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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 중국건축 일본건축

동아시아 속 우리 건축 이야기
김동욱 지음
김영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15년 10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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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5.17MB)
ISBN 9788934972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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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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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한국, 중국, 일본의 건축이야기!
동아시아 삼국의 건축을 섬세하게 비교하고 그 아름다움을 톺아보는 건축 미학 에세이 『한국건축 중국건축 일본건축』. 이 책은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을 동아시아의 범주 안에서 가능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보려고 시도했다. 우리 건축의 형성에 큰 영향을 준 중국 건축과의 공통점과 차이를 찾아보고 우리와 비슷한 전개 과정을 밟아온 일본 건축과 비교해보면서 한국 건축의 핵심을 찾아본다.

한중일 건축에서 나타나는 차이점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지붕과 난방시설이다. 유럽의 건물이 벽체의 외관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동아시아는 부드러운 곡선의 처마에 집중했다. 곡선도 처마뿐 아니라 넓은 지붕면 자체가 완만한 곡면이다. 이런 공통점 아래 제각각 특징도 있다. 중국 예원정자의 경우 꾸밈이 강하고, 날아오를 듯 지붕이 휘어져 있다면, 일본 신사지붕은 다소 밋밋한 곡선이다. 반면 한국의 문묘대성전은 기둥을 일직선상에 나란히 세우지 않고 가운데 쪽을 안쪽으로 살짝 휘어지게 해 건물 전체가 곡선을 이루게 한다.

또한, 우리의 난방이 구들이라면, 중국은 캉, 일본은 고다츠이다. 한반도에서 3-6세기에 흔히 보이던 구들과 비슷한 모습의 난방시설이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습기가 많고 상대적으로 따스한 기후 조건으로 구들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렇듯 한·중·일 난방시설은 어떻게 해서 서로 다르게 발전했는지 흥미진진하게 살펴본다.
머리글
프롤로그 · 상호 교류를 통해 이루어낸 동아시아 건축의 성취

1. 나무로 짓는 집의 이점
왜 돌이나 벽돌이 아니고 나무였나?
기둥과 보로 집 짓기
단층과 중층
높이에 대한 도전
조선시대 목구조 기술의 쇠퇴
소나무에 편중된 조선 후기 건축
톺아보기 1 · 동아시아의 특이한 건물들

2. 부드러운 곡선의 미학, 지붕
3차원 곡선의 지붕은 어디서 왔을까?
한중일의 기와
무거운 짐을 진 지붕
송·원 이후 중국 건축의 지붕 변화
12세기 이후 일본에서 지붕의 변모
고식을 간직한 조선시대의 지붕 구조
처마 곡선의 득과 실
지붕의 장식
톺아보기 2 · 용마루가 없는 집, 무량각

3. 천변만화하는 목조건축의 백미, 공포와 화반
공포와 화반, 문화 교류의 징표
중국에서 공포의 출발
봉정사 극락전의 공포와 화반
공포가 전해주는 13, 14세기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양상
조선시대의 공포-포 식과 익공 식
화반에 나타난 조선 장인의 낙천성
톺아보기 3 · 원조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 중국의 공포

4. 고인돌에서 천상의 세계까지, 석조물
화강석의 문화
고대 석조 무덤의 상징성
석탑의 나라
돌로 재현한 목조의 세부-불국사 석축
천상의 세계를 구현한 영암사 석축
빛과 그림자의 물결-종묘 정전 월대
왕릉 정자각의 석조물
톺아보기 4 · 중국, 일본에 남아 있는 석탑

5. 구들과 확산과 좌식 생활, 난방시설
구들의 탄생
일본에 건너간 구들의 운명
전면온돌로 발전
온돌과 좌식 생활
좌선과 방바닥 구조
온돌과 마루의 위대한 결합
상류층에서 하층민까지
톺아보기 5 · 여러 가지 난방 방식

6. 바람이 불어오는 문, 창호
고대 동아시아 판문과 살창
중국에서 여닫이 창호의 발달
일본에서 미닫이 창호의 보급
부석사 무량수전의 들어열개 창
대청의 출입문-세살청판분합
톺아보기 6 · 창호지 이야기

7. 휘황찬란한 아름다움, 채색과 조각의 세계
중국 건축의 채색과 장식
고대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채색과 조각 장식
폭발적인 장식의 유행-모모야마 스타일
고려·조선시대 건축의 채색
조선시대 건축의 조각 장식
톺아보기 7 · 동아시아인들이 사랑한 용 장식

8. 엄정성과 역동성 사이, 공간 배치와 누각
중국 건축의 배치 원리
지세를 중시한 9세기 이후 한반도와 일본의 건축
선종 사원의 중국식 배치 원리
조선시대 산지 사찰의 외부 공간
건축 배치의 정점-누각
톺아보기 8 · 주택에서 보는 외부 공간의 이모저모

에필로그 누각에 올라 바람을 느끼고 싶다
미주
참고문헌

살림집에까지 처마 곡선을 살리려고 한 자세가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이 서울 가회동 북촌마을의 집들이다. 북촌마을 주택은 대개 1930년대에 와서 서울의 주택이 부족해지자 큰 집터를 잘게 쪼개서 작은 집을 여럿 지어 팔 목적으로 지은 소위 집 장사 집이다. 처마는 집 규모에 비해 과다하게 곡선을 이루었고 거기다 함석 차양까지 덧달아서 한층 휘어오르는 느낌을 강하게 했다. 한국 건축의 처마 곡선은 확실히 이웃한 나라들의 처마보다 멋이 있다. 그런데 세상일은 역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이어서 이런 멋진 처마를 유지하는 데 적지 않은 수고가 따랐다. 집 지을 때의 수고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를 유지 관리하는 데도 지속적인 손길을 필요로 했다. 제일 큰 문제는 건축이란 것이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변화해나가는 것인데 그 부분에서 뒤처진 점이다. 집 짓는 과정에서 경제성이 큰 비중을 차지해나가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한국 건축이 처마 곡선을 유지하느라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의 처마 곡선을 단지 아름답다고만 말하고 있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2장 <부드러운 곡선의 미학, 지붕>에서

한국 건축의 개설서류에서 말하는 바로는 한국 건축의 공포 형식은 고려 말부터 있었던 주심포 식과 다포 식이 있고, 여기에 16세기 이후에 익공 식이 추가되는 것으로 이야기된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의 혼란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주심포 식과 익공 식은 둘 다 기둥 위에만 공포가 짜여지는 점에서는 동일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 어떤 건물은 이것을 주심포 식으로 분류해야 할지 익공 식으로 해야 할지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제법 있다. 그 때문에 종종 한 건물을 두고 이를 주심포 식이라고 설명하는 책도 있고 익공 식이라고 적은 책도 나와서 혼란을 일으킨다. 내 생각으로는 시간 개념을 도입해서 보간포작을 갖춘 다포 식은 고려 말부터 조선 말까지 줄곧 존재해온 형식으로 보고, 기둥 위에만 공포가 짜여지는 것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 약 200년 동안은 주심포 식으로 존재하다가 16세기 이후로는 익공 식으로 대체된 것으로 정리하면 혼란이 없어질 듯하다. 더 나아가서 건축 형식의 분류를 공포만을 대상으로 해서 구분하는 방식에서 탈피해서 건물의 전체 짜임 방식에서 새로 출발할 필요도 있지 않나 생각된다. 앞으로의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제3장 <천변만화하는 목조건축의 백미, 공포와 화반>에서

박석은 얇은 돌이라는 뜻인데, 주로 넓은 궁궐 마당을 덮는 데 쓰이고 제사 지내는 사당에도 마당이나 임금이 지나는 길 위를 덮는 데서 볼 수 있다. 돌은 가로 세로 30~40센티미터 정도 크기이고 두께는 15센티미터 정도 된다. 돌은 규산염광물로 이루어진다고 하며 화강암은 실리카, 즉 규소와 산소의 화합물인 이산화규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그 색상은 기본적으로 희다. 따라서 이런 흰빛을 띤 화강석 표면을 너무 곱게 다듬어서 바닥에 깔게 되면 빛이 반사되어 눈부시게 되고 또 빗물이라도 표면에 남아 있으면 미끄러질 우려도 있다. 요즘 우리 주변에 이런 불편한 돌 표면이 적지 않다. 조선시대 석공들은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었던 듯해서 박석 표면을 일부러 거칠게 두었다. 박석의 크기도 일정하게 하지 않고 모양새도 제각각이다. 얼핏 보면 부실 공사이거나 일을 대충하고 마무리를 치밀하게 완성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그 결과를 두고 보면 어느 것이 더 옳았는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석공들의 가슴에 담긴 천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완벽한 마무리에 매달리지 않고 재료가 갖는 속성을 숙지하여 가장 사람들에게 편안한 아름다움을 제공해주려는 미학이 담겨 있다.
-제4장 <고인돌에서 천상의 세계까지, 석조물>에서

일본의 옛 수도 교토의 서북쪽 교토시와 경계를 이루는 곳은 행정구역상 오츠현이다. 이곳은 5, 6세기경 한반도에서 건너간 고구려, 백제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거주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츠현립박물관에는 한반도인과 관련된 유물이 상당수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이 박물관 밖에 가면 큼직한 지붕을 씌운 야외 전시물이 눈에 띠는데 바로 이

동아시아의 독특한 건축유산에 대한 탐미적인 상상,
한중일의 건축을 세밀하게 비교하고 그 아름다움의 속살을 톺아보다

왜 세계에서 볼 수 없는 부드러운 3차원의 지붕 곡선이 동아시아에서 나타나는 것일까? 한옥의 자연스러운 처마 곡선은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것일까? 한중일의 난방시설인 온돌과 캉과 고다츠는 어디가 어떻게 다를까? 공포?包의 원조인 중국 건축물이 보여주는 천변만화함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후시미성과 오사카성 등 일본 건축은 언제부터 극단적인 화려함을 뽐내게 되었을까? 마루에서 유식游息하던 선비와 고래 위를 거닐던 승려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동아시아 삼국의 건축을 섬세하게 비교하고 그 아름다움을 다시 톺아본 미학 에세이!

동아시아의 독특한 건축유산에 대한 탐미적인 상상,
한중일의 건축을 세밀하게 비교하고 그 아름다움의 속살을 톺아보다

여기에 세 건축물이 있다. 하나는 중국 상해 예원豫園의 정자, 또 하나는 일본 이즈모시의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 마지막은 한국 서울의 문묘 대성전. 이 세 건축물은 서로 다른 듯 닮아 있다. 중국 예원의 정자가 꾸밈이 강하고 날아오를 듯 지붕이 휘어져 있다면 일본 이즈모타이샤의 지붕은 약간 밋밋한 곡선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한국 문묘의 대성전은 기둥을 일직선상에 나란히 세우지 않고 가운데 쪽을 안쪽으로 살짝 휘어지게 만들면서 건물 전체가 곡선을 이룬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을 동아시아의 범주 안에서 가능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보려고 시도한 것이다. 특히 우리 건축의 형성에 큰 영향을 준 중국 건축과의 공통점과 차이를 찾아보고, 또한 우리와 비슷한 전개 과정을 밟아온 일본 건축과 비교해보면서 한국 건축의 핵심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부드러운 처마 곡선이 가져다준 득과 실

동아시아의 목조건물은 지붕이 건물에 비해 크고 하나같이 곡선을 이루고 있다. 동아시아 건축에서 지붕은 특별한 존재였다. 유럽의 건물이 벽체의 파사드, 즉 외관에 디자인의 초점을 맞춘 것과 대조된다. 이런 지붕 형식은 유럽이나 인도에도 존재하지만 동아시아 사람들에게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 곡선도 단순히 처마만 곡선을 이룬 것이 아니다. 건립 시기가 오랜 건물의 경우에 지붕 곡선은, 처마는 물론 용마루, 내림마루 등 지붕의 윤곽을 이루는 모든 선들이 곡선으로 되어 있고 심지어는 넓은 지붕면 자체가 완만한 곡면을 그린다.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처마의 곡선은 양 끝이 위로만 치켜 올라간 것이 아니고 앞뒤로도 곡선을 그리게 되는데, 가운데 부분이 안쪽으로 휘어지고 양 끝은 바깥쪽으로 휘어진다. 처마가 양 끝에서 위로 올라간 것을 앙곡이라고 하고 바깥쪽으로 휘어진 것을 안허리곡이라고 부른다. 앙곡과 안허리곡 탓에 지붕은 그야말로 3차원의 곡선을 이룬다.
한국의 경우에는 살림집에까지 처마 곡선을 살리려고 했다. 그것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이 서울 가회동 북촌마을의 집들이다. 북촌마을 주택은 대개 1930년대에 와서 서울의 주택이 부족해지자 큰 집터를 잘게 쪼개서, 작은 집을 여럿 지어 팔 목적으로 지은 소위 집 장사 집이다. 이런 집들은 비좁은 대지에 집을 최대한 압축시켜 방을 여럿 만들고 구조도 전통적인 방식을 흉내 내면서 간략하게 처리해 지었다. 그런데 이런 열악한 집에서 특별히 눈에 띄게 돋보이도록 한 부분이 지붕 처마이다. 처마는 집 규모에 비해 과다하게 곡선을 이루었고 거기다 함석 차양까지 덧달아서 한층 휘어오르는 느낌을 강하게 했다.
북촌마을 한옥의 지붕 처마는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이것이 일반인들에게 한국 건축의 처마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세상일은 역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이어서 이런 멋진 처마를 유지하는 데 적지 않은 수고가 따랐다. 집 지을 때의 수고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를 유지 관리하는 데도 지속적인 손길을 필요로 했다. 제일 큰 문제는 건축이란 것이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변화해나가는 것인데 그 부분에서 뒤처진 점이다. 집 짓는 과정에서 경제성이 큰 비중을 차지해나가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한국 건축이 처마 곡선을 유지하느라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의 처마 곡선을 단지 아름답다고만 말하고 있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포 식과 주심포 식과 익공 식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우리 문화유산을 다룬 책들에는 주심포 식이나 다포 식 같은 용어들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독자들 중에는 이 용어들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주심포 식과 다포 식을 구분하는 기준은 ‘공포’다. 공포란 밖으로 길게 내민 처마를 지탱할 목적으로 기둥 위에 짜여지는 작은 재목들의 총칭이다. 공포는 단일 부재가 아니고 ‘주두’라는 기둥 위에 놓이는 넓적한 받침재와, 앞과 옆 방향으로 팔처럼 뻗은 ‘첨차’라는 부재들과, 이들을 연결해주는 ‘소로’라는 작은 연결재로 이루어진다. 공포와 공포 사이에는 ‘화반’이라는 받침재가 놓인다.
동아시아 건축에서 공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자못 크다. 특히 목조건축은 속성상 기둥이나 창문, 지붕 같은 부분에서 다른 건물과 구분되는 독창성이나 차이점을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이렇게 볼 때 공포는 기술자들이 자신의 창의력이나 재주를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각 시대에 따라 표현 방식에 차이가 생기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도 공포다.
한국 건축의 개설서들에서는 고려 말부터 주심포 식과 다포 식이 있었고, 여기에 16세기 이후에 익공 식이 추가되는 것으로 주로 기술한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의 혼란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주심포 식과 익공 식은 둘 다 기둥 위에만 공포가 짜여지는 점에서는 동일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건물은 이것을 주심포 식으로 분류해야 할지 익공 식으로 해야 할지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한 건물을 두고 이를 주심포 식이라고 설명하는 책도 있고 익공 식이라고 적은 책도 나와서 혼란을 일으킨다.
이 책에서 저자 김동욱 교수는 시간 개념을 도입하여 ‘보간포작補間包作(기둥 사이에 놓이는 간포)’을 갖춘 다포 식은 고려 말부터 조선 말까지 줄곧 존재해온 형식으로 보고, 기둥 위에만 공포가 짜여지는 것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 약 200년 동안 주심포 식으로 존재하다가 16세기 이후로는 익공 식으로 대체된 것으로 구획 정리를 한다. 나아가 건축 형식의 분류를 공포만을 대상으로 해서 구분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건물의 전체 짜임 방식에서 새로 출발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 제기를 던진다.

동아시아인들이 사랑한 용 장식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은 수천 년간의 문화 교류를 통해 건축에서 다양한 영향을 서로 주고받았다. 동아시아 건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공통적 요소는 ‘용’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6,000년 전 유적인 산서성의 반파半坡 유적에서 용의 형상이 새겨진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후로 용은 중국의 제반 기물이나 건축에 등장했다. 중국 건축학자 러우칭시樓慶西에 의하면 자금성 태화전 한 건물에 묘사된 용이 무려 1만 2,654곳이라고 한다. 중국 건축에서 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도 용 장식으로는 중국에 버금간다. 용의 발톱은 보통 넷이나 다섯을 그리는데, 넷 발톱은 제후, 다섯 발톱은 천자를 나타낸다. 그런데 경복궁 근정전 천장에 매달린 용의 발톱은 7개나 된다. 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즐겨 찾던 작은 절들에서도 용 장식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불전 중앙 기둥 상부에 있는 ‘안초공’이라는 돌출한 부재는 바깥은 용 머리로 조각되고 내부는 꼬리로 다듬어지며, 충량이라는 대들보에 걸쳐지는 측면 들보는 전체를 용 몸통으로 채색하고, 들보에 걸쳐지는 충량 끝도 용 머리로 새긴다. 해남 대흥사 천불전이나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을 비롯해 18세기 이후에 지어진 사찰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일본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 비해 용 장식이 많지는 않지만 볼만한 용 그림들이 적지 않다. 압권은 교토 선종 사원 법당의 천장 그림이다. 묘신지妙心寺 법당은 직경 12미터가 넘는 천장 전체에 구름 사이 용이 채색화로 그려져 있다. 쇼코쿠지相國寺 법당의 운룡도도 유명하다. 이곳의 용 그림은 넓은 건물 천장

작가정보

저자(글) 김동욱

저자 김동욱은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명예교수로 있으며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건축물이 지어진 역사적 배경과 시대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건물의 외형보다는 당시 지식인들의 건축에 대한 생각, 건축을 짓는 데 참여한 장인들의 기술, 물질적인 여건 등을 통해 시대의 건축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은 한중일 건축의 공통점과 차이에 대한 섬세한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의 상호 교류가 이루어낸 눈부신 성과를 재조명하고 서로 간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쓰여졌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개정 한국건축의 역사》《조선시대 건축의 이해》《도산서당 선비들의 이상향을 짓다》《한국건축공장사연구》《실학 정신으로 세운 조선의 신도시 수원화성》《18세기 건축사상과 실천》《종묘와 사직》《창덕궁 깊이 읽기》(공저) 《영건의궤-의궤에 기록된 조선시대 건축》(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조선 초기 경복궁의 공간구성과 6조대로> <현륭원의 입지선정과 원침계획에서 정조의 역할> <18세기 구 수원읍내 주민구성과 주택규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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