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힘 절망의 시대, 시는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는가
2016년 12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5년 07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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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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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힘』은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 사상가’ 서경식의 첫 문학 에세이이자 비평집으로, 근래에 강연한 내용 중 넓은 의미에서 ‘문학’과 관련된 것들을 뽑아 엮은 것이다. 대부분 한국의 대학이나 학회 등에서 했던 강연 원고에 가필한 것이나, 《루쉰과 나카노 시게하루》, 《조선의 시인들-‘동아시아’ 근대사 속에서》 두 편은 일본의 문인 단체에서 했던 강연을 토대로 집필했다.
저자는 1930년대 중국 해방 운동에 헌신했던 루쉰의 말, 루쉰에게서 깊은 위로와 격려를 받은 1950년대 일본의 나카노 시게하루의 문장, 그리고 일제 강점기와 군사독재 시절 이 나라에서 ‘돌멩이를 움켜쥐듯이’ 쓰인 수많은 시들이 주는 힘은 무엇이며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제목과 달리 ‘시’와 ‘문학’을 넘어서서 ‘언어’까지 아우르는 그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
1장 의문형의 희망 - 사이토 미쓰구 시집 『너는, 티끌이니』에 부쳐
-너는, 티끌이니-사이토 미쓰구
2장 나는 왜 글쟁이가 되었는가
어린 시절-첫 단편소설
시집 『8월』-고등학교 1학년, 조국과의 첫 만남
대학 시절-현장도 없고, 독자도 없던
‘민족 문학’과의 만남
-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김수영
서양미술순례-미술과의 대화
그 후-일본을 ‘현장’삼아
* 시집 『8월』
3장 시의 힘
제1부 루쉰과 나카노 시게하루
동아시아-일본이 침략 전쟁 혹은 식민지 지배를 했던 지역
탈원전운동도 평화운동
엇갈린 만남
- 코코아 한 스푼-이시카와 다쿠보쿠
희망
어떤 측면-나카노 시게하루
망각을 위한 기념
서정시 형태의 정치적 태도 결정
제2부 조선의 시인들-‘동아시아’ 근대사 속에서
역사적 분기점
- 당신을 보았습니다?한용운
지금도 일본인에게 묻고 있는‘3·1독립선언’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조선·오키나와·후쿠시마
생략해서는 안 되는 것
- 별헤는 밤-윤동주
번역에서 보이는 식민지주의의 심성
- 서시-윤동주
안락사하는 일본 민주주의
한국민주화 투쟁·노동운동 속에서
- 겨울 공화국-양성우
- 노동의 새벽-박노해
- 서른, 잔치는 끝났다-최영미
- 돌-정희성
- 세상이 달라졌다-정희성
시인이란 침묵해선 안 되는 사람
4장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둘러싼 단상?‘새로운 보편성’을 찾아서
‘한국문학’이란 무엇을 가리키는가?
‘문학’이 지닌 한계성과 보편성
5장 경계를 넘은 자의 모어와 읽기 쓰기?어느 재일조선인 1세 여성의 경험에서
어머니가 남긴 노트
어머니 앞을 막아섰던 네 개의 벽
배움의 원동력
‘배우지 못한’ 것의 강함과 괴로움
풍성한 이야기를 떠받쳤던 민중적 네트워크
‘참된 목소리’를 어디까지 담아낼 수 있는가?
역경이 불러온 만남, 언어의 획득
모국어를 일본인의 틀 밖까지 펼쳐내다
국민(nation)의 틀을 넘어서는 언어교육을
6장 ‘증언불가능성’의 현재?아우슈비츠와 후쿠시마를 잇는 상상력
「지상의 유력자들이여, 새로운 독의 주인이여」
- 폼페이의 소녀-프리모 레비
제노사이드 문학의 ‘불가능성’
표상의 한계
『안네의 일기』의 교훈
프랑클과 레비
동심원의 패러독스
7장 패트리어티즘을 다시 생각한다?디아스포라의 시점에서
어느 택시 기사와의 대화
향수와 국가주의
가족애와 애국심
‘패트리어티즘’이라는 용어
8장_픽션화된 생명
- 산다는 것-이시가키 린
* ‘돌아선 인간’의 저항-후기에 갈음하여
* 작품 해설
* 역자 후기
범위에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 ‘우리 국토’를 빼앗긴 ‘우리 민족’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빼앗겼다’는 고통의 핵을 인지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변화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시각에서 벗어나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디아스포라와 연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일본의 내부 식민지로 평가받는 오키나와 주민,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후쿠시마 주민 또한 국가에 의해 살 곳과 주권을 ‘빼앗긴’ 자들이다. 그들과 연대하여 기본권을 ‘빼앗은’ 국가와 자본에 함께 맞서야 한다는 그의 과감한 주장은 낯설지만 그만큼 날카롭게 파고든다.
그의 태도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논할 때도 일관된다. 그는 우리에게 ‘한국문학’이 무엇인지 묻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한국어를 공유하는 소비자에 의해 구성되는 시장이라는 것이 답이라면, 한국문학은 민족 문학보다 더 좁은 개념이 된다. 다른 나라에서 다른 언어로 작품을 발표한 디아스포라 작가는 자연스레 배제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분단과 이산이라는 현실 속을 살고 있는 민족의 문학을 ‘한국문학’이라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다고 단언한다. 또한 ‘한국문학’의 틀에서 벗어나 세계적 보편성을 가진 문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문학은 숙명적으로 언어의 장벽이라는 한계성을 지닌다. 그러나 어떤 언어로 쓰였든 국가를 빼앗긴 자들의 싸움, 거대 자본과 거대 권력에 대한 저항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면, 그리하여 국가와 민족의 경계선을 뛰어넘은 새로운 ‘우리’를 형성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학이 가진 보편성이자 힘이 아니겠는가.
모어와 모국어, 문맹자와 지식인… 다층적으로 존재하는 ‘언어의 감옥’
국민의 틀을 넘어선 언어교육이 필요한 이유
저자 서경식의 개인사, 즉 서승, 서준식 두 형이 재일교포 간첩단 사건으로 투옥된 이후의 지난한 과정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다. 그들의 어머니인 오기순 여사의 눈물겨운 노력 또한 잘 알려졌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재일조선인이자 문맹인 그녀가 처한 현실이 구체적으로 어땠는지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저자는 20세기의 증인 49인을 꼽은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에서 격동의 20세기를 겪은 조선 민족의 상징으로 오기순 여사를 꼽으며 기린 적이 있다. 실제로 재일조선인 1세대인 그녀의 삶은
작가정보
저자 : 서경식
저자 서경식(徐京植,)은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와세다(早?田) 대학 제1문학부(프랑스문학 전공)를 졸업했다. 현재 도쿄게이자이(東京??) 대학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성공회대학에서 2년간 연구교수로 지내기도 했다. 1971년 재일교포 간첩단 사건으로 한국 유학 중이던 두 형, 서승과 서준식이 구속·수감되자 형들의 석방과 한국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서 활동했다. 이후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라는 경계적 인간의 입장에서 재일조선인들의 역사와 현실, 일본의 우경화, 예술과 정치의 관계, 국민주의의 위험 등에 대해 열정적으로 기고하고 강연했다. 국내 출간된 책으로는 『나의 서양 미술 순례』, 『청춘의 사신』, 『소년의 눈물』,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시대를 건너는 법』,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고뇌의 원근법』, 『언어의 감옥에서』,『나의 서양음악 순례』 , 『디아스포라의 눈』,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나의 조선미술 순례』 등이 있다. 1995년 『소년의 눈물』로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을, 2000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일본 이탈리아문학원이 주는 마르코폴로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2012년 제6회 후광김대중학술상을 수상했다.
역자 : 서은혜
역자 서은혜는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도리쓰(東京都立)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주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3부작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과 『개인적인 체험』,『회복하는 인간』 등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들과 『뱀을 밟다』,『세키가하라 전투』,『이상한 소리』,『경계에서 춤추다』,『게 가공선』,『성소녀』,『라쇼몬』 등이 있다.
번역 서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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