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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장석주 에세이
장석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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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7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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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9MB)
ISBN 9788932421476
쪽수 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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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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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행복을 꿈꿀 권리와 행복할 의무가 있다!
행복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장석주의 에세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저자가 발견한 소소한 기쁨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으로 먹고, 걷고, 듣고, 읽고, 쓰는 모든 일상적인 행동들을 통해 찾아낸 행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침묵하기, 혼자 시간 보내기, 단순하게 살기 등 살며 터득해 온 방법을 되짚고 봄이면 제 손으로 심은 모란과 작약에 움이 트는 것을 관찰하고, 한여름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시원한 수박을 꺼내 베어 무는 것 등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행복의 형상을 구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자신이 겪었던 불행 또한 모두 보여준다. 그리고 불행 앞에 필연적으로 행복이 존재했었다고 이야기하며 행복과 불행이 서로 끈끈하게 묶여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저자는 같은 현실 속에서도 불행의 냄새를 맡는 자는 불행하고, 행복의 기미를 찾아서 그걸 향유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그러기에 완전한 행복에 도달하려 집착하는 것보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전하며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준다.
서문 - 행복을 꿈꿀 권리

1장 내 몫의 행복을 만나다
여름의 문장들
여기 수박이 있다고 외쳐라!
옥수수는 자란다
행복은 찰나가 주는 선물
해가 지지 않는 여름 저녁
더 행복한 가을을 기다리자
나는 왜 시골에서 반려견과 함께 지냈나?
침묵의 말에 귀 기울이기
여름이 좋다!
네 아침을 준비할 때 다른 이들을 생각하라

2장 행복의 형상을 그리다
근심 없이 잠들던 날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왜 책을 읽나요?
더 느리게, 더 단순하게
비우면 달라지는 것들
소통, 타인을 환대하는 일
여행이라는 영예로운 월계관
침묵으로의 자발적 망명
가난한 청년을 비춘 빛의 음악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매고 걷는다
소박한 일에서 즐거움 찾기

3장 손안의 행복을 몽상하다
집밥과 어머니
겨울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
창문보다 더 너그러운 것이 어디 있는가?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
목표를 갖고 산다는 것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없다면
친구여, 눈과 얼음의 계절을 견디자
행복은 파랑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이 오면 나는 다시 살아 봐야겠다

4장 행복의 기술을 바라다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 주세요
불행한 만찬 앞에서 괴로워만 말고
봄을 관조하다
‘봄’을 발음하는 방법
걸을수록 행복해진다
스승을 섬기는 기쁨에 대하여
나는 오늘도 ‘종이 책’ 읽기에 열중한다
혼자 있는 시간의 맛
청춘, 그 ‘가장행렬’은 빨리 지나간다
타인과 연루된다는 것

5장 사소한 행복을 찾다
여행의 끝
나는 마음의 주인인가, 혹은 마음이 내 주인인가?
교하 들을 걸어가다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소리들
일요일이 좋다
라면도 소울 푸드가 될 수 있나요?
물은 내 태고의 고향이다
‘탐라’에서 사는 꿈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웃고, 슬퍼하며, 노래하라

나는 여름의 빛과 그늘을, 여름의 황혼을, 여름의 자두와 복숭아를, 여름의 센티멘털을, 여름의 무상급식을, 여름의 우연한 만남과 흑맥주를, 여름의 크레타 여행을, 여름의 키스를 다 좋아한다. 걱정하지 말게, 벗이여. 지금 동네 텃밭에 옥수수도, 해바라기도, 토마토도, 호박 넝쿨도, 고구마도 잘 자란다네. 녹음과 그늘은 우리를 위한 것. 살아 있는 건 다 눈부시다. 자기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서 있는 모든 것, 잘 자라는 건 눈물이 날 만큼 다 고맙다. 이 여름을 허풍쟁이와 협잡꾼과 거짓말쟁이에 게 통째로 맡겨둘 수는 없다. 이 여름이 시간의 소실점 저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행복은 하모니카 연주와 찐 옥수수와 면 셔츠를 좋아하는 이들의 것! - 22~23쪽

가을에는 사랑하는 이와 더 자주 키스를 하고 싶다. 가을 저녁, 면 셔츠를 입고 벗을 만나 중국술을 마시는 것,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찾아 읽는 것, 어느 날 아침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빌리 조엘의 「피아노 맨」이나 리 오스카의 「샌프란시코 베이」를 듣는 것, 풀벌레 소리가 높을 때 밤하늘에 뜬 조도 높은 달을 바라보는 것, 그 찰나 내 머릿속에 장착된 ‘행복 탐지기’는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다. 아, 살아 있어서 좋다! 일상의 안녕과 평온한 기쁨으로 짜인 안감의 무늬, 이런 평범한 날들이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 44쪽

세상은 낮과 밤으로 나뉘고, 숲은 고요하며, 바다는 출렁인다. 봄꽃은 매운 추위를 품은 겨울에서 나오고, 서리와 북풍은 가을의 창백한 달에서 나온다. 우리는 태어난 곳에서 먼 곳으로 떠나 살며, 이곳과 저곳, 숲과 바다, 여러 계절을 스쳐 지나간다. 산다는 것은 영원과 영원 사이에서 반짝 하고 일어나는 찰나의 누전이다. 그 찰나를 사는 우리는 한바탕 생이라는 춤을 춘다. 여름과 겨울, 남자와 여자, 빛과 그늘, 새와 두더지, 달과 태양…… 그렇게 상극으로 나뉘어 있다. 상극인 것들은 서로를 품고 밀어내며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생이라는 춤은 음양이 그렇듯 어긋나고 부딪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져 추는 윤무(輪舞)일 테다. 이 세계는 유한과 무한, 찰나와 영원, 음과 양, 밤과 낮, 인간과 신, 대지와 하늘같이 대립된 것이 어우러지는데, 우리는 이 어우러짐 속을 통과하는 여행자다. - 74~75쪽

행복을 표상하는 색깔은 아마도 가장 먼 영역을 물들이는 파랑일 테다. 파랑은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가장 먼 곳의 색깔이다. 당신, 행복을 찾지 마세요. 행복은 무한, 불가능성, 손에 쥐어지지 않는 무(無)의 또 다른 이름이니까요. 온통 푸름으로 물든 청산과 푸른 물, 파랑새는 항상 멀리 있다. 나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 주는 지도도 없고, 행복이 있는 곳을 가리키는 나침반도 없다는 것을 안다. 만약 어딘가에 행복이 있다면 스스로의 감각에 의지해 찾아야만 한다. 삶이 답답하고 행복의 날이 아득히 멀리 있는 듯해도 지금 살아 있고 심장이 뛴다면, 아직 우리에겐 가능성이 있다. 오늘의 실패를 이겨내고 불행을 견딘다면 더 나은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여기의 아름다운 순간들, 그 작은 행복에 집중하자. 내 가까이에 있던 푸름, 그 사라지는 빛에 감싸인 채 멀어진 장소들, 그곳을 찾아서 묵묵히 걸음을 옮겨야만 하리라. - 175쪽

생에 감사해! 내게 남은 생의 빛나는 날들을, 저 멀리 반짝이는 햇빛을 보고, 마른 갈대가 서걱대는 소리와 헐벗은 대지가 내쉬는 한숨 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음을, 살아서 이 빛과 공기
를 생생하게 느끼며 걷고 있음을. - 183쪽

행복은 물질적 형편의 문제가 아니라 사소한 것 속에서 느끼고 향유하는 능력에 깃드는 무엇이다. 살아 있음 자체에서 순수한 기쁨을 느끼고, 그것이 지속되리라는 신뢰 속에서 만끽하는 감정이다. 행복은 늘 작고 단순한 것 속에 있다.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것은 새소리에 잠 깬 여름 아침, 자두 한 알, 탁 트여 빛나는 바다, 깊은 숲이 있는 산속 고요, 대숲에 사락거리는 바람 소리, 아름다운 시로 가득 찬 시집 한 권, 갈증 날 때 차가운 물 한 잔, 모르는 여인의 친절한 미소, 누군가의 배려와 호의, 우정, 건강한 정신과 신체, 숙면, 산책, 따뜻한 담요, 여행지에서의 기분 좋은 일박……. - 287~288쪽

“일상의 안녕과 평온한 기쁨으로 짜인
평범한 날들이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나는 행복한가? 행복에 대한 사유를 담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행복과 불행의 진자 운동이 끊임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함을 보여 준다. 결국 행복은 반드시 자기 삶을 톺아보고 받아들이며 보듬는 시간, 자기만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여름을 건너가기 위해 차디찬 수박 한 입 베어 물 때 불행은 저 먼 곳으로 모습을 감추고, 행복은 마침내 발견된다. 삶은 그렇게 다시 시작된다. 시인 장석주가 발견한 이런 소소한 기쁨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도 자신만의 행복을 찾게 될 것이다.

시인 장석주가 그려 내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몽상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화두인 시대다. 이른바 ‘소확행(小確幸)’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에서 처음 쓰인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감정처럼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의미한다. 작금의 사람들은 공허한 행복이 아니라 손에 쥐고 실감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다.

시인 장석주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그의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행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를테면 한여름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시원한 수박을 꺼내 베어 무는 것. 입술과 혀를 적시고 목구멍으로 흘러가는 수박이 주는 행복으로 그는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팍팍하고 밋밋한 시간을 건너간다. 이렇듯 어떤 행복은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작고 소소하지만, 우리 각자의 삶을 잘 살아 내게 하는 동력이 되어 준다. 그 기쁨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고, 장석주는 눈 밝게 그 작은 조각을 발견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행복은 먹고, 걷고, 듣고, 읽고, 쓰는 모든 일상적인 행동을 아우른다. 그토록 사소한 행위가 삶을 ‘행복의 파랑’으로 물들게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는 자신만의 ‘행복의 기술’을 찾아 실행한다. 침묵하기, 걷기, 혼자 시간 보내기, 단순하게 살기, 비우기, 종이책 읽기 등 살며 터득해 온 방법을 되짚고,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펼쳐 놓음으로써 행복의 형상을 그려 나간다. 그리고 그 끝에서 묻는다. 당신은 행복한가?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행복은 늘 작고 단순한 것 속에 있다

행복의 형상을 구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장석주는 자신이 겪었던 불행 또한 거리낌 없이 꺼내어 보여 준다. 사업이 무너지고, 교도소에 가고, 부모도 사랑도 잃고, 자식과 헤어지는 불행의 이야기가 도처에 숨 쉬고 있다. 그러나 그 불행 앞에는 필연적으로 행복이 존재했다. 사람들과 깊이 관계하며, 사업은 번창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축하를 받던 날들이 있었다. 이로써 독자는 알게 된다. 행복과 불행이 서로 끈끈하게 묶여 있다는 사실을. 행복과 불행은 서로를 전제로 하며, 멀리에서 다가올 서로의 예고편과도 같다는 사실을.

장석주가 가감 없이 써 내려간 자기 인생의 부침(浮沈)은 삶이 돌고 돌아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오는 구심력을 가졌음을 보여 준다. 결국 인생은 일희일비의 연속이다. 행복과 불행 사이의 진자 운동은 끊임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만 한다. 완전한 행복에 도달하려 집착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 아는 일이다. 행복이란 반드시 제 삶을 톺아보고 받아들이며 보듬는 시간, 자신만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그 답은 다름 아닌 지난날의 나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내밀하게 자신을 관찰하고 지켜봐 온 사람은 ‘나’뿐이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에게 행복을 묻자. 무엇이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지 꼽아 보자. 어쩌면 당신은 이미 작디작은 행복의 조각에 둘러싸여 있는지도 모른다. 어제의 불행을 딛고, 내일의 행복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이제 당신은 행복을 마주하기 위해 고개만 들면 된다.

“이 여름이 시간의 소실점 저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행복은 하모니카 연주와 찐 옥수수와 면 셔츠를 좋아하는 이들의 것!”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행복은 바로 계절이 주는 기쁨이 아닐까? 장석주는 유독 계절의 변화에 예민한 감각을 품고 산다. 계절을 잘 아는 일은 곧 행복해지는 일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이 만들어 둔 소리와 냄새, 모양과 색깔, 질감과 온도 그 모든 것에 오감을 연다. 계절의 섭리를 따른다.

여름이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옥수수를 쪄 먹고, 가을이면 노랗게 잘익은 모과가 나무에서 떨어져 구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겨울이면 칼바람 부는 눈길을 산책하며, 봄이면 제 손으로 심은 모란과 작약에 움이 트는 것을 관찰한다. 그리고 다시, 여름을 건너가기 위해 차디찬 수박과 과즙이 넘치는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문다. 그때 불행은 잠시 저 먼 곳으로 모습을 감추고, 행복은 마침내 발견된다. 삶은 거기에서 다시 시작된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석주

시인, 산책자 겸 문장 노동자.
서재와 정원 그리고 책과 도서관을 좋아하며 햇빛과 의자를, 대숲과 바람을, 고전과 음악을, 침묵과 고요를 사랑한다. 스무 살에 문단에 나온 이후 출판 기획 편집, 대학 강의, 방송 진행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렸고, 지금은 전업 작가로 파주에 살면서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며 지내고 있다. 생활인으로서 부침의 시간을 견디며 응축해 온 행복에 대한 경험과 시선을 그러모아 이 책을 엮었다. 행복은 사소한 것 속에서 느끼고 향유하는 능력에 깃드는 무엇이라 믿는다.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오랫동안』, 『몽해항로』 등의 시집과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철학자의 사물들』, 『마흔의 서재』,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의 산문집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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