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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의 방

제임스 볼드윈 지음 | 김지현 옮김
열린책들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19년 11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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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3.16MB)
ISBN 9788932966809
쪽수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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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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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957년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작
미국 현대 문학의 한 축이자 민권 운동가인 제임스 볼드윈의 대표 장편소설 『조반니의 방』이 김지현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터키, 스페인, 일본, 폴란드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다. 볼드윈은 현대 미국 문학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다. 20세기 흑인 문학을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이름이며 토니 모리슨, 폴 오스터, 줌파 라히리 등 수많은 작가들이 찬사를 보낸 작가들의 작가다.

『피뢰침』, 『흉가』, 『캐서린 앤 포터』, 『게스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등을 번역한 김지현 역자는 제임스 볼드윈의 절제미 넘치는 문장을 한국어로 섬세하게 옮겼다. 열린책들은 제임스 볼드윈의 장편소설 『산상에서 고하라Go Tell It on the Mountain』,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If Beale Street Could Talk』, 에세이 『파이어 넥스트 타임The Fire Next Time』 등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물론 그 말은 그녀와 침대에서 함께 보낸 밤들을 생각하며 한 것이었다.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기이한 천진함과 확신이 있었기에 그 밤들은 무척이나 즐거웠고 과거와도, 현재와도, 앞으로 찾아올 그 무엇과도 무관했으며, 더 나아가 내 인생과도 무관해졌다. 그 밤들에 대해 나는 지극히 기계적인 책임밖에는 질 필요가 없었던 데다가, 타국의 하늘 아래서, 아무도 보는 이 없고 아무런 손해도 볼 위험 없이 나눈 관계였기 때문이다.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우리 관계는 실패했다. 자유란 일단 손에 넣고 나면 무엇보다도 견딜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리니까. - 본문 12~13쪽

헬라에게 사랑했다고 말했을 때 나는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기 전, 연애가 그저 연애일 뿐이었던 바로 그 시절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오늘 밤부터는, 아침이 닥쳐오고 나면, 내가 임종을 맞기까지 아무리 많은 침대에 눕게 되더라도 그런 순수하고 열정적인 관계는 결코 나눌 수 없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건 사실 더 높은 단계의, 혹은 더 가식적인 형태의 자위행위나 같았다. 인간이란 그렇게 가볍게 취급하기에는 지나치게 복합적인 존재다. 나라는 사람은 신뢰를 받기에는 지나치게 복합적이다. - 본문 13~14쪽

우리 둘 다 남은 술을 마저 마신 뒤, 나는 잔을 내려놓고 그를 불렀다.
「바텐더.」
「같은 걸로 드릴까요?」
「네.」 내 대답에 그가 몸을 돌리려 했다. 나는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바텐더, 괜찮다면 우리가 그쪽에게 한잔 사고 싶은데요.」 - 본문 64쪽

그가 내 팔을 잡았다. 「당연하지. 하지만 지금 당장 챙길 필요는 없잖아.」 나는 뒤로 물러섰다. 그가 멈칫했다. 「나랑 같이 가자. 그 방 벽지나 여관 수위보다야 내가 훨씬 예쁘잖아. 깨어났을 때는 내가 당신에게 미소 지어 줄 테고. 거긴 그런 것도 없을 텐데.」
「아, 너 정말 못됐다.」
「못된 건 당신이지. 내가 아무 도움 없이 혼자서 집까지 가기에는 너무 취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이 외로운 곳에 나를 혼자 버려두고 갈 생각을 하다니.」
서로 짓궂게 쏘아붙이는 게임에 몰두하던 우리는 끝내 웃음을 터뜨렸다. - 본문 127쪽

조반니는 내 안에 애타는 갈망을, 내 안을 갉아먹는 번뇌를 일깨워 놓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은 어느 날 오후, 그를 일터로 데려다주러 몽파르나스 대로를 걷고 있을 때였다. 그날 우리는 체리 1킬로그램을 사 가지고 먹으면서 걸었는데, 둘 다 신이 나서 어린애처럼 꼴사나울 만큼 까불거렸다. 널따란 인도에서 다 큰 남자 둘이서 밀치락달치락하며 체리 씨앗을 서로의 얼굴에 대고 딱총 쏘듯 뱉어 대는 꼴이라니, 남들이 보기에는 터무니없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때 나는 이렇게 아이 같아지는 것이 내 나이에서는 환상적인 경험이라는 것, 그리고 그로부터 샘솟는 행복은 더더욱 환상적이라는 것을 실감했고, 그 순간에는 정말로 조반니를 사랑했다. - 본문 162~163쪽

「대체 항상 뭘 하느라 그러는 거야? 왜 아무런 말이 없어? 당신은 사악해, 그거 알아? 가끔 당신이 내게 웃을 땐 증오스러웠어. 두들겨 패고 싶었어. 피 흘리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남들한테 다 짓는 웃음을 나한테도 짓고, 남들한테 하는 말을 나한테 하고…… 오로지 거짓 외에는 하는 말이 없잖아. 뭘 그렇게 계속 숨기는 거야? 그리고 당신이 나와 섹스할 때 실은 아무하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당신은 〈아무와도〉 관계하지 않는다고! 아니면 누구하고나 다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결단코 나하고는 아니지. 당신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당신 때문에 나는 기쁨이 아니라 열병만 얻었어.」 - 본문 268~269쪽

「조반니. 조심해. 조심해야 해.」 내가 하릴없이 건넨 말에 그는 조소를 지었다.
「고마워. 그런 조언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밤에 해주지 그랬어.」 - 본문 282쪽

지진이 시작되듯 내 안에서 진동이 울리더니, 문득 그의 눈 속에 빠져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너무나 잘 아는 그의 몸이 햇빛 속에서 환히 빛나면서 그와 나 사이의 공기가 포화 상태에 치닫는 듯 농밀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비밀의 문 같은 것이 소리 없이 확 열어젖혀지는 바람에 나는 질겁하고 말았다. 그 순간에야 나는 깨달은 것이다. 그의 몸으로부터 달아남으로써 나는 도리어 그 몸이 언제까지고 나를 지배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셈이라는 것을. - 본문 283쪽

[줄거리]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는 미국인 데이비드는 어느 날 바에서 이탈리아인 바텐더 조반니를 보게 된다. 약혼녀가 있음에도, 조반니에게 한눈에 사로잡힌 데이비드는 곧 그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 중산층 백인으로 하는 일 없이 떠돌며 빈둥거리는 데이비드와 좁고 더러운 하녀 방에서 지내며 생계에 전전긍긍하는 조반니의 처지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이는 〈사랑〉을 대하는 각자의 태도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건 없는 애정과 헌신을 내보이는 조반니와 달리 데이비드는 욕망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면서도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방어적이고 회피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파리에서 데이비드가 처한 물리적 환경은 그의 내면과 교묘하게 맞물린다. 데이비드는 자유도 구속도 온전히 맛보지 못한 이방인으로서 배회하고 방황한다. 사랑에 빠진 조반니가 벽지를 뜯고 벽돌을 빼내 가며 두 사람이 함께 지낼 방을 개조하는 동안 데이비드는 너저분한 풍경을 관망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도시는 없다고 스스로 주장한 파리조차 끝내 지긋지긋해져 떠나고 싶다 말하기에 이른다.

예리한 상상력으로 파헤친 사랑의 신비
죽음과도 같은 정념과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그린 걸작!

실질적으로 데이비드를 지배하는 것은 욕망의 출현에서 비롯된 막연한 예감, 예감의 상(像)이다. 그의 정신에는 예감에서 증폭된 기대 혹은 두려움만이 존재한다. 데이비드가 자신의 삶에 주체로 나서지 않는 사이 과정은 지연되고 미래는 파괴된다. 그는 예감이 저절로 현실이 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를, 그저 기다린다. 그에게는 능동적 사고와 결정력이 결여되어 있다. 자기희생이 예견되는 즉시 데이비드는 뒤로 물러선다. 대신 목적 달성을 위해, 가까운 이들에게 슬쩍 자신의 욕망을 내비치며 그들을 수행인으로 앞세우고 분위기를 조장한다. 그 결과 데이비드가 표출하는 내·외적 혼란은 그와 관계 맺은 모두의 일상을 파고들고, 잔존하는 건강성마저 불식시킨다. 동성애와 이성애, 양성애의 혼란 앞에서 데이비드는 도망치고 만다. 사랑을 잃고 절망에 빠진 조반니는 파행을 거듭하다 죽음에 이르며 약혼녀 헬라는 깊은 상처를 안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볼드윈은 주인공 데이비드를 통해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자의 무책임성, 이기, 수동 공격성이 내포된 습관들을 놀라우리만치 직접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흑인〉으로 읽히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단순한 〈흑인 작가〉로 읽히고 싶지도 않았다. - 제임스 볼드윈

『조반니의 방』에서 볼드윈은 관능이 눈뜬 경이의 순간과 격렬한 통증으로 다가오는 사랑의 풍경을 그린다. 동시에, 실패로 나아가는 〈경계인〉의 숙명을 드러낸다. 볼드윈은 단지 동성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타고난 계급적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 처지를 비관하고 자기기만의 화살을 타인에게 돌리는 문제적 인물 데이비드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전형적인 백인 남성, 중산층에게 자신의 성적 취향이 야기한 문제는 발생 자체가 치명적이다. 사회 내에서 위계와 권력의 상위에 있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데이비드는 소수자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며 결국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 사회 규범과 통념의 굴레에 갇혀 파멸의 한가운데에 선 그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다. 한편 어리고 가난한 이방인인 조반니는 출구 없는 삶에 갇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조반니의 방』이 단순히 사랑에 관한 서사로만 읽히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볼드윈은 두 명의 백인 주인공을 택해 소설을 읽게 될 독자 다수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했다. 작품에는 동성애, 이주자 문제, 자본의 계급화 등 묵직한 사회 담론이 여럿 등장한다. 그는 혼란을 겪는 주인공이 우선 공감받기를 바랐다. 동성애자이면서 흑인인 주인공을 택했을 때 한층 더 두드러지게 될 고발성을 얼마간 우려했다. 볼드윈은 사회적 편견에서 비롯된 반감이 독자의 눈을 가리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영화]
제임스 볼드윈은 〈흑인 게이〉로서 자신이 처한 교차적intersectional 상황에 대해 사유하며 목소리를 내는 데 거침이 없었던 작가다. 과거에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으나 꽤 오랜 시간 묻혀 있었다. 그러나 최근, 관련 영화가 개봉되는 등 다시금 재조명되는 추세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문라이트」의 감독 베리 젠킨스가 연출한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2018)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제76회 골든 글러브 여우조연상 수상, 각본상 및 작품상 노미네이트 /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2016)는 볼드윈이 남긴 미완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제67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관객상 수상 /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노미네이트 /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수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기염을 토했다.

역사가 강력한 힘을 갖는 까닭은 우리 안에 역사가 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이며, 그리하여 말 그대로 우리가 하는 모든 일 안에 〈현존하기〉 때문이다. - 제임스 볼드윈

[생애]
고등학교 졸업 후 설교사, 사환, 공장 노동자,접시닦이, 웨이터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던 볼드윈은 보헤미안의 성지이자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발상지인 그리니치빌리지로 거처를 옮긴다. 그곳에서 앨런 긴즈버그, 장 주네, 장 폴 사르트르, 제임스 존스, 노먼 메일러, 엘리아 카잔, 조세핀 베이커, 말런 브랜도 등 영감을 주는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1944년, 볼드윈은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흑인 작가 리처드 라이트(1908~1960)를 만난다. 라이트는 그가 유진 F. 색스턴 재단 지원금을 받는 데 일조했다. 미국에서의 인종 차별과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1948년 파리로 이주해 생의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살았다. 고국을 떠난 볼드윈은 집필 작업을 비롯하여 많은 활동에 있어 자유로웠지만 미국 내에서의 흑인의 입지를 고심하며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인종 차별과 맞서 등교하는 도로시 카운츠의 사진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1957년 미국으로 돌아가 흑인 민권 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했다. 1987년 위암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산상에서 고하라』(1953), 『또 다른 나라』(1962), 『기차가 몇 시에 오는지 말해 줘』(1968),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1974), 『바로 내 머리 위에』(1979) 등 6개의 장편소설과 수많은 시, 희곡, 에세이를 남겼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현대 미국 문학사의 한 축이며 뜨겁고 매혹적인 문장과 냉철한 정신으로 무장한 작가, 민권 운동가. 1924년 8월 뉴욕 할렘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약물 중독자였던 생부와 헤어지고 목사와 재혼했다. 볼드윈의 의붓아버지는 백인들에게 매우 적대적이었을 뿐 아니라 자식들이 영화나 재즈를 감상하는 것도 금지시킬 만큼 엄격한 사람이었다. 가혹한 처우 속에서 성장한 경험이 이후 볼드윈의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0대 시절 동생들을 도맡아 보살피는 한편 틈틈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 글쓰기에 열정이 있음을 깨닫고 열 살 무렵 희곡을 썼으며,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의 지도하에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선생님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의붓아버지의 반발을 샀다. 열세 살에 쓴 <오늘날의 할렘>이라는 제목의 첫 기사는 교지 『더글러스 파일럿』에 실렸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리니치빌리지로 거처를 옮긴 볼드윈은 문학 잡지 『이 세대』를 발간했다. 정신적 트라우마와 억압된 성적 감수성을 볼드윈은 그곳에서 상당 부분 해소했다. 이후 프랑스로 옮겨 가 앨런 긴즈버그, 장 주네, 보포드 델라니, 말런 브랜도 등 영감을 주는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볼드윈은 『조반니의 방』,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을 비롯하여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썼으며 수많은 시, 에세이, 희곡 등을 남겼다. 유진 F. 색스턴 기념 신탁상, 조지 포크상, 줄리어스 로젠월드, 구겐하임, 『파르티잔 리뷰』, 포드 재단 지원금을 받았다. 1986년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을 받았다. 1987년 위암으로 사망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단편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 「로드킬」로 SF 어워드를 수상했다. 환상 문학 웹진 〈거울〉에 창작 및 번역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흉가』, 『피뢰침』, 『레딩 감옥의 노래』, 『캐서린 앤 포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게스트』, 『캐릭터 공작소』, 『신더』, 『오늘 너무 슬픔』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볼드윈은 자신에게 사랑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며 누구에게나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언젠가는 〈게이〉라는 명칭 자체가 필요치 않게 될 날이 오기를, 자신의 사후에라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조반니의 방』은 볼드윈이 사망하고 30년도 넘게 흐른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강력한 시의성을 발휘하고 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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