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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만송 행수 지음 | 혜원 옮김
김영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18년 08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5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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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43MB)
ISBN 9788934982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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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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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직전의 ‘마지막 한마디’는 무엇인가?
‘말 한마디’만 듣고도 깨달을 수 있는가?
《벽암록》과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공안집
한 권으로 100가지 화두의 요체를 꿰뚫는다

선불교의 선사들은 스승에게서 한 줄 화두를 받아들고 그 말을 듣자마자, 또는 끊임없이 참구하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한 화두의 깊은 뜻이 잘 드러나도록 형식을 갖추어 일화(逸話)나 문답(問答)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공안(公案)이다. 공안집은 방대하게 축적된 공안 가운데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들을 추려 모은 것으로, 《종용록》은 선종 5가(禪宗吾家)의 하나인 ‘조동종(曹洞宗)’의 핵심 가르침을 담은 공안집이다. 임제종의 《벽암록》과 쌍벽을 이루는 선불교의 대표적인 공안집으로, 선(禪)의 시초인 보리달마부터 이어지는 지혜를 담고 있다.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은 본래 공안의 핵심을 그대로 보전하면서도 다른 해설서에 비해 쉽고 간결한 해설로 수행자는 물론 불교의 가르침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까지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엮었다.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와 불교대학원장을 역임한 혜원 스님이 해설했다.
일러두기

제1칙 세존, 자리에 오르시다 [世尊陞座]
제2칙 달마의 확연 [達磨廓然]
제3칙 동인도 왕이 조사를 청하다 [東印請祖]
제4칙 세존, 땅을 가리키다 [世尊指地]
제5칙 청원의 쌀값 [淸源米價]
제6칙 마조의 백과 흑 [馬祖白黑]
제7칙 약산, 법좌에 오르다 [藥山陞座]
제8칙 백장와 여우 [百丈野狐]
제9칙 남전, 고양이를 베다 [南泉斬猫]
제10칙 대산의 노파 [大山婆子]
제11칙 운문의 두 가지 병 [雲門兩病]
제12칙 지장, 밭을 갈다 [地藏種田]
제13칙 임제의 눈먼 당나귀 [臨際?驢]
제14칙 곽시자, 차를 드리다 [廓侍過茶]
제15칙 앙산이 가래를 꽂다 [仰山揷?]
제16칙 마곡, 석장을 내리치다 [麻谷振錫]
제17칙 법안의 털끝 [法眼毫釐]
제18칙 조주와 개 [趙州狗子]
제19칙 운문의 수미산 [雲門須彌]
제20칙 지장의 친절 [地藏親切]
제21칙 운암, 마당을 쓸다 [雲巖掃地]
제22칙 암두, 할에 절하다 [巖頭拜喝]
제23칙 노조의 면벽 [魯祖面壁]
제24칙 설봉, 별비사를 보다 [雪峰看蛇]
제25칙 염관의 무소뿔부채 [鹽官犀扇]
제26칙 앙산, 눈을 가리키다 [仰山指雪]
제27칙 법안, 발을 가리키다 [法眼指簾]
제28칙 호국의 세 가지 부끄러움 [護國三?]
제29칙 풍혈의 무쇠소 [風穴鐵牛]
제30칙 대수의 겁화 [大隨劫火]
제31칙 운문의 노주 [雲門露柱]
제32칙 앙산의 심경 [仰山心境]
제33칙 삼성의 금빛 잉어 [三聖金鱗]
제34칙 풍혈의 한 티끌 [風穴一塵]
제35칙 낙포의 승복 [洛浦伏膺]
제36칙 마대사의 병 [馬師不安]
제37칙 위산의 업식 [?山業識]
제38칙 임제의 진인 [臨濟眞人]
제39칙 조주의 발우 씻기 [趙州洗鉢]
제40칙 운문의 백과 흑 [雲門白黑]
제41칙 낙포의 임종 [洛浦臨終]
제42칙 남양의 물병 [南陽淨甁]
제43칙 나산의 기멸 [羅山起滅]
제44칙 흥양의 묘시 [興陽妙翅]
제45칙 《원각경》의 네 구절 [覺經四節]
제46칙 덕산의 공부 끝내기 [德山學畢]
제47칙 조주의 잣나무 [趙州柏樹]
제48칙 《유마경》의 불이 [摩經不二]
제49칙 동산, 진영에 공양하다 [洞山供眞]
제50칙 설봉의 ‘뭐지’ [雪峯甚?]
제51칙 법안의 뱃길과 물길 [法眼舡陸]
제52칙 조산의 법신 [曹山法身]
제53칙 황벽의 술지게미 [黃檗?糟]
제54칙 운암의 대비 [雲巖大悲]
제55칙 설봉의 반두 [雪峰飯頭]
제56칙 밀사의 흰토끼 [密師白?]
제57칙 엄양의 한 물건 [嚴陽一物]
제58칙 《금강경》의 천대 [剛經輕賤]
제59칙 청림의 죽은 뱀 [靑林死蛇]
제60칙 철마 암소 [鐵磨?牛]
제61칙 건봉의 한 획 [乾峯一?]
제62칙 미호, 깨달음의 여부 [米胡悟否]
제63칙 조주, 죽음을 묻다 [趙州問死]
제64칙 자소의 법맥 [子昭承嗣]
제65칙 수산과 신부 [首山新婦]
제66칙 구봉의 머리와 꼬리 [九峰頭尾]
제67칙 《화엄경》의 지혜 [嚴經智慧]
제68칙 협산의 검 [夾山揮劍]
제69칙 남전의 암소 [南泉白?]
제70칙 진산, 성품을 묻다 [進山問性]
제71칙 취암의 눈썹 [翠巖眉毛]
제72칙 중읍의 원숭이 [中邑??]
제73칙 조산의 탈상 [曹山孝滿]
제74칙 법안의 ‘바탕과 이름’ [法眼質名]
제75칙 서암의 본래면목 [瑞巖常理]
제76칙 수산의 세 구 [首山三句]
제77칙 앙산의 ‘조금’ [仰山隨分]
제78칙 운문의 호떡 [雲門??]
제79칙 장사의 진보 [長沙進步]
제80칙 용아, 선판을 건네다 [龍牙過板]
제81칙 현사, 고을에 이르다 [玄沙到縣]
제82칙 운문의 소리와 형상 [雲門聲色]
제83칙 도오의 간병 [道吾看病]
제84칙 구지의 손가락 [俱?一指]
제85칙 국사탑의 모양 [國師塔樣]
제86칙 임제의 대오 [臨濟大悟]
제87칙 소산의 유무 [?山有無]
제88칙 《능엄경》의 ‘보이지 않음’ [楞嚴不見]
제89칙 동산의 ‘풀 한 포기 없는 곳’ [洞山無草]
제90칙 앙산, 삼가 아뢰다 [仰山謹白]
제91칙 남전의 모란 [南泉牡丹]
제92칙 운문의 보배 [雲門一寶]
제93칙 노조의 알지 못함 [魯祖不會]
제94칙 동산의 불안 [洞山不安]
제95칙 임제

백장이 설법을 할 때면 언제나 한 노인이 법문을 듣고, 설법이 끝나면 사람들 틈으로 사라지곤 했다. 하루는 노인이 가지 않고 있어서 백장이 물었다. “서있는 사람은 누구요?” 노인이 말하기를, “저는 과거 가섭불 시대에 이 산에서 일찍이 살았습니다. 어떤 학인이 ‘대수행자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라고 묻기에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不落因果]’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때문에 여우의 몸으로 오백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 청컨대 화상께서 대신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백장이 말하기를, “인과에 어둡지 않다[不昧因果]”라고 하니 노인이 그 말에 크게 깨달았다. (p.40)

글쓰기에 재주가 있는 사람은 글로 업을 삼고 말 잘하는 사람은 웅변이나 강연 등으로 살아가지만, 선수행에 뜻있는 납자들은 물질적으로는 최저, 정신적으로는 최고의 생활을 한다. 노지의 백우[露地白牛]라는 것은 참된 자기를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납자들은 참된 본래면목도 거들떠보지 않고 미오(迷悟)의 뿌리에도 걸리지 않는 열반적정의 경계마저 돌아보지 않는다. 그러면 이 같은 자들의 일상생활은 어떤 것인가.(p.62)

수심(水深)을 살피기 위해서는 지팡이를 쓰고, 학인의 경계를 살피기 위해서는 말을 걸어본다는 말은 동산 수초(東山守初)로부터 비롯된다. 또한 분별망상의 잡초를 제거하여 본지풍광(本地風光)을 살피는 것이 발초첨풍(撥草瞻風)이다. 사람이 태어나 익힌 습관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힌 것을 무성한 잡초에 갇혔다고 한다. 진정으로 참된 인생과 세계관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자아를 가두는 분별심을 떠나 본래의 올바른 풍광(風光)을 바로 봐야 한다. 이것은 인간 사회에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조사(祖師) 문하에서는 일상의 일이다. (p.106)

조주의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는 바로 이 칙에서 나온 것이며, 육조의 ‘장대 끝의 바람과 깃발’은 《무문관》 제29칙에도 등장한다. 이 두 칙에 불법이 전부 스미어 있다. 그것은 ‘마치 꽃잎이 봄을 알리는 것 같으며 한 방울의 바닷물이 바다의 맛을 알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때문에 공안 하나를 꿰뚫면 모든 공안을 꿰뚫는다는 이유가 된다. (p.214)

마지막 한마디, 드디어 마지막 관문[牢關]에 이른다. 암두는 자부하여 위로는 스승도 인정하지 않고 아래로는 법형제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억지로 절목을 만드는 것인가, 달리 어떤 계략이라도 있는가. (p.228)

하나를 들으면 천 가지를 깨닫고 하나를 알면 천 가지를 따른다. 상근기는 한 번의 해결로 모든 것을 알지만 중하근기는 많이 들어도 믿지 않는다. 간단명료한 그 자리를 시험 삼아 드러내 보일 테니, 보라! (p.384)

임제가 황벽에게 물었다. “불법의 적적 대의가 무엇입니까?” 황벽이 바로 때렸다. 이러한 일이 세 차례, 이에 황벽을 떠나 대우에게 갔다. 대우가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임제가 말했다. “황벽에게서 왔습니다.” 대우가 말했다. “황벽이 어떤 말이라도 하던가?” 임제가 말했다. “제가 불법의 핵심을 세 번 여쭈었는데 세 번 다 몽둥이로 맞았습니다. 허물이 있었는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대우가 말했다. “황벽이 그 같은 노파심으로 그대를 위하여 엄청난 수고를 하였는데, 도리어 무슨 허물이 있었는지 물으러 왔구나.” 임제는 이 한마디에 크게 깨쳤다. (p.393)

부처가 와도 마구니가 와도 허락하지 않고 때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상대가 눈을 뜨지 못했다면 뜨게 하고 상대가 무엇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뺏어버린다. 깨달아도, 견식 見識을 가지고 있다 해도, 임제는 여지없이 내리친다. (p.439)

보리달마부터 이어지는 공안의 지혜
전무후무한 선의 고전을 한 권으로 읽는다

《종용록》은 선종 5가 가운데 조동종(曹洞宗)의 바이블 격인 공안집이다. 임제종의 《벽암록》과 쌍벽을 이루는 선불교의 위대한 고전으로, 화두(話頭)의 진면목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형식을 갖춘 ‘공안(公案)’ 100가지를 모은 책이다.
이것을 단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도록 명쾌하게 해설한 책이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이다. 공안의 핵심을 보전하면서도 쉽고 간결하게 풀어내어,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우리 시대 학승(學僧)으로 유명한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명예교수 혜원(慧?) 스님이 해설했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 공안(公案)

선불교에서는 화두를 살펴 깨닫는 방식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았다. 이것을 ‘화두[話]’를 ‘살펴본다[看]’고 하여 ‘간화선(看話禪)’이라고 하였다. 화두는 곧 ‘말의 머리’를 뜻하므로, 말보다 앞선 언어 이전의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화두를 참구하는 것은 곧 깨달음으로 가는 길로 여겨져 왔다.
수행자가 화두를 참구하며 생긴 의심들을 스승에게 찾아가 물으며 가르침을 받는 것이 간화선의 일반적인 수행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이 점차 정형화되어 자리 잡은 문답이나 일화가 곧, ‘공안(公案)’이다. ‘공부안독(公府案牘)’의 준말인 공안은 화두 수행의 핵심이 잘 드러나도록 정리되어 후대의 수행자들이 규범이자 기준으로 삼는 가르침이 되었다. 나아가 공안은 그 내용을 잘 함축하는 한 구절로 요약되어 전한다. 그러한 공안을 가려 모은 것이 공안집이다.

《벽암록》과 쌍벽을 이루는 선불교의 대표 공안집 《종용록》

6세기 전반 인도의 보리달마가 중국에 도래하여, ‘마음이 곧 부처’ ‘일상의 작용이 곧 부처’라는 교시 아래 선불교가 발전하였다. 선사들은 이러한 ‘자성청정심’이 수행자들의 마음에 드러나는지를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살폈는데, 이것은 교리에 근거해 진리를 깨치는 기존 교종(敎宗) 풍토를 멀리하고 ‘문자로는 깨칠 수 없다’는 ‘불립문자, 교외별전’의 종풍을 나타내었다.
그러한 수행방편의 대표격이 선사와 제자의 ‘선문답’이다. 다양한 선문답이 수집되어 ‘공안’의 형태로 발전하였고, 이것을 후대의 수행자들이 자신의 ‘자성청정심’을 드러내도록 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선승의 문답을 정리한 것이 대표적으로 《전등록》《조당집》 등이 있으며, 그 가운데 100가지 중요한 공안을 뽑아 정리한 것이 바로 《종용록》이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선승의 손을 거쳐 탄생하였기 때문에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공안을 대중에게 소개하여 알리는 부분인 ‘시중(示衆)’으로 시작하여 ‘본칙’ ‘평창’ ‘송’과 ‘송의 평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칙은 공안의 몸통에 해당하며 정형화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또 ‘착어(着語)’가 붙어 주석의 역할을 하고, 본격적인 해설인 ‘평창(評唱)’과 공안의 뜻을 음미하기 위해 붙인 한시(漢詩)인 ‘송(頌)’이 따른다. 송의 평창은 곧 송의 해설이다.
《종용록》과 형태가 유사한 《벽암록(碧巖錄)》 역시 시중, 본칙, 착어, 평창, 송, 송의 착어와 평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공안집은 각각 조동종과 임제종의 대표 공안집으로 서로 쌍벽을 이룬다. 이 외에도 비교적 적은 48칙의 공안을 담은 《무문관》까지 송대 선문의 ‘3대 공안집’이라 부르기도 한다.

조동종만의 독특한 선(禪) 지혜를 담다

조동종(曹洞宗)은 남종선의 시조인 6조 혜능의 법손인 동산 양개(洞山良价)와 조산 본적(曹山本寂) 때에 융성하여, 그 앞 글자를 따 ‘조동종’이라 불리게 되었다. 조동종은 묵묵히 앉아 있는 곳에서 스스로 깨닫는다는 선풍을 확립하였다. 이 때문에 ‘묵조선(?照禪)’이라 불리기도 하나, 이는 조동종의 진면목을 오해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조동종 또한 임제종에 뒤지지 않게 화두와 공안 참구에 중점을 두었고, 조동종에서 독자적으로 정리한 핵심 공안집이 바로 《종용록》이다.
《종용록》의 저자 만송 행수는 중국 하남성 출신으로 정토사의 빈윤(贇允)에게서 계를 받고 경수사 승묵광(勝?光) 아래에서 공부했다. 이어 자주(磁州) 대명사에서 설암만(雪巖滿)에게 2년간 수학하고, 정토사로 다시 돌아와 암자를 짓고 만송헌(萬松軒)이라 했다. 그 후 각지의 명찰에 두루 주석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종용록》은 연경의 보은사 안에 종용암을 짓고 주석하면서 완성한 것이다.
《종용록》은 처음에는 《굉지송고》라 불렀다. 천동산 굉지 정각(宏智正覺)이 스스로 공안 100칙을 뽑아 거기에 송을 붙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 후 만송 행수가 종용암에 살면서 시중(示衆)을 붙이고 《벽암록》과 같은 체제로 정리하였다.
이 과정에서 칭기즈칸의 재상으로 유명한 야율초재(耶律楚材)의 공로가 컸다. 멸망한 거란족의 왕족이자 만송 행수의 제자였던 아율초재는 불교에 관심이 많아 7년 동안 아홉 차례나 만송 행수를 찾아가 《종용록》의 간행을 청했다.
천동 정각이 모으고, 야율초재가 간청하여 만송 행수가 정리했기 때문에 비로소 《만송노인평창천동각화상송고종용암록(萬松老人評唱天童覺和尙頌古從容庵錄)》이라는 긴 이름이 붙었고, 이를 약칭한 것이 《종용록》이다.
형태는 유사하지만 선(禪)에 대한 《종용록》의 관점은 《벽암록》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종용록》 100가지 칙(則, 본칙, 공안)의 구성을 보면, 선별과 배열, 각 제목이 《벽암록》과 다르다. 《벽암록》은 각 칙의 흐름이 무자(無字) 공안에 상응하는 것을 중심으로 나열하였고 칙의 제목만으로 공안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반면에 《종용록》은 선종의 역사를 암시하는 듯 각 칙을 배열하였다. 제1칙이 ‘세존, 자리에 오르시다[世尊陞座]’, 제2칙이 ‘달마의 확연[達磨廓然]’, 다음 칙이 달마의 스승 반야다라에 관계되는 공안이며 선사들의 공안이 거의 연대별로 나열되었다. 또한 제목은 본칙의 내용에 대한 요지로 했다.
《종용록》과 《벽암록》의 공안을 대조해 보면, 양쪽에 동일한 칙은 29개이며, 동일한 칙에 대해서도 그 해설과 송의 형태가 각기 다르다.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라고 하는 유명한 공안이 바로 《종용록》에서 유래하였는데, 어느 스님이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에 온 뜻을 묻자 조주는 곧바로 “뜰 앞의 잣나무”라고 답했다는 일화에서 비롯하였다. 이밖에도 《벽암록》 등 다른 공안집에서는 볼 수 없는 공안들이 가득하다.

한 권으로 읽는 쉽고 유려한 해설집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은 《종용록》의 복잡한 구조를 핵심만 추려 간단하게 정리한 책이다. 시중, 본칙, 송만 남기고 역해자가 별도로 종합적인 해설을 달았다. 적은 분량임에도 《종용록》의 요지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데에는 역해자의 몫이 컸다. ‘국내 비구니 박사 1호’로 잘 알려져 있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교수와 불교대학원장 등을 지낸 혜원 스님이 3년여에 걸쳐 다듬어낸 해설을 붙였다.
조동종이 비교적 국내에 잘 소개되지 못한 만큼, 《종용록》의 내용은 불교 수행자와 연구자들에게 의미가 크다. 부록으로 역대 주요 선사들의 계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불조법계도’, 《종용록》 등장 선사들의 삶을 간략히 기록한 행장을 실어 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방대한 양의 《종용록》에 담긴 조동종 공안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의 미덕이다.

[책속으로 추가]
납자들의 공안 참구는 자신의 본래성을 깨치게 하거나 깨침을 증명해 주는 계기가 된다. 공안선으로 자성청정심을 투득함은 바로 석존의 ‘본래성불’의 교의를 깨닫는 것과 직결된다. 불교가 ‘참된 자아’를 깨치게 하는 수행의 종교라는 것을 송대의 운수(雲水)들과 사대부들은 공안집을 통해 알았다. 말하자면 공안집이 본래성, 영성의 깨침에 방과 할이 되고 “높고 높은 산정에 서고, 깊고 깊은 바다 밑을 갈수 있게[高高山頂立 深深海底行]”하는 죽비가 되었다. (p.476)

작가정보

저자(글) 만송 행수

저자 만송 행수 (萬松行秀)
중국 남송(南宋) 때 조동종의 승려로 만송노인(萬松老人)이라고도 한다. 형주(邢州, 현재의 하북성) 정토사(淨土寺)의 빈윤(贇允)에게서 낙발(落髮)하고 후에 경수사 승묵광(勝?光)에게 참문하였다. 자주(磁州, 현재의 하남성) 대명사에서 설암 만(雪巖滿, ?~1206)에게 2년간 수학하고 정토사로 다시 돌아와 암자를 짓고 만송헌(萬松軒)이라 했다.
금의 명창 4년(1193), 27세 때 장종(章宗, 1189~1209 재위)황제의 칙(勅)에 의해 설법하고 금란가사를 받았다. 그 후 각지의 명찰에 두루 주석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대도(大都, 현재의 북경)의 앙산 서은사와 보은 홍제사에도 머물렀다. 그 사이에 몽골의 침입으로 금이 멸망하고 원나라가 들어섰다. 만송은 북경 보은사 안에 종용암을 짓고 머무르면서 칭기즈칸의 재상이었던 야율초재의 부탁에 응하여 58세에 《종용록》을 완성하였다.
유교, 도교에 정통하고 대장경을 세 번이나 열람하였으며, 만년에는 종용암에 머물다가 81세(1246)에 입적했다.

번역 혜원

역자 혜원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대학원에서 중국선을 전공하고, 1987년 동대학원에서 〈북종선 연구〉로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일본 도쿄 고마자와(駒澤)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 불교문화연구원장, 불교대학(원)장, 정각원장 등 역임했고,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유마경 이야기》《북종선》 등, 역서로 《바웃드하》《신심명·증도가》《선어록 읽는 방법》 등, 공저로 《An Encyclopedia of Korean Buddhism》, 편저로 《선어사전》 《한국불교문화사전》 등이 있다. 〈당대선에서 송대선으로의 유동적 역변(演變)의 과정- 대혜종고 이전을 중심으로〉〈당~송대선의 개오(開悟)에 대한 인식 변화〉〈근대기 한국선원의 방함록에 나타난 수행문화〉 등 여러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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