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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1

박완서 장편소설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5
박완서 지음
세계사

2023년 02월 04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1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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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5.25MB)
ISBN 97889338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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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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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최고의 유산인 박완서를 다시 읽는 「박완서 소설전집」 제15권 『미망』 제1권. 1931년 태어나 마흔 살이 되던 1970년 장편소설 <나목>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저자의 타계 1주기를 맞이하여 출간된 장편소설 <미망>의 결정판이다. 2011년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가 생애 마지막까지 직접 보고 다듬고 매만진 아름다운 유작이기도 하다. 국운이 쇠락해가던 조선 말기부터 한국전쟁으로 인한 분단 즈음까지의 개성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판본에 실린 서문이나 후기를 고스란히 옮겨 실어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저자의 삶은 물론, 그를 닮은 작품 세계를 배우게 된다.
기획의 글
작가의 말

1 전씨가의 사람들
2 동해랑의 낙조
3 묵은 것과 새로운 것

“원 주인어른답지도 않게 그런 말씀이 어디메 있시니까? 세월 시끄러울 때를 요리조리 잘 타 돈 버는 게 장사하는 재미 아닙니까요? 서울 양반님네들 즈이끼리 실컷 찧고 까불고 시끄러우라죠. 암요. 그 틈바구니에서 우린 돈을 벌자 이 말씀 아닙니까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게 아니라 한심한 양반님네들 싸움에 송상은 더욱더 치부를 하자 이 말씀이야요.” _1권 18쪽

이 사건은 결국 피를 보고 끝났다. 이 생원이 부젓가락으로 소년의 눈을 뽑기 전에 전 서방이 먼저 기성을 지르면서 제 손으로 제 눈을 후벼 판 것이었다. 소년도 구경꾼들도 그제서야 비명을 지르면서 전 서방에 달려들었고, 이 생원도 악몽에서 깬 것처럼 식은땀을 흘리며 부젓가락을 내던졌다. _1권 64쪽

일본인들이 인삼 도채에 맛을 들인 첫밗에 크게 한 번 재미를 보고 난 이성이는 그 후 삼포를 처분하고 그걸 자본으로 한양에서 주로 서양과 일본에서 들어온 황홀하고 요사한 비단, 신기하고 정확해서 누구나 탐내는 시계 등을 원화주한테 도거리로 흥정해서 비싼 값으로 파는 되넘기장사로 돈을 눈덩이처럼 불렸다. 그런 호황도 불과 몇 년 안 가 외국의 물건값은 터무니없이 비싸지고 따라서 이문은 줄고, 그 장사에 침을 흘리는 장사꾼만 오뉴월 쉬파리처럼 한양으로 꾀어들게 되었다. _2권 57쪽

박승재 그가 누구인가. 제가 아무리 거들먹거려도 고작 왜놈 발샅에 ? 때에 지나지 않는다는 건 태임이 보기엔 너무도 명료했다. 때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면 됐지 증오할 것까지는 없었다, 그렇게 능멸해 마지않던 박승재가 지금 호화를 극하게 꾸며놓은 인삼탕에서 시도 때도 없이 미역을 감는다지 않는가. 딴 사람도 아닌 내 아들이 박승재에게 그런 호강을 시키고 있었다. 아버지를 구해내기 위해 소위 교제를 한답시고 그런 짓을 하고 있다. 인삼을 모독해도 분수가 있지. _3권 312쪽

작가정보

저자(글) 박완서

저자 박완서 朴婉緖는 1931년 경기도 개풍군(現 황해북도)에서 태어났다. 교육열이 강한 어머니에 손에 이끌려 서울로 와,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6.25의 발발로 학교를 그만두고 미8군 PX 초상화부에서 근무했다. 1953년 결혼하여 1남 4녀를 두고, 마흔이 되던 1970년, 전쟁의 상흔과 PX에서 만난 화가 박수근과의 교감을 토대로 쓴 『나목』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2011년 1월, 담낭암으로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40여 년간 80여 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소설을 포함, 동화, 산문집, 콩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겼다. 박완서는 삶의 곡절에서 겪은 아픔과 상처를 반드시 글로 쓰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고통의 시기를 살아냈다. “이것을 기억했다가 언젠가는 글로 쓰리라.” 숙부와 오빠 등 많은 가족이 희생당했으며 납치와 학살, 폭격 등 죽음이 너무나도 흔한 시절이었다. 이름 없이 죽어간 가족들을 개별적으로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이 처음 글을 쓴 목표였다. 그러나 막상 글을 통해 나온 건 분노가 아닌 사랑이었다. 그는 글로써 자신을 치유해나갔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덕분에 그는 자신의 이야기에만 갇혀 있지 않고 당대의 전반적 문제, 가부장제와 여권운동의 대립, 중산층의 허위의식 등을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려 직간접적으로 의식을 환기시켰다. 그러면서도 문학에 대한 열정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은 보기 드문 문인이었다.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말대로 그는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 박완서는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했다. 그의 글은 그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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