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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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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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인문학자의 ‘원전에 충실한 번역’
『아들러 삶의 의미』는 아들러의 마지막 대작으로, 타인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려는 공동체 감정(공동체 의식)의 진정한 의미와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인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누구도 혼자 살아가지 못한다. ‘개인심리학’을 정립한 심리학계의 거장 아들러는 이 책에서 공동체 감정을 삶의 과제로 꼽는다. 개인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 즉 열등감, 고독감, 우울, 신경증, 정신병, 중독이나 범죄 같은 문제도 이 공동체 감정의 육성이라는 과제에 직면한 개인이 보이는 부적응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타인의 삶에 대한 유대감, 협력과 공생 능력 등이 결여된 경우, 온갖 형태의 열등감과 현실을 외면하는 반응 양식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공동체 안에서 생각하는 삶의 의미가 ‘진정한’ 까닭은 인간이 외톨이로 살도록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의 백 년 전에 세상에 나온 그의 이론이 오늘날까지도 많은 연구자에게 영감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유다.
1. 자신과 세계에 관한 견해
2. 생활양식의 탐구를 위한 심리학적 수단과 방법
3. 삶의 과제
4. 몸과 마음의 문제
5. 체형, 운동, 성격
6. 열등 콤플렉스
7. 우월 콤플렉스
8. 실패의 유형
9. 응석둥이의 허구적인 세계
10. 신경증이란 실제로 무엇인가
11. 성도착
12. 아동기의 최초 기억
13. 공동체 감정을 방해하는 아동기의 상황과 이의 제거
14. 몽상과 꿈
15. 삶의 의미
부록 1 : 바람직한 상담사의 태도
부록 2 : 개인심리학 설문지
주
해제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지금까지 내 경험상 인격을 탐구하는 데 가장 확실한 접근법은 유아기의 기억, 형제자매 안에서 아동의 위치, 아동의 이런저런 실패, 몽상과 꿈, 질병을 야기하는 외인성 요인의 종류 등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의사에 대한 태도도 포함하는 이런 연구의 모든 결과를 최대한 주의 깊게 평가해야 하고, 이것의 전개가 다른 확인 사항과 일치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 38쪽
오래전부터 나는 삶의 모든 과제를 공동체 생활, 노동, 사랑의 세 문제로 크게 분류해 왔다. 쉽게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우연히 제기된 물음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언가를 재촉하고 요구하면서 어떤 탈출도 허락하지 않은 채 늘 우리 앞에 놓인 물음이다. 이 세 물음에 대한 우리의 모든 반응은 우리가 우리의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내놓는 답변이다. 이것들은 서로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세 문제 모두 제대로 해결하려면 공동체 감정이 상당한 정도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서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이 세 물음에 대한 입장을 통해 각 개인의 생활양식이 어느 정도 분명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 43쪽
사람들은 이런 기억이 매우 하찮은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그가 어떤 기억을 가장 오래된 기억으로 선택하는지를 관찰함으로써(그것이 실제로 가장 오래된 것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는 어떤 관심이 그를 이끌고 있는지를 추측할 수 있다. 생활양식에 기초한 그의 능동적인 기억 활동을 통해 찾아낸 사건은 그의 특성을 강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것이 배려심 많은 어머니와 관련된 상황이라는 사실은 그가 응석둥이임을 시사한다. 나아가 그의 기억은 우리에게 또 다른 중요한 것을 말해 준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삶을 위한 그의 준비는 구경꾼을 위한 것이다. 그의 관심은 이것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그가 다른 것을 시도할 경우 그는 절벽 앞에 선 느낌을 받게 되고 충격 속에서(자신의 무가치를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후퇴하게 된다.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는, 그에게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의 운동 노선은 우월의 유일한 목표인 어머니에 대한 지배를 지향한다. - 214쪽
응석둥이는 모든 것을 가지려 하고, 진화를 통해 확립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어머니를 갈망한다. (이것은 과장되긴 해도 소수 사례에서는 납득할 만한 표현인데, 왜냐하면 응석둥이는 다른 모든 사람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응석둥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억압 때문이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 겪는 충격 때문에) 온갖 어려움에 직면하며 자신의 욕망에 반하는 사람에 대해 격노하고 심지어 살인 충동을 느끼기까지 한다.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응석을 받아 주는 잘못된 양육이 빚어낸 인공물이며, 이런 정신생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응석받이의 결과를 관찰하고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성생활은 2인의 과제이며 공동체 감정이 충분히 존재해야만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데, 응석둥이에게는 이것이 부족하다. - 215쪽
언제나 치료와 치유를 상담사의 성공이 아니라 피상담자의 성공으로 보아야 한다. 상담사는 오류를 지적할 수 있을 뿐이며, 진실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환자의 몫이다. 우리가 살펴본 실패의 모든 경우에 문제는 협력의 결여이므로, 먼저 상담사에 대한 환자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이것은 당연히 환자가 의사 곁에서 안전하게 느낄 때만 가능하다. 따라서 이 공동체 작업은 공동체 감정을 높이기 위해 과학적으로 진지하게 실시된 첫 번째 시도로서 엄청난 중요성을 지닌다. - 294쪽
“삶의 진정한 의미는 정당한 공동체 감정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매슬로 등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 아들러가 말하는 ‘더불어 산다는 것’
이 책은 세계 심리학의 3대 거장이자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아들러가 쓴 마지막 노작으로, 2016년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한 『아들러의 인간이해』에 이은 ‘아들러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독일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최호영 박사가 원전에 충실하게 번역했는데, ‘운동 법칙’, ‘사적 지능’ 같은 아들러 심리학에서 만나는 난해한 용어에 대해 친절한 설명과 함께 백 년 가까운 문화적 간극을 최대한 줄이면서 오늘날 독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
인간의 존재를 탐구한 아들러는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내놓은 대작 『아들러 삶의 의미』에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에 주목한다. 공동체 감정(공동체 의식)이라는 개념은 아들러가 1908년에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지만 그로부터 25년이 흘러 이 책에서 훨씬 상세하게 논의했을 정도로 그가 평생토록 추구해 온 주제다. 아들러는 성숙한 공동체 감정의 개념을 아주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성(性)생활도 2인의 과제라는 측면에서 공동체 감정이 충분히 존재해야만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식이다.
아들러는 문제아, 용기 부족, 중독, 정신병이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도 공동체 감정이 발달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고 본다. 공동체에 제대로 참여할 방법을 모르거나 타인의 일방적인 희생에 기대어 살아가는 개인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인간이 공동체에 제대로 참여하고 기여할 때, 즉 타인의 행복을 증진하고자 노력할 때 오히려 자기 자존감이 올라가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리를 꺼낸다. 물론 이는 타인 역시 언제든 기꺼이 자신을 위해 협력하리라는 신뢰가 밑받침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나에 대한 이해와 돌봄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협력을 쌓아 간다는 것이 관계의 심리학, 아들러 심리학의 뿌리 깊은 신념이다.
아들러는 이 책에서 ‘일, 사랑, 공동체(관계)’를 삶의 3대 과제로 요약한다. 인간의 삶은 노동 분업과 충분한 번식을 통해서만 지속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들러에 의하면 ‘노동’은 인간이 ‘공동체’에서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게 함으로써 열등감을 감소시켜 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랑’은 인류의 번식에 기여한다는 과제 외에도 인류의 안녕에 확실하게 이바지함으로써 행복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리고 위의 세 과제는 일상적인 삶에 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잘 녹아 낸 사람만이 옳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들러는 인류의 안녕이라는 목표를 지향할 때, 모든 개인이 지금까지보다 더욱 전체의 일부가 될 때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조건이 충족된다고 본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때로는 다른 사람의 반대편에 서서 나아가지만, 다른 사람보다 우월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바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며 세계의 불행, 어려움, 불만, 시련, 위험 등에 대한 우월을 추구할 때 인간의 삶은 의미를 지닌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곧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
이 책에서 아들러는 “인간이 된다는 것은 곧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열등감은 정신병리 현상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며,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성장을 추구해 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온갖 형태의 열등감과 현실을 외면하는 반응 양식을 아들러는 열등 콤플렉스라고 불렀는데, 재미있게도 인간에게는 더 나은 상황을 향해, 안전을 향해, 극복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강력한 열등감이 축복처럼 주어졌다. 따라서 개인의 인생행로는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시도와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열등감은 아동기에 중요하게 다뤄야 할 주제다. 삶의 방향이 유아기에 결정되며, 이 시기를 지나치면 치료사의 도움 없이는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비웃음, 조롱, 불평, 다른 아이를 모범으로 언급하기 등은 유대감을 해치고, 폐쇄성, 소심함 및 기타 심각한 열등감을 자아낼 수 있다. 아들러는 아이의 왜소함, 지식과 능력의 부족 등을 비난해서는 안 되며, 아이에게 용기 있게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보이면 그것을 가지고 놀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소속감, 자신감, 용기를 키워 줄 수 있도록 우호적인 가족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반권위주의적 양육에 가하는 따끔한 일침
정당한 공동체 감정으로 거듭나기
아들러의 마지막 저작인 『아들러 삶의 의미』에서는 부罐弔응석받이를 양육의 가장 심각한 오류로 언급하면서, 주로 아동기에 유난히 응석둥이로 자란 피상담자들의 치료 과정을 고찰한다. 아들러는 공동체 감정을 방해하는 아동기의 상황을 크게 신체적 소질의 결함과 약점, 방치와 관심 부족, 권위주의적 강제와 가혹한 예속, 부모의 응석받이 또는 과잉보호 이렇게 네 가지로 꼽는다. 아들러가 살던 당시도 부모의 응석받이는, 처음에는 미국의 ‘진보 교육’ 진영에서 나중에는 이른바 ‘반권위주의적’ 양육의 모토 아래 아이의 모든 욕망을 충족하는 것이 신성한 원칙처럼 간주되었다. 모든 욕구의 좌절이 공격성 증가와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기 때문에, 아이의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아들러는 욕망이 정당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개인심리학은 욕망의 억압을 주장하지 않는다면서도, 정당하지 않은 욕망이 공동체 감정에 반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하며 사회적 관심의 함양을 통해 이런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가르친다. 즉 정당한 공동체 감정의 육성만이 해결책이다.
아들러가 이 책에서 가장 나쁜 사례로 꼽는 것은 부모(양육자)의 지나친 보살핌으로 인해 아동이 협동심을 키우지 못하고 타인에게 기생하는 존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공동체로 나아가는 출발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모(양육자)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응석받이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이론적 주장에서 그치지 않고 양육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절벽을 피해 갈 수 있는지도 한 장을 할애해 설명한다.
『아들러 삶의 의미』는 자신과 타인, 가족, 일 등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반응하는 게 좋은지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기적인 우리 인간이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때로 타인과 협력하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려는 공동체 감정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아들러가 끝끝내 공동체 감정이라는 주제에 매달린 이유일 것이다
작가정보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이며, 프로이트·융과 함께 세계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한 명이다. 아들러는 1870년 2월에 오스트리아 빈 근교에서 유대인 집안의 4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의 집은 비교적 유복한 편이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구루병, 폐렴, 후두경련 등을 앓았던 그는 명민한 형과 달리 학교 성적이 부진했다. 이처럼 가정과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형성된 아들러의 개인적 경험은 열등감의 역할과 사회적 관계를 중시한 개인심리학의 바탕이 되었다. 개인심리학은 인간이 기억과 정서, 행동 등의 총체로 구성된다고 보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체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다. 즉 ‘개인심리학(Individual Psychology)’은 개인의 분리불가능성(indivisibility), 다시 말해 나눌 수 없는(in-divide) 전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1888년에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 들어가 의학을 전공했지만, 철학과 심리학, 정치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에도 관심을 보였다. 1895년에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898년에 전문의로 개업했다. 1902년에 프로이트의 초정을 받아 수요모임에 참가해 ‘빈 정신분석학회’ 학회장까지 지냈지만, 1911년에 견해 차이로 프로이트와 결별했다. 그리고 그해에 프로이트를 비판하는 동료들과 함께 ‘정신분석연구학회’를 설립했고, 1913년에 ‘개인심리학회’로 개명했다.
그는 심리학 이론에 머물지 않고, 22개소 아동 병원을 운영하거나 사람들과 직접 만나 상담 및 강연을 하는 등 대중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활동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초빙교수, 롱아일랜드대학교 의대 교수를 역임했고, 1937년, 스코틀랜드에서 강연하러 가던 도중 심장 발작으로 숨을 거뒀다. 주요 저서로 『열등 기관에 관한 연구』, 『신경성 성격에 관하여』, 『아들러의 인간이해』, 『개인심리학과 학교』,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사는가』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구성주의에 대한 연구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중앙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며, 주된 관심 분야는 이론심리학과 인문학 기반의 학제적 마음 연구다. 지은 책으로 『인지와 자본』(공저), 『동서의 문화와 창조』(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앎의 나무』, 『지혜의 탄생』, 『뇌의식과 과학』, 『옳고 그름』, 『도덕적 불감증』, 『사회적 뇌』,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 『이성의 진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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