼인칠단 毁人七端 - 남을 헐뜯는 일곱 가지 단서
각병팔법 却病八法 - 질병을 물리치는 여덟 가지 방법
음주십과 飮酒十過 - 술로 인해 생기는 열 가지 허물
작관십의 作官十宜 - 공직자가 지녀야 할 열 가지 마음가짐
처세십당 處世十當 - 마땅히 갖춰야 할 열 가지 처세법
석원이평 釋怨而平 - 원망을 풀어 평온을 찾자
야행조창 夜行朝昌 - 밤중에 행한 일이 아침에 드러난다
이두자검 以豆自檢 - 콩 수를 세어 하루를 점검하다
양비근산 兩非近? - 이쪽 말이 맞지만 저쪽 말도 틀리지 않다
이입도원 移入桃源 - 무심코 하는 한마디에 그 사람이 보인다
약교지도 約交之道 - 말과 낯빛으로 그 마음을 헤아린다
가외자언 可畏者言 - 말이 가장 두렵다
주옹반낭 酒甕飯囊 - 걸어다니는 술독과 밥통
신신신야 信信信也 - 믿을 것을 믿고 의심할 것은 의심한다
취몽환성 醉夢喚醒 - 취한 꿈에서 깨어나자
문슬침서 ??枕書 - 말만 하면 어긋나는 세상
세재비아 世財非我 - 세상의 재물은 단지 내 손을 거쳐가는 것일 뿐
구만소우 求滿召憂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서낭고 首鼠狼顧 - 요리조리 돌아보고 잡힐 듯 안 잡힌다

제4부 성쇠와 흥망

폐단구함 弊簞救鹹 - 소금을 담으려면 광주리가 튼튼해야

일 없다고 빈둥거리면 정작 바빠야 할 때 할 일이 없다. 고요할 때 허튼 생각 뜬 궁리나 하니 움직여야 할 때 찾는 이가 없다. 남이 안 본다고 슬쩍 속이면 대명천지 밝은 데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젊은 시절 부지런히 노력하고 애써야지 늙었을 때 나를 찾는 곳이 있다. 사람은 한가하고 고요할 때 더 열심히 살고, 남이 안 볼 때 더 노력하며, 젊을 때 더 갈고닦아야 한다. 일 없을 때 일 안 하면 일 있을 때 일을 할 수가 없다. 사람의 쓸모는 평소의 온축(蘊蓄)에서 나온다.
_〈한불방과(閒不放過) - 쓸모는 평소의 온축에서 나온다〉 중에서

송나라 때 이방헌(李邦獻)이 쓴 《성심잡언(省心雜言)》을 읽는데 ‘성’ 자의 생김새에 자꾸 눈길이 간다. 성省은 살피고 돌아본다는 의미이나, ‘생’으로 읽으면 덜어낸다는 뜻이 된다. 돌이켜 살피는 것이 반성(反省)이라면, 간략
하게 줄이는 것은 생략(省略)이다. 이 둘은 묘하게 맞닿아 있다. 자세히 살피려면 눈[目]을 조금[少] 뜨고, 즉 가늘게 뜨고 보아야 한다. 또 항목(項目)을 줄여야만[少] 일을 덜어낼 수가 있다. 어찌 보면 잘 살피는 일은 잘 덜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도 되는 것을 갈라내고, 해야만 할 일 속에 슬쩍 끼어드는 안 해도 되는 일과 안 해야 할 일을 솎아낸다. 반성과 생략은 이렇게 하나로 다시 맞물린다.
_〈검신성심(檢身省心) - 말씀의 체에 걸러 뜬마음을 걷어내자〉 중에서

세상 사는 일에 어려움은 늘 있게 마련이다. 일에 닥쳐 아등바등 발만 구르면 사는 일은 고해(苦海) 그 자체다. 두문정수(杜門靜守), 바깥으로 쏠리는 마음을 거두어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돈을 많이 버는 수가 있다고 꼬드기면, 못 들을 말을 들은 듯이 몸을 움츠린다. 생각지 않은 일이 생기면 낙담하지 않고 곧 지나가겠지 한다. 나이 들어 몸이 아픈 것이야 당연한데 덩달아 정신마저 피폐해지면 민망하다. 거처는 적막하고 소슬해도 마음속에 환한 빛이 있고, 웬만한 일에는 동요하지 않는 기상이 있다. 근심이 쳐들어와도 나를 흔들지 못하고, 늘 꿈 없이 잠을 잔다. 몸은 기운이 남아도는데 마음에 불빛이 꺼진 인생이 더 문제다. 세상일마다 다 간섭해야 하고, 제 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니 마음에 분노가 식지 않고, 밤마다 꿈자리가 사납다.
_〈두문정수(杜門靜守) - 문 닫고 고요히 마음을 지킨다〉 중에서

아전이 밤중에 수령을 찾아와 소곤댄다. “이 일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입니다. 소문이 나면 자기만 손해인데 누가 퍼뜨리려 하겠습니까?” 수령은 그 말을 믿고 뇌물을 받아 챙긴다. 아전은 문을 나서자마자 관장이 뇌물 먹은 사실을 떠들고 다닌다. 경쟁자를 막기 위해서다. 소문은 금세 쫙 퍼져, 깊이 들어앉은 수령만 모르고 다 안다. 《목민심서(牧民心書)》〈율기(律己)〉에 나오는 이야기다. 글의 제목은 ‘뇌물을 줄 때 비밀로 하지만, 한밤중에 준 것이 아침이면 이미 드러난다’이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데, 누가 알겠어?’ 이 생각이 간악한 큰 도둑을 만든다. 여기에도 남이 알까 봐 속임수를 쓰는 기무지(欺無知)와, 남이 알아도 겁날 것 없다는 불외유지(不畏有知)의 두 등급이 있다. 전자는 그래도 양심이 조금은 남았지만, 후자로 넘어가면 눈에 뵈는 게 없어 물불을 가리지 않다가 패망으로 끝이 난다.
_〈야행조창(夜行朝昌) - 밤중에 행한 일이 아침에 드러난다〉 중에서

광성부원군 김만기(金萬基)의 집안은 부귀가 대단하고 자손이 많았다. 입춘첩에 ‘만사여의(萬事如意)’란 글이 나붙었다. 김진규(金鎭圭)가 이를 보고 말했다. “이 입춘첩을 쓴 것이 누구냐? 사람이 세상에 나서 한두 가지도 마음먹은 대로 하기가 어려운데, 모든 일을 마음먹은 대로 이루게 해달라니, 조물주가 꺼릴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집안이 장차 쇠망하겠구나!” 얼마 후 수난을 당하고 유배를 가서 그 말대로 되었다. 좋은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아야 좋다. 활짝 피어 흐드러진 뒤에는 추하게 질 일만 남았다. 뭐든 조금 부족한 듯할 때 그치는 것이 맞다. 목표했던 것에 약간 미치지 못한 상태가 좋다. 음식도 배가 조금 덜 찬 상태에서 수저를 놓는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한껏 하고 양껏 하면 당장은 후련하겠지만, 꼭 탈이 난다. 끝까지 가면 안 가느니만 못하게 된다.
_〈염취박향(廉取薄享) - 일마다 뜻대로 되는 것은 위태롭다〉 중에서

한나라 진평(陳平)이 음식을 조리할 때 고기를 모두에게 균등하게 나눠주어 눈길을 끌었다. 끝내는 천하를 요리하는 지위에 올랐다. 임안(任安)이 사냥을 나가 함께 잡은 사슴과 고라니, 꿩과 토끼를 분배하는데, 사람들이 모두 임안이 공평하게 나눈다고 입을 모았다. 뒤에 그 또한 기절(氣節) 있는 인물로 이름이 났다. 사현(謝玄)이 환사마(桓司馬) 아래서 일할 때였다. 그는 신발을 신을 때

생각의 중심추를 바로 세우는 네 글자 지혜
“거품처럼 허망한 바쁨보다, 평온한 고요를 깃들여라”

‘다함이 없는 보물’ 같은 한문학 문헌들에 담긴 전통의 가치를 현대의 언어로 되살려온 고전학자 정민 교수가 《습정》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펴낸 《일침》《조심》《석복》《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에 이은 ‘세설신어(世說新語)’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낮추는 법 없이 제 할 말만 한다. 듣기를 거부하는 소음의 언어로 세상은 갈수록 시끄럽다. 거짓 정보, 가짜 뉴스에 덩달아 일희일비하며 정신없이 흔들리는 사이, 정작 소중한 것들이 내 안에서 빛바래 간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습정(習靜)’의 자세. 침묵과 고요를 익히는 연습이다.
이 책은 고요히 자신과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네 글자 행간에 담아냈다.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부터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까지, 풍부한 식견과 정치한 언어로 폭넓게 사유한다.
세상은 항상 덕을 채워나가는 쪽과 제 복을 털어내고 덜어내는 쪽의 길항으로 움직인다. 마음 간수가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 절실하다. 날마다 조금씩 쌓아가는 것들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진실의 목소리에 더 낮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침묵이 주는 힘, 고요함이 빚어내는 무늬를 잊어버린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귀중한 지침이다.

소음의 시대를 꿰뚫는 간명한 통찰의 완결판

이 책은 100편의 글을 ‘마음의 소식’, ‘공부의 자세’, ‘세간의 시비’, ‘성쇠와 흥망’으로 나눠 묶었다.
제1부 〈마음의 소식〉은 세상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마음을 지키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일에 닥쳐 아등바등 발만 구르며 사는 일은 고해(苦海) 그 자체다. 바깥으로 쏠리는 마음을 거두어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지 않은 일이 생기면 낙담하지 않고 곧 지나가겠지 한다. 누가 돈을 많이 버는 수가 있다고 꼬드기면 못 들을 말을 들은 듯이 몸을 움츠린다.

행실이 깨끗한 사람은 저자에 들어가서도 문을 닫아걸고,
행실이 탁한 사람은 문을 닫아걸고서도 저자로 들어간다.
行潔者入市而闔戶 濁行者闔戶而入市
_ 팽여양(彭汝讓), 《목궤용담(木?冗談)》 중에서

내 몸이 어디에 있는가보다, 내 마음이 있는 곳이 더 중요하다. ‘침정신정(沈靜神定)’, ‘두문정수(杜門靜守)’, ‘습정양졸(習靜養拙)’ 모두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설명한다. 엉뚱한 데 가서 턱없이 찾으니 마음이 자꾸 들떠 허황해진다. 가만히 내려놓고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이 먼저다.

제2부는 늘 반듯한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공부의 자세〉이다. 말을 아껴야 안에 고이는 것이 있다는 ‘득구불토(得句不吐)’, 부족해도 안 되고 넘쳐도 못쓴다는 ‘약이불로(略而不露)’, 깊이는 여러 차례의 붓질이 쌓여야 생긴다는 ‘유천입농(由淺入濃)’ 모두 말은 달라도 결국 의미는 같다.

오만함을 자라게 해서는 안 되고, 욕심을 마음껏 부려서는 안 된다.
뜻은 한껏 채우려 들지 말고, 즐거움은 끝까지 가서는 안 된다.
敖不可長 欲不可從 志不可滿 樂不可極
_ 《예기(禮記)》〈곡례(曲禮)〉 중에서

뭐든 조금 부족할 때 그치는 것이 맞다. 목표했던 것에 약간 미치지 못한 상태가 좋다. 음식도 배가 조금 덜 찬 상태에서 수저를 놓는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한껏 하고 양껏 하면 당장은 후련하겠지만, 꼭 탈이 난다. 끝까지 가면 안 가느니만 못하게 된다. 일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제3부는 〈세간의 시비〉이다. 말이 가장 무섭다는 ‘가외자언(可畏者言)’, 마땅히 갖춰야 할 열 가지 처세법 ‘처세십당(處世十當)’, 취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취몽환성(醉夢喚醒)’이 이어진다.

어지러운 나라에 살면서 일에 대해 판단할 때 꼼꼼히 헤아리지 않는다면
재앙을 불러들이고 만다. 이 때문에 침묵이 귀한 것이다.
然居亂邦 應接事物 樞機不密 禍之招也 故?之?貴也
_ 이익(李瀷), 《성호사설(星湖僿說)》 중에서

침묵하면 비겁하다 하고, 의견을 내면 그 즉시 비난한다. 일마다 시시비비를 갈라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니 세상에 싸움 잘 날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여전히 어지럽고, 바른 판단은 어렵다. 횡행하는 거짓 정보 앞에 수시로 판단력이 흐려진다. 부화뇌동 없이 정신의 줏대를 바로 세워야 한다.

제4부 〈성쇠와 흥망〉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한 대목을 소개한다.

작은 일을 가볍게 보지 말라. 작은 틈이 배를 가라앉힌다.
작은 물건을 우습게 보아서는 안 된다. 작은 벌레가 독을 품고 있다.
소인을 그저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소인이 나라를 해친다.
勿輕小事 小隙沈舟 勿輕小物 小蟲毒身 勿輕小人 小人賊國
_ 《관윤자(關尹子)》 중에서

사람은 사소한 일에서 그 바탕이 훤히 드러난다. 작은 일을 건성으로 하면서 큰일을 촘촘히 살필 수 없다. 작은 틈 때문에 배가 침몰한다. 소인 한 사람이 전체 조직에 균열을 가져온다. “그 정도는 봐줘야지, 뭐 별일이 있겠어?”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면 때가 이미 늦었다. 일의 성패가 사소한 데서 갈린다는 ‘물경소사(勿輕小事)’의 말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민

충북 영동 출생.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지식경영에서 한국학 속의 그림까지 고전과 관련된 전방위적 분야를 탐사하고 있다. 그동안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꼼꼼히 읽어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고전 문장론과 연암 박지원》을 펴냈다. 18세기 지식인에 관한 연구로는 《열여덟 살 이덕무》《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다산의 제자 교육법》《다산 증언첩》《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미쳐야 미친다》《삶을 바꾼 만남》《파란》 등이 있다. 또 청언소품(淸言小品)에 관심을 가져 《일침》《조심》《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석복》《마음을 비우는 지혜》《내가 사랑하는 삶》《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돌 위에 새긴 생각》《다산어록청상》《성대중 처세어록》《죽비소리》 등을 펴냈다. 이 밖에 옛글 속 선인들의 내면을 그린 《책 읽는 소리》《스승의 옥편》 등의 수필집과 한시 속 신선 세계의 환상을 분석한 《초월의 상상》, 문학과 회화 속에 표상된 새의 의미를 찾은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조선 후기 차 문화의 모든 것을 담아낸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등을 썼다. 아울러 산문집 《체수유병집-글밭의 이삭줍기》《사람을 읽고 책과 만나다》와 한시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한시 미학 산책》《우리한시 삼백수》, 사계절에 담긴 한시의 시정을 정리한 《꽃들의 웃음판》, 어린이들을 위한 한시 입문서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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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습정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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