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이름에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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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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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들은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과학적 발견과 인간 본성의 세계로 안내하는
학명 뒤에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들
세계 공통으로 사용하는 생물의 공식적인 이름 학명, 그중에서도 사람 이름을 딴 학명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인간적인 활동’으로서의 과학을 조명한다. 과학자들이 사람 이름을 따서 학명을 짓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어떤 과학자는 생물의 이름을 통해 박물학자, 탐험가, 또는 영웅에게 존경을 표한다. 어떤 과학자는 스승이나 후원자에게 감사를, 배우자와 딸과 부모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해리 포터》나 펑크 음악의 팬으로서 명명권을 행사하는 과학자도 있고, 정의나 인권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선동 정치가나 독재자를 향한 멸시를 표현하는 과학자가 있는가 하면, 그들을 옹호하고 인정하는 이들도 있다. 천일야화처럼 쏟아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외계어 같기만 한 라틴어 학명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면서, 학명은 어떻게 짓는지, 사람 이름을 딴 학명들은 어떤 이유로 그렇게 지어졌는지, 생물다양성이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서론: 누가 이 여우원숭이에게 이름을 주었는가
1장. 이름이 왜 필요할까
2장. 학명은 어떻게 짓는가
3장. 이름 속 이름, 개나리와 목련
4장. 만화가 게리 라슨의 이
5장.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과 자연사의 변천사
6장. 데이비드 보위의 거미, 비욘세의 파리, 프랭크 자파의 해파리
7장. 스펄링기아: 학명이 아니었다면 잊혔을 누군가의 달팽이
8장. 악마의 이름
9장. 리처드 스프루스와 우산이끼
10장. 나에게 바치는 이름
11장. 착한 명명, 나쁜 명명: 로베르트 폰 베링게의 고릴라, 다이앤 포시의 안경원숭이
12장. 원수의 이름으로 학명을 짓는다면?
13장. 찰스 다윈의 뒤엉킨 강둑
14장. 사랑하는 그대에게 바칩니다
15장. 학명의 사각지대
16장. 해리 포터와 종 이름
17장. 마저리 코트니-래티머와 심원의 시간에서 온 물고기
18장. 학명을 판매합니다
19장. 메이블 알렉산더의 파리
맺음말: 베르트 부인의 쥐여우원숭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다가스카르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영장류 연구와 보전 활동이 잘 이루어지도록 힘쓴 베르트 라코토사미마나나(서론, 맺음말) 등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명명권을 경매에 부치는 일은 왜 일어날까? : 칼리케부스 아우레이팔라티이(Callicebus aureipalatii)라는 작은 황금색 티티원숭이의 학명에서 종소명 ‘aureipalatii’는 황금색이라는 뜻의 ‘aureus’와 궁전이라는 뜻의 ‘palatium’으로 구성된다. 황금색은 원숭이의 색깔을 나타내므로 이해할 수 있겠는데 궁전이라는 말은 왜 붙었을까? 이 이름은 2006년 경매를 통해 붙었는데 낙찰가는 65만 달러(약 7억 5천만 원), 낙찰자는 온라인 카지노인 황금궁전닷컴(GoldenPalace.com)이었다. 그러니까 이 이름은 온라인 카지노의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붙은 것이다. 그 돈은 물론 연구와 보전 활동에 쓰였지만 언뜻 ‘황당하고 당황스럽고 뻔뻔할 정도로 속물적인’ 행태로 보일 수 있는 명명권 경매를 두고 저자는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쩌다가 신종 발견의 과학이 연구비 지원을 받지 못해 명명권을 팔아 연구비를 구하는 지경까지 온 것일까?(18장)
●연예인 이름을 따서 학명을 짓는 행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 데이비드 보위의 거미(Heteropoda davidbowie)나 비욘세의 말파리(Scaptia beyonceae)처럼 생물학과는 아무 관련도 없고, 자칫하면 대중에게 학명의 가치를 낮아 보이게 만들 수도 있는 연예인 이름을 딴 학명들을 둘러싼 논쟁을 살펴보고, 저자는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이런 행태를 옹호한다.(6장)
●내 이름을 딴 학명을 지어도 될까? : 식물과 동물에 관한 명명규약들은 자기 이름을 붙이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기 이름으로 종을 명명한 과학자는 극소수이다. 생물분류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이명법의 창시자 칼 폰 린네의 이름을 딴 린네풀(Linnaea borealis) 정도가 고작인데, 그것도 표면상으로는 다른 사람이 붙여준 이름이다.(10장) 책 전반에 걸쳐 곳곳에 등장하는 생물분류학의 아버지, 이명법의 창시자로만 알고 있던 린네의 또 다른 모습들이 흥미롭다.
●학명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은 누구일까? : 저자는 ‘경쟁할 문제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200개 이상의 학명을 지닌 인물들 10명을 살펴본 후에 각각 1, 2등을 차지한 다윈과 월리스를 추켜세운다. 식물이나 곤충 등 생명의 나무의 가지
작가정보
저자 : 스티븐 허드
Stephen Heard
캐나다 뉴브런즈윅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워털루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했고, 아이오와대학교에서 가르쳤다. 식물-곤충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곤충학자이자 생물다양성의 진화에 관해 연구하는 진화생물학자다. 캐나다 생태 및 진화 협회 회장이다. 《과학자를 위한 글쓰기 가이드북The Scientist's Guide to Writing》을 썼다.
역자 : 조은영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번역하고자 분투하는 과학도서 전문 번역가.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대학교 식물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오해의 동물원》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식물의 세계》 《언더랜드》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등이 있다.
그림 : 에밀리 댐스트라
Emily Damstra
과학 일러스트레이터, 코인 및 메달 디자이너. 미시간대학교에서 과학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림/만화 에밀리 댐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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