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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으며 제자백가를 만나다

채한수 지음
김영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14년 12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12월 23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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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71MB)
ISBN 9788934968696
쪽수 6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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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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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핍박으로 점철된 춘추전국시대. 그리고 역사상 가장 화려하게 피어난 사상의 꽃 제자백가. 대혼돈의 극복을 위한 깊은 성찰과 격렬한 논쟁이 만들어낸 그들의 철학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진리의 보고였다. 맹자의 묵직한 시대의식과 장자의 천진무구한 삶, 여불위의 난세를 꿰뚫는 지략과 묵자의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 통치술ㆍ제왕학으로 표출된 한비자의 무서운 지성과 무위(無爲)를 추구한 열자의 순수한 인생관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만나는 제자백가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 그리고 지혜로운 리더십! 독자들은 먼 시공을 단숨에 초월하여 선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로 곁에서 듣는 듯한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글
이 책을 읽기 전에_ 제자백가와 춘추전국시대

1. 고대 우화문학의 정화 《장자》
대붕과 작은 비둘기?물건의 효용을 논하다?조삼모사의 참뜻?망량과 그림자?나비가 된 꿈, 호접몽?들꿩의 즐거움?하늘의 속박에서 풀려나다?수레 앞을 가로막은 사마귀?쓸모없는 것의 쓰임?은자의 노래?천형을 받은 공자?인간의 정이란?안회의 좌망?신통한 무당?혼돈의 죽음?백락의 과오?성현의 찌꺼기를 탐독한 왕?경국지색을 흉내 내다?용을 만난 공자?우물 안 개구리?장자와 물고기의 마음속?장자의 아내가 죽다?꿈속의 대화?노나라 왕과 해조?싸움닭을 기르는 법?헤엄을 잘 치는 신기?도는 어디에 있는가?장석의 묘기?재주로 화를 부른 원숭이?붕어의 노여움?낚시와 경륜?위선자들의 도굴 현장

2. 우화에서 발견한 지혜의 보고 《열자》
기나라 사람의 걱정?부자가 되는 방법?허공을 밟고 바람을 타다?갈매기들은 알고 있다?건망증의 고마움?어리석은 늙은이가 산을 옮기다?태양이 가장 가까운 시간?궁술의 극치?병도 운명이다?둔인과 순민?잃어버린 양과 갈림길?죽지 않는 비법?방생의 즐거움

3. 천하통일에 기여한 법가사상의 정수 《한비자》
군주의 애증?화씨의 보석?편작을 믿지 않은 결과?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한 번 울어 세상을 놀라게 하다?늙은 말의 지혜?먼 곳의 물로 이웃집의 불을 끌 수 있는가?귀중한 보배?죄는 반드시 벌하라?엄격한 법의 정신?군주가 자혜로우면 나라가 망한다?가시 끝의 원숭이?백마는 말이 아니다?입던 바지가 편하다?촛불을 밝혀라?신발을 사지 못한 차치리?유행을 바꾼 환공?송나라 양공의 어짊?법도를 지키는 것의 어려움?증자가 돼지를 삶다?구를 위한 정치인가?사나운 개와 사당의 쥐?창과 방패?벽을 고치지 마라?하염없이 토끼를 기다리다

4. 시대를 아우르는 책략의 기록 《전국책》
증삼이 살인을 하다?긴 칼이여, 돌아가자?미남의 교훈?뱀의 발?흙 인형과 나무 인형?호랑이의 위세를 빌린 여우?우물에 오줌을 싼 개?숨겨진 질투?어부의 횡재

5. 격동의 시대를 평정한 사상의 완결판 《여씨춘추》
잃어버린 활?공사의 구분?대의를 위해 사를 버리다?탕왕의 그물?백아가 거문고의 줄을 끊다?세상에서 가장 나쁜 옷?옛것만 고집하는 낡고 어리석은 생각?사람을 알기는 어렵다?의를 실행한 선비?듣기 좋은 말?귀신의 작난

6. 공자의 언행이 담긴 유가의 성전 《논어》
같은 질문에 다른 답?공자가 나루를 묻다?월자의 말?범보다 무서운 정치?상갓집 개?순종만이 효는 아니다?풍수지탄

7. 사랑과 평화를 향한 인간 본성의 탐구 《묵자》
전쟁과 도벽?공자는 위선자?염색의 참뜻?공수반과 묵자

8. 위민과 왕도를 주창한 정치철학서의 백미 《맹자》
오십보백보?원유지의 크기?분업의 의미 닭 도둑의 변명 한심한 인간 인간의 본성

9. 대자연의 법칙과 인간 행위의 합일 《회남자》
근심은 번영의 근본?재주도 쓰기 나름?새옹지마

10. 춘추시대 명재상의 인간 경영 지침서 《안자춘추》
사람을 대하는 법?현명한 마부의 아내?안영의 기지?신하의 도리, 임금의 은혜?가뭄을 극복하는 방법?회수를 건넌 귤?용의 값이 비싸다?안영이 남긴 것

끝맺는 글

오왕은 원숭이를 향해 활을 쏘았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영문인가. 원숭이는 날아오는 화살을 손으로 재빨리 잡고는 보란 듯이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다. 조그마한 원숭이 따위에게 놀림감이 된 오왕은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어디 이놈이 얼마나 재주를 잘 부리는지 한번 보자. 이렇게 생각하고는 시종들에게 활을 쏘아 맞히도록 했다. 연속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왼손, 오른손으로 벌갈아 잡으며 요리조리 날랜 재주를 연출하던 원숭이는 결국 나무에서 굴러 떨어졌다. 오왕은 안불의를 돌아보고 말했다.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이놈이 재주를 자랑하며 자신의 민첩함만 믿고 오만하게 굴다가 이 지경이 되었으니 자업자득이 아니겠나? 자네도 이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안불의는 등줄기가 서늘해짐을 느꼈다.
? 아무리 훌륭한 재주라도 완전하지 않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권력이나 금력, 출중한 재주에는 항상 교만이나 오만함, 안하무인과 같은 건방진 태도가 뒤따른다. 이것은 언젠가는 큰 재앙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세상 이치다. 항상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자신을 성찰하며 조심조심 살아갈 일이다. 그 옛날 안불의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
_《장자》,〈재주로 화를 부른 원숭이> 중에서

어느 날 진나라의 평공이 기황양에게 자문을 구했다. “남양에 현령 자리가 공석인데 누구를 그 자리에 앉히면 좋겠소?” “해호가 좋겠습니다. 남양현의 실정을 잘 알고 있고 또 유능한 인재이지요.” 평공은 깜짝 놀랐다. 기황양과 해호는 사적인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적대적 감정으로 서로 외면하는 사이였다. 이런 사실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무 거리낌 없이 해호를 추천하다니! 평공은 미심적어 다시 한 번 물었다. “해호는 그대의 원수가 아니오?” “임금님께서는 현령의 적임자를 물으셨지, 저의 원수를 물은 것은 아닙니다.”
? 기황양은 공과 사를 뛰어넘어 인재를 천거했다. 그 결과 역시 좋았을 뿐만 아니라, 모두들 칭찬했다. 후세 사람들은 기황양을 따라 하지 않았다. 공사를 초월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얽힌 후안무치가 횡행하고 있는 오늘날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_《여씨춘추》, 〈공사의 구분〉 중에서

“안영은 말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오. 이제 며칠 후면 안영이 도착할 텐데 어떤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 아니오? 우선 제나라 사람들의 높은 콧대를 꺾는 것인 급선무요. 무슨 묘책이 있으면 말해보시오.” (…) 왕은 흡족한 기색이 얼굴에 가득하여 희희낙락했다. 제나라 사람들의 자긍심을 꺾어버릴 묘안임에 틀림없었다. (…) 죄수를 데리고 온 관리가 머리를 조아리며 민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 놈은 원래 제나라 사람인데, 방금 강도질을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죄질이 흉포하여 임금님께 먼저 알리고 감옥으로 데려가려고 합니다.” 초나라 왕은 잘 알았으니 어서 데리고 가 감옥에 처넣으라고 일렀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안영에게 술잔을 건네며 말했다. “귀빈 앞에서 흉한 모습을 보여드려 민망합니다. 그런데 제나라 사람들은 본디부터 도둑질을 잘합니까?”
? 안영은 이와 같은 이치를 일깨워주어 초나라 왕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남을 욕보이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그 욕을 뒤집어쓴 꼴이 되었으니 초나라 왕은 얼마나 부끄러웠겠는가. 춘추시대를 난세라고들 하지만 임금도 부끄러워할 줄 알았다. 초나라 왕이 안영에게 정중히 사과한 것이 그 예증이라고 할 수 있다.
_《안자춘추》, 〈회수를 건넌 귤〉 중에서

어느 날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좋은 가르침을 들었다면 그것을 곧 실천해야 합니까?” 공자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자로를 바라보았다. 부리부리한 눈을 껌벅거리면서 스승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와 형이 있는데, 들었다고 해서 어떻게 곧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겠느냐?” 며칠 후 염유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같은 내용을 질문했다. “듣고 배운 것은 곧 실천해야 합니까?”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듣고 배운 것이 옳다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염유가 자리를 뜨고 난 후, 공서화가 조심스럽게 스승에게 물었다. “지난번 자로가 물었을 때는 부형(父兄)이 있다고 하시고, 오늘 염유가 같은 내용을 물었는데 곧 시행하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이처럼 앞뒤가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요?”
? 교육자로서 공자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자들의 자질과 성품을 파악하고 거기에 알맞게 가르쳐야만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맞춤식 교육 방법이다.
_《논어》, 〈같은 질문에 다른 답〉 중에서

서양에 그리스철학이 있다면 동양에는 제자백가가 있다!
수년 천을 관통하는 제자백가의 위대한 지혜로 어지러운 세상과 마음을 읽는다!
전쟁과 핍박으로 점철된 춘추전국시대. 그리고 역사상 가장 화려하게 피어난 사상의 꽃 제자백가. 대혼돈의 극복을 위한 깊은 성찰과 격렬한 논쟁이 만들어낸 그들의 철학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진리의 보고였다. 맹자의 묵직한 시대의식과 장자의 천진무구한 삶, 여불위의 난세를 꿰뚫는 지략과 묵자의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 통치술ㆍ제왕학으로 표출된 한비자의 무서운 지성과 무위(無爲)를 추구한 열자의 순수한 인생관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만나는 제자백가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 그리고 지혜로운 리더십! 독자들은 먼 시공을 단숨에 초월하여 선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로 곁에서 듣는 듯한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서양에 그리스철학이 있다면 동양에는 제자백가가 있다!”

대혼돈의 시기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 제자백가. 수천 년을 관통하는 불멸의 지혜가 된
그들의 모든 사상이 담긴 열 권의 고전으로 어지러운 세상과 마음을 읽는다!

기원전 213년, 천하를 통일한 절대군주 진시황은 “진나라 전적이 아닌 것과 천하에 수장된 《시경》, 《서경》 및 제자백가의 서적을 모두 불태우라”고 명령한다. 이른바 분서(焚書) 사건이다. 이때 수많은 제자백가의 책이 불태워졌고, 난세에 꽃을 피웠던 다양한 사상들은 탄압을 당했다. 학문으로 새로운 법령이나 정책 등을 비판하는 일체의 행동을 본원적으로 봉쇄하기 위함이었다. 춘추전국시대까지 자유로운 사상과 철학으로 충만했던 선비들이 제자백가의 책을 읽고 현실 정치에 불만을 가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제자백가의 어떠한 사상과 철학이 당시 사회의 문제를 투영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고 읽히는 생명력이 영원한 전적이 된 것일까.
《천천히 걸으며 제자백가를 만나다》는 이러한 제자백가의 시대에 대한 통찰력과 심원한 생명력에 주목하여 그들의 사상을 단 한 권으로 정리하고 재미있는 일화로 풀어낸 저작이다. 30여 년간 고등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쳐온 저자는 법률가, 대학교수, 의사 등 뛰어난 제자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그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인생의 방향성을 잃고 시류에 휩쓸리는 모습을 목격한 뒤, 이를 해결할 방법을 오랫동안 고뇌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고전 속에 그 모든 해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수천 권의 고서를 섭렵하면서 통합적 해석은 물론 역사와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로 제자백가의 심원한 사유를 정교한 필치로 완성했다.
맹자의 묵직한 시대의식과 장자의 천진무구한 삶, 여불위의 난세를 꿰뚫는 지략과 묵자의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 통치술ㆍ제왕학으로 표출된 한비자의 무서운 지성과 무위(無爲)를 추구한 열자의 순수한 인생관까지. 시대를 초월하여 읽히는 고전의 위대한 사상과 철학을 쉽게 풀어내어 흥미진진한 이야기 형식으로 꾸몄다. 특히 작가의 상상력과 오늘날의 시사를 결합하는 새로운 대중화 전략으로 제자백가의 모든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독자들은 먼 시공을 단숨에 초월하여 옛 사유의 정수와 만나고 선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로 곁에서 듣는 듯한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장자에서 한비자까지 인류 지성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이루었던 제자백가
그들이 펼치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 그리고 지혜로운 리더십을 만나다!

이 책은 수많은 제자백가의 전적 중에서도 특히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열 권의 책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인 인간의 이기심과 부조리, 환경오염, 동물학대, 제일주의 교육, 이웃 및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등을 고전을 통해 살펴보고 그 해결 방법까지 모색한다. 내용은 대부분 인간에 관한 유쾌한 풍자와 해학, 그리고 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일침들로 강력히 무장했다.

먼저 고대 우화문학의 정화로 불리는 《장자》는 전국시대 제자백가 중에서도 특출한 사상가였던 장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자는 광대무변한 우주공간, 끝도 시작도 없이 흐르는 영원이라는 시간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그리고 그런 허허로운 시공 속에서 유유히 거닐며 사유한다. 과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삶이란 또한 무엇인가. 주어진 삶을 어떻게 영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 이상, 곧 도란 무엇인가. 이런 사유를 통해 도달한 결론은 무위자연이고 절대자유의 경지였다.

어느 날 동곽자가 장자를 찾아와서 물었다.
“선생님, 세상 사람들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 그 도란 것은 어디에 있습니까?”
“땅강아지와 개미에게 있소.”
“어떻게 그렇게 하찮은 미물에게 도가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기왓장과 길疫募悶깔아놓은 벽돌에도 있소.”
“말씀이 점점 심해지는군요?”
“똥이나 오줌에도 있소!”
_〈도는 어디에 있는가〉 중에서

《한비자》는 한비자가 법가사상을 두루 종합하여 구체적인 시행 방법을 자세히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 설화, 우화 등을 엮은 명저이다. 한비자는 조국인 하나라가 쇠약해지는 것을 보고 왕에게 글을 올려 간하였으나 한왕이 이를 외면하여 어지러운 정치를 바로잡을 수 없었다. 이런 울분 속에서 법치를 근간으로 하는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기 전 《한비자》를 보고 “내가 이 사람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위나라 혜왕이 신하 복피에게 여론의 동향을 물었다.
“그대는 나에 대한 세간의 평을 들었을 텐데, 무어라고들 하던가?”
“신이 듣기로는 임금님께서는 인자하며 은혜롭다고들 합니다.”
기분이 한껏 좋아진 혜왕은 그것의 향방이 알고 싶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겠는가?”
“장차 나라가 망할 것입니다.”
_〈군주가 자혜로우면 나라가 망한다〉 중에서

《묵자》는 묵자 및 후학들의 저작을 엮은 책으로 반전론, 박애, 만민평등, 절용 등 민생과 직결된 사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널리 읽히지 못했는데 담고 있는 사상이 봉건시대 위정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리학이 주류를 이루었던 조선시대에는 금서로 낙인 찍혀 그 자취를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근래에 와서는 《묵자》가 재조명받고 있는데, 바로 평등, 인본사상, 나눔의 철학 등 보편적 인류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 현대 사상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당시 봉건시대에도 공자, 맹자를 뛰어넘는 인본주의 사상의 싹이 움트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초나라에서 성을 공격하기 쉬운 ‘운제’라는 신무기를 만들었다. 공수반이라는 기술자가 만든 비밀병기였다. 묵자는 공수반을 찾아가 물었다.
“그대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어떤 놈이 나를 심히 모욕했으니 당신이 그놈을 죽여주었으면 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은 의리상 할 수 없습니다.”
공수반의 대답에 묵자는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사람을 의리상 죽일 수 없다면서 어떻게 살상무기를 만들었단 말입니까? 백성을 죽여 가며 필요 이상의 땅을 얻으려고 싸움을 일삼는 것은 의롭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닙니까? 그것을 알면서도 임금을 말리지 않고 거기에 동조하여 신병기를 만들어 전쟁을 충동하는 행위는 참된 신하의 도리가 아닙니다.”
_〈전쟁과 도벽〉 중에서

《안자춘추》는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 안영의 일화를 한데 모아 수록한 것이다. 안영은 세 임금을 모시면서 자신의 이익은 돌보지 않고 오직 나라와 백성만을 생각했고, 재치와 덕으로써 어리석은 임금을 보필한 재상이었다. 안영과 얽힌 다양한 나라와 임금과의 일화를 통해 그의 뛰어난 외교적 능력과 기지를 살펴볼 수 있다.

안영이 전권대사의 자격으로 초나라를 방문했다. 그의 기를 꺾고자 한 초나라 왕이 물었다.
“당신네 나라에는 그렇게도 사람이 없습니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나라는 큰 행정구역이 300개나 되고, 길가에는 사람들로 넘쳐 납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당신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냈소?”
자신의 볼품없는 외모를 경멸하는 듯한 말투에 안영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재능 있고 현명한 사람은 덕망 높은 임금에게 보내고, 무능하고 덕이 없는 사람은 그에 걸맞는 임금의 상대로 보내지요. 저는 제나라에서 제일 못나고 무능한 관리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_〈안영의 기지〉 중에서

이외에도 도가삼서 중의 하나로 풍부한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지혜의 보고 《열자》부터 유세객, 책사, 경세가 등이 난국타개와 위기극복의 비책을 가지고 제후들 사이를 왕래하며 유세한 책략의 기록인 《전국책》, 인간관계 및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도리 등을 은유적 예화로 정리한 사상의 완결판 《여씨춘추》, 공자의 사상인 인의예지를 중심으로 오늘날까지 동양사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유가의 성전 《논어》, 전국시대 대유학자이자 정치사상가였던 맹자가 위민과 왕도정치를 주창한 정치철학서의 백미 《맹자》, 한나라 초기에 성행한 다양한 학술 내지 사상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회남자》까지 다양한 제자백가의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대의 물음을 제자백가를 만나 던진다면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와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주겠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다. 위대한 철학자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작가정보

저자(글) 채한수

저자 채한수는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철학이 일치하는 삶을 추구해온 동양고전 연구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30여 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고전문학을 가르쳤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법률가, 대학교수, 의사 등 뛰어난 제자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그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인생의 방향성을 잃고 시류에 휩쓸리는 모습을 목격한 뒤, 이를 해결할 방법을 오랫동안 고뇌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고전 속에 그 모든 해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퇴임을 몇 년 앞둔 어느 날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사기》 《도덕경》 《시경》 등 수천 권의 고서를 섭렵하면서 동양고전 연구에 매진했다. 이 책은 제자백가의 고전이 품은 심원한 생명력에 주목하여 그 생명에 더운 숨결을 불어넣고 피를 돌게 하는 데 천착했다. 작가의 상상력과 오늘날의 시사를 결합하는 새로운 대중화 전략을 시도했으며 고전에 대한 통합적 해석, 그리고 역사와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 독자들은 먼 시공을 단숨에 초월하여 옛 사유의 정수와 만나고 선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로 곁에서 듣는 듯한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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