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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앙투안느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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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4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0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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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96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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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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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의 심리를 파헤친 플로베르의 거대한 철학적 판타지!
「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 110권 『성 앙투안느의 유혹』. 플로베르는 피터 브뢰겔의 그림 <성 앙투안느의 유혹>을 보고, 강렬한 미적 충격을 경험한 후, 동명의 제목으로 작성한 이 희곡은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대두를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심리학자이자 의학자였던 플로베르의 낭만주의적 성향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객관적 인물 묘사와 관찰력이 빛나는 작품으로 현실과 다른 세계인 알렉산드리아 헬레니즘 문명 속에서 수도하고 있는 은자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그동안 플로베르를 연구해왔던 국내 최고의 플로베르 학자 김용은 교수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성 앙투안느의 유혹』을 완역하였다. 540여 개의 각주, 50페이지에 달하는 작가 연보, 상세한 작품 해설이 플로베르와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지평선을 기우는 해를 보며 기도하는 은자 앙투안느는 일상의 권태를 느낀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무기력감과 공허감에 시달린다. 그런 상황에서 앙투안느는 자신을 향한 유혹을 견뎌내며 메마른 일상의 고통을 견딘다. 그런 앙투안느에게 악마가 찾아오고, 앙투안느는 악마와의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성 앙투안느의 유혹
초판 『성 앙투안느의 유혹』, 논리와 반(反)논리의 변증법 / 작품 해설
『성 앙투안느의 유혹』 / 옮긴이의 말
귀스타브 플로베르 연보

앙투안느: 세상이 우리의 시선을 받을 만한가?
논리: 피조물인 네가 창조를 저주하다니. 네가 창조를 알기나 해? 창조가 뭔지를 아냐고? 세상의 한가운데서 궤도를 따라 돌고 있고, 별들 속에서 빛나며, 너의 심장 속에서 뛰고 있는 신의 정신을.
앙투안느: 그렇다면 고행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야?
논리: 행위의 결과에 대해선 신경 쓰지 마. 행위가 뭐 중요해? 조각품은 자기를 만든 구상 개념을 자기 안에 지니고 있지 않나? 관념은 물질이 되면서 자신의 본질을 상실했을까? 정신은 각각의 원자들 속에 조금도 내재되어 있지 않은 걸까?
앙투안느 : 그렇지만 나는 신이 아닌걸!
논리 : 신이 되고 싶었지?
앙투안느 : 언젠가는 신을 알고 싶었어.
논리 : 우주의 왕이 네 고행에 그토록 마음을 쓰고 네 눈물이 얼마나 되는지 보려고 하늘 가장자리 바깥쪽으로 몸이라도 기울일 거라고 생각해? 네가 켜 놓은 램프에 밤 나방이 부딪치고 날개를 태우면서, 고통을 느낄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너 역시, 눈을 부시게 하는 찬연한 빛 가장자리에 죽으러 오지…….

논리: 그 말도 맞아. 예수가 신이니까, 따라서 신은 정신이지. 그런데 예수는 태어나고, 먹고, 걷고, 잠자고, 죽었고, 그런데도 그는 정신이었다는 거지! 정신이 어디에서든 태어날 수 있는 것인가? 고통을 느낄 수 있나? 먹고, 잠자고, 죽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정신이 죽었다는 거지! 그렇다면 예수는 출생도 죽음도 경험하지 못했어, 그게 아니면 그는 정신이 아니었어.
앙투안느: 그의 안에 있는 인간이 괴로워한 것이지.
논리: 그의 안에 있던 신이 그렇게 한 것은 아니지. 그건 확실해! 사람은 고통을 느끼지, 그건 그래, 그런데 신은! …… 그걸 생각할 때, 그가 사람일뿐이었다면, 인간으로서의 고통을 몸소 겪다니 퍽 대단한 거지! 만약 그가 신이었다면, 고통을 정말로 겪지 않은 거야.
앙투안느: 그렇고말고, 그는 신이었지.
논리: 그렇다면 그는 고통을 못 느꼈어! 고통스러운척한 거지. 에테르를 통과하는 태양처럼 인간의 삶을 통과하고는 잠시 인간의 모습 속에 자신을 숨긴 거야! 그는 마리아에게서 나오지 않았으면서도, 태어난 것처럼 보인 거야. 사람들이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았을 때, 그들이 괴롭히고 있는 자신의 몸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던 거지. 3일 후, 자기 무덤의 돌을 걷어치우고 나오려할 때, 그는 빠져 나오는 연기 같았어, 어렴풋한 유령 같은 것 말이지. 토마스는 의심이 났고, 그의 못 자국을 만져보고 싶어 했어. 하지만 상처를 만들어 보이는 것이 그에게는 어렵지 않았어, 그는 이미 몸을 만들어 보였거든. 그의 몸이 너의 몸처럼 진짜였다면, 사람들이 들을 수 없을 만큼, 소리보다 섬세하게 벽을 통과해서, 빛보다 빠르게 공간이동을 할 수 있었을까? 따라서 그게 육체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인간이 아니었다면…… 예수는 분명 그리스도였겠지, 안 그래? 그리스도, 그가 곧 멜기세덱이고 셈이고 테오도투스이고 베스피아누스라는 걸 넌 결코 믿지 않지?
앙투안느: 그렇고말고, 예수는 그리스도야.
논리: 그리스도가 예수라……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고, 존재하려면 몸이 있어야 하는데, 그가 몸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 그는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이고, 그가 없었으니 그리스도도 없었던 것이고, 그리스도는 만들어 낸 거야.

악마: 아듀! 지옥이 널 두고 간다. 흠! 사실 악마에게 무슨 상관이야? 그게 어디에 있는지 알기나 해? 진짜 지옥이? (앙투안느의 심장을 가리키며) 여기! 너의 늑골 아래서 그걸 뽑아내지 않는 한, 넌 지옥과 함께 있는 거야. 네 가슴 속에 죄들이 있고, 너의 머릿속에 고뇌가 있으며, 너의 본성이 저주인 거야. 거친 가시 옷을 조이렴, 채찍질로 몸에 상처를 내 봐, 배고파 죽을 지경으로 단식해, 너를 낮춰 봐, 너를 억제해, 가장 순수한 말을 찾아봐, 가장 낮은 자세로 꿇어 엎드려 절해, 너는 바로 그 순간 상처 난 너의 살 속으로 지고의 쾌락이 빗살처럼 지나가는 것을 느끼리라. 빈 너의 위장이 언제나 잔치를 부르고, 또 네 입술 위 기도의 말은 세속의

19세기 사실주의 작가의 이면, 플로베르를 사로잡은 철학적 미학적 판타지
프랑스 학계도 인정한, 국내 최고의 플로베르 학자 김용은 교수의 국내 최초 완역

25년에 걸친 집념의 글쓰기, 심리-의학자 플로베르의 희곡소설 국내 최초 완역

『마담 보바리』(1857)를 발표해 작가적 명성을 날리며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대두를 본격적으로 알린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1821-1880)의 『성 앙투안느의 유혹』이 강원대학교 김용은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에서는 플로베르 작품 세계의 폭넓은 이해를 조망할 수 있는 그의 처녀작이자, 25년간 세 개의 판본을 낼 정도로 개작을 거듭하며 자신의 글쓰기를 실험했으나, 적어도 한국에서는 묻혀 있었던 희곡소설 『성 앙투안느의 유혹』을 소개한다. 540여 개의 각주, 수사학으로 푼 작품 해설, 50페이지에 달하는 작가 연보(원고지 330매)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

540여 개의 각주, 50페이지에 달하는 작가 연보, 충실한 작품 해설, 관련 도판 11컷
플로베르는 대부분 문학사에서 객관적 묘사와 인물 내면과 외부의 해부학적 관찰에 능한 사실주의 작가로서 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그는 철학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내면에 천착한 입체적인 작가였고, 간질과 신경증 발작으로 루앙 근교의 크루아세 저택에 은둔하여 오직 글쓰기로 자신의 병을 치유하고 세계의 시작과 끝에 있는 주체로서 <자아>의 기원을 밝혀나가고자 했던 낭만주의적 구도자였다. 조르주 상드는 그를 가리켜 <서재의 정적 속에서> 홀로 일하는 <아주 특이하고, 신비롭고,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에 관한 <총제적 전기>를 위해 만년의 사르트르는 10여 년을 바쳤다. 보들레르, 미셸 푸코, 롤랑 바르트, 폴 발레리 등 플로베르의 『성 앙투안느의 유혹』은 현대 철학자들과 시인들의 사유를 다각도로 촉발시켰다. 이 작품을 가리켜 그는 <내 평생의 작품>이라고 했다.
브뤼겔의 「성 앙투안느의 유혹」을 보면서, 그림을 연극 「성 앙투안느의 유혹」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도 나보다는 건장한 사람이라야 될 것 같아.
―5월 13일 밀라노로부터 알프레드 르 프와트뱅에게 보낸 편지.

플로베르 문학 세계의 청소년기 작품에 해당하는 처녀작 『성 앙투안느의 유혹』은 24세에 신경 발작 이후 떠난 이탈리아 여행 중 제네바의 발비 궁에서 우연히 본 피터르 브뤼헐 2세의 동명의 그림을 보고 시작된 그의 심리학적 철학적 사색에서 비롯한다. 이후 이 주제에 천착해 자크 칼로의 에칭 판화를 사들이는 등, 28세 때 본격적으로 첫 판본을 완성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자신의 글쓰기를 실험한다. 로망티즘 미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제1판(1849), 사실주의 논쟁 시기에 나온 제2판(1856), 그리고 자연주의 미학의 실험 시기에 완성된 제3판(1874) 가운데, 이 책은 초판을 토대로 완역한 국내 초역이다. 세 판본을 추적하며 이 희곡의 생성 구조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용은 교수는 이 작품을 <세계를 자아에 완전히 이입시키는 범신론의 종교와 철학을 수용한 미학적 실험>으로 보고, 1844년 이후 간질과 히스테리 등 신경증에 시달린 플로베르에게서 이 글쓰기가 곧 하나의 자아 탐색이자 치유 방법이었음을 간파한다. 이로써 초판 원고를 복원한 판본을 토대로, 우리는 생생히 꿈틀대고 있던 젊은 날 플로베르의 무의식을 좀 더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4세기 알렉산드리아 헬레니즘 문명 속 은자의 삶을 통한 <자아의 기원> 찾기
플로베르는 이 작품에서 유혹으로 점철된 수도하는 은자의 일생을 다룬다. 앙투안느(안타나시오스의 불어식 발음)는 4세기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 아타나시우스가 쓴 『성 안타나시우스의 생애』에 등장하는 그리스도교 수도승으로, 그리스도교의 뒤를 따르고자 사막 깊숙이 은둔하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으로 수도 생활을 이어나간 신화적 인물이자 초기 교회 형성기에 이단파를 척결하는 일에도 참여해 이적을 이룬 인물이다. 당시 알렉산드리아의 헬레니즘 문화권은 그리스 철학, 인도, 페르시아, 이집트 등의 새로운 종교와 문화, 그리스도교의 부상 등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가 복잡다단한 조류를 형성하며 뒤섞여 있던 시기였다.
플로베르는 플랑드르 회화와 인형극 전통의 영향 속에서 이 은자의 삶을 방대한 지식과 인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무의식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독창적인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는 이 앙투안느라는 인물을 통해 지루하고 억압받는 고행 생활에서 <유혹하는> 앙투안느와 <유혹을 견디는> 앙투안느로 분화된 의식의 싸움을 전개한다. 그의 의식은 <목소리>에서 시작해 <일곱 중대죄>와 <논리>로 분화하고, <질

작가정보

1821년에 부친이 수석 외과의로 있던 루앙 시립병원에서 태어나, 이 병원 부속 건물에서 가족들과 21년을 살았다. 루앙 왕립 학교에서 연극과 글쓰기 등을 배웠고, 파리 법과 대학에 입학하나 1844년 갑작스러운 신경 발작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루앙 근교의 크루아세에서 요양하며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고전,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에 심취하면서 자신이 원하던 글쓰기에 전념한다.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대두를 알린 『마담 보바리Madame Bovary』(1857)를 비롯하여, 낭만적 색채가 좀 더 가미된 『살람보Salammbo』(1862), 25년 동안 매달려 써 낸 또 다른 걸작 『감정 교육L'education sentimentale』(1869), 단편집 『세 이야기Trois Contes』(1877) 등을 발표해 세계적 대문호로 자리매김했고, 객관적 사실주의 미학을 보여주는 미완성작 『부바르와 페퀴셰Bouvard et Pecuchet』를 집필하다 1880년 뇌출혈로 사망했다.『성 앙투안느의 유혹』은 24세에 신경 발작을 겪은 이후 우연히 피터르 브뤼헐 2세의 동명의 그림을 보고 시작된 그의 심리학적 철학적 사색에서 비롯한다. 로망티슴 미학을 보여 주는 제1판(1849)과 사실주의 논쟁 시기에 나온 제2판(1856), 그리고 자연주의 미학의 실험 시기에 완성된 제3판(1874) 가운데, 이 책은 초판본을 토대로 완역한 국내 초역이다. 이 초판은 플로베르가 자신에게 찾아온 우울한 병으로부터 인간과 세계의 사유를 해부하고 <자아>의 기원을 찾고자 투쟁한 사유의 실험자이자 인간 플로베르의 내밀함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4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은자 안토니우스라는 인물을 통해 플로베르는 인간의 무의식과 고독한 내면, 종교와 과학, 자연과 인간의 섭리 등이 맞붙는 극적이고 시저긴 철학 소설을 창조했다. 이후 오딜롱 르동, 폴 세잔, 막스 에른스트, 살바도르 달리, 조르주 멜리에스, 베르너 에크 등 수많은 형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장 바로 등이 연출해 현대 연극 무대에도 올려졌다.

1954년에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프랑스 리용2대학교에서 플로베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댄디 엠마 보바리」(2005) 등이 있고, 저서로는 『「성 앙투안느의 유혹」(1849), 생성과 구조La Tentation de Saint Antoine―Genese et Structure(version de 1849)』(1990)가 있으며, 역서로는 『잭 몽골리』(20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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