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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국인

한국학의 대가 최준식 교수가 이 시대 한국인에게 전하는 희망 메세지
최준식 지음
현암사

2018년 01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2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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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6.26MB)
ISBN 9788932318899
쪽수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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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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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국인』은 우리가 익히 안다고 여겨왔으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 문화와 문화유산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보전되어왔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면서 한국인의 저력을 다시 일깨워주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 한국 문화가 다른 나라 문화와 어떻게 다른가, 혹은 어떻게 뛰어난가를 살피는데, 그 힘을 ‘문기(文氣)’와 ‘신기(神氣)’로 축약해 설명한다. 여기서 ‘문기’란 상층 문화에 흐르는 기운을 말하는 것으로, 뛰어난 문자의 발명이라든가 초유의 인쇄문화, 역사와 기록을 충실히 보전하려는 정신 등을 말하며 ‘신기’는 한국인들이 내면적으로 지닌 신명, 흥, 즉 엄청난 에너지를 말한다. 이 책의 1부에서는 한국의 놀라운 문기(文氣) 정신 살피고 2부에서는 한국인의 신기(神氣), 그 에너지의 폭발력을 다루면서 결론적으로 저자는 우리가 정말 훌륭한 문화를 갖기 위해서는 이 문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머리말 - 한국의 찬란한 문화, 문기(文氣)와 신기(神氣)
시작하며
1부 한국의 놀라운 문기(文氣) 정신
1.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드높은 문기 정신
세계기록유산의 왕국, 조선
2. 세계 문자사에 유례가 없는 책 『훈민정음 해례본』
한글 창제는 조선 왕실의 비밀 프로젝트
혁명의 문자, 한글
간략하게 보는 한글의 제자 원리
한글은 명품 중의 명품
한글 수난사
3.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왕조 역사서 『조선왕조실록』
실록은 어떤 점에서 우수한 역사 기록인가
왕은 항상 사관과 함께
왕도 볼 수 없었던 실록
실록을 지킨 영웅들 - 안의와 손홍록
4. 세계 최대의 역사 기록물 『승정원일기』
왕의 동정을 세세히 기록한 일기
세계에서 분량이 가장 많은 역사 기록물
5. 현존하는 가장 오랜된 금속활자 인쇄본 『불조직지심체요절』
허망하게 타버린 조선 왕들의 어진
잊지 말아야 할 박병선 박사의 업적
금속활자 발명의 세계사적 의의
6. 가장 오래된 최고의 한역 대장경, 해인사 팔만대장경
가장 오래된 최고의 대장경
대장경이란 과연 무엇인가
대장경을 만드는 지난한 과정
대장경 수난사
또 하나의 세계유산, 해인사 장경판전
2부 한국인의 신기(神氣), 그 에너지의 폭발력
1. 한국인의 강력한 힘, 신기(神氣)
2. 신기(神氣)의 근원
3. 한국 사회에 나타나는 무교적인 모습
4. 끝장을 보고야 마는 독특한 음주 문화
5. 세계 최고의 가무(歌舞) 사랑 정신
6. 유난히 발달한 감각과 공간 지각력
7. 전방위적인 예능 감각
한류의 시작
외국인들은 왜 한국 드라마에 환호하는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 시작한 K-Pop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힘
8. 인터넷과 잘 통하는 한국인
강의를 마치면서

우리 역사 전체를 보면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적어도 조선 초까지는 선진국이었습니다. 어떤 서양 학자는 한국은 대대로 세계의 13대 선진국 중의 하나였다고 아주 구체적으로 말하더군요. 제가 강의할 때 이런 말을 하면 못 믿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현재 한국 사람들이 하는 짓을 봐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었다는 것을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를 가진 나라가 어떻게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일 수 있습니까? 또 인류 역사상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민족이 어떻게 후진국 백성이 될 수 있습니까? 저는 이 주제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예를 많이 드는데 그중의 하나가 고려청자입니다. -25쪽

제 눈에 우리 한국인은 아주 고귀한 집안의 자손인데 그것을 다 잊고 자신이 천한 집안의 자식인 줄 알고 사는 사람 같습니다. 그래서 당최 자기 나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긍지나 자존감이 약합니다. 이것은 우리만 잘났다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높일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높일 줄 압니다. 우리가 정당하고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때 비로소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존중해줄 겁니다. -28쪽

조선이 정치를 잘못해 나라를 뺏긴 건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 있던 나라 중에 정치를 잘못해 망하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었나요?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 출몰했던 나라들은 전부 망했습니다. 마지막에 다 정치 잘못하다가 망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한국인들은 조선만 가지고 나라 망하게 했다고 비난하는 건가요? 중국은 그 역사를 보면 당쟁이나 권력쟁투가 너무 심해 300년 이상 간 왕조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국 역사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중국인은 별로 없습니다. -39쪽

이 『훈민정음 해례본』이 만들어진 곳은 바로 집현전인데 이 건물은 복원되어 경복궁 안에 건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현재 경회루 앞에 있는 수정전입니다. 그러면 이 수정전 영역은 우리 민족에게 하나의 성지 같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한국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문화물인 한글과 그것을 설명하는 책이 만들어진 장소니까요. 그런데 그곳에 가면 이런 사정을 말해주는 안내판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수정전 안내문에 반 줄 정도로 이곳에서 한글이 창제됐다고 쓰여 있을 뿐입니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이런 역사적 현장을 어떻게 이렇게 허술하게 내버려둘 수 있는 것일까요? 만일 다른 선진국이라면 일을 이렇게 처리했을까요? -69쪽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태종이 사냥을 나가는데 사관이 또 따라오더랍니다. 그래서 태종이 사관에게 ‘놀러 가는 거니 사관은 올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사관은 알았다고 하고 안 갈 듯이 했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변장을 하고 태종을 따라간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유의 이야기는 너무 많아 다 적지 못할 지경입니다. -77쪽

그런데 어떻게 해서 (조선왕조 실록이) 전주 것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 또 우리의 문화 영웅이 나타납니다. 당시 정읍에 살고 있던 안의와 손홍록이라는 두 분의 선비가 그들입니다. 이분들을 비롯한 전라도 사람들은 왜군이 전주에 곧 당도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사고(史庫)로 갑니다. 가서 그곳에 있던 관리들과 함께 실록뿐만 아니라 태조의 어진(御眞) 등을 이고 지고 끌고 해서 무사히 정읍 내장산으로 피신시킵니다. 이 두 분은 그저 충정심에 태조의 초상화를 피신시키고 귀중한 국가 기록을 보존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죽음을 불사하고 이 일을 했을 겁니다. 그분들은 아마 자신들이 한 일이 세계기록유산을 구하는 엄청난 일이 될 줄 몰랐을 겁니다. 이런 분들이 진정한 영웅이고 이런 분들 덕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굴러온 것입니다. -80쪽

『승정원일기』는 지금 번역 중에 있습니다마는 실록과는 달리 번역이 끝난 상태는 아닙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지난 1960년부터 1977년까지 2억 자가 넘는 초서체 글자를 정자체인 해서(楷書)체로 바꾸고 구두점을 찍는 작업을 마쳤고 최근에는 이를 디지털화해서 홈페이지를 구축해놨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해서체로 된 일기를 검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사학자들은 이 일기가 완전히 번역되는 날 국사학계에 지각 변동이 예측이 된다고 하는데 그날이 언제가 될는지 궁금합니다. -94쪽

한국인은 누구인가?
한국인은 무엇을 이루어왔는가?
힘겨운 이 시대에 다시 한국인을 묻는다.
한국인은 다시 무엇을 이루어낼 것인가?

우리가 안다고 여겨왔지만 실제로는 알지 못했던 우리 문화의 진면목,
숱한 고난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신명과 흥의 역동적인 힘,
이 두 힘을 문기(文氣)와 신기(神氣)로 명명하며
그 인문학적 역동성의 부활을 주창하는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의 명강의!!

한국인이 자존심과 정체성을 찾고 활력 있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하는 책
유구하고 찬란한 한국의 문화, ‘문기(文氣)’와 ‘신기(神氣)’가 만들어내는 인문학적 역동성이야말로 한국의 힘이다. ‘문기’란 뛰어난 문자의 발명이라든가 초유의 인쇄문화, 역사와 기록을 충실히 보전하려는 인문 정신이다. ‘신기’는 한국인들이 내면적으로 지닌 신명, 폭발적인 힘, 즉 엄청난 에너지를 말한다. 한국 문화는 이 두 원리가 새끼 꼬이듯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은 ‘한국 문명’이라고 이름 지을 수 있는 중요한 본질이다. 이러한 힘이 우리를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한 힘이고, 또한 활력 있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우리 문화의 본질적인 가치와 힘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준식 교수는 우리가 익히 안다고 여겨왔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 문화와 문화유산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보전되어왔는지 그 장엄한 과정을 눈앞에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한국인의 저력을 다시 일깨운다. 그러면서 그것이 어떻게 한국인 고유의 신명과 흥의 생명력과 합쳐져 인문학적 역동성으로 발휘될는지를 탐구한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록 등을 비롯한 경이로운 우리 문화 유산를 통해 확인한 한국인의 문기(文氣) 정신을 기리고 오늘에 되살리는 한편, 조금도 스러질 줄 모르고 생명력을 이어온 신명의 신기(神氣) 정신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한국 문명은 우리의 미래를 활기차게 이끌 추진력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새로운 빛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주요 내용
지은이는 우선 우리 한국 문화가 다른 나라 문화와 어떻게 다른가, 혹은 어떻게 뛰어난가를 살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유일한 나라인 한국이 무엇이 출중해서 다른 나라들이 해내지 못한 기적을 연출했는지 탐구한다. 그는 이것을 우리 문화의 힘에서 찾는데 그 힘을 ‘문기(文氣)’와 ‘신기(神氣)’로 축약해 설명한다. 여기서 ‘문기’란 상층 문화에 흐르는 기운을 말하는 것으로, 뛰어난 문자의 발명이라든가 초유의 인쇄문화, 역사와 기록을 충실히 보전하려는 정신 등을 말한다. 반면 ‘신기’는 한국인들이 내면적으로 지닌 신명, 흥, 즉 엄청난 에너지를 말한다. 한국 문화는 이 두 원리가 새끼 꼬이듯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은 워렌 버핏이 2011년에 한국을 방문해 “한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나라이다. 왜냐면 지성(브레인)과 열정(에너지)이 넘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라고 한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 문화의 핵심을 꿰뚫은 말이다.
지은이는 “한국은 후진국이었다가 선진국이 된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선진국이었다가 잠깐 바닥을 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중이다.”라고 말한다. 역사의 부침 속에서 한국인이 지녀온 문기와 신기의 힘이 그만큼 강력했다는 뜻이다. 지은이는 우리가 그 점을 인식하고 자존감과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자신감 있게 새로운 미래를 기약할 수 있고 세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부에서는 한국의 놀라운 문기(文氣) 정신 살핀다. 세계 4위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수,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문자인 훈민정음과 『훈민정음 해례본』,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왕조 역사서 『조선왕조실록』, 세계 최대의 역사 기록물 『승정원일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불조직지심체요절』, 가장 오래된 한역(漢譯) 대장경인 해인사 팔만대장경(고려대장경) 등을 통해 우리 문기 정신의 백미를 볼 수 있다. 특히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작된 고려대장경의 제작 과정을 직접 따라가다 보면 그 과정 자체가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냈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경이롭고 장엄하며 숭고하기까지 하다. 아울러 그 소중한 유물들이 없어질 뻔했던 위기의 순간에 그것을 지켜낸 분들(『훈민정음 해례본』 - 전형필, 『조선왕조실록』 - 안의와 손홍록, 『불조직지심체요절』 - 박병선 박사, 팔만대장경 - 김영환 대령, 화엄사 - 차일혁 경무관)의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는커녕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오늘의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2부에서는 한국인의 신기(神氣), 그 에너지의 폭발력을 다룬다. 한번 폭발하면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운,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몰려나와 한껏 폭발시켰던 그 에너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한국인에게 흐르는 다채로운 신기, 신명, 흥의 문화를 다룬다. 모두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내면적으로 흐르는 무교(巫敎)적 성향,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이 독특한 음주 문화, 세계 최고의 가무(歌舞) 사랑 정신, 골프와 양궁에서 발휘되는 감각과 공간 지각력, 가수 싸이 · 춤꾼 비보이 등의 활약과 한류가 말해주는 예능 감각, 게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게이머 등을 비롯한 인터넷 최강 환경 등을 살핀다.
그럼 이 문기(文氣)와 신기(神氣), 이 기운을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 언급한 문기에 관한 것은 모두 과거의 것이다. 지은이가 보기에 현대 한국인들은 문기에 관한 한 목소리를 그리 크게 낼 수 없다. 조선조 말과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이 기운은 곤두박질쳤고 이제야 서서히 올라오는 중이라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경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왜 우리의 문기 기운은 경제 수준을 못 따라가는 것일까? 정신에 관한 것은 다시 세우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건설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은 수십 년이면 충분하겠지만 인문학에서 세계 최고가 되려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세월이 걸리는 법이다.
결론적으로 지은이는 우리가 정말 훌륭한 문화를 갖기 위해서는 이 문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본다. 신기는 끓어오르는 에너지만 있지 방향성이 없는데 이것을 잡아주는 것이 문기라는 것이다. 따라서 문기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나라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조선의 문화가 훌륭한 건 이 문기 정신이 충만한 선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조에는 아주 얇은 층이지만 이런 고급문화가 상층에 있었고, 이것이 활력적인 기층문화와 융합하면서 수많은 걸작들을 만들어냈다. 이 고급문화는 사회의 전체 문화가 방향을 잡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이므로 현대 한국인들은 이 문기의 정신을 살리고 고양하는 데에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그리고 문기와 신기의 조화로운 회복이 가져다줄 인문학적 역동성이야말로 우리가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추진력이 되리라 본다. 만일 이 과업이 성공한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 새로운 한국 문화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빛, 인간답게 살게 하는 문화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속으로 추가]
미군으로부터 폭격 명령을 받은 김영환 대령은 편대를 이끌고 해인사로 출격합니다. 해인사로 가면서 편대원들에게 자신의 명령 없이는 절대로 폭격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해인사 상공까지 온 편대원들은 편대장인 대령에게 계속 폭격 여부를 종용합니다. 자신들도 미군의 명령을 받고 왔으니 그냥 돌아가기가 그랬겠지요. 그러나 끝끝내 대령은 편대원의 폭격을 막고 귀대합니다. 물론 전혀 쏘지 않은 것은 아니고 해인사 주변에다가 폭격이나 기총 사격을 하고 돌아옵니다. 전시에 명령을 어겼으니 그날 당장 청문회 같은 것이 열렸습니다. 이 작전은 미군 공군이 주도한 것이라 미 공군의 고문단이 왔습니다. 이들은 당연히 대령에게 명령을 불응한 이유에 대해 물었겠지요? 이때 우리 김영환 대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해인사에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인 팔만대장경이 있다. 거기에 있는 공비들은 식량이 떨어지면 저절로 절을 떠날 터인데 그들을 죽이려고 절 전체를 폭격해 팔만대장경을 소실케 하는 일이 과연 합당한 일이겠는가? 그까짓 잔당 몇을 죽인다고 해서 전쟁의 판도가 바뀌는 것도 아닌데 그런 무리한 일을 해서 후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는 것이 옳은 일이겠는가? 당신들도 2차 세계대전 때 파리 공습을 막지 않았는가? 나도 그런 마음으로 해인사를 폭격하지 않았다.”라고 말입니다. -134쪽

이처럼 한국인들은 무슨 일을 할 때 적당히 하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갈 데까지 가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입니다. 음주가무를 할 때에도 그렇고, 정치 지도자를 숭앙할 때도 그렇고, 응원할 때에도 그러니 말입니다. 도대체 적당히 하는 게 없습니다. 요즘 말로 한번 ‘필’ 받으면 그냥 돌진입니다. 그래서 쏠림 현상이 유독 강하게 나타납니다. 무슨 일을 할 때 차분하게 생각하고 시작하기보다는 그냥 내지르는 데에 훨씬 익숙합니다. 제 눈에는 이런 것이 모두 한국인들이 지닌 신기가 너무 강해 일어나는 일로 보입니다. -151쪽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무교(巫敎)는 우리 민족과 역사를 같이한 종교라고 했습니다. 단군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 무교가 절멸되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많은 종교들이 들어왔습니다만 한 번도 이 무교가 그 종교들 때문에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한국인들의 심성 저변에는 항상 이 무교가 흐르고 있고 그 위로 불교나 유교가 들어와 융성했으며 최근에는 그리스도교가 들어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인들이 믿는 종교는 바뀌어갔지만 무교적인 성향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잘못된 교육을 받아 자신들의 종교인 무교를 미신이라고 무시해왔습니다. 그래서 외래 종교인 불교나 기독교에 대해서는 투자도 많이 하고 그 종교인이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무교에 대해서는 부끄럽게 생각한 나머지 가능한 한 감추어왔습니다. 이것은 흡사 제가 어렸을 때 학교에 어머니가 오면 부끄러워 도망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머니는 나를 세상에 나오게 한 근원인데 그 사실을 부끄러워한다면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155쪽

우리 한국인은 머리로는 무교를 무시하고 감추어왔지만 몸은 끊임없이 무교를 갈망해왔습니다. 만일 몸으로도 무교를 거부했다면 무교는 한국 땅에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말로는 무속은 미신이라고 하다가도 자신이 잘 해결할 수 없는 큰일이 생기면 무당에게로 달려갔습니다. 또 지금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할 때가 되면 궁합이라는 걸 봅니다. 머리로는 부질없다는 것을 알지만 자기도 모르게 무당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게 몸이 하는 일입니다. 몸속에 있는 DNA가 시키니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155쪽

한국인들은 기분이 나면 무대에서 가수가 노래하는 것에 맞춰 힘차게 노래를 불러댑니다. 그러니 서양 가수들이 환장을 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공연을 할 때 수천수만의 관객들이 자기 노래를 같이 부르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이 ‘떼창’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다음 시청 앞에서 공연할 때에 나온 ‘떼창’이 그것입니다. 거의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싸이와 같이 노래를 불렀던 것에 대해 당시 외신들은 “한국인은 외계인 같았다.”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한국인들은 여기서도 굿판을 벌인 것입니다. -167쪽

한국인들이 노래와 춤에 대해 강한 열정을 갖고 있다고 하면 한국인만 그런 열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예로 에너지가 넘치는 플라멩코나 탱고 같은 남미의 춤을 예로 듭니다. 사람들이 이런 춤을 출 때 얼마나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냐고 말입니다. 실제로 남미의 여성이 민속의상을 입고 플라멩코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열정을 넘어 격정적인 모습까지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춤에 열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이 보기에 이들이 보이는 열정에는 매우 격식이 있습니다. 절도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어떤 규격 안에서만 춤을 추지 그것을 넘어서지는 않습니다. 정해진 혹은 약속된 스텝 안에서만 움직이고, 그것을 파괴하면서까지 춤을 추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망아경에는 이르지 못합니다. 아주 강한 질서 속에서만 열정을 보이지 그 질서를 넘어서려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춤을 출 때 질서를 부숩니다. 그리고 카오스적인 망아경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춤은 흐드러집니다. 능청거립니다. 규범보다는 그것 너머의 카오스 세계로 향합니다. -181쪽

우리 한국에게 다시금 좋은 운이 왔다는 것을 확신시켜주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인터넷 시대의 개막이 그것입니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인터넷과 한국인이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세계의 속성이 무엇입니까? 인터넷 세계는 그 무엇보다도 빠른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빨리 움직이니 변화가 엄청나게 생겨납니다. 그래서 인터넷 세계에서는 임기응변력이나 순발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한국인들은 이런 능력을 전 세계 어떤 민족보다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즉흥에 아주 강합니다. 이런 한국인들의 능력은 인터넷 세상에서 만개할 수 있습니다. -232쪽

우리가 정말 훌륭한 문화를 갖기 위해서는 이 문기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신기는 끓어오르는 에너지만 있지 방향성이 없습니다. 방향은 이 문기가 잡아줍니다. 따라서 문기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이 나라의 발전은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의 문화가 훌륭한 건 이 문기의 정신이 충만한 선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조에는 아주 얇은 층이지만 이런 고급문화가 상층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활력적인 기층문화와 융합하면서 수많은 걸작들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고급문화는 사회의 전체 문화가 방향을 잡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까요? 따라서 이렇게 보면 현대 한국인들은 이 문기의 정신을 살리고 고양하는 데에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만일 이 과업이 성공한다면 한국인들이 전 세계에 어떤 빛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239쪽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최준식

저자 최준식은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미국 템플 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 종교학, 죽음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로 있다.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사단법인 한국문화표현단 이사장, 한국문화중심 이사장, 국제한국학회 회장, 한국죽음학회 회장, 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공동대표, 인간의식연구센터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 『세계가 감탄한 한국의 신기』, 『한 권으로 읽는 우리 예술 문화』, 『무의식 연구의 새로운 지평』, 『한국 문화 교과서』,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종교를 넘어선 종교』,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외계 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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