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태자 교육

왕징룬 지음 | 이영옥 옮김

김영사 2008년 10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08월 1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절대군주를 만든 황실교육의 숨겨진 비밀을 밝히다!

〈중국의 황태자 교육〉은 흥미진진한 중국 황태자 교육의 역사에서 인재양성의 핵심비결을 살펴보는 책이다. 제국을 통치하기 위해 최고의 환경에서 자란 중국의 황태자들이 어떻게 교육받아왔는가를 짚어봄으로써 오늘날 한국 현실에 적용할 만한 지혜를 찾아내고 있다. 중국 교육제도의 기틀이 마련된 주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3,000년간 황실의 황태자 교육을 둘러싼 여러 일화들을 전해준다.

이 책은 세계 최초의 황실태교부터 사서삼경 등의 고전학습은 물론 말타기나 활쏘기 같은 체력단련과 악기연주를 통한 감성훈련, 천하경영의 지혜를 얻는 황실경연까지 중국의 엄격하고 철저한 황실교육의 핵심 노하우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밝히고 있다. 그 교육을 통해 성장한 황태자들의 흥망성쇠, 그들을 이끌었던 황제와 스승들의 성공과 실패담, 왕조를 거치면서 완벽해진 동궁제도와 유가경전 및 교재를 소개한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황제와 스승과 태자의 삼각구도로 구성되어 있다. 황제는 태자의 학습을 어떻게 총지휘하였는지, 스승은 태자를 어떻게 지도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태자는 학습기간에 어떠한 난관을 헤치거나 굴복하였는지 등에 관한 일화들을 들려준다. 특히 아름다운 일화를 남긴 사제지간, 과잉학습으로 패륜아가 된 태자들, 오만하고 무능한 태자의 비참한 결말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 오늘날 우리의 교육현실에도 좋은 참고가 된다.

목차

서문｜옛 중국의 궁중교육에서 찾는 오늘의 지혜
추천글｜현대의 황태자들에게 필요한 지침서

Ⅰ. 주공과 공자, 중국 교육의 기틀을 세우다

1. 공자 이전의 성인, 주공
중국 교육의 해와 달｜어린 군주의 스승을 택한 주공

2. 전범을 세운 주나라 왕실의 스승
교육의 시작은 태교｜무왕과 세자를 보필한 강태공｜효는 나라를 세우는 근본｜
왕을 대신하여 아들을 훈계하다

3. 공자가 부활시킨 주공

Ⅱ. 유가의 사상을 이어받은 황태자들

1. 한나라 최초의 태자를 지켜낸 유학자들
반면교사를 보여준 진나라의 태자교육｜유방의 태자 폐위에 맞선 숙손통｜장량과 상산사호의 공덕

2. 황자의 교과서
주나라에서 진나라까지의 소학 교과서｜한나라의 태자 교과서

3. 조직적인 교육 프로그램
태자의 학문과 덕성을 이끌다｜태자의 눈과 귀를 이끌다

4. 한나라의 대표적인 명사부들
지식보다 인품으로 등용된 석분과 위관｜엄격한 통치술을 가르친 조착｜
강한 개성의 두 스승, 정당시와 급암

5. 『시경』을 읽은 소년 황제
스스로를 추천한 유학자 채의｜최고 관직에 오른 황제의 스승

6. 가장 많은 스승을 거친 한나라 원제
어린 태자의 생명을 구한 병길｜미래를 점친 하후승｜스승의 표본이 된 이소｜
오만함을 고쳐 존경받은 소망지｜황제와 맞서 폐위될 뻔한 태자 유석

7. 한나라 원제의 태자를 위한 스승 선택
‘눈썹 그려주는 남자’ 장창｜한나라 성제를 가르친 두 대가

8. 후한 명제의 공부 이야기
열 살에 『춘추』를 통달한 신동 유자｜황제와 태자의 존경을 한몸에 받은 환영

Ⅲ. 전쟁의 혼란을 이겨낸 교육의 힘

1. 남조의 우아한 태자들
총명한 태자 사마소｜팔방미인이었던 남제 문혜태자｜가장 완벽한 덕을 실천한 양나라 소명태자

2. 유학을 받든 북조의 황자들
학식보다 품행을 우선한 북위의 사부 선정｜어리석은 아들을 폐위한 북위 효문제

Ⅳ. 위대한 학자가 남긴 책과 그 제자들

1. 수ㆍ당의 태자는 무슨 책을 읽었을까
최고의 석학들이 펴낸 다채로운 교과서｜각종 분야의 참고도서

2. 실패한 태자와 비참한 사부
두 왕조에 걸쳐 세 차례 태자의 사부가 된 이강｜두 왕조에 걸쳐 두 차례 태자의 사부가 된 이백약｜
역사상 최고의 사부집단｜타락한 태자 이승건

3. 당나라 궁정교육의 숨은 일화
스승의 은혜를 갚은 당태종｜동궁에 학사를 세운 당현종｜태자 책봉의 가장 중요한 조건｜
스승 왕숙문의 지적을 감사히 받아들인 태자 이송

Ⅴ. 문화 전성기의 황태자 교육

1. 송나라 동궁의 관리들과 학습서
동궁의 관직을 겸임한 문인｜송대의 유년기 학습서 3종｜태자와 황자가 꼭 배워야 하는 사서오경

2. 모범생 태자, 조항과 조정
천자는 천명이다：조항｜태평성세 황제의 전형：조정

3. 학문을 사랑한 부자지간
태자 등극을 거절한 조서｜학문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태자 조욱

Ⅵ. 위대한 스승 총명한 제자

1. 명나라 초기의 황궁 교실
주원장이 세운 대본당｜태자 주표와 송렴의 감동적인 사제지정

2. 달라진 동궁의 관리체계
더 이상 태자를 가르치지 않게 된 태자사부｜동궁의 문화교육부, 첨사부

3. 성조의 태자ㆍ태손 교육
주고치의 위태로운 태자생활｜성조의 특별한 총애를 받은 황태손 주첨기

4. 환관을 사부로 삼은 태자들
쉽지 않은 태자사부 선발｜환관의 지도를 받고 황제가 된 주우탱｜무능한 황제가 된 주후조

5. 황제의 능력을 망쳐버린 스승
한 스승을 섬긴 두 황제｜명나라 신종과 스승 장거정｜태자 주상락의 위태로운 동궁수업

Ⅶ. 황제수업의 허와 실

1. 강희제의 완벽주의 교육이 낳은 폐단
청나라의 유일한 태자 윤잉｜몸소 태자를 지도한 강희제｜사부를 경탄케 한 학생｜
모두를 놀라게 한 윤잉의 탈선과 패륜

2. 청나라 황자들의 학당
황자들이 공부하던 상서방｜학문을 향유한 건륭제의 유년시절｜태자 봉인의 시절｜
아들을 발로 걷어차 죽게 한 도광제

3. 피보다 진한 사제지간
유능한 스승의 무능한 제자｜광서제의

출판사 서평

학습이란 죽기 전까지 해야 할 일과였을 뿐: 평생교육의 꿈
중국에서 황태자라는 존재는 ‘졸부의 아들’이 아니었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황자들은 4~5세부터 한자교육을 받았고, 7~8세부터는 기본적으로 『효경』 『시경』 『논어』 『예기』로 이어지는 경전을 읽었으며, 이후 『상서』『춘추』 『역경』 등의 난해한 책을 독파해야 했다. 청나라 도광제는 여섯 살 때부터 상서방에서 공부를 시작하여 서른아홉 살에 즉위할 때까지 유가경전을 공부했는데, 스스로 "상서방에서3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경서를 읽고 시를 지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중국 황손들에게 학습이란 죽기 전까지 해야 할 ‘일과’ 중의 하나로, 졸업이라는 개념이 있을 수 없었다. 이러한 ‘평생학습’의 목적은 지식 습득이나 자기만족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올바르게 통치하고 스스로를 반성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학습이었다. 이런 면은 입시 중심인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성공과 실패의 사례들
이 책에는 교훈을 삼을 만한 인상적인 역사적 인물과 사건으로 가득하다. 훌륭한 황제와 스승 그리고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황태자들의 예도 많은데, 대표적인 스승으로는 주나라 무왕이 죽은 뒤 어린 성왕을 교육시켜 훌륭한 군주로 키운 주공(周公)을 들 수 있다. 성왕을 직접 훈계할 수 없어 자신의 친아들을 왕의 공부친구로 삼아 대신 꾸짖었다는 주공은 공자와 더불어 중국교육계의 성인(聖人)으로 추앙되고 있다. 한나라의 이소(소광과 소제)는 중국에서 겸허한 스승의 표본이 되었고, 수ㆍ당나라 시대의 뛰어난 학자 이강은 세 차례나 태자의 스승이 되었으나 모두 교육에 실패한 기록을 안게 되었다.
황태자의 경우, 남제의 문혜태자와 양나라의 소명태자는 뛰어난 학문과 덕성으로 모범적인 태자의 전형을 보였고, 송나라 영종의 태자 조욱과 청나라 성조의 황태손 주첨기는 총명하고 박식하여 황제의 총애를 받은 인물로 유명하다.
한편 눈물겨운 사제지간의 정을 느끼게 한 경우도 있다. 명나라 주원장의 태자 주표는 존경하는 스승 송렴이 역모에 휘말리자 강물에 몸을 던져 스승을 구제하였고, 청나라 서태후의 아들로서 4살에 황제에 즉위한 재첨이 학업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자 엄격하기만 했던 스승 옹동화는 어린 황제의 슬픔을 이해하고 아버지와 같이 감싸주었다.
한편 황제 자신이 완벽하여 태자의 무능함을 참지 못한 사례도 있다. 패륜의 아들을 폐위시킨 당태종과 청나라의 강희제, 발로 차서 아들을 죽게 만든 도광제 등의 경우가 그러한데, 이 사건들은 강렬한 반면교사의 교훈을 남긴다. 특히 당태종의 태자 이승건은 역사상 최고의 사부집단을 거느렸으면서도 방탕의 길을 피하지 못했고, 강희제는 혹독하게 교육을 강행함으로써 똑똑한 아들을 미쳐버리게 하였는데 오늘날 우리의 상황에도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가정보

저자(글) 왕징룬

(王鏡輪)
1962년 베이징 출생. 중국 런민대학人民大學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중국정치제도사와 관련된 논문으로 역사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정파대학政法大學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교수를 그만두고 저술에 전념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대중국의 법률과 제도를 연구했고, 중국과 타이완에서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제왕 통치를 받았던 중국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려면 황제와 황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고금의 사료들을 널리 읽고 공부하면서 이를 대중서로 집필하여 중국의 고급문화를 널리 소개하고 있다. 주요 저작으로 『중국제왕의 궁중생활中國帝王宮中生活』『귀중본 역대궁정생활珍圖本歷代宮廷生活』『고궁의 귀중서적故宮寶卷』『고대중국의 금위군中國古代禁衛軍』『황궁의 내부走進皇宮』『고궁이야기故宮讀本』 등이 있고, 『중국문화잡설:고궁편中國文化雜說:故宮卷』을 주편했다.

번역 이영옥

고려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베이징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한중외교관계와 조공책봉』 등이, 옮긴 책으로 『그들의 바다』『영혼을 훔치는 사람들』『중국의 출로』『중국의 역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