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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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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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음모론의 시작과 종말에 대한 탐구
“백과사전적 지식인의 블랙 코미디.”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푸코의 진자』는 서구 정신사에 대한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이다.” (시카고 트리뷴)
에코의 가장 〈백과사전적인〉 소설!
광신과 음모론의 극한을 보여준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기호학자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가 새 장정으로 재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67~269권. 『푸코의 진자』는 에코의 두 번째 소설이자 〈제2의 대표작〉으로, 때로는 『장미의 이름』을 능가하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작품이다. 이 책을 준비하기 위해 오컬트 관련서 천 여 권을 읽었다고 에코가 호언했듯이, 인간의 〈의심을 멈추는 능력(credulity)〉의 극한을 보여주는 오컬트의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장미의 이름』이 중세를 무대로 수도원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단 1주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푸코의 진자』는 현대를 무대로 십여 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1970년대 초부터 이 작품의 집필 시간인 1980년대 중반까지의 시대는 서구 좌파의 급격한 쇠락의 시기와 일치한다.『푸코의 진자』에는 에코의 분신으로 보이는 주인공이 둘 등장하는데, 젊은 쪽인 카소봉은 대학 시절 캠퍼스를 지배했던 마르크스주의가 순식간에 사라진 데 대해 허망함을 느끼는 지식인으로, 나이 많은 쪽인 벨보는 어릴 적 겪은 2차 대전에 대해 뭔가 할 말이 있다고 느끼는 실패한 작가 지망생으로 나온다. (그래서 이 책을 〈에코의 숨은 자서전〉으로 보기도 한다.) 이 둘은 황당무계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거의 천년 동안 광적인 추종자들을 낳은 〈성전 기사단 음모론〉에 흥미를 느끼고, 심심풀이 삼아 이를 좀 더 세련되게 재구성해 볼 생각을 한다. 나중에 그들은 이런 일에 장난이란 것은 없으며, 지식인이 광신을 가지고 벌이는 불장난은 자신의 파괴에 이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푸코의 진자』는 『푸코의 추』라는 제목으로 1990년 처음 국내 출간되었다. A5 연장정(페이퍼백)으로, 두 권으로 분권되어 있었다. 〈에코 푸코 사이코〉라는 카피(본래 이윤기 선생이 번역의 괴로움을 한탄하며 편집부 직원에게 한 말이라고 함)를 독서계에 유행시키며, 놀랍게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95년, 전면적인 번역 개정 작업 끝에 세 권짜리 개역판이 나왔다. 『장미의 이름』 개역판(1992)에 이은, 역자와 출판사의 거듭된 노력이었다. 각국의 번역판과 해석서들을 참조하며 오역을 바로잡고 4백여 개의 각주가 추가되었다. 2000년에 견장정(하드커버) 3권으로 3판이 출간되었고, 그 밖의 사소한 오류나 의문점이 지적되었을 경우 판을 거듭할 때마다 빠짐없이 수정되었다. 『푸코의 진자』는 『장미의 이름』 못지않은 열린책들의 대표 도서로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호흐마
비나
헤세드
끝없이 흥미진진한 소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에코의 전작 『장미의 이름』보다도 복잡다단하며, 빠져들게 만든다. - 타임
걸출한 작품... 실험적이면서 재미있고 문학적이면서 철학적이다. 『장미의 이름』보다 더 심오하고 더 풍부한 소설. - 뉴욕 타임스
이 책을 집어든 사람이 이것을 평범한 스릴러라고 오해하게 될 일은 없을 듯하다. 『푸코의 진자』는 세계와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인간이 지출해 대는 그 기이한 에너지에 대한 정교한 명상이다. 지적인 탐구가 도를 지나치면 위험하다는 것,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들에 대한 결정적인 해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탁월한 소설이기도 하다. - USA 투데이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우리는 중세 역사, 신비주의, 그노시스주의, 카발라, 연대표, 수비학, 이교 제례, 제2차 세계 대전에 대한 향수, 브라질 토속 신앙, 현대 이탈리아 좌파와 지식인들에 대한 풍자, 출판업계 관행에 대한 촌철살인, 아불라피아라는 이름의 컴퓨터, 그리고...... 샘 스페이드와 그 밖의 대중문화 아이콘에 대한 공감과 마주하게 된다. 에코는 지적인 소설가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간다. 그것은 〈상식〉이라는 길이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차이를 만들어 낸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푸코의 진자』는 서구 정신사에 대한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이다. - 시카고 트리뷴
백과사전적 지식인의 블랙 코미디. -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움베르토 에코는 문학계의 위대한 마법사이다. 그는 천 개의 실마리를 천 개의 이야기와 엮어 내고, 발작(發作)과 내밀함, 광기와 지혜가 서로 바뀌는 셰익스피어적 장면을 보여 준다. 모두가 저마다 이 책에서 얻어 갈 양식이, 아니 마약이, 하나씩 있으리라. - 자크 르고프(중세사가), 르 몽드에 기고한 서평에서
지적인 블록버스터. - 퍼블리셔스 위클리
[줄거리]
“성전 기사단 관련 원고를 가지고 온 사람이 있다……. 그러면 그 사람 틀림없이 이상한 사람이야.”
아르덴티 대령이라는 사람이 성전 기사단에 관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왔다.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인 카소봉은 편집자 벨보의 권유로 아르덴티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본다. 아르덴티는 〈수백 년 동안 모두가 해결하려고 했으나 끝내 풀지 못한〉 성전 기사단의 비밀을 마침내 자기가 풀어냈다고 자랑한다. 편집자들은 그에게 자비 출판을 권유하지만, 다음날 대령은 실종되고 만다.
수년 뒤, 카소봉은 출판사 편집진에 합류해 있다. 세상에는 여전히 성전 기사단에 대한 저만의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가득하다. 농담을 좋아하는 그와 편집자 동료들은 생각한다: 성전 기사단의 진정한 〈계획〉을 (파헤칠 게 아니라) 그냥 우리가 만들어 보는 건 어때? 어차피 그게 그거잖아? 이때 막 보급되기 시작한 PC는 이 놀이에서 엄청난 역할을 해낸다. 아무렇게나 입력해 둔 평범한 역사적 사실들을 무작위로 두 개씩 출력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두 개씩 출력된 사실들은 놀랍게도 이제껏 아무도 알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연관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서 벌어진 모든 일 중 성전 기사단 없이 된 일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편집자들은 이게 장난이라는 걸 알지만 때때로 어떤 계시의 느낌에 사로잡힌다.
뭔가를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 앞에서 장난은 조심해야 하는 것. 그게 광신자들 앞에서라면, 목숨이 걸린 것. 난데없이 파리에 간 벨보가 카소봉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그 〈계획〉 말이야, 〈계획〉은 사실이었어.” 카소봉은 파리로 향한다. 실종된 벨보를 찾기 위해. 장난과 광신이 한 점에 모이는 곳, 푸코의 진자가 있는 파리 국립 공예원으로.
작가정보
저자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움베르토 에코(1932∼2016) 이탈리아 서북부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자 미학자, 소설가이다. 볼로냐 대학에서 재직하면서 현대 기호학의 기린아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추리 소설 『장미의 이름』을 발표하여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이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프라하의 묘지』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철학과 미학, 기호학과 컴퓨터 언어, 역사와 정치 등 인문 과학 전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방대한 영역을 포괄하는 그의 저서들에서 공통점을 뽑자면, 그것은 기지와 해학이었다. 독선과 광신을 경계하고 언제나 명석함과 유머를 잃지 않았던 그는 촘스키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2위로 지목되기도 했다. 마지막 소설 『제0호』를 출간한 뒤 2016년 타계했다.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은 사후 출간된 유작 에세이집이다.
작가의 말
모를 때는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도 알게 되면 그게 곧 지적인 책 읽기의 재밋거리가 되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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