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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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2. 바스의 챙 모자
3. 부둣가 터줏쥐들
4. 암스테르디프 운하를 떠가는 목재들
5. 장 뒤클로의 가설들
6. 편지
7. 판 하설트 호텔에서의 점심 식사
8. 매그레와 젊은 아가씨
9. 재구성
10, 기회를 탐하는자
11. 불 켜진 창문
『네덜란드 살인 사건』연보
조르주 심농 연보
엄밀한 의미에서 미행은 아니었다. 단 한 순간도 누군가를 염탐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진 않았다.
매그레는 포핑아 씨 집에서 나오고 있었다. 몇 발짝 걸어가던 중 불현듯 운하 건너편의 두 남자가 시야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는 뚝 걸음을 멈추고는 그들을 주시했다. 딱히 몸을 숨기지도 않았다. 그냥 잇새에 파이프를 물고 두 손을 호주머니에 꽂은 채 꼿꼿이 서 있었다.
하필 그 순간이 각별하게 와 닿은 건, 아마 몸을 숨기지 않았음에도 두 남자가 그를 보지 못한 채로 계속 열띤 대화를 이어 가고 있었기 때문 아닌가 싶었다. (본문 65면)
「오늘 아주 멋진 날입니다!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왠지 오늘 저녁, 저 가엾은 포핑아의 살해범이 잡힐 것 같은 예감이군요….」
그러자 페이프캄프가 대꾸했다.
「지금쯤 발트 해를 항해하고 있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저런! 정말 그렇게 멀리 가 있다고 생각하시오?」
순간 뒤클로가 창백한 얼굴을 들면서 날 선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그 말은 일종의 암시입니까, 반장님?」
「암시라니?」
「범인이 멀리 있지 않으면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 같은데….」
「이보시오, 교수, 거참 대단한 상상력이외다!」(본문 140면)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5억 독자가 읽은 작가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를 매달 2권씩 만난다!
셜록 홈스, 아르센 뤼팽, 필립 말로…… 그리고 쥘 매그레.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파이프 담배를 문 채 쉼 없이 맥주를 마시는 거구의 사나이,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 중 하나인 매그레 반장이 활약하는 <매그레 시리즈> 3차분 『네덜란드 살인 사건』과 『선원의 약속』이 출간되었다.
여느 추리 소설의 주인공과 다르게 단순히 범인을 밝혀내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 이면에 숨은 진실과 그에 얽힌 인물들의 심리와 욕망을 파헤치며, 때로는 준엄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범인을 대하는 매그레 반장의 인간적인 모습은 전 세계 독자들을 열광케 해왔다.
<매그레 시리즈>는 국내에 산발적으로 몇 권 출간되었을 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어 한국 독자들은 그 명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다. 매그레 시리즈 장편 75권을 모두 출간하는 열린책들의 이번 기획은 이러한 독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일일 것이다. 이미 지난 3월 신간 예고 매체 버즈북 『조르주 심농: 매그레 반장 삶을 수사하다』를 통해 소개된 매그레 반장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으며, 이어 출간된 여섯 작품은 흥미진진하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으로 이러한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시리즈는 매달 2권씩, 모두 75권에 달하는 대장정을 이어 갈 예정이다.
『네덜란드 살인 사건Un Crime en Hollande』
네덜란드 엠스 강변의 도시 델프제일에서 해군 사관 학교 교수가 자신의 집에서 총격을 당한다. 사건 현장에서 권총을 쥐고 뛰어나오던 초청 연사 뒤클로 교수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그는 프랑스 경찰에게 자신의 보호를 위해 인원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렇게 해서 매그레는 네덜란드 북단에 있는 이 작은 도시에 발을 딛는다.
심농이 젊은 시절 배를 타고 여행하던 중 처음 매그레 반장의 캐릭터를 구상한 곳으로 알려진 델프제일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 이국적인 네덜란드의 풍광과 더불어 프랑스와는 사뭇 다른 그곳 사람들의 특징까지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7월 말 드디어 매그레 어플리케이션 출시!
이제 매그레 시리즈를 어플리케이션으로도 만난다! 7월 말 매그레 반장과 그의 창조자 조르주 심농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이 출시됩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에서 무료로 매그레 앱을 만나세요. 매그레 앱에는 매그레와 심농에 관한 재미있고도 유익한 정보뿐만 아니라, 신간 발행 알림, 미리보기 서비스, 이벤트, 독자들이 만드는 웹진과 연재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들어 있습니다.
비평가 능가하는 마니아 독자들이 작품 안내 나선 『월간 매그레』
버즈북이 출간된 이후, 추리 소설 팬들 사이에서는 전설적인 이름에 비해 국내에 출간된 작품이 턱없이 적었던 <매그레 시리즈>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75권 출간의 대장정을 알리는 예고에 독자들은 열성적인 지지를 보이며 각종 블로그 등을 통해 관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어떻게 독자들과 더 넓은 공감의 장을 만들까 고민하던 열린책들은 이러한 독자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독자들의 손으로 만든 웹진 출간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매그레 기동 수사대>란 이름으로 선발된 수사대원 8명의 기획 기사로 만들어진 웹진 『월간 매그레』 그 창간호가 발행되었다. 『월간 매그레』는 7월호를 시작으로 매월 새로운 아이템으로 매그레와 심농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실을 것이다.
매그레 캐릭터 탄생 80년, 세계의 문호들이 경배를 바친 작가 조르주 심농
2011년은 최초의 매그레 장편이 1931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지 꼭 80년이 되는 해이다. 20세기 초에 프랑스에서 쓰인 추리 소설을 2011년의 한국에 사는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문학사에서 심농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꼽을 수 있다. 알베르 카뮈나 존 반빌과 같이 그의 직접적 영향을 고백한 작가는 물론이고 지드, 헤밍웨이, 엘리엇 같은 거장들, 마르케스, 세풀베다, 르카레 등과 같이 현재 세계 문학계의 거목으로 꼽히는 작가들까지 수많은 이들이 심농의 작품에 찬사를 보냈으며, 이는 그의 작품이 후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방증한다. 누군가는 그에게서 체호프를 보고 누군가는 발자크와 도스토옙스키, 디킨스를, 누군가는 에드거 앨런 포의 면모를 본다. 장르 문학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프랑스 문학계가 그의 작품들을 <문학>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의 작품세계가 단순히 범죄와 그 해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범죄 아래에 깔려 있는 이야기,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의 심리를 파고드는 극도로 섬세한 심리 묘사와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의 농밀한 분위기 서술, 짧고 단순하면서도 긴장감이 담긴 팽팽한 문체는 <인간의 삶>이 지닌 비
작가정보
조르주 조제프 크리스티앙 심농(Georges Joseph Christian Simenon)은 1903년 2월 13일 벨기에 리에주에서 태어났다. 1918년 아버지가 몸져누우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그는 1919년 열여섯의 나이로 「가제트 드 리에주」지의 기자가 된다. 이 신문사에서 1922년까지 일하는 틈틈이 쓴 첫 소설 『아르슈 다리에서Au pont des Arches』가 조르주 심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다. 그는 1922년 파리 북역에 발을 디딘 후 20여 개의 필명으로 대중 소설들을 써내며 작가적 입지를 굳혀 나간다. 항해에 관심을 갖게 된 심농은 1928년부터 1929년 사이 배를 타고 프랑스와 북부 유럽의 강과 운하들을 여행하는데, 이때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뱃사람, 수문 관리인, 마부들의 세계가 그의 작품에 소재로 자주 등장하게 된다. 그가 외투를 걸치고 파이프 담배를 문 모습으로 자주 그려지는 매그레 반장의 캐릭터를 처음으로 구상한 것은 1929년의 일로, 1930년에 매그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불안의 집La Maison de l'inquietude」이라는 단편이 조르주 심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다. 매그레란 인물에 대한 확신을 품은 심농은 처음으로 자신의 본명을 사용하여 1931년에만 『수상한 라트비아인』, 『갈레 씨 홀로 죽다』와 『생폴리앵에 지다』, 『라 프로비당스 호의 마부』 등 10편 이상의 매그레 시리즈를 펴내며, 이 작품들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총 103편(장편 75편, 단편 28편)의 이야기에 등장하여 독특한 심리 게임으로 사건을 풀어 가는 메그레 반장은 셜록 홈스, 아르센 뤼팽과 더불어 추리 문학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으로 등극하기에 이른다. 1932년에는 심농 작품 가운데 『교차로의 밤La Nuit du carrefour』이 장 르누아르에 의해 최초로 영화화된다. 그 후 심농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지금까지 프랑스에서만 50편이 넘게 제작되고, 텔레비전 시리즈로도 끊임없이 제작되는 등 심농은 프랑스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우뚝 선다. 1955년 스위스에 정착한 심농은 1989년 로잔에서 영면한다.
번역 성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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